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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 + 무대인사



오늘 푹 쉬어서 오후 한시에 일어났습니다. 준비를 하고 나갔더니 남자친구가 벌써 표를 끊어놓았더라고요.

저는 이제껏 영화는 많이 보았지만, 무대인사를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나름 특별히 준비해 준 시간이었어요.
입장을 하는데, 무대인사라고 OST CD를 나눠주시더군요.
아마, 우리 앞전이나 우리 이후에 보시는 분들은 못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아깝겠어요.


CD의 앞면입니다.


공짜 CD라서 더 좋아. 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ST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CD가 더 행복했습니다.

약 3분간의 짧은 무대인사였습니다.
하정우씨 너무 너무 멋있었습니다.
하정우씨 인사하는데, 여자애들 환호성 좀 들어보세요.
메달 초콜릿 나눠주는데, 정신이 없어서 화면이 흔들흔들~~
하정우씨 얼굴 보느라고 화면이 흔들흔들~~
무대인사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무척 설레였습니다.


국가대표로써는 평범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사는 남자들이 모여 이룬 팀.
이름은 멋진 국가대표팀입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모인 이들은 엘리트는 아니었습니다.
'엄마 찾아 한국' / '벌써 애아빠' / '약물중독 나이트 주임' / '할머니 핑계 병역기피' / '형군대안보내기'의 여섯명이죠.
각자의 이유로 국가대표가 된 이들은 정말 이런 시설로 훈련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악조건에서도 꿋꿋이 이겨내 국가대표로써 한국을 빛내고 옵니다.
현실이었기에 더욱 가슴조리고, 현실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동계 스포츠의 경우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말고는 관심이 없었죠.
김연아 선수도 입상을 하기 전에는 우리나라의 피겨 스케이팅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어쩌면 관심을 받기 전의 쇼트트랙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잃어버린 엄마의 이야기. 기억나는 음식은 토마토에 설탕 뿌린 것.
약물 복용으로 수상이 취소 되고 점점 더 아랫길로 빠져드는 나이트 주임.
다 커서도 아빠 말엔 꿈벅 죽고 맞아도 싸우지 못하는 파파보이.
인형 눈 붙이는 할머니를 위해 군대에 가면 안되는 장남.
형이 군대 안가게 하기 위해서 무서움을 참고 스키에 오르는 4차원 소년.

영화임에도, 어떻게 될지 뻔한 결말임에도
그들의 스키가 라인을 내지를 때, 나는 옆의 오리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들이 성공했을 때 나는 가슴이 벅찼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나라'라는 것은 정말 멋지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사소한 감정들 위에,
평소에는 모르고 있지만, 때가 되면 타오르는 감정인 '나라'가 있습니다.

모두들 자기 살기에 바쁘고, 나라 앞날 걱정하는 말을 해도 뭔가 실천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두가 마음 한켠에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내 가족 내 애인 내 친구 편을 드는 것처럼 내 나라 편을 듭니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니까요.

나에게 이 영화는 내 마음 속 [나라]를 다시 새기게 해 준 가슴 벅찬 영화였습니다.
진지함의 요소요소에 경박하지 않은 재미를 섞어 웃음을 주게 하고
슬프지만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

0. 헌태가 밤하늘을 날아올라 가로지르는 순간 퍼지는 OST - i can fly.
0. 돌아 온 방코치 딸을 보고 흐느껴 우는 흥철.
0. 헌태의 어머니를 찾아 간 집에서 당당하게 초인종을 누른 수연이 하는 말,
" 자매님,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
0. 후룸라이드를 스키라인으로 만들어 타고 내려오는 해맑은 봉구.


영화를 보고 나오니, 포스터에 배우들이 사인을 해놓았더라고요.
나름 기념이라 찍어 왔습니다. ㅎㅎ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포스트가 길어서 영화평은 접어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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