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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17의 게시물 표시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 스포일러 있음

11월의 마지막 날. 벼르고 별렀던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보고 왔다. 9시 즈음에 보러 갔는데 마치고 나오니 11시 반이 되었다. 포와르와 함께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분장의 힘이라고 해야하나, 포와로 역을 맡은 케니스 브래너는 유난히 할배같이 되어 버려서 정말 노인 배우인 줄 알뻔 했다. 조니뎁은 시작부터 까칠하게 등장해서 칼에 난도질 당해서 죽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볼 일이 있어서 기차를 타고 가던 포와로는 졸지에 그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게 된다.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한다.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 포와로는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미궁에 빠진 사건 속 진실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하게 되는데… 원작을 보았다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고, 원작을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추리소설의 팬이라면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작을 보지 않았을리 없는데, 이 영화는 원작을 정말 현대식으로 잘 살렸다. 영상미도, 배우들의 분장도 모두 다 좋았다. 포와로가 하나 하나 추리를 해 가면서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기도 했다. 이상하리만치 관계없지만 단 하나의 연관성을 가진 탑승자들 안에서 범인을 찾아내고야 마는 그. 사실 원작을 본 사람에겐 그의 추리와 범인의 정체는 그렇게 중요하고 감격스러운 부분은 아닐 것이다. 영화가 충분히 친절하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말이다. 사실 내가 감명 깊게 본 부분은 포와로가 열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범인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는 부분이다. 대한민국의 형벌은 아직도 여전히 가볍다. 법은 정의롭지만 그 법을 다스리는 것은 또 사람이기에 완전무결하지 않다. 잔인하게 가족이 살해 당했

부산성우스터디 - VRIB 모임 3회차

목요일 스터디 3회차 후기. 오늘의 스터디 참여 인원은 8명이었다. 이제 이 멤버로 고정이 될 것 같다.  지난주 공유한 자료 중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대본'을 연습하며 입풀기를 했다. 지난 주 공유한 자료 'KBS성우공채 2015년' 예문 5가지를 연습했다. 다섯가지의 예문을 한 예문씩 돌아가며 연습을 진행했다. - 휴대용 스피커를 준비하여 녹음한 것을 토대로 피드백 진행을 하려고 하였으나, (1)시간관계상 (2)센터공사소음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다음 주 이후의 스터디 진행 방향에 대한 공지를 진행했다. 4시에 먼저 일어난 분들을 보내며 이 회차의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멤버 중 한 분이 취업을 하게 되셔서 목요일 낮 2시-5시에 하는 스터디에 참여하시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참여하실 계획이라고 한다. 멤버 한 분이 아나운서 수업을 하시는데, 막간을 활용한 그 멤버분의 '복식호흡 특강'이 있었다. 본인은 이미 마스터한 부분이실텐데 스터디 멤버를 위해 발벗고 나서 가르쳐 주시다니 감사한 일이다. 'KBS성우공채 2015년' 대본의 캐릭터를 각자 어떻게 파악했는지, 본인이 생각한 캐릭터와 본인의 연기가 어느정도 일치했는지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LCHF 재시작 - 시작은 맥반석구운계란

LCHF를 다시 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탄수화물과 설탕을 섭취하는 식단이 결코 좋지도 않고... '몸이 아픈' 카테고리에서처럼 나는 '담석증' 때문에 담낭제거술을 받았다. 수술 후 약 두 달 가까이 지났는데 음주는 하지 않고 있다. 몸이 붓고 무겁고 눈바디로만도 확실히 체형이 불었다. 지방을 분해해주는 효소를 내보내는 쓸개가 없기 때문에 LCHF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는가란 이야기도 있는데, 일전에 올린 'LCHF와 담석증의 관계'에 대한 글을 보면, 담낭제거한 것만으로 고지방식이를 금지해야하는 이유는 없다. 다만 지방흡수율이 떨어지니까 한번에 섭취량을 올리지 말고 천천히 스타트를 끊어서 올리는 과정은 필요해 보인다. (비타민D의 경우도 전에는 보조였다면 이제는 꼭 먹어야하는 영양제가 되었다.) 내 식단도 문제지만, 민민도 심각하게 붓고 있어서 LCHF 식단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도 LCHF시뮬레이션 게임은 출시가 안됐다. - 계속 개발 중) 시작은 맥반석구운계란. 잠시 집에서 전기밥솥으로 만들어볼까 했는데 노력대비 단가가 맞지 않는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선 대량생산자의 손을 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작년 말에는 그때 그때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만들어 먹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제법 쌓였기 때문에 월 유지비 부분을 계산하며 식단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구입한 계란은 바로 이 것. 보다시피 5판, 150구를 주문했다. 민민과 내가 하루에 2알씩만 먹어도 한달이면 120구인데, 배송 단위가 5판 기준이기도 해서 그냥 150구 주문했다. 가격은 무료배송 32,500원(1달 기준). 일단 물건을 받아보고 품질이 좋다면 구입처를 바꾸지 않고 계속 주문할 생각이다. LCHF 식단을 하게 되면ㅡ, 1. 처음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으면 안 되는지 알아보고 2. 어떻게 하면 새롭게 질리지 않게 먹을지 신경쓴다. 3. 이미 위의 두 단계는 지나왔으니, 편의성과

여섯 번째 교리수업

여섯 번째 교리 수업이 있었다. 저녁 미사에 참여를 하면 교리 수업에 계속 늦게 된다. 나 혼자만 받는 수업이 아니라서 평일 미사는 다른 날에 참여하기로 하고 교리 시간에 맞춰서 갔다. 오늘 수업은 십계명에 대해서 진행을 했다. 기도문 외운 것에 대해서 도장을 받고, 출석 도장도 받았다. 주일미사 참석했던 것에 대해 도장도 받았다. 주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아 유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수업 시간에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받은 경험이나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와준 경험을 나누어 보는 시간이 있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나도 그러하기에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았다. 도움을 받은 경험을 떠올리려고 하니 여러 사람들이 떠올랐다.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었구나.. 그렇기에 내가 도울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나누고 도우며 살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다짐을 했다. 나는 주님에게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 성당을 처음 나왔을 때 봉사자님께서 우리 모두가 이곳에 온 것은 '주님의 부름을 받아서'라고 하셨다. 그 이후로 무슨 일이든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일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일까'라고 나를 돌아보고 깊이 되짚어보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화내는 일도 실망하는 일도 극단적인 감정 표현을 하는 일도 없어졌다. 누군가 보면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변덕스러운 감정선에 평화가 찾아온 터라 나는 꽤 만족한다.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뜻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사는 삶 자체가 너무나 유익하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니 9시 25분이다. 가톨릭 성가에 대한 이야기를 봉사자님과 나누었는데, 다음 시간부터는 성가를 하나 부르고 해볼까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보고 다 같이 부르기 좋은 성가를 추천해달라고 하셨는데, 아마 다음 주에는 '나는 포도나무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

결국 건강보험 때문에 웹팩스도 가입했다.

엔팩스 가입했다. 무료웹팩스를 알아 보았으나, 무료 웹팩스 찾다가 지쳐서 그냥 결제했다. 일년에 팩스 보낼 일이 몇 건 없다만서도.... 무료 찾아서 여기저기 가입하는 것도 못 해먹겠고 100통 언젠가는 보내지 않겠는가 싶어서 그냥 결제함. 발송 횟수 관계없이 장수 기준으로 1장당 1톨이 체크가 되는데, 100장 기준으로 4천원이면 한장당 40원이니까 꽤 합리적이긴 하다. 팩스를 집에 들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프린터 토너산 거 왜 안 오지..) 문제는 이거 기간이 무제한이 아니고 만료일이 1년이다. 세상에 'ㅅ' 1년 안에 팩스를 100장이나 보낼 일이 생기겄는가??? 그냥 적립금으로 충전할 걸 그랬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늦었지만. (그나저나 스타트업 하면서 해촉증명서도 모르고 해촉증명서 양식도 없어서 그걸 나한테 요구하면 어쩌라는건지..) 보험료 조정은 마음대로 올려놓고 내리는 건 이렇게 복잡스러운 짓을 해야한다니, 넘나 힘든 것이다. 지역가입자...ㅠ

LCHF 쇼핑 - 코스트코

12월부터 LCHF식단을 하기 위해서 식품 리스트를 정리했다. 최대한 심플한 메뉴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 보기로 했다. 사실 메뉴가 심플할수록 감량효과도 더 좋기는 한데, 감량효과보다는 '쉬운 요리방법'으로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고 '금전부담이 적은' 식단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 연구를 하며 진행해 볼 생각이다. 고기. 치즈. 계란. 탄산수. 코코넛오일. 블랙올리브. 원두커피. 버터. 베이컨. 채소 코스트코에 쇼핑을 하러 가기 전, LCHF정보를 공유하는 그룹에서 주로 구입을 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을 체크했다. 그리고 무조건 구매한다는 생각보다는 활용할 수 있는 식품을 체크한다는 생각으로 코스트코에 향했다. 1. 코코넛 오일. (26,490\)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유기농 버진 코코넛 오일. 용량은 2381g으로 매우 대용량이다. 총 열량은 21,429칼로리로 1g당 9칼로리다. 그람 수 대비 버터보다는 덜 지방지방하지만 오래도록 먹기에 좋다. (그리고 쾌변에도 좋다) 지난번에 LCHF식단을 했을 때 '버터'로 만든 요리에 거부감이 생길 때가 있었는데 주로 버터로 계란후라이를 만들었을 때였다. 고로 요리의 메인은 '코코넛오일'을 쓰기로 했다. 요리에 쓸 수도 있고 방탄코코아를 만들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지니 하얗게 굳어 버렸다. 유통기한은 2018년 10월 20일까지. 다 먹을 수 있을까... 2. 블랙올리브 (6캔/9,490\) 맛있고 짭쪼롬하고 지방섭취에 좋은 블랙올리브다. 그렇다. 블랙올리브!! 개인적으로 올리브보다 블랙올리브를 좋아해서 구입했다. 원터치 캔으로 되어 있고, 한 캔에 1,582원 정도. 꽤 저렴하다. 6캔을 한달동안 먹는다고 해도 만족스러운 가성비. 유통기한은 2010년 08월 01일. 넉넉하네. 3. 카누 마일드 로스트 170T (25,490\) 방탄 커피를 만들어서 마시려고 샀다. 식사 자

'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 2017' 빠르게 일러스트레이터 독학하기

<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 2017> 책을 받았다. 네트워크 공부를 해보고 싶었으나 일러스트레이터 책이 온 것은 경력자로써 이 책의 유용성을 평가해주길 바란 거라고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니 나도 웹디자이너로 처음 취직을 준비했을 때 독학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공부하면서 개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 책들은 툴을 다루는 방법 위주로 서술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신입으로 입사한 후에 결국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2017년 10월에 출간한 책, <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 2017>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최신판 프로그램인 CC의 사용법을 다루고 있다. CS6부터 적용된 3D 기능도 당연히 들어 있다. CC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프로그램을 월 결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비싼 프로그램을 한 번에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맛있는 시리즈는 디자인이 모두 통일되어있다. <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 2017>책은 일전에 내가 리뷰한 적 있는 <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 2017>과 같은 시리즈다. 그 두 책의 기본서 부분만 엮인 서적도 한빛미디어에서 출시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프로그램의 기본서를 묶어 둔 책보다는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 이제 막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서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디자이너로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면 '활용 편'에 있는 실무 스킬이 꽤 유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포토샵 책과 동일하게, 이 책도 기본 편+활용 편으로 분권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무겁게 한 권을 다 들고 다닐 것이 아니라 필요한 책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게 말이다. 기본 사용법 같은 경우는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실무 스킬은 인터넷으로 본다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서를 떼고 활용 편을 꼭 마스터하길 바란다. 나는 겨우 기본만 떼고 입사해서 실무 스킬들은 삽질을

2018년도 건강보험료 인상 'ㅅ'

"야이 XXX놈들아아아아아아아~~~~~~~~~~~~~~~~~~~~~!!!!!" 겁나 욕을 찰지게 해주고 싶다만, 교회를 다니면서 험한 말을 하지 않기로 다짐하였으니 참는다. 건강보혐공단은 매년 11월에 작년분 소득을 가지고 정산해서 보험료를 올린다. 소득의 경우에는 전년도 소득이 올해 11월부터 1년간 적용이 된다. 지금까지는 2015년도 소득 기준이었고, 이제 11월부터 2016년 소득 기준이라고 한다. 왜 단기 프리랜서에게 매번 보험료 조정을 위해서 '해촉증명서'를 보내라고 하는 것인지 나는 도통 모르겠다. 아무튼간에 그래서 또 해촉증명서를 받기 위한 사투에 나서야만 했다. 오전 내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세무서, 해당 업체에 전화하느라고 시간을 홀랑 날렸다. 생각해보니 2016년도 연말에도 나는 이랬었고, 그래서 그 이후로는 꼬박꼬박 해촉증명서를 받아 놓는다. 보험료는 약 2700원 정도가 올랐으므로 큰 금액은 아니다. 수영동으로 이사왔을 때, 보험공단 마음대로 우리집을 전세로 잡고 보험료를 확 올렸던 것에 비하면 금액 상승폭은 나쁘지 않지만 기분은 나쁘다. 현재 해당 출처에서 소득을 지급받고 있지 않음에도 그게 적용되어 보험료가 오르는 건 부당하기에 전화와 메일과 문자와 카톡을 오고 가며 '해촉증명서' 받기에 나섰다. 그나마 작년보다는 낫다. 업체들과 연락이라도 잘 닿으니까. 일단 업체들과 컨텍은 다 되었고, 서류를 받아서 다시 보험공단에 넘겨야한다. 아, 정말 번거롭다...

모닝커피와 마늘빵

나는 주로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편인데, 이 날을 기점으로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덕분에 밤 10만 되면 잠이 쏟아지게 되었다. 출근하는 민민을 따라 나가서 구자윤 과자점에서 아침으로 먹을만한 빵을 구입했다. 마늘바게뜨였는데... 고소하고 짭쪼름하면서 마늘향이 곁들여졌을 거라 기대했으나, 빵의 맛은 매우 크리미하고 달달했다. 커피가 아니었으면 도통 먹기 힘든 달달함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건 마음에 들었으나 너무 달았다. LCHF를 시작하게 되면 이 빵집에 들어갈 일도 잘 없겠지만, 가게되도 이 메뉴를 다시 고르지는 말아야겠다.

Art in Sketch 展 - 허영만 작가님 강연 & 사인회

부산글로벌웹툰센터에서 진행 중인 Art in Sketch 展. 11월 12일. 그 2층에서 허영만 작가님의 강연과 같이 사인회를 한다고 하여 신청을 하고 다녀왔다. 외부 일정 안 만든다고 해놓고 아주 가열하게 돌아다니는 쿰쿤씨 되겠다. 생각 외의 비주얼에 깜짝 놀랐던 강연장. 뒤늦게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은 주변의 매트리스 위에 걸터앉았다. 강연이 시작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문답 시간이 있었는데, 참가 신청할 때 신청서에 적어 넣었던 질문들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으신 건지 즉석에서 질문을 받으셨다. 내 질문은 이거였다. "만화를 계속 그려도 괜찮을까요?" 사실 만화라고 해도 개발 일기로 그리는 '메리 데브 라이프'가 전부지만. 주변에서 재미없다는 평가도 듣고 있지만 나는 정말 재밌다. 주변에서 다 재능 없다, 재미없다고 하는데도 계속 그려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이말년 작가님' 이야기를 하시면서 만화는 그림이랑은 상관없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요즘은 데뷔 순서도 데뷔 계기도 다양하다고 하셨다. 계속 그려도 (성공하게) 될 거라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아직 판단을 받기에는 너무 짧은 것 같다고 계속 그리라고 하시며 이름을 물어보셨다. 후후후. 후후후후. 어렸을 때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게임을 만들고 있다. 딱히 게임 개발자에서 만화가로 전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프로 만화가가 되어야겠다는 포부도 사실 없다. 그냥 내 이야기를 만화로 계속 그리는 게 괜찮을까 하고 의심이 드니 의욕도 줄어드는 그런 상태였는데, 계속 그리라고 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격주 연재 메리 데브 라이프는 꾸준히 그리도록 해야겠다. 돌아가시는 허영만 선생님을 뒷북 타이밍으로 붙잡아 돌아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가시는 길에 시간을 빼앗아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사진을 남겨서 기뻤다.

올떡볶이 피크닉세트

저녁을 뭘 먹을까 하다가 떡볶이를 주문해보기로 했다. 올떡볶이 피크닉세트에 음료수 추가. 18,000원. 치킨값이다. 떡볶이와 순대, 주먹밥, 튀김에 음료수를 추가하여 만팔천원이라면 꽤 비싼 값이긴 하다. 늦은 시간이 아니었다면, 더 저렴하게 집 앞 시장에서 구할 수 있었겠지만. 야식이고 배달이 된다는 메리트가 있기에 그러려니 한다. 떡볶이는 그나마 맛있는 편이지만, 최근에 코스트코에 갔다가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떡볶이를 샀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는 그것을 먹게 될 것 같다. 갑자기 미친듯이 떡볶이가 먹고 싶어지는 오밤중이 아니라면 이제 더는 먹지 않을 것 같다.

주일 미사 (교중 미사), 앞 기수 세례식, 반성 기도

주일이다. 사실 이때까지도 몸살이 낫지 않았고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주일 미사에 빠질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날 그런 생각으로 잠들어서 몸이 너무 안 좋으니까 억지로 일어나지 말고 안 일어나지면 그냥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웬걸. 일요일 아침이 되니까 아침 일찍 시키지도 않았는데 눈이 떠졌다. 정말 묘한 주일의 미라클이다. 교중 미사는 언제나 사람이 많다. 아무래도 한 주간 가장 메인이 되는 미사이다 보니 교우들이 가장 많이 오는 것 같다. 더군다나 오늘은 전 기수의 세례식도 겸하고 있어서 아주 복작복작했다. 마리아님께 인사를 드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1층에는 세례식을 위한 꽃다발을 팔고 있었다.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그래서 신부님이 흰옷을 입고 계셨다. 주임신부님에 보좌신부님, 주임신부님의 동기이신 다른 신부님에 복사 분들까지 스케일이 남달랐다. 여러 면에서 공부가 되었기 때문에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를 듣고 복음을 들었다. 어째서일까. 오늘이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라서일까, 미사 중에 제단이 환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엔 그저 환하다 여는데 어느 순간 확연하게 따뜻하고 환한 느낌이 있었다. 미사가 끝난 후에는 다시 줄어들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주님께서 지켜보셨던 것이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사 중에는 미리 예고했던 대로 세례식이 진행이 되었다. 나도 교리 수업을 잘 따라가면 내년 4월 1일에 세례를 받게 된다. 세례명은 '앨리스(6월 15일)'로 정했다. 수녀가 될 이유가 없는 유복한 사람임에도 7세의 어린 나이에 수도원에 들어가 성인인 수녀들이 행하는 모든 고행을 실행했던 분. 두 눈의 시력을 잃었음에도 자신의 믿음을 잃지 않았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어려운 고난에도 내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내 믿음을 지키고 나아갈 수 있기를. 스스로가 아닌 다른 이들과 낮은 곳에 있는 자와 버림받은 자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그런 마음을 담아서 정했

서면 라푀유 크루아상 - 뭐지 존맛탱인데?

서면에 영화 보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빵집. 크루아상을 파는 라푀유 크루아상이다. 사실 담양에서 먹었던 식빵 맛을 잊지 못하고 식빵을 먹고 싶어서 유명하다는 '또아식빵'에 갔는데, 별로였다. 그래서 이 가라앉지 않는 빵심을 채우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밖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현란하고 고혹적인 크루아상들의 자태를 보고 나는 홀린 듯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밥을 먹을 예정이지만, 일단 주전부리 하나 먹자는 생각으로 말이지. 대체로 크루아상의 가격은 2900원으로 동일하다. 크루아상 말고 다른 제품은 가격이 3900원으로 다르다. 그래도 에누리없는 브랜드 빵집에 비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 프랑스 고급 버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버터가 뭔지는 몰라도 일단 냄새가 끝내줬다. 주전부리로 하나씩 집어먹었던 크루아상이 너무나 맛있었기 때문에 나는 집에 가기 전에 민민을 위해 크루아상을 사가지고 갔다. 맛깔스러운 크루아상이 가게 가득 있었다. 사실 욕심 같아서는 종류별로 다 먹고 싶었지만, 그렇기엔 나의 지갑도 나의 위장도 넉넉하지 않다. 아무튼 기본 메뉴인 프랑스 크루아상이 이렇게 맛있는 걸 보면 당연히 다른 메뉴도 맛있을 것 같다. 서면에 가면 잊지 말고 꼭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 가까이에도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영화 꾼 - 스포일러 있음

영화 <꾼>을 보고 왔다. 사실 예고편만 보았을 때는 B급 싸구려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악당을 잡기 위해서 악당들을 모은다는 설정은 사실 매우 흔하다. '분노의 질주'에서조차 써먹던 설정이 아니던가.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도 나쁜 놈 잡으려고 나쁜 놈을 모았었다. 사실 나쁜 놈들로 모인 드림 팀이라는 인물 구성은 특별할 것도 없는 설계이긴 하다. '사기꾼'만 모아 놓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고 '최고의 사기꾼-정치질 하는 놈'을 잡기 위한 그물을 펼쳤다는 것에서 대국민 공감을 일으키며 흥행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현빈 얼굴만으로는 힘들었다고 봄. 그냥 사기꾼들 모여서 사기판 벌이는 그런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고, 아마 관객의 생각이 그쪽으로 치중되도록 감독이 노린 것 같기도 하다. 그도 그럴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되짚어보면 이게 그렇게 깜짝 놀랄만한 일은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도 박성웅 배우가 맡은 곽승건이라는 캐릭터가 춘자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 엔딩을 보고 나니 그럴 수 있겠다고 빠른 납득을 했다. 사실 이 영화가 좀 부족해 보이는 이유는 시작부터 끝까지 가는 과정에서 관객에게 '짜잔! 반전입니다!'라고 하는 부분을 보여주면서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회의하는 곳에 CCTV는 어떻게 설치를 했는가. 국내에 있는 황지성이 해외에 있는 것처럼 조작을 했을 때는 김과장은 아직 조력자가 되기 전이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가. 장두칠을 잡기 위해서 모인 '꾼'들은 어떻게 황지성을 신뢰하고 그 오랜 시간 작전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 이강석은 황지성의 편에 들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가 장두칠의 오른팔에게 연락을 했을 때 장두칠과 연락이 되어 이 '판'에 박 검사가 낚여들었는데, 통화 당시 황지성은 박 검사와 같이 있었다. 그런데 이강석의 통화

수영 중국집 - 연경

간만에 탕수육이 먹고 싶어서 민민과 함께 연경에 갔다. 하필 사람도 엄청 많아서 자동문 앞의 바람 들어오는 찬 테이블이 앉았다. 탕수육 소 하나와 자장면 하나, 짬뽕 하나를 시켰다. 늘 같은 기본찬. 짬뽕은 국물이 따끈하지 않고 다 식어서 미지근하게 나왔다. 짜장면은 뭐 맛있었지만. 탕수육도 전에 비해서 맛이 부실해졌다. 전체적으로 맛이 변한 느낌이다. 새로운 중국집을 뚫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게임은 작품일까?

외부 일정을 마치고 지인을 만나러 갔다. 이제 막 기획을 시작한 사람인데 원래는 디자이너였다. 나도 디자이너를 하다가 마케팅도 하고 게임 디자인을 하게 된 사람이므로 그가 원래 무슨 일을 했는지는 상관이 없다. 그는 유쾌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그러다보니 자기검열없이 '솔직하게' 말을 하는 타입인데, 앞뒤가 다른 사람보다는 그편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는 그를 꽤 좋아한다. 이 날은 그가 기획하고 있는 게임의 어드바이스를 해주기 위해서 모임을 가졌다. 근처의 카페에서 두시간 반 가량의 시간을 보냈고 다시 두시간의 저녁식사를 가졌으며 다시 또 두 시간을 함께 카페에서 보냈으니, 이 날 저녁시간은 온전히 그를 위해서 썼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미니게임의 기획을 도와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전반적으로 게임 기획을 대하는 생각이 나랑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게임을 개발자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저작물과 마찬가지로 저작권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든 창작자는 '작품'에 올바른 가치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창작자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게임에 대한 이해가 맞지 않을뿐, 그는 그가 만족하는대로 그가 선택한 방향의 삶을 살 것이다. 어느쪽이 맞다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 가치와 철학은 누군가 가르쳐주거나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부산성우스터디 - VRIB 모임

[부산 배리어 프리 인력양성교육 - 성우 과정] 2기 오후반 동기들과 만든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VRIB(Voice Rec in Busan)은 매주 목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고 있어요. 스터디를 한다고 말만 나오고 무산이 되는 걸까 걱정도 했는데, 열정적인 동기들 덕분에 무사히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11월 16일 목요일 스터디 1회차는 각자 오랜만에 만나서 스터디로 얻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했어요. 멤버 중 한 분이 준비한 예문을 다 같이 읽고 연습했고요. 11월 23일 스터디 전날, 스터디 자료를 찾고 같이 더빙하면 좋을 것 같은 30분짜리 짧은 영상을 찾았습니다. 스터디 멤버는 모두 여자뿐이지만, 캐릭터의 성별을 제외하고 연기하기에 좋을 것 같은 영상이라서 자막을 보고 대본을 작성했어요. 자막이 빠진 부분이 있어서 실제 녹음 때에는 자막을 추가 작업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KBS 공채 대본을 두 장 준비해 갔습니다. 새벽에 프린터 토너가 고장이란 걸 알아서 오전에 사무실에 가서 마저 뽑았어요. 스터디 자료는 스터디 밴드에 업로드해서 공유했습니다. 11월 23일 목요일 스터디 2회차. 미리 대여한 세미나실에서 오후 두시부터 다섯시까지 진행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넓은 세미나실에 난방을 켜고 노트북을 세팅합니다. 멤버 수에 맞춰 미리 출력해 온 '성우 공채시험 대본'을 입구에서 가까운 테이블에 올려 둡니다. 준비해 온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자료도 공유할 겸 노트북을 TV와 연결합니다 기본으로 HDMI 케이블이 제공되어 편리합니다. 리모컨은 세미나실 열쇠와 함께 받아 왔습니다. 퇴실시 반납해야 해요. 개인적으로 세미나실 안이 방음처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스터디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노트북 세팅을 마치고, 대여시 작성해야 하는 문서도 미리 작성해둡니다. 이번 스터디부터는 매번 사진을 남기기로 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삼각대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