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짤주의/혐오주의/혈흔주의
다시 한 번, 저렇게 경고 문구를 넣는 이유는 아무래도 동물 키우시는 분들이 거부감이 많으실 것 같아 그런데 저는 3월에 처음 김해에서 켄터키치킨 다섯마리를 사올때부터 먹으려고 사왔습니다. 그래서 애들 이름이 켄터키치킨이죠.
암탉은 한마리 남겨서 알을 낳도록 기르고, 수탉은 모조리 잡아먹는 것. 그게 제 계획이었습니다. 키우던걸 어떻게 잡아먹느냐고 잔인하다고 말하시는 분은..글쎄요. 이건 마음가짐의 문제라. 제가 키우던 고양이나 토끼를 잡아먹지는 않죠.
무럭무럭 자라난 녀석들은 어엿한 닭이 되었죠. 제가 잡기 좀 뭐해서 가져다 먹을 사람을 물색했지만, 집에서 닭잡는 방법을 모르기도 하고 집에서 닭잡기가 쉬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져간다는 사람도 썩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제가 잡아먹었습니다. 넵. 제가 먹음.
닭잡는 방법을 몰라서 조금 고생도 했었고해서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라고 지난번의 티눈연고 사용법처럼 올려봅니다. 그때 커뮤니티 보니까 집에서 닭 잡아먹어야하는데 방법 몰라서 묻는 분들 많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닭장 안에서 잘 지내고 있는 켄터키. 맨 왼쪽의 터는 암컷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가장 오래 삶을 연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의 희생 대상은 가운데의 키죠. 켄은 너무 잘생기기도 했고요. 뭐든 못나면 안된다는 진리를 여기서 발견합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가정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딱히 닭을 잡을 수 있는 너른 부엌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서 잡느냐? 어렵지 않아요. 욕실에서 잡으면 됩니다. 화장실이 같이 있기도 하고 이래저래 위생적으로 조금 신경이 쓰일 수도 있지만서도 사실 집에서 닭잡기에는 욕실만한데가 없습니다. 오늘의 닭잡기 대상인 키를 닭장에서 빼고 문을 닫으니 닭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더군요.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 혐짤주의/혐오주의/혈흔주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닭잡는 사진이 있으니 닭잡는게 궁금해서 들어오신 게 아니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거나, 그냥 페이지를 닫아주세요.
키가 욕실에 입성했습니다. 재료는 키를 담굴 대야 하나와 식칼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뭐 해보고나니까 나무도마 이런게 있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냥 부엌칼로는 아무리 잘 들어도 닭 뼈를 잘라내지를 못하거든요.
오늘의 도우미는 도루코 식칼입니다. 맨날 다이소 식칼 3천원짜리만 쓰다가 급한대로 마트가서 사온 칼인데 나름 잘 쓰고 있었습니다만, 이 사건으로 날이 다 나가버렸습니다. 닭뼈는 식칼로는 정말 힘듭니다. 그러합니다.
닭의 등 뒤로 날갯죽지를 하나로 모아서 포갠뒤, 바닥에 놓고 발로 꾹 밟아줍니다. 계속 버둥버둥거리기 때문에 꾸욱 밟아야합니다. 목에는 근육이나 살이 별로 없고 가죽도 늘어져있는데다 깃털도 있어서 동맥을 찾기 힘든데요, 손으로 눌러봤을때 가슴뼈가 시작되는 곳 바로 위를 칼끝으로 찍은 다음에 앞으로 끊어내듯 당기면 동맥이 끊깁니다.
(참고로 이정도로는 안죽습니다.)
동맥을 끊으면 피가 철철 나오기 시작하는데 더는 피가 안나올것 같다 싶을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미리 끓여 둔 (저는 보일러 온도를 최고로 해서 온수를 틀어 대야에 담궈놨었습니다.) 물에 닭발을 잡고 집어 넣습니다. 뜨거운 물에 텀벙텀벙 몇번을 하면 닭의 깃털을 잡아 둔 외피가 물러집니다. 그러면 깃털을 붙잡고 쭉쭉 뽑으면 됩니당.
저는 닭목이 잘리지 않아서 그냥 살만 발라냈습니다.
이렇게! 나머지는 쓰레기통으로 바이바이. 닭가슴살 두개와 닭다리살 두개가 나옵니다. 나머지는 어차피 안먹는 부분이라 제끼고, 닭똥집도 하나 건졌습니다. 닭 사체를 버린 다음에야 염통을 깜박했다는 걸 알았습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그리고 닭고기는 와인을 재워 구워먹었는데, 토종닭 품종이라 그런지 닭구이에서 백숙맛이 났습니다. 잡은 보람이 있었죠. 사실 이후에 켄도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새 주인을 찾아버려서 그냥 보내줬습니다.
다시 한 번, 저렇게 경고 문구를 넣는 이유는 아무래도 동물 키우시는 분들이 거부감이 많으실 것 같아 그런데 저는 3월에 처음 김해에서 켄터키치킨 다섯마리를 사올때부터 먹으려고 사왔습니다. 그래서 애들 이름이 켄터키치킨이죠.
암탉은 한마리 남겨서 알을 낳도록 기르고, 수탉은 모조리 잡아먹는 것. 그게 제 계획이었습니다. 키우던걸 어떻게 잡아먹느냐고 잔인하다고 말하시는 분은..글쎄요. 이건 마음가짐의 문제라. 제가 키우던 고양이나 토끼를 잡아먹지는 않죠.
무럭무럭 자라난 녀석들은 어엿한 닭이 되었죠. 제가 잡기 좀 뭐해서 가져다 먹을 사람을 물색했지만, 집에서 닭잡는 방법을 모르기도 하고 집에서 닭잡기가 쉬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져간다는 사람도 썩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제가 잡아먹었습니다. 넵. 제가 먹음.
닭잡는 방법을 몰라서 조금 고생도 했었고해서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라고 지난번의 티눈연고 사용법처럼 올려봅니다. 그때 커뮤니티 보니까 집에서 닭 잡아먹어야하는데 방법 몰라서 묻는 분들 많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닭장 안에서 잘 지내고 있는 켄터키. 맨 왼쪽의 터는 암컷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가장 오래 삶을 연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의 희생 대상은 가운데의 키죠. 켄은 너무 잘생기기도 했고요. 뭐든 못나면 안된다는 진리를 여기서 발견합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가정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딱히 닭을 잡을 수 있는 너른 부엌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서 잡느냐? 어렵지 않아요. 욕실에서 잡으면 됩니다. 화장실이 같이 있기도 하고 이래저래 위생적으로 조금 신경이 쓰일 수도 있지만서도 사실 집에서 닭잡기에는 욕실만한데가 없습니다. 오늘의 닭잡기 대상인 키를 닭장에서 빼고 문을 닫으니 닭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더군요.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 혐짤주의/혐오주의/혈흔주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닭잡는 사진이 있으니 닭잡는게 궁금해서 들어오신 게 아니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거나, 그냥 페이지를 닫아주세요.
키가 욕실에 입성했습니다. 재료는 키를 담굴 대야 하나와 식칼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뭐 해보고나니까 나무도마 이런게 있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냥 부엌칼로는 아무리 잘 들어도 닭 뼈를 잘라내지를 못하거든요.
오늘의 도우미는 도루코 식칼입니다. 맨날 다이소 식칼 3천원짜리만 쓰다가 급한대로 마트가서 사온 칼인데 나름 잘 쓰고 있었습니다만, 이 사건으로 날이 다 나가버렸습니다. 닭뼈는 식칼로는 정말 힘듭니다. 그러합니다.
닭의 등 뒤로 날갯죽지를 하나로 모아서 포갠뒤, 바닥에 놓고 발로 꾹 밟아줍니다. 계속 버둥버둥거리기 때문에 꾸욱 밟아야합니다. 목에는 근육이나 살이 별로 없고 가죽도 늘어져있는데다 깃털도 있어서 동맥을 찾기 힘든데요, 손으로 눌러봤을때 가슴뼈가 시작되는 곳 바로 위를 칼끝으로 찍은 다음에 앞으로 끊어내듯 당기면 동맥이 끊깁니다.
(참고로 이정도로는 안죽습니다.)
동맥을 끊으면 피가 철철 나오기 시작하는데 더는 피가 안나올것 같다 싶을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미리 끓여 둔 (저는 보일러 온도를 최고로 해서 온수를 틀어 대야에 담궈놨었습니다.) 물에 닭발을 잡고 집어 넣습니다. 뜨거운 물에 텀벙텀벙 몇번을 하면 닭의 깃털을 잡아 둔 외피가 물러집니다. 그러면 깃털을 붙잡고 쭉쭉 뽑으면 됩니당.
저는 닭목이 잘리지 않아서 그냥 살만 발라냈습니다.
이렇게! 나머지는 쓰레기통으로 바이바이. 닭가슴살 두개와 닭다리살 두개가 나옵니다. 나머지는 어차피 안먹는 부분이라 제끼고, 닭똥집도 하나 건졌습니다. 닭 사체를 버린 다음에야 염통을 깜박했다는 걸 알았습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그리고 닭고기는 와인을 재워 구워먹었는데, 토종닭 품종이라 그런지 닭구이에서 백숙맛이 났습니다. 잡은 보람이 있었죠. 사실 이후에 켄도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새 주인을 찾아버려서 그냥 보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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