2011년 말부터인가, 왼쪽 검지손가락에 굳은살이 자리잡았다.
글씨를 왼손으로 쓰기는 하는데, 정자세로 쓰기 때문에 검지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힐 이유는 없었다.
아무튼 발뒤꿈치 굳은살마냥 별로 신경쓰지 않고 지내던 어느날.
검지손가락의 딱딱한 굳은살이 동그란 모양을 띄어간다는 걸 느끼게 됐다.
눌러보니 따끔!
아~ 그제서야 이놈이 티눈이라는 걸 알아챘다.
사실 그전까지 티눈같은게 나본적이 없어서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찾아왔더라.
사실 병원에서 레이저치료 안받고 티눈제거하는방법 같은걸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는데 마땅한 게 없었다. 약국에 가면 '티눈밴드'를 파니까 그거를 붙이고 있어봐라 하더라.
사실 이거 제거한건 2월 6일인데 왜 이제와서 이걸 쓰고 있느냐면, 귀찮아서 그냥 넘기려다가 그래도 나같이 티눈에 신경쓰였던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까하고.
혈흔도 있고 다소 혐짤이니, 티눈제거하실 일 없는 사람은 안 보는게 낫다.
아무튼 그래서 약국에서 티눈고라는 것을 샀다. 6개밖에 안 들어있는 게 꽤 비쌌다. 대략 오천원은 안넘었던것 같지만. 여섯 개의 티눈고 중 4개쯤 썼을때 티눈과의 전쟁은 끝이 났다.
처음 티눈고를 사면 밴드같이 생긴것이 가운데가 약으로 뽕 뚫려있다.
이 약이 피부를 녹인다고 하더라. 일단 구멍에 맞춰서 밴드를 붙였다.
약 12시간 경과.
밴드를 떼어보니 밴드에 이렇게 티눈의 윗부분이 딸려나왔다.
이때만 해도 난 이게 끝인줄 알았지.
그러나!!
뭔가가 안에 또 있더군. 젠장. 약의 효과로 티눈 주변의 피부가 다 죽어버렸다. 허옇게 떠버림. 가운데에 티눈본체가 안냥~!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삭둑삭둑삭둑. 이미 죽은 피부라(생살이기는 하지만) 통각이 느껴지지 않는 관계로, 손톱깍이를 알콜소독해서 삭둑삭둑 주변 살을 잘랐다. 어찌됐건 티눈이 연고에 닿아야 죽을테니까.
뽈록! 나와있는 티눈본체.
열심히 주변 살들을 도려내고 티눈 주변을 남긴 후,
과산화수소를 들이부었다. 소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들이부었는데, 거품은 나는데 따갑다거나 아프지는 않았다. 그렇게 다시 티눈연고를 붙이고 12시간 혹은 24시간마다 열어봤지만, 별 효과는 없는것 같았다. 주변 살만 하얗게 변해가고 막상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본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음.
그리고 문제의 그 날!
설 연휴가 겹쳐서 나는 고향집에 내려가게 되고, 무서울게 없고 남의 살에는 더 가차없는 남동생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이 일로 깨닫게 됐다.
티눈 제거하는것은 나보다 독한 놈만 하나 더 있으면 된다! 라는 걸..
주변 살만 죽어나가고, 티눈 본체는 여전히 잘 버티고 있는 나날.
남동생이 떼어주겠다는걸 거부하고 살들을 또 소독한 손톱깍이로 깍아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달랑달랑 잘 달려있다. 건드리면 쓰라리기 때문에 이상태로 티눈 연고를 한번 더 발라보기로 했다.
다소 과격하기는한데 그 말을 듣고 나니 맞는 말인것 같다. 그리고 이때부터 남동생느님의 시술이 시작됐다. 라이타불에 쪽집게를 달구기 시작한다. 그리고 눈도 못뜨고 부들부들 떠는 쿰쿤씨의 손을 잡고 티눈본체를 툭 떼어내어 버렸다.
피가 줄줄.. 아파 죽겠네 엉엉 하고 손을 감싸는데, 동생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 아직 뿌리 남았다. "
" ?!?! "
그렇게 피도 마르지 않은 손가락을 붙들고 남동생은 쪽집게를 푹 찝었다.
팍- 하고 피가 터져나왔다. 뿌리가 뽑혔단다.
이놈의 티눈이 내 피를 얼마나 빨아먹고 살았는지 아주 피가 콸콸 나온다.
뿌리를 제거한 티눈에 과산화수소를 들이부었다.
생각보다 뿌리가 튀어나온 구멍이 작아서 그렇게 쓰라리지는 않았다.
티눈 위에 밴드를 붙이고 마무리.
그래서 지금은 언제 티눈이 있었냐는듯이 아주 깨끗해졌다.
티눈제거는.. 그냥 독한 마음을 품으면 제거할 수 있는거였어 ;ㅅ;
뭐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시간이 된다면 병원에 가는것이 나을지도...
저게 저렇게 하면 깍아낸 살이 복원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
(그래봤자 1주일 이내긴하지만...)
글씨를 왼손으로 쓰기는 하는데, 정자세로 쓰기 때문에 검지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힐 이유는 없었다.
아무튼 발뒤꿈치 굳은살마냥 별로 신경쓰지 않고 지내던 어느날.
검지손가락의 딱딱한 굳은살이 동그란 모양을 띄어간다는 걸 느끼게 됐다.
눌러보니 따끔!
아~ 그제서야 이놈이 티눈이라는 걸 알아챘다.
사실 그전까지 티눈같은게 나본적이 없어서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찾아왔더라.
사실 병원에서 레이저치료 안받고 티눈제거하는방법 같은걸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는데 마땅한 게 없었다. 약국에 가면 '티눈밴드'를 파니까 그거를 붙이고 있어봐라 하더라.
사실 이거 제거한건 2월 6일인데 왜 이제와서 이걸 쓰고 있느냐면, 귀찮아서 그냥 넘기려다가 그래도 나같이 티눈에 신경쓰였던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까하고.
혈흔도 있고 다소 혐짤이니, 티눈제거하실 일 없는 사람은 안 보는게 낫다.
아무튼 그래서 약국에서 티눈고라는 것을 샀다. 6개밖에 안 들어있는 게 꽤 비쌌다. 대략 오천원은 안넘었던것 같지만. 여섯 개의 티눈고 중 4개쯤 썼을때 티눈과의 전쟁은 끝이 났다.
처음 티눈고를 사면 밴드같이 생긴것이 가운데가 약으로 뽕 뚫려있다.
이 약이 피부를 녹인다고 하더라. 일단 구멍에 맞춰서 밴드를 붙였다.
약 12시간 경과.
밴드를 떼어보니 밴드에 이렇게 티눈의 윗부분이 딸려나왔다.
이때만 해도 난 이게 끝인줄 알았지.
그러나!!
뭔가가 안에 또 있더군. 젠장. 약의 효과로 티눈 주변의 피부가 다 죽어버렸다. 허옇게 떠버림. 가운데에 티눈본체가 안냥~! 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삭둑삭둑삭둑. 이미 죽은 피부라(생살이기는 하지만) 통각이 느껴지지 않는 관계로, 손톱깍이를 알콜소독해서 삭둑삭둑 주변 살을 잘랐다. 어찌됐건 티눈이 연고에 닿아야 죽을테니까.
뽈록! 나와있는 티눈본체.
열심히 주변 살들을 도려내고 티눈 주변을 남긴 후,
과산화수소를 들이부었다. 소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들이부었는데, 거품은 나는데 따갑다거나 아프지는 않았다. 그렇게 다시 티눈연고를 붙이고 12시간 혹은 24시간마다 열어봤지만, 별 효과는 없는것 같았다. 주변 살만 하얗게 변해가고 막상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본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음.
그리고 문제의 그 날!
설 연휴가 겹쳐서 나는 고향집에 내려가게 되고, 무서울게 없고 남의 살에는 더 가차없는 남동생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이 일로 깨닫게 됐다.
티눈 제거하는것은 나보다 독한 놈만 하나 더 있으면 된다! 라는 걸..
주변 살만 죽어나가고, 티눈 본체는 여전히 잘 버티고 있는 나날.
남동생이 떼어주겠다는걸 거부하고 살들을 또 소독한 손톱깍이로 깍아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달랑달랑 잘 달려있다. 건드리면 쓰라리기 때문에 이상태로 티눈 연고를 한번 더 발라보기로 했다.
" 미쳤냐? 주변 살들도 다 니 살들인데, 뼈까지 파낼래? "
다소 과격하기는한데 그 말을 듣고 나니 맞는 말인것 같다. 그리고 이때부터 남동생느님의 시술이 시작됐다. 라이타불에 쪽집게를 달구기 시작한다. 그리고 눈도 못뜨고 부들부들 떠는 쿰쿤씨의 손을 잡고 티눈본체를 툭 떼어내어 버렸다.
피가 줄줄.. 아파 죽겠네 엉엉 하고 손을 감싸는데, 동생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 아직 뿌리 남았다. "
" ?!?! "
그렇게 피도 마르지 않은 손가락을 붙들고 남동생은 쪽집게를 푹 찝었다.
팍- 하고 피가 터져나왔다. 뿌리가 뽑혔단다.
이놈의 티눈이 내 피를 얼마나 빨아먹고 살았는지 아주 피가 콸콸 나온다.
뿌리를 제거한 티눈에 과산화수소를 들이부었다.
생각보다 뿌리가 튀어나온 구멍이 작아서 그렇게 쓰라리지는 않았다.
티눈 위에 밴드를 붙이고 마무리.
그래서 지금은 언제 티눈이 있었냐는듯이 아주 깨끗해졌다.
티눈제거는.. 그냥 독한 마음을 품으면 제거할 수 있는거였어 ;ㅅ;
뭐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시간이 된다면 병원에 가는것이 나을지도...
저게 저렇게 하면 깍아낸 살이 복원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
(그래봤자 1주일 이내긴하지만...)
티눈 밴드 1주일차입니다. 저는 이제야 뿌리가 보이네요.
답글삭제흐이이이잌! 생각만 해도 아프네요. 얼른나으시길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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