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9월, 2009의 게시물 표시

영화 나는 갈매기

빠심으로 별 다섯개 드립니다. 꼭 성공하라고 빌어주고 싶지만, 솔직히 팬서비스 느낌이 강한 영화라서 흥행은 어려울 것 같구요.. 게다가 럭키 타임에는 '내사랑 내곁에'에 상영관을 빼앗기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막연히 야구 응원을 하면서 좋아했던 롯데자이언츠. 좋아하는 선수는 오리를 닮은 귀여운 이대호 선수. 사실 멀리서 봐서는 왜 사람들이 그리도 선수를 향해 잘생겼다느니 뭐니 소리를 지르는 줄 몰랐지만, 잘생겼더라고요. 와우- 영화로보니까 아주 그냥 심장이 두근두근.. 커다란 스크린에 빵빵한 사운드로 경기 장면을 다시 보니까 역시 부산 팬들은 좀 짱인듯? 강민호 잘생겼네요. 나보다 어리데요. 흑흑 ㅠㅠ 아무튼 남자친구와 함께 모처럼 잔잔한 거 하나 봤는데 포스터를 안가지고 와서 내일 가지러 가야겠네영 ㅡㅜ...

영화 애자 - 객석은 이미 신파극

추석에 부모님과 함께 보면 정말 엄마한테 잔소리 깨나 들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 " 똑바로 해 이것아! " 하고 말이죠. 그렇다고 주인공 애자가 그다지 엄마에게 못한 것도 없습니다. 자신 때문에 남편이 죽고 아들이 장애인이 되었다는 트라우마를 지고 있는 수의사 애자엄마. 엄마를 닮아 욱하는 성격에 불량학생이지만, 글 하나는 잘써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애자. 그 외에 애자엄마의 주변 사람들과 애자의 주변 사람들이 나오지만 사실 누가 누군지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큼 포커스는 두 사람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서로에게 속내를 비추지 못하는 모녀의 이야기. 영화는 이야기 속에서 애자엄마가 무슨 병인지 밝히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사실 암 비슷한 것 아니겠느냐 싶겠지만, 수술씬 에서조차 병명은 안 나옵니다. 이 정도로 병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다만 애자엄마가 시한부라는 설정만 바닥에 까는 스토리는 전문성에서는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이건 의학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패스. 그깟 병명 모르면 어떱니까. 사람이 시한부라는데. 그래도 아쉽긴 해요? 고집쟁이에 욱하는 성격이지만, 사실 미안한 속마음을 숨기려고 더 화를 내는 애자엄마. 역시나 엄마에게 잘하려고 하지만 엄마의 태도에 오해를 하고 삐딱하게 대하는 애자. 딱히 전체적으로 뭔가를 전하려는 의도는 없어보이는 영화입니다만, 이 영화가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현실적인 설정과 연출의 휴먼드라마이기 때문이죠. 영화라기보다는 한 편의 휴먼드라마. 아, 영화보는 도중에 객석 곳곳에서 코 질질 흘리고 대성통곡을 하는 바람에 울적해지고 찡해지던 내 마음은 바닥으로 쑤욱- 가라앉았지만 말이죠. 보고 있으니 우리 엄마가 떠오르는게, 딴 생각이 뽁뽁 솟지만... - 우리 엄마랑 같이 봤으면, 아마 '그러니 살아있을 때 잘해'라고 잔소리를 해대시겠지... 이내 잊고 영화에 집중을 합니다. 딱, 엄마와 딸 두 사람을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지난 토요일. 동경해 마지않는 진영언니와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사실 영화를 자주 봐서 썩 볼 게 없었던 지라, 평이 안 좋은 것을 감안하고 보기로 하였습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내사랑내곁에]중 어떤 것이 더 병맛이 날지를 가늠하다가, 그나마 제가 명성황후라는 인물을 좋아해서 이 영화로 선택했지요. 아........................................................................ 뭐, 그냥...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진영언니의 평가를 빌려보겠습니다. " 나는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아서 재밌었다. " 네. 언니가 재미있었다니 저도 행복합니다 ㅠ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15세라고 알고 있었는데, 19금씬이 나오는 건 너무하잖아요...ㅡㅜ 물론, 민왕후와 그의 그림자 무명(요한)의 이야기는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명성황후의 똑똑하고 강인하고 불의에 맞서는 모습만을 보아왔다면, 이 영화는 그녀의 여린 모습과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켜줍니다. 그녀도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슬퍼하는 한 여인이었지만, 자신의 위치와 자신이 해야할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수애의 눈물 연기는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하지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오열하는 모습, 눈빛으로 우는 모습. 그리고 황후의 카리스마도. 와우- 그 눈꼬리 치켜올린 아이라인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난감할 정도로 쓸데없이 화려한 CG의 향연은 보는 나를 손발이 오글오글하게 만들었습니다. 식칼(?)로 아이스 스케이트 타는 모습은 아마 잊을 수 없을겁니다. 감독이 김연아양 팬인가요? 아무리 CG상엔 빙상이라지만, 현실은 나무바닥 위잖아요...ㅡㅜ 쓸데없는 CG가 너무 빈번해서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시간 흐름 엄청 빨라요. 화면 넘김도 확확- 넘어가고. 이거 원 등장인물의 한템포 느린 대사로 현재시간 알려주기 아니면, 절대 지금이 어느땐지

영화 어글리 트루스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 남자는 몸으로 사랑을 하고 여자는 머리로 사랑을 한다는 단편적인 시선에서 나온 이야기. 훌륭한 연애를 하고 원하는 남자를 얻기 위한 FM 교안. 그러나 만들어 낸 자기의 모습을 사랑하는 상대와의 사랑은 진실되지 않다는 것을 두 주인공을 통해 이해시키는 영화. 영화 초반부터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며, 남자 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여자가 '그래 그래'하고 인정하면서도 막상 인정하는 옆의 남자친구와 투닥거리는 소재를 제공한 영화. 무엇보다 결국은 '열 가지 이상형'등의 머릿속 사랑 이론만 내세우는 캐서린과 '연애엔 사랑은 없고 성욕뿐이다'란 이론을 내세우는 제라드가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점이나, 거짓 된 모습으로 만난 상대에게 결국 자기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며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고백하게 하고 마는 점이나. 모두가 생각하지만, 많이들 잊고 있는 감성을 불러 내 준 영화였다. 재미있었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 다음주를 기대합시다!

11일 금요일 저녁. 오리와 함께 일전의 사상 이마트에 간 나는 또 다시 그녀와 만났다. 아사히 행사녀!! 이번에는 사탕을 하나 더 얹어주었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7캔 + 캔커피 6캔 + 컵 2개 + 목사탕 1봉지 뿌듯한 결과물은 여전히 14,900원. 난 백원대는 기억하지 않는편이라 대략 14,000원이라 썼는데, 그거에 민감한 사람들도 있어서 이번엔 좀 정확하게 다시 적었다. 행사녀에게 다음 주에 또 온다고 인사했더니 다음주부터는 안 온다고 한다. 아아... 다음 주에는 뭐가 더 올라올지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 데... - 욕심쟁이 그래도 왠지 다음주에도 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 다음주에는 토요일 근무다...ㅠㅠ OTL...

테이스팅 노트 - 펄스필(FIRSFEEL)

앞 전의 포스팅에도 있다시피 홈플러스 사상점에서 세병에 2만원해서 집어 온 스위트 와인. 이름은 처음 듣는데, 일단은 '이탈리아의 테이블 와인'이다. 태생이 저렴한 와인이라는 얘기지. 주말을 틈타서 오리와 함께 마셔보았다.  코르크는 재생코르크로 포도잎과 포도가 그려져있다. 포도 그림의 끝과 끝이 마주하는 부분에는 숫자와 와인잔이 그려져있다. 따 마시고 이틀이나 지났는데, 코르크에 딸기향이 가득하다. ㅁ 색 짙은 루비? 자주빛? 표현하기가 참 애매한 색. 사실 딱 보자마자 '피빛'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보다는 조금 밝기 때문에 '물에 흩어진 핏빛' 정도? 표현이 뭐같지만 대략 그런 느낌이다. 와인잔 안으로 소량의 기포가 묻어난다. 스파클링 와인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이 기포는 뭘까? ㅁ 향 딸기향이 많이 나고, 과일향이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달콤한 향. 미미한 알콜향과 코르크향. 코르크향이 난다고 느낀 건 오픈하고서 코르크 냄새를 맡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ㅁ 맛 딸기맛. 딸기-스트로베리-라고 딱 잘라 말하기엔 뭐하지만 베리 향이 가득한 맛이다. 블랙베리? 잘 모르겠다. 혀 안 깊게 퍼지는 달콤한 맛 밑으로 씁쓸한 타닌맛이 가볍게 닿는다. 뒷 맛은 약간 신 맛이 섞인 단 맛. 전체적으로 과일향이 풍부하고 달콤하고 가벼운 맛있는 와인이다. [칼로로시]같은 경우는 저가형 와인 대에서 알콜향이 강한 편이었는데, 이 와인은 알콜향이 미미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선물하기에 괜찮을 것 같다.

남포동 하카다 라멘

△ 내가 먹은 돈코츠 미소라멘 ※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입맛이니까, 자기는 맛있게 먹었다고 태클거는 사람이 없길 빕니다. 일단 가게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든다. 서면의 [히노아지]는 기다려서도 먹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분위기었는데, 뭔가 다르다. 어떤 점이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기다렸다면 그냥 다른 곳을 갔을 것 같다. 일단은 2층이고 입구가 좁으며, 대기석이 식사하는 테이블 사이에 생뚱맞게 위치하고 있다. 앉아서 기다리기에는 좀 불편한 위치다. 실제로 먹으면서 자리가 없는 것을 보고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는 사람도 있었다. 바쁜 것은 이해하지만, 직원들이 말이 없다. 일본 라면이라는 것이 부산에 많이 생겼다고 해도, 아직은 그것에 생소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직원은 여직원 한명을 제외한 그 누구도, 자신이 나르는 메뉴가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정말 먹어본 적 없는 사람은 자신 앞에 놓인 라면이, 자기가 주문한 라면인지 앞 사람이 주문한 라면인지조차 모르고 먹게 될 수도 있다는 거지.  자, 맛으로 넘어가자. 내가 가본 일본라멘 집이라고는 지금은 망하고 없는 [쿠마]와 [히노아지] 뿐이니.. 비교할 곳도 [히노아지]밖에 없다. 일단 [히노아지]의 경우,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손님이 직접 눈으로 위생상태를 확인하게 해준다. 테이블은 작고 일부는 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시설이 편리하게 되어 있어 편하다. 아무튼 주방이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먹을 라면을 처음부터 계속 보게 되는데, 국물은 다소 한국 입맛과 맞지 않다. 면도 오독오독하니 독특하고, 야채는 살짝 데쳐 오독한 맛이 살아있다. 전체적으로 쫄깃한 면 맛으로 승부를 걸고, 국물맛이 고집이 있다. 가격 대비 절대 억울하지 않은 양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증대할지도 모르나, 손님 입장에선 만족. 오늘 다녀 온 [하카다 라멘]의 경우, 야채-콩나물-가 아주 싱싱하다. 일반 라면 면발보다야 탱탱하겠지만, 많이 늘어진 누들느낌의 면발. 덕분에 야채를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홍성방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의 유명한 중국집 중 한 곳인 홍성방에 찾아갔습니다. 일전에 천안에서 언니와 형부가 내려왔을 때 갔던 적이 있었고,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다시 또 찾아갔었습니다. 특히 만두가. 부산역 맞은 편 거리 도로너머로 보이는 부산역. 부산역 앞의 문으로 두어블록 올라가서 좌회전. 몇블록쯤 건너다보면 오른쪽으로 붉은색 간판의 3층짜리 건물이 나옵니다. 쫄래쫄래 오리 따라가는 중. 거의 다 왔네요. 도착입니다. 만두하나로 빌딩을 쌓았다는 그 유명한 중국집이지요. 저희는 사천짜장과 볶음밥과 군만두를 시켰습니다. 사천짜장. 개인적으로는 그냥 자장면이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계란국과 함께 나온 볶음밥. 조금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군만두가 나오기까지는 무려 음식을 다 먹고도 30분이 걸렸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집이고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이건 좀 심하네요. 차라리 다른 음식과 함께 나오면 모르겠는데, 정말 주문 들어온 만두를 한번에 몰아서 튀기는 걸까요. 직원도 아무런 양해도 없었고, 더더군다나 주문까지 빠뜨리고는 시치미를 뗐더군요. 기분나빠서 오리도 저도 다시는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거리에는 이집 말고도 유명한 중국집이 많으니까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먹을 기세

사상에 저녁 먹으러 갔다가 습관처럼 마트에 들렸는데, 오늘은 홈플러스와 이마트를 모두 들렀다. 홈플러스 매장은 추석 준비로 바빴는데, 대체 추석은 며칠인 건가!! 오리도 나도 모르고 있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집에 와서 달력을 보니 월초가 추석이다. 회사에서 저렴하게 판다던 선물세트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마트에서 팔고 있었다. 뭐야, 사기잖아... 아무튼 이야기가 새어나갔는데. 요는 레몬이 세일하길래 두 팩 집어왔다. 그리고 사이다도.. 유탄산 레모네이드. 빕스에 가면 훈제연어 옆의 레몬을 사이다에 섞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먹는다. 적은 양을 여러번 먹어야 해서 귀찮기는 하지만, 괜히 돈 들여 레모네이드 주문하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그걸 응용해서 집에서 만들어먹을 요량으로 사온 사이다와 레몬. 한 팩에 천원이면 참 저렴한 가격이다. 그런데, 냉장고 안에 과일들이 많아서 언제 갈아먹을지는 미지수...

마트에 가면 와인을 지르지~♪

사상에 밥 먹으러 갔다가 이마트에서 로칠드의 라피트가 9,900원인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한 병 밖에 없더라. 횡재라고 생각하고 거기 소믈리에 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한 병 남아서 그렇다고 하시더라. 드라이한 와인으로 5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와인이 왜 9,900원인지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집어 들고 계산대로 왔다. '삑' " 3만 8천원입니다. " " 네?! " 9,900원인 것을 확인하고 들고 온 나는 당황했고, 직원의 착각으로 오안내 받았다는 걸 알았다. 레드와인이 아닌, 블렌딩 화이트 와인이 9,900원이었다. 물론 이것도 가격대가 있는 상품이지만,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은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다. 그래서 본 이상 두고 올 수는 없어서 들고 왔다. 그 와인이 바로 이 와인이다. 라피트 바롱 드 로칠드 콜렉션 - 레정드 보르도 블랑 난 이미 빈정 상했다. 마트 소믈리에 언니는 내 연락처를 휴대폰에 저장하고는 할인 행사가 있으면 문자를 주겠다고 하며 양해를 구했다. 뭐, 나쁘지는 않으니 참기로 했다. 쇼비뇽 블랑과 세미론?이라는 품종이 블렌딩 된 것이라고 나와있는데, 사실 자세히는 모르겠다. 영어는 약해서... 드라이 와인이라 맛있을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슨 맛인지 궁금하니까 두었다가 날 잡아서 먹어야겠다. 그리고 옆의 홈플러스에 갔다가 발견한 와인. 3병에 20,000원 행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프랑스 스위트 와인은 이미 아작이 난 지 오래였다. 그래서 나는 그나마 쓸만하고 좋은 와인이 뭐가 있을까 고르다가 이 녀석을 집어 왔다. 이태리의 테이블 와인인 펄스필. 콩테 로렌조 소르마니 로쏘? 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스위트한 레드 와인이라서 집어 왔다. 세 병이 전부였기에 조금 덜 부담스럽게 들고 온 것도 있다. 저가 와인에서 칠레와인과 이태리 와인은 꽤 괜찮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세병이나 필요 없지만, 한 병 마

영화 프로포즈

도도하고 세련된 도시여성의 숨겨진 귀여움을 남김없이 발산하는 '산드라 블록'양을 보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키아누 리브스'와 [스피드]라는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본 그녀는 볼살이 쑥 빠져서 나름 강한 인상이 되셨더군요. 누가 나오는 지, 어떤 내용인지 일말의 정보도 없이 그냥 오리가 끊어서 보고 왔는데,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영화소개에도 있겠지만, 계약결혼을 넘어 진짜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이 정말 딱 두 사람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특별하네요. 보통 영화들은 등장인물들을 따닥따닥 엮는 걸 좋아라하는데, 이 영화는 엮지도 꼬지도 않고, 딱 두사람의 감정변화만을 표현해냅니다. 어떤 과정을 겪어 이 둘이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지, 3일만에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 빠른 진행에도 전혀 억지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도록 말입니다. 예를 들어 빠른 연애스토리로 따지면,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짱이었습니다. 뭔가 계기도 없이 갑자기 사랑에 빠져버렸죠. 아무튼 앤드류의 옛 여자친구가 마가렛의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는 일조하지만, 정작 그 옛 여자친구씨는 앤드류를 좋아하는데도 연적으로써 불타오르지도 않고, 표정만은 '그 여자가 떠나서 잘됐다'라는 표정을 하면서도 '그녀를 붙잡아'라고 말합니다. 연기력이 부족한 건지, 내가 해석력이 부족한 건지... 확실히 드라마도 아니고 짧다면 짧은 영화 안에서 삼각관계를 풀어나가려면, 정말 보여줘야 할 부분에서 부족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 영화는 그 흔한 사랑의 삼각관계도 없이, 오로지 두 사람에게만 포커스를 맞춥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3일간의 빠른 연애 진행에도 전혀 억지스럽다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큰 감동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는 요소가 적절히 숨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신세계 센텀 지하 - 볶음국수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 지점 지하 1층 식품관. 모든 매장의 테이블은 공용이기 때문에 다른 가게의 테이블에서도 타 가게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몇몇 인기 음식에 편중되어 자리가 없어 먹지 못하는 불편함을 막기 위함일까? 이미 한달도 더 된 09년 09월 06일 일요일. 오리와 센텀에 놀러 간 나는 기다려서 벼르고 벼렀던 그 음식을 먹게 되었다. 가격은 6900원, 7,900원 저렴한 편. 야채 볶음면, 해물볶음면, 삼겹살볶음면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오리와 나는 해물볶음면을 선택했다. 1인분을 주문하면 접시를 하나 내어준다. 이 접시에 원하는 야채를 원하는 만큼 담아서 놓으면 거기에 쌀국수를 넣고 베트남식 볶음 국수를 만들어 준다. 익혀도 시들시들하지 않고 감칠맛을 더하는 재료는 팽이버섯이 짱이다. 양파도, 파도 양배추도 없으면 심심하지만, 버섯을 가장 많이 쌓는 것이 좋다.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1인분이 되기도 하고, 2인분이 되기도 하고, 1/2인분이 되기도 한다. 요는 야채를 아주 잘 쌓아야한다. 우리는 탑을 쌓듯이 야채를 켜켜이 쌓아서 2인분은 넘는 듯한 양의 볶음국수를 먹었다. 그 다음부터는 기다리는 것이 귀찮아서 먹지 않지만, 그래도 엄청 맛있다. 한번은 꼭 먹어줄 만하다. 물론, 쌓는 데에 재주를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하다. - 같은 값이면 더 많은 양을...

득템!! - 아사히 슈퍼드라이 캔 6+1

지난 금요일 저녁. 오리와 나는 맛있는 것을 사서 즐거운 금요일 밤을 보내자 라고 생각하고 마트에 갔습니다. 그리고 습관처럼 와인 매장에 갔다가 운명처럼 그 옆에서 맥주를 팔던 언니를 만난 겁니다. 사실 언니라고 하지만 저보다 어릴지도 몰라요. ㅎㅎ " 한 잔 마셔보고 가세요~~~ " 배가 불러서 족발 시음도 마다한 저는 시원한 맥주의 유혹에 끌려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한 잔 넘기자마자 언니가 다정한 목소리로, " 여기에 맥주 한 캔 더 붙여줄게요. " 평소에 저는 의사결정 전에 오리에게 동의를 구하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바로 내뱉었습니다. " 콜! 주세요. " 그 결과물. 아사히 슈퍼드라이 6캔 + 렛스비 캔커피 6캔 + 아사히 전용잔 2개 + 맥주 1캔 더!! 이게 1만 4천원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세일해도 맥주 값만 해도 이 가격은 넘어요. 이것은 그야말로 득템!!! +ㅅ+! 이미 카트에 담겨 있는 이 것을 보고 오리가 말하길, " 그거 어떻게 들고 가려고... " 라고 안쓰러운 목소리로 말해주었습니다만, 그냥 오리가 집까지 들어주었습니다.ㅋ 와인에 맥주에~ 반찬은 별로 없는 집에 술만 늘어가고 있는데도 행복합니다. 더불어 컵도.. 각종 매장의 머그컵에 유리컵에 사은품으로 껴주는 잔들까지.. 나중에 컵 장사해도 되겠네요..

테이스팅 노트 - 두에그라디 모스카토 다스티

이태리 발레벨보 두에그라디 모스카도 다스티. 모스카토 다스티의 선두주자라는 발레벨보의 다른 와인보다 등급은 한 단계 아래이지만, 가격 대비 효율이 아주 좋은 와인. 이마트에서 현장 행사가 7,900원에 낚아 올린 녀석이다. 낚아 올린 것이 주말이어서, 먹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렸다. ' 오너라, 주말... '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디저트 와인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모스카토 다스티는, 앞서 포지오 모스카토 다스티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일반인에게 다가서기가 아주 좋은 맛을 가지고 있어서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판매율이 받쳐주니 재고도 그만큼 들여오는 것이겠지. 직원은 한 달전부터 이 와인이 백병한정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진열장엔 같은 양이 진열되어 있다. ' 언니, 저 여기 죽순이 거든요? ' 확실히 앞서의 포지오에 비해 스파클링 함유량은 더 많은 것 같지만, 미묘하게 맛이 약한 느낌. 그래도 포지오나 같은 발레벨보의 DOCG등급을 가진 다른 모스카토 다스티에 비해 가격은 약 2만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맛은 크게 떨어지지 않으니 괜찮은 와인이다. ㅁ 색 밝은 노랑색. 방울방울 기포가 잔 벽에 달라붙어 있다. 샴페인 잔에 마셔도 좋을 것 같다. ㅁ 향 톡톡 튀는 탄산이 코를 톡톡 친다. 시원하고 달콤한 향이 난다. ㅁ 맛 혀를 간질간질하게 하는 탄산의 느낌. 지나치지 않고 부드러운 달콤한 맛. 언제나 생각하건데, 스위트나 세미 스위트의 화이트 와인은 뭐랑 같이 먹던지 정말 잘 어울려서 언제 다 마셨는지 모르게 사라져버린다. 물론 다 마시고 나서 한 방에 훅- 안가려면 조심해야겠지만.. 다행이도 이 와인은 알콜 함량 2%. 샴페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코르크는 재생 코르크를 쓰고 있었다.

테이스팅 노트 - 모건 다비드 콩코드

상큼하게 트위스트 캡을 돌려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달콤한 스위트 와인입니다. 포도주의 대표주자 콩코드 와인. 본래 포도 주스를 만드는 품종이고 자체가 많이 달콤한 종류라 와인도 스위트한 와인이랍니다. 원래 이 날은 '블루넌 화이트'를 마실 생각이었는데, 오리가 마트에서 덥석 집는 바람에... ㅁ 색 보라색. '아, 이것은 진짜 포도임에 분명하다.' 라고 한치의 의심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색. 정확히 보자면 포도주스 색보다는 조금 맑은 자주빛? ㅁ 향 달콤한 향. 미미하게 씁쓸한 향이라고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 없다. 알콜 들어간 와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운, 정말 달콤한 포도주스향. 코 끝을 훅 끼치는 달달한 향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한모금 마신 기분이 든다. ㅁ 맛 달콤한 맛. 입 안 가득히 혀를 마비시키는 달달함. 분명 설탕이나 과당을 넣은 포도주스라고 생각하게 되는 맛. 분명한 건 내 취향이 아니라서 난 한 잔 마시고 더는 못 마셨다. 원래 오리는 이 와인을 달콤하고 맛있어서 좋아했다고 하는데, 나 때문에 이 것 저 것 여러 와인을 마시다보니까 본인도 달아서 못 먹겠다고 하더라.  달콤한 걸 좋아한다면 추천할 수 있겠지만, 단맛이 강해서 무언가와 같이 먹는 것은 좀 고려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영화 드림업

목요일 저녁. 주말도 아닌데, 쌩뚱맞게 영화를 본 이유는... 당연히 LGT 요금제로 받은 거라 마감기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사실 금요일 저녁에는 토요일에 연달아 신나게 놀기 때문에 다른 스케쥴을 안 만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오늘 보고 온 영화는 이거다. [드림업]. 밴드슬램. 영화 내에서 드림업이라고 나오지는 않고 밴드슬램이라고만 나오던데, 사실 본 제목은 그게 아닐까. 나름 가슴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착한 천사표 소년이 왕따를 피해 도망쳐서 전학을 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이야기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억에 허상 속의 아버지를 만드는 슬픈 거짓말쟁이 소년. 사람들이 모이는 걸 두려워하는 그는 우연히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살려 한 밴드의 매니저가 됩니다. 그리고 밴드슬램이라는 대회에 출전합니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하지만, 뒷거래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네티즌의 눈에 들어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고 신처럼 모시던 뮤지션에게 밴드의 매니저로써 스카웃 제의 메일을 받고 기절하는 경험을 얻게되죠. 꿈은 이루어진다 일까요. 복작복작하고 신나고 즐겁고 그러면서도 안타까운.. 성장드라마+뮤직이 가미된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네. 꿈은 이루어지는 겁니다.

酒 in My LiFe..

회사를 마치고 오늘까지가 유효기간인 스타벅스 커피를 함께 먹기 위해 오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을 먹지 않아서 허기진데, 오리를 기다리려니 뱃가죽이 붙을 지경이었다. 뭔가 먹을 것은 없을까,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크래미]가 나를 반겨주었다. 오물오물..오물오물... 크래미를 먹다가 한켠에 사은품이라고 붙은 드레싱 소스를 발견했다. 슬쩍 짜내서 찍어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별로 말릴 사이도 없이 나의 손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냈다. 아........... 크래미 한봉지와 맥주 한 잔을 다 먹어치웠다. < 그리고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 이러니까 살이 찐다... 술자리는 좋아하는 사람과의 술자리만 좋아한다. 친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술자리는 불편하다. 내가 술을 잘 먹지도 못할 뿐더러 나는 혼자서 홀짝이며 먹는 걸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는 반찬보다 주류가 더 많은데, 안주 없이도 잘 먹고, 반주도 잘 곁들인다. 즐겁다. 맛있는 술은 기분도 좋아지게 해준다. 원초적이라고 할 지 몰라도, 역시 사람은 배가 불러야 행복해지는 법이다. ㅎㅎ

공짜 커피

오리가 인터파크에서 포인트 모으기를 하고 있는데, 참가상 급의 상품이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쿠폰이다. 지난번에 이어서 이번에도 쿠폰을 내밀고 언제나처럼 주절주절거렸다. " 우유추가에 카라멜시럽 추가 해주시고요, 휘핑크림 얹어서 초콜릿 드리즐 해주세요. 사이즈는 벤티 사이즈 해주시고요. " 둘이 먹기엔 벤티 사이즈가 딱 좋다. 알바생이 신입인지 버벅거리며 몇번이나 물어볼 때부터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만드는 사람은 베테랑인지 잘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잔을 가지고 자리로 오니 오리가 ㅜㅅㅜ 같은 얼굴로 쳐다보며 말했다. " 왠 두개? 너 왜 하나 더 샀어? " 아... 쿠폰으론 분명 한 개일텐데, 그래서 사이즈도 벤티까지 업그레이드 한 건데...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 다시 쪼르르 들고가서 카운터에다가 아까 그 알바생에게 말했다. " 저기.. 저 한 개 주문한 거 같은데요... " 알바생은 포스를 다시 확인하더니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옆에 선임들 안들리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 그냥 드세요~ " " ...... 아...... " 다시 쪼르르 들고 오니 오리가 " 저걸 다 언제 먹어 " 라는 표정으로 반겨주었다. 졸지에 생긴 아이스 카페라떼 벤티 사이즈 한잔. 대략 5천원은 되지 않을까, 이거... 영수증 확인해보니 이 알바생씨가 포인트는 두잔치를 긁어주셨다. 괜찮다. 지금 LG텔레콤 이벤트 기간이라 사용한 포인트 다시 돌려줌. ㅋㅋ 아무튼 갑자기 생긴 커피 한 잔에, 우린 안그래도 배터지게 먹은 식사에 이어 아주 오랫동안 커피를 마셨다. 공짜는 좋은 것이다. 인터파크의 이벤트로 모은 포인트는 물건 구매시 최대 20%까지 쓸 수 있는데, 책을 구매할 경우에는 전액 포인트 결제가 가능하다. 오리는 이 포인트로 화장품 미니어처 풀셋트를 부록으로 주는 잡지를 구매했는데.. 이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