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6월 22일~23일 : 옷 정리 65벌

이사를 하면서 잘 입지 않는 옷들을 정리하려고 마음먹었는데 회사 일이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보니 오늘까지 와 버리고 말았다. 옷을 옮기기는 3월 25일에 가져왔는데 그로부터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났다. 아무튼 주말마다 다른 일에 바빠서 못하고 있다가,
"시간이 나면 정리해야지 하면 평생 못한다. 시간을 만들어서 정리를 해야지." 라는 어머니 말에 생각을 바꾸고 정리를 시작했다. 22일, 어제 저녁에 시작해서 자정 전에 1차 정리를 마치고 오늘 오전에 2차 정리를 하여 서랍과 행거를 비워냈다. 정리한 옷은 모두 65벌. 그 외에 속옷들과 신지않을 양말들, 손수건들, 스카프, 타이류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작은 방에 이렇게나 많은 옷들이 들어 있었나 새삼 놀라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래부터는 정리한 옷들에 대해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첨부했다. 다소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도 있다.


지하상가에서 낚여서 산 짝퉁 NY후드티. 엉덩이를 덮는 긴 길이감이 좋고 편해서 오랫동안 입었는데 근 일년동안 안 입었고 지난 두 번의 겨울동안 안 입어서 정리했다. 사실상 바지를 입던 전에 비해 레깅스와 치마를 입게 된 다음부터는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인터넷이었나 지하상가였나 아무튼 그 어딘가에서 산 후드티. 이때 후드 기모 티셔츠에 아주 홀릭이라서 후드 티셔츠만 일곱개쯤 있었다. 그리고 그걸 돌려서 입었음. 그 와중에서 박스하고 엉덩이를 덮는 길이감을 좋아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냥 허리 조금 아래쪽이 핏은 제일 좋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이것도 겨울을 두 해 나는 동안 입지 않아서 정리했다.


아주 비싸게 주고 산...은 아니고 구제샵에서 건진 랩스커트. 솔직히 사이즈가 안 맞았지만 너무 예뻐서 수선해서 입으려고 했는데 5천원에 산 옷을 2만원 주고 수선하려니 피같은 돈이 너무나 아까워서 살 빼서 입자고 해놓고 2년 정도를 묵혀 놨다. 정확히 2년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아까워서 모셔놨다가 이참에 그냥 정리했다. 미련도 함께 정리함.


원래 이런 단순 티셔츠를 잘 입지 않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걸 샀는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전혀 입지 않았고 앞으로도 입지 않을 것 같아서 정리.


구제 옷가게 언니가 서비스라고 챙겨 준 치마. 사이즈가 안 맞는 것은 아닌데 색깔이 너무나 부담스러워서 입지 않고 있다가 이참에 정리했다. 아마 앞으로도 영영 안 입을 것 같다.


행사장에서 구입한 크럭스 재킷. 배틀로얄 교복 마이같은 느낌이라서 덥석 샀는데 어깨넓이가 너무 넓어서 수습이 안되어 그냥 옷걸이에 걸어놓기만 했다. 결과적으로 7년이 넘도록 입지 않았기 때문에 이참에 미련없이 정리했다.


이거는 사실 이뻐서 샀고 한번은 입었는데 사이즈가 꽉 끼어서 입지 못하게 됐다. 정리하려고 내놓았는데 어머니가 맘에 드신다고 가져 가셨다. 어깨 부분이 자수 레이스라서 엄청 예쁘다.


운동할 때 입으려고 했던 바지. 등산바지인데 등산화도 버린 시점에서 등산을 할 일도 없을 거 같고 딱 붙는 것이 불편해서 정리했다. 앞으로도 안 입을 거 같음.


패치워크가 정말 예쁘고 독특한 셔츠. 데님과 체크무늬 정사각 원단을 패치워크한 뒷면이 매력 포인트다. 옷은 정말 정말 이쁜데, 솔직히 소화하기도 힘들고 사이즈도 살 찌면서 작아져서 정리했다. 예쁘고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라 미련은 생기지만 가차없이 정리!


앨리스가 되어 토끼굴로 따라 들어갈 것 같은 하늘색 레이스 원피스. 목 앞섶과 등이 트여 있고 프린세스 라인에 어깨 뽕도 있어서 공주 원피스 같은 느낌이다. 언젠가 입을 일이 있겠지 했는데 아무리 게임 회사라도 이렇게 입고 차마 회사를 갈 수가 없어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가 이참에 버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헌옷 수거함에 넣으려고 쌓아둔 옷더미에서 이걸 다시 가지고 올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련이 생기는 예쁜 옷이지만, 미련은 미련으로 남겨두자.


시원함이 일품인 패치워크 셔츠. 아메바같은 독특한 디자인. 그러나 길이감이 짧아서 한 번 입고 안 입었다. 이참에 정리!


앞섶이 트인 쉬폰 블라우스. 단추로 롤업할 수 있는 예쁜 디자인이다. 안에 탑을 입고 한 번 회사에 입고 갔었는데, 회사 남자 직원들 시선이 너무 부담스럽고 그들도 부담스러워해서 다시는 입지 않았다. 생각보다 앞섶이 고정되지 않는 것도 문제였고. 아무튼 이참에 정리했다.


엄마가 여동생에게 사줬고 여동생이 다시 나에게 준 원피스. 나름 잘 입고 다녔었는데 이젠 좀 부담스럽고 앞이 너무 파인데다가 컵이 나와 맞지 않아서 그냥 정리했다. 앞으로 이런 옷을 입을만한 곳을 갈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시원하게 트인 쉬폰 원피스. 시원하고 노출도 시원함. 아마도 이런 옷도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정리했다.


전에 어딘가에 갔을 때 레깅스가 구멍이 나서 급하게 터미널에서 구입했던 레깅스. 오토바이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에 구멍이 나 있길래 이참에 길이도 안 맞고 버려 버렸다. 이때 옷은 구멍만 났는데 무릎은 아주 작살이 났었음. 합성 섬유의 위대함이란...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시스루 셔츠. 사이즈가 안 맞는 건 아닌데 가슴 아래 부분부터 단추 없는 시스루임. 소매도 시스루. 셔츠 앞섶에 자수 무늬가 멋지게 들어가 있는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도통 내가 수습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었다. 그래서 버림.


언젠가 입을 일이 올거라고 생각했던 흰색 왕자 셔츠. 소매랑 앞섶 레이스 때문에 왕자 셔츠라고 이름을 지었다. 물론 여자용임. 아마 앞으로는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다시는 이런 디자인의 옷을 사지 않을거라고 다짐하며 정리했다.


민소매 원피스들과 함께 입으려고 했던 반짝이는 가디건. 너무 연령대가 높은 디자인이기도 하고 반짝이도 부담스럽고 어정쩡한 길이감도 별로라 정리.


나름 잘 입었던 칠부 소매 블라우스. 세탁을 안 하고 행거에 걸어놨더니 안쪽으로 탁났다. 세탁을 하면 지워질 것 같기는 한데 어깨 부분 디자인이 솔직히 좀 부담스러워서 정리했다.


모직 러플 원피스. 사실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오늘 입어보니까 놀랍게도 맞았다. 겨울용 원피스. 양털 모직인데 미친 나란놈이 세탁기에 돌리는 바람에 아주 거칠어졌다. 너무 거칠어서 까칠까칠하다보니 간지러워서 입을 수가 없겠길래 디자인도 소화하기 부담스럽고 정리해버렸다.


중고로 구입한 세라 원피스. 몰랐는데 소매가 아주 짧다. 진짜 팔이 짧은 애를 위한 옷이란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는 그래도 이 위에 가디건을 입고 소화하면서 입었는데 가디건을 입을 수 없는 계절이 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던 터였다. 우연히 잡아서 치마를 내리다가 뒷부분이 찢어져 구멍이 나는 바람에 이렇게 정리대상이 됨 ㅋㅋ


덕천 지하상가에서 샀던 후드티. 이때도 아마 후드집업이랑 후드티 홀릭이었던 것 같고 편하게 잘 입었었는데 엄마가 세탁기에 다른 색 옷이랑 같이 넣어서 돌리면서 색이 바래 버렸다. 아직 집에서 대충 입기엔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집에서도 안 입을 거라서 이참에 정리함.


캘빈클라인 재킷. 정장 비슷한 느낌으로 입으려고 구입했던 건데 사실상 단 한번도 입지 않았다. 내가 그런 류의 룩을 입을 일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레이어드된 느낌의 디자인에 스판 소재로 편안함을 줬던 슬림 핏 셔츠. 몇번 입기는 했는데 일단 난 셔츠랑은 잘 안맞는거 같고, 이제 소매가 좀 불편해져서 정리했다.


영국 국기 셔츠. 이거도 이쁘긴한데, 잘 안입어지기도 하고 앞으로도 안 입을 거 같아서 정리.


조금은 아까운 별이 쏟아지는 셔츠. 하지만 잘 입지 않아서 정리했다.


깔깔이. 군대 깔깔이. 여동생껀데 내가 입는다고 가져와놓고 잘 안입고 자리만 차지하게 된 지 2년이 넘었다. 그래서 이참에 정리함.


커플 후드 집업. 커플도 이제 아니거니와 옷도 너무 오래되어 낡아서 이참에 정리했다.


위의 크럭스 재킷과 같이 행사장에서 구입했으니 이 옷도 꽤 오래됐다. 치마바지. 교복치마같이 생겨서 입으려고 샀는데 결국 안 입었다. 7년을 안 입었는데 더 가지고 있는대도 안 입을 것 같아서 정리.


세일러 셔츠. 작기도 하지만 짧기도 하고 너무 교복같아서 불편해서 안 입게 된다. 일상용으로 개시한적이 한번도 없은지 일년이 지난 것 같아 이참에 정리.


나름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세일러 셔츠. 처음 샀을때도 가슴이 끼었는데 이제는 아마 전혀 안 들어갈 것 같아서 입을 시도도 안했다. 사실 지금까지 정리한 옷들을 준다고 올려놔도 달려올 사람이 많을텐데 그러기엔 또 시간과 감정을 소비해야해서 그냥 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1차적으로 정리하기로 한 옷이 한더미. 밤이 늦어서 일단 자기로 한다.


일요일. 오전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옷정리를 계속했다.


바지를 편하게 입어볼까하고 사 본 바지. 그러나 나는 이미 레깅스의 편안함에 빠져 바지를 입을 수 없게 되었다. 바지 핏이 너무 안 좋기도 하고.


이 바지도.


이 바지도.


레자 레깅스는 어떤 느낌일까하고 사본 옷인데 한 번 입어보고 앞으로도 레자레깅스는 쳐다도 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ㅋㅋㅋ


나름 이쁘게 입었던 니트 원피스. 앞섶이 트여서 나시티와 같이 입어야하기는 한데, 적당히 라인이 들어가면서 헐렁해서 이쁘게 입을 수 있었다. 겨울 느낌도 나고. 아마 여기서 10키로는 더 빼야 그때의 핏으로 이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러게...아 다시 가져오고 싶어진다.


언젠가 입겠지하고 샀지만 나는 긴 치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깨닫게 해준 옷. 아깝지만 정말 앞으로도 안 입을거 같아서 도저히 못 갖고 있겠다.


요것도 마찬가지.


겨울용 귀족 숄. 그러나 나는 이런거랑 같이 입을 옷이 없었던 것이다.


언젠가 입어야지 했던 니트. 옷이 핏도 이쁘고 괜찮은 옷이고 옷감도 좋은데 안 입어지더라. 역시 사람이 입던거만 입어.


정말 오래된 커플티. 커플도 아니거니와 낡고 색바래서 정리.


언젠가 꼭 입어보고 싶었던 귀여운 멜빵 원피스. 그러나 불편해서 안 입게 되었고 살 빼서 입겠다고 해도 목표수치가 너무 높은 옷이라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낡은 후드티. 후드티 홀릭일 때 샀던 옷으로 10년은 넘게 가지고 있던 옷이다. 이제 보내줄 때가 된 것 같다.


잘 어울린다고해서 샀는데 낚인 것 같다. 난해한 디자인과 색상이 한 번도 입고 나가지 않게 만들어 준 옷. 오늘 정리하는데 엄니가 맘에 든다며 가져가셨다. 꼭 맞으시더라. 안 입어보길 잘했다. 안 맞을게 뻔했는걸.


소재가 얇아서 비침이 심한 원피스. 그 이유로 한 번도 입지 않았다. 이번에 정리.


전 남친이 여친이 떠 준 목도리를 갖고 싶다고 해서 떠줬는데(난 뜨개질을 싫어한다) 더운 걸 못참고 땀이 많다보니 결과적으로 하고 다니지도 않았다. 드라이클리닝 해줬는데 안하고 다녀서 서랍장 속에만 있었다. 헤어질때도 안 챙겨감 ㅋㅋㅋㅋ


산지 10년이 넘은 니트 토시. 안 쓴지는 4년이 넘은거 같아서 이참에 정리. 같이 샀던 옷들은 진작에 정리됐는데 왜 얘만 남아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등산 다니려고 샀던 등산 셔츠. 등산 안가면서 안 입게 되어서 정리.


얘도 마찬가지.


디자인에 꽂혀서 자수 무늬가 이뻐서 산 셔츠. 실제로 입어보니 옷이 매우 인체공학적이지 못해서 몸은 달라붙고 팔은 허허벌판이었다. 너무 꼴보기 싫어서 안 입었는데 그 이후로 쭉 서랍에만 처박혀 있어서 이참에 정리했다.


귀요미 가디건. 입을 일이 없어서 처박아 놓은 관계로 이참에 정리.


노랗게 변한 티셔츠를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정리.


마찬가지로 10년이 넘은 후드 티셔츠. 이참에 정리.


100% 양털 머플러. 사실 처음 받아왔을때는 매우 부들부들하고 보드랍고 좋았는데 내가 멍청하게도 세탁기에 돌려버리는 바람에 까칠까칠함의 극한에 달했다. 정리.


관리를 못하는 사람에게 램스울은 치명적이다. 이 가디건도 양모인데 세탁기 돌려서 작살났다. 정리함.


앞주머니 장식이 아주 핫한 슬림핏 티셔츠. 불편해서 안 입게 되어서 정리.


사실 정리할까말까 고민했지만 얼룩같은 색상이 너무 거슬려서 안 입게되는 관계로 과감하게 정리했다. 아마 앞으로도 안 입겠지.


케이스위스 츄리닝. 안 입을거 같아서 정리.


줄무늬 셔츠. 10년도 넘었다. 왜 다른 세트 옷들은 없어지고 얘만 있는지 모르겠다. 나름 쏠쏠하게 입었던 옷이라 남겨둘까하다가 이젠 보낼때가 된 것 같아서 정리했다.


셔츠를 묶어 입은 것 같은 당시 유행했던 치마는 그 허리를 묶는 방식 때문에 불편해서 안 입고 서랍만 차지하고 있었다. 이참에 정리.


스트라이프 치마. 디자인이 나쁜 건 아닌데 잘 안입게 된다. 입고 나면 엉덩이 쪽 핏이 별로인거 같기도 하다. 너무 방방 떠서 상대적으로 몸이 가로로 부어 보이기 때문에 정리했다.


몸에 딱 달라붙는 H라인 치마. 내가 제일 싫어하는 디자인이다. 몸에 딱! 아무튼 그래서 쭉 안 입고 가지고만 있다가 이참에 정리!


여름용 쿨론 레깅스. 입어보려고 했는데 아예 들어가지를 않더라. 정리한다고 내놓았는데 어머니가 입으신다고 가져가셨다.


미니마우스 원피스. 민소매 원피스로 귀엽기는한데 도오무지 소화가 안될 것 같기도 하고, 가지고 있어도 땡땡이 무늬를 안 좋아해서 안 입다보니 이참에 정리했다.


레이스 셔츠. 아니 솔직히 이거는 정리 안하고 입을 생각이었는데 안 들어가더라. 보기보다 옷이 작았다. 어머니가 입으신다고 입어보셨는데 아주 딱 맞았다. 내가 안 들어가는게 당연한 거였다.

솔직히 65벌의 옷 중 좋아하는 옷들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가지고 있더라도 장소를 차지하고 내 마음에도 부담감으로 남아 있을 거라서 이번 주말을 투자해서 한 번 정리해봤다. 그리고 이참에 여름 겨울 옷도 분류함. 서랍장에는 코스 옷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책상 밑의 옷을 넣고 있던 상자들도 옷을 다 버렸기 때문에 전부 접어서 서랍장 뒤로 넣었다. 정리는 어렵지만 하고나면 참 뿌듯하다. 그래도 오랜 숙원이었던 옷 정리를 끝냈으니 이제 트렁크에 넣어놓은 짐들을 하나씩 꺼내서 정리를 해 보아야겠다. 그래도 이번 주말엔 아주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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