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자담치킨 맵슐랭, 불패치킨, 내 돈 내산 6번 사 먹은 후기

자담치킨이라는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은 배우 조정석이 TV에서 광고를 하는 걸 보면서 알고는 있었다.

나는 그가 TV 광고에서 "그라나~ 그라나~ 그라나~"를 외칠 때부터 자담치킨 브랜드를 알고 있었지만,

사실 관심은 없었다.

왜냐면 우리집 근처에는 배달 빠르고 후라이드에 진심인 네네치킨이 있기 때문이지.

​치킨은 다 맛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매번 먹는 치킨(네네치킨, 치킨신드롬, 푸라닭)만 돌려 먹었었는데, 어느 날은 지금껏 먹어보지 못했던 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 그렇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치킨 대전'을 우연히 보고 그랬던 것 같다.

치킨 대전에 나온 치킨을 사 먹어 보려고 배민을 켜고 메뉴에 들어갔다가 새까만 비주얼이 도무지 손이 안 가서 치킨집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발견한 것이다. 자담치킨을.

일단 최고 인기가 맵슐랭이라고 되어 있어서 맵슐랭을 주문해 봤다.


여기부터는 잠시 TMI.

2월 11일 금요일에 불금을 달리기 위해 자담치킨을 첫 주문을 했는데, 이때는 좀 문제가 있었다.

일단 재고가 떨어져서 마일드 맵슐랭으로 주문을 바꿔도 되겠냐고 가게에서 전화가 와서 주문을 바꿨다.

그리고, 배달하는 분이 무려 계단 아래에 치킨을 두고 도망가는 바람에,

다른 것을 하느라고 배민 알람을 챙겨보지 않은 나는,

한 시간 뒤에야 영하의 온도에서 현관 앞에 방치된 치킨을 마주하고 말았다.

아주아주아주아주 매우 화가 났지만, 이미 가게는 문을 닫았고 내 치킨은 짜게 식었고, 나는 배가 고팠다.

밥을 먹기는 먹어야 하니, 아쉬운 대로 치킨을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보았다.


그리고....



세상에 이럴 수가! 자담치킨 존맛탱!
농담 아니고 치킨이 너무 맛있어서 조금 전까지 엄청 화가 났던 게 싸악- 식었다.
식어서 전자레인지 돌려먹은 게 이런 맛이라면, 갓 배달된 치킨은 어떤 맛일까! 기대가 되는 맛인 것이다.

그렇게 자담치킨에 퐁- 빠진 나는,
2월 11일, 2월 13일, 2월 16일, 2월 18일, 2월 20일, 2월 21일 6연속으로 자담치킨을 시켜 먹게 된다.
아, 그러니까 결국 10일 동안 치킨을 여섯 번이나 먹고 내 통장은 텅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제 중요한 맛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 다들 이게 무슨 맛인가 궁금해서 여길 들어왔을 테니까.

참고로 나는 뼈 발라 먹고, 뼈 치우는 걸 극혐하기 때문에 순살로 시켜 먹었다.

​자담치킨 맵슐랭에는 맵슐랭과 마일드 맵슐랭이 있다.
마일드 맵슐랭은 신라면 정도의 맵기이니 나 같은 맵찔이는 마일드 맵슐랭을 먹길 바란다.
바삭한 후라이드 위로 맵슐랭 소스와 청양고추 토핑이 딱- 올라가 있는,
매콤하면서 달콤하고 바삭하고 촉촉하고 맛있는 치킨. 마일드 맵슐랭.
적절하게 올라가 있는 청양고추 토핑과 검은깨가 맵슐랭 달콤 매콤 소스와 너무나 궁합이 좋아서, JMT!


배민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오리지널 치즈볼 3개를 서비스로 준다.
사진에 치즈볼이 4개인 이유는 내가 10일 동안 6번이나 시켜 먹어서 주인분이 더 챙겨 준 것 같다.
이 치즈볼이 다른 치킨집 치즈볼과는 달리 아주 바삭바삭하고 촉촉하고 고소하니 맛있다.
어떻게 튀기고 배달하면 치즈볼이 이런 맛이 나지.
결론은 치즈볼 존맛탱이라는 이야기지만,
혼자 먹기에는 치킨만도 배부르기 때문에 별도로 치즈볼을 주문해서 먹어본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자담치킨의 치킨무가 아닌 피클 무도 깔끔하고 맛있어서 좋다. 요리 느낌임.

맵슐랭을 네 번쯤 먹었을 때, 뭔가 맵슐랭 말고 다른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주문해 본, 요즘 TV 광고 나오는 불패치킨!
맵슐랭 주문할 때마다 불패 치킨 전단지도 같이 와서 무슨 맛인지 궁금하기는 했다.



불패치킨의 불이 불 맛의 불인 듯, 일단 맵다. 아주 맵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너무 매워서 나는 결국 비장의 무기 마요네즈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지.
매콤한 불패치킨은 맵단 보다는 맵맵단의 느낌인데, 특유의 향신료 맛이 함께 해서
향신료의 향에 불호인 사람들은 불패치킨도 좀 불호이지 않을까 싶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향신료의 맛이 강하고 (치킨을 냠냠 씹다 보면 확- 올라옴) 많이 매움.

그래서 결국 여섯 번째에는 다시 마일드 맵슐랭을 시켜 먹었다.
식어도 맛있고 전자레인지 돌려도 맛있고 먹고 남으면 다음날 전자레인지 돌려서 먹어도 맛있는
치밥을 위한, 치밥에 의한 자담치킨 맵슐랭.


포스팅하는 것 귀찮아서 먹는 거 많아도 글은 안 쓰는데, 이건 진짜 너무 맛있어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후기를 작성했다.

맵슐랭을 아직 먹어보지 못한 자! 자담치킨 맵슐랭을 먹으라!


#자담치킨 #자담치킨맵슐랭 #자담치킨불패치킨 #맵슐랭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샷시문, 유리문, 현관문 방화문으로 교체비용, 방화문으로 바꾸는 가격

샷시문 방화문으로 교체. 유리문 방화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 교체. 현관문 철문 가격. 내가 왜 이런것을 알아보았느냐면, 우리집에는 현관문이 2개가 있다. 1층 현관문과 2층 현관문. 2층 현관문은 보시다시피 알루미늄 샷시에 유리가 끼워져있는 매우 부실한 현관문이다. 물론 1층에도 현관문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지금 안락동집처럼 외부 창고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택배를 받기가 애매해서, 부피가 큰 택배를 받을때 1층 현관문을 열어두기 위해 2층 현관문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집 문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cm) 문틀포함 문높이 171 / 문틀포함 문폭 76 문틀비포함 문높이 172 / 문틀비포함 문폭 69 문틀면 폭 5~6 문윗 스틸 폭 10 / 문옆 스틸폭 7 / 문가운데 스틸폭 10 / 문아래 스틸폭 50 문윗유리 가로 54 / 문윗유리 세로 69 문아랫유리 가로 54 / 문아랫유리 세로 30 안락동집 근처 문마트라는 곳에 가서 사이즈와 사진을 보여주고 견적을 받았다. 지식인은 물론 카페와 블로그, 각종 사이트 등에서 나와 같은 경우를 찾아 보고 엄청나게 알아보았으나, 다들 교체비용이 40~5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집근처에 문마트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 직접 견적을 내러 가보니 문틀 포함해서 시공비까지 27만원이라고 했다. 샷시문 철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으로 교체하는게 27만원이면 충분하다. 주문하고 맞춤 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 완료까지 일주일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나 말고도 막막하게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 공유차 글을 올려본다. 불안에 떨지말고, 문을 철문, 방화문 교체하는거 크게 비싸지 않다. 한달 월세만큼이면 충분하니 집주인하고 상의해보거나 해서 부산분이라면 교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철문이라고 해도 문에 틈이 있으면 장도리로 뚫리고, 홀커터로 털릴 수도 있는거라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가. 더

천주교 성경책 구입

수요일 교리를 마치고도 봉사자님께 질문을 드렸었지만, 천주교는 개신교와는 성경이 다르다. 사실 나는 9월 말에 프리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한 '개신교 성경책'이 있다. 그때만해도 내가 몇주 뒤에 성당에 다니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교양서 읽듯이 읽어보려고 샀었다. 하지만 '우리말 성경'이라고 해놓고서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석에 처박힌 개신교 성경은 뒤로하고, 천주교 성경이 필요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신자의 가정에 비치해야할 물건에는, 성경책, 가톨릭기도서, 성가집, 십자고상, 성모상, 묵주 가 있다고 했다. 사실 교재 공부를 할 때도 성경이 필요해서 성경책을 하나 구입하려고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달랑 대,중,소에 1단, 2단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퍼가 있고 없고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곁에 두고 자주 읽을 책이니 직접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천주교 수영성당으로 향했다. 2단으로 된 성경책을 사가지고 왔다. 재미있게도 이 성경책은 모든 곳에서 판매가가 29,000원이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신기한 일이다. 세로 22cm, 가로는 15.5cm 정도 된다. 2단이지만 폰트가 깔끔하고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굵기도 적당해서 수시로 펴고 읽기에 좋았다. 개신교 성경처럼 화려하지도 장식이 있지도 않지만, 표지는 감촉이 좋고 책장 넘김도 좋고 책갈피 줄도 두 줄이나 있다. 크기도 딱 적당하다. 매우 마음에 든다. 이렇게 나의 첫 신앙물품은 당연하게도 성경책이 됐다. 교회 공용으로 사용하는 성경이 있다니. 이것도 천주교라서 가능한 걸까. 내가 구입한 책은 2017년 5월 1일에 재판된 책이다. 이제 공부 준비는 충분한 것 같다. 책상 위 나와 가장 가까운 위치의 책꽂이에 성경책과 교재를 꼽아 두었다. 언제라도 꺼내서 볼 수 있도록. 사실 성경책은 그날의 독서에

화장실 문이 잠겼을 때 여는 방법

10일. 손님이 왔다가 갔다.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손님이 집에 간 뒤 들어가려고 보니까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겼다. 이런 망할. 일단 급한대로 가까운 지하철역 화장실에 다녀왔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열쇠상에 다 전화를 돌렸지만, 새벽 한 시에 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슈퍼가서 손톱가는 것을 사와서 집에 있는 클립과 함께 진지하게 화장실 문따기를 시작했다. 우리집 화장실은 안쪽으로 열리는 타입이라 턱이 있어서 난이도가 좀 있었다. 손톱 가는 것과 클립 펼친 것과 제본 표지였던 플라스틱 접은 것으로 사투 끝에 문을 여는데에 성공했다. 문을 열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보통은 화장실 문은 잠그고서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같이 열리는데, 이 문은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열리기는 하는데 잠금은 안 풀리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 뒤에 밖에서는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손님이 올 때는 이점을 꼭 당부를 드려야겠다. 진짜 식겁했다. 아무튼 문을 따고 나서 이쪽으로 전직을 해야하는 걸까나 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