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좁고 책은 많다. 그렇다고 책을 다 갖다 버릴 수도 없는 노릇. 일부는 리뷰 요청으로 받은 책이라 '홍보'나 '증정'의 도장이 찍혀 있어서 중고서점에 팔리지도 않는다. 책을 다 팔아버리기엔 기술 서적은 두고 두고 보아야 할 책들이 꽤 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집의 복합기로 한권씩 스캔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보통 일이 아니다. 스캐너가 너무 느리다. 그래서 휴대폰의 스캔 어플인 vFlat을 사용해서 스캔을 해 봤다.
처음엔 책상 위에 올려두고 손으로 위에서 찍었는데 손목보다는 어깨가 너무 아팠다. 내 폰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그래서 저렇게 노트북 쿨러 받침대를 세우고 그 위에 페이지를 올린 후, 삼각대에 끼운 스마트폰을 배치하고, 연결한 셀카봉의 스위치로 찰칵, 찰칵, 페이지를 찍는다. 300페이지를 20분에 독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자동 색보정을 하다보니 채도의 차이가 분명하지 않은 색은 자기 맘대로 날려버린 다는 것. 그래서 평판 스캐너로 찍어야 하는 걸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결국 나는 지르고 말았다. 북스캐너를!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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