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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09의 게시물 표시

영화 퍼펙트 겟어웨이

내가 아는 사람은 딱 한사람 뿐이네요. 밀라 요보비치. 왠일로 나긋나긋한 신부 연기를 하는가 했습니다만, 역시나가 아니나 다를까네요. 하와이라는 멋진 섬에서의 살인사건 이야기. 살인용의자는 남녀 한쌍으로, 살해된 것은 신혼 부부 한쌍.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는 않습니다만, 깜짝깜짝 사람 놀라게 하고, 사람 뒷통수 치는 영화입니다. 아...솔직히 반전이 저런 식으로 될 거면 진행도 조금 바꿨어야 했는데요.. 신혼부부 중심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이런 식의 반전은 난감합니다. 끝판 반전 빼고는 사실 하와이 경치보다 볼만한 건 없었습니다. 하와이 가고 싶네요. ㅎㅎ

영화 해운대

이게 보고 나서 한참이 지난 다음에 리뷰를 쓰려니까 멍- 하네요. 이래서 사람은 일을 미루면 안되는데, 사실 포스팅보다 현실이 2% 더 중요하다보니 늘상 결과는 이렇게 됩니다. 아무튼 [봄봄 소주]에서 이벤트를 해서 보게 된 해운대인데, 워낙 앞자리에서 봐서 목 꺽이는 줄 알았습니다. 저도 부산 사람은 아니지만, 하지원씨의 사투리는 정말 듣기 힘들더군요. 내가 어설프게 사투리 쓸 때의 남자친구의 기분을 알 것 같았습니다. 회사의 교육팀 강사인 [연정]님이 이 영화 보고 오시더니 " 이대로가 너~~~무 좋아! " 이러더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요즘 가는 곳마다 이대호씨 보니까 이젠 친근해지네요. 정들었어요. 유제품이라면 당연히 '남양유업'이다 라고 외치는 저지만, 부산 우유도 먹을 만할 것 같아요. 고압전류의 경우 물에 닿자마자 파박하고 끊기는 법인데, 물을 통해 지지직하고 전기가 통하여 사람들이 죽어나가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살짝 억지성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는 내 몸이 괜히 찌릿찌릿했으니 나쁘지는 않았어요. 사실 이 외에도 다소 억지스러운 모습은 많았습니다. 진지함을 뚝뚝 끊는 작은 재미요소들이 섞였지만, 살짝 풋웃음을 준 후에, 다시 사람을 진지하게 깔아 뭉개는 진행방식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쓰나미가 몰려오는 건 영화 후반에서이지만, 사람 냄새 나는 영화라 좋았습니다. 재난 영화를 표방한 다큐멘터리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일본 드라마 신의 물방울

저는 TV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한참 유행이 지난 뒤에나 그런 드라마가 있었지 하고 돌이켜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드라마도 [태양의 여자]나 [찬란한 유산] 쯤이겠네요. 한국드라마에서는 태양의 여자를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배우에 대한 재발견이기도 하였고, 스토리라던지 감정 라인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쪽이 무조건 적인 악이 아니라 양 측에게 있어 [어쩔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을 너무 잘 표현해냈다고 할까요. 같은 이유로 [찬란한 유산]같은 경우도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와 변명. 그 상황들을 복잡하게 잘 엮으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감정이 치우치지 않게 잘 만든 것 같아요.  이승기에 대한 재발견이었기도 하고요. 태양의 여자는 기억이 맞다면 예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것 같은데, 찬란한 유산은 재미있게 보고도 아직 별 말을 안했네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포스팅 하기로 하고..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신의 물방울]입니다. 저를 와인의 세계에 빠뜨린 장본인이자, 솔직히 너무 오버스러운 표현에 손발이 오글오글하게 했던 바로 그 만화 [신의 물방울]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죠. 일드라는 게 요즘 유행이기는 한데, TV도 안보는 사람이 무슨 일드를 챙겨봤겠습니까. 이렇게 좋아하는 계기나 특별한 관심이 유발하지 않는 이상은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등장 배우들이 뭐하는 사람인지도 알리가 없고, 일일히 검색해서 써 넣기도 싫으니 알아서 검색해서 봅시다. 반짝 반짝 빛나는 글래스의 로망, 와인을 다룬 [신의 물방울]입니다. 원작은 12사도와 그 중심에 서는 신의 물방울이라는 와인을 주제로 진행이 되어 가는데, 드라마는 너무 길어지면 곤란해서인지 여섯개의 사도와 신의 물방울을 주제로 진행이 됩니다. 드라마는 만화와는 다른 몇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주인공인 시즈쿠와 잇세, 둘 다 자신들의 혈연관계를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재밌네요. 또 하나의 관람

또 술 질렀습니다... - Max Special Hop 2009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편하게 중간 맛이 보장되는 마트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리는 왕돈까스 먹고 저는 치즈나베돈까스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김치찌개에 돈까스 빠뜨린거 같아서 흠칫!! 했는데 먹어보니까 일식과 한식의 중간적인 맛을 내는 것이 은근히 밥 땡기더라고요. 마트마다 내점 음식점이 다르니까 어디에서 또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밥 먹고 마트를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은 별달리 눈에 띄는 것이 없어서 패스하고 맥주코너로 갔죠. 보통은 [맥주+와인+전통주] 해서 술은 술끼리 모여두는 법인데, 이마트는 와인에 심취해서인지 전통주나 맥주는 다른 쪽에 있거든요. 와인 매장을 지나쳐서 맥주 매장을 구경하다가 발견했습니다. 맥스 스페셜 호프 2009 뭐 별건 없고요, 외국 효모인지 보리인지로 만들었다고 해요. 아래도 쓰겠지만, 사실 전 [하이네캔]이라는 맥주를 가장 좋아해서 국내 맥주는 잘 안마시는데다, 이승기가 CF를 찍었어도 손도 안 댄 녀석이 이 녀석인데!! [한.정.판.매] !!! 이런 건 사줘야한단 말이죠. 맥주 여섯캔에 유리컵까지 포함해서 7천원이라는 착한 가격!! 그래서 두 박스 들고 왔습니다. OTL.. 잘은 모르지만 뉴질랜드산 뭐시기로 만든 맥주라고 합니다.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술 마시기가 뭐해서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살짝 기대되네요. 무슨 맛일지. 확실히 한정판으로 나온듯 패키지 디자인도 다릅니다. 컵이 아랫쪽이 쏙 들어간게 독특하네요. 주말이 되면 와인과 함께 마셔줘야겠습니다. 아래는 같은 [이마트 문현점]에서 500m 캔 4개에 로고 저금통+유리컵을 포함해서 만원에 팔기에 덥썩 집어왔던 하이네캔입니다. 아직도 한 캔 남았어요. ㅎㅎ 저금통에는 10원, 50원 짜리 동전을 모으고 있습니다. 컵이 이것도 특이하죠. 조금 튼튼해보입니다. 안 깨봤으니 강도가 어느정도일지는 모르겠네요. 다른 건 괜찮은데 어찌 먹을 것, 특히 술에는 지갑이 잘 열

복숭아 생과일 주스

마트에 갔더니 복숭아 다섯개를 떨이로 8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사실 상태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싼 김에 갈아먹으려고 사왔다가 오늘 갈아봤습니다. 지난번에 바나나 우유를 먹고 싶다는 충동에 지른 싸구려 믹서기라서 그닥 잘 갈리지는 않았지만, 큰 믹서기라서 그런지 생과일 쥬스점 부럽지 않네요. ㅎㅎ 냉동실에 얼린 복숭아를 썰어서 설탕을 넣고 갈아봤습니다. 달짝하고 아삭아삭하고 시원하고 맛있네요. 얼음을 넣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ㅎㅎ 요즘 피부에 양보하는 화장품이 유행이라던데, 먹을 수 있고 몸에 좋은 건 먹는 게 몸에 제일 빨리 반응이 온다고 합니다. 팩하는 것보다 먹는 게 더 좋다 이거죠!! 더우니까 더 잘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운내서 싸우고 살아남죠!! 아자아자!!

와인 - 빌라 안티노리 로쏘 2004

사상 이마트까지 가서 또 덥석 업어 온 이 녀석, 빌라 안티노리 로쏘 2004 기후가 일정한 이태리 와인이니 빈티지가 뭐 그리 차이가 있을까 싶다. 52000원 ㅡ> 12000원 인 게 수상하여 정말 꼼꼼하게 살펴보고 업어 온 녀석이다. 혹시나 열화와인이라거나 부쇼네(상한 것)면 곤란하니까... 이탈리아의 품종인 산지오베제와 까베르네쇼비뇽, 메를로, 쉬라가 블랜딩 된 와인으로 세미스위트라는데 안 먹어봐서 아직 모른다. 아무튼 12,000원에 건져서 마음에는 드는데 2004년 빈티지라 해도 라벨이 깨끗하지가 못해서 마음에 걸린다. 별자리 와인에 이어서 3년 이상된 빈티지 와인'ㅅ' 과연 맛이 어떨지..덜덜덜...

모듬초밥&야끼우동 in 신세계 센텀시티

일전에 센텀시티의 신세계 백화점이 오픈을 했을 때, 오리와 나는 식품관에서 코너마다 들르며 한 3만원 어치 식도락을 즐겼었습니다. 그때 못 먹은 게 몇 개 있었는데, 지난 일요일에 가서 먹고 왔어요. 먼저 야끼우동. 7,000원입니다. 가격에 비해서는 양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새콤달콤매콤 맛있어요. 둘이서 1인분 먹었습니다. 우동이기도 하고 사실 다른 것도 먹고 다녔기 때문에 배불렀거든요. 감동의 모듬초밥!! 이건 뭐 그냥 눈물없인 먹을 수 없습니다. 모듬초밥은 만원하고 몇백원하는 가격이었는데, 참치초밥은 달랑 하나 있었습니다. 종류를 막론하고 새우초밥 말고는 다 살살 녹습니다. 진짜 맛있었어요!!! 백화점 초밥은 뭔가 다르군! 배가 불러서 참치를 오리에게 주었는데, 후에 평이 그냥 혀에 닿자마자 밥과 섞여 녹아내리더라고 하는군요. 젠장!! 다음엔 꼭 내가 먹을테야! 센텀에서 엄청 큰 와인 매장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 블루넌 화이트 2007

토요일 주말 근무를 즐겁게 마치고 오리랑 만났습니다. [일주일에 한병씩 없애자] 프로젝트로 이번주에는 블루넌 화이트를 깠습니다.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2,000원에 소믈리에 나이프(라 부르고 코르크 오프너라 한다)를 사서 그것도 테스트 해 보았는데, 날은 잘 드는 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손가락 베일뻔 했습니다.ㅎㅎ 아무튼 와인 한 병 들고 나가서 모듬초밥과 매운양념 닭갈비랑 먹어댔더니 사실 언제 다 먹었냐 싶을정도로 다 먹어버렸습니다. ㅁ 색 라임색이라고 해야하나.. 밝고 노랑색에 가까운 연녹색. ㅁ 향 일전의 마리아주 리슬링과 비슷한 향 하지만 조금 더 달콤한 향 달콤한데 뭔가 살콤하고 톡톡한 향 ㅁ 맛 달콤하면서 쌉쌀한 맛 마리아주 리슬링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 확실히 마시기에는 더 편하고 부담이 없다. 약간의 미감이 미끌미끌거리는 느낌. 기포는 없을텐데 묘하게 톡톡한 느낌 밖에서 먹은 거라 와인 잔이 아닌 일반 컵에 따라 마셔서 테이스팅이 제데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너무 맛있게 먹어서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는 새에 다 먹어 버렸다. 정말 맛있었다. 아마도 그건 [마리아주 리슬링]을 너무 실망스럽게 먹은 뒤의 와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오리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것. 즐거웠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지난 금요일 오리랑 몸보신을 하려고 사상에 뼈다귀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해장국 먹고 배 두드리면서 할 일을 찾다가 버릇처럼 마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또 와인 한병을 데리고 왔다. OTL... 신선정육 코너에서 마감세일하고 있던 연어회를 3500원에 GET!! 오리랑 밖에 나와서 마트 앞 정원에서 뜯어 먹었다. 우왕- 팩초밥의 훈제연어랑은 확실히 다른 맛이다. 3500원짜리 치고는 나름 뿌듯한 성과! 보드랍고 촉촉하고 담백한 연어살. 한참 먹고 있는데, 오리가 혼잣말을 하길래 왠 일인가 하고 쳐다봤다. " 야옹- 야옹- " 언제부터 온거지? 오리 바로 옆에 [연어를 노리는 고양이의 눈빛]을 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긴장해서 몸을 움츠리면서도 연어가 탐이 나는지 도망가지를 않는다. 경계하며 가까이 못 오는 고양이에게 오리가 연어살점을 던져주었다. 짭짭짭짭-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가 정말 맛깔나게 먹는다. 한 두어점 주니까 질린 건지 배가 부른건지 더는 먹지 않는다. 마트 앞에서 음식을 까서 먹는 사람들에게 얻어 먹는 게 익숙해보이는 고양이었다. 우리에게 연어 살점을 얻어먹은 녀석은 반대편의 아저씨에게 가서 뭔가 더 다른 것을 얻어 먹더라. 아무튼 저녁에 모처럼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테이스팅 노트 - 마리아주 리슬링 2008

어제 눈물을 머금고 피노누아를 싱크대로 흘려보낸 뒤, 어제 사온 리슬링을 딱 뜯었지 말입니다. 리슬링이 제조방법에 따라 극드라이가 될 수도, 스위트 와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기 때문에 저는 스위트인줄 알고 덥석 집어왔지요. 30분쯤 세워두고 냉장고에 잠깐 넣어 차갑게 한 뒤, 잔에 따라서 마셔봤습니다. 여전히 저는 보르도 와인잔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와인잔을 종류별로 갖추고 싶은데, 그건 좀 사치스러워서... 아쉽지만, 계속 보르도 와인잔을 재탕 또 재탕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어제 저녁 막 따서 마셔본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단맛은 무슨.... 언듯 느낌이 소주와 비슷하달까요.. 해물파전에 잘 어울리도록 개발한 와인이라는데, 그냥 먹기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혹시 입이 텁텁해서 그런가하고 치즈를 한 입 먹었다가 입만 베렸습니다. 그래서 한 잔만 마시고 바로 잠을 자버렸죠. 다음 날 아침.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씻는 걸 깜박하고 그냥 둔 와인잔을 들어 무심코 향을 맡았습니다. 달콤한 과일향이 나더군요. 혹시 어제 내가 너무 급하게 먹은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빈티지도 2008. 아직 어린 와인. 리슬링이 숙성시켜 먹는 와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까베르네 쇼비뇽이었다면 먹으려면 좀 먼 그런 와인이죠. 저녁. 다시 테이스팅을 시도했습니다.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고 다시 잘 닦은 잔에 따랐습니다. 잔을 한번 흔들어주고 가만히 테이블 위에 놔뒀지요. 잠시 뒤 한입 마셔보니 역시나가 아니나다를까 였습니다. ㅎㅎ ㅁ 색깔 연녹색과 노란색의 중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투명한 연녹색. ㅁ 향 먼저 시큼한향. 상큼한 향이 뒤따른다. 달콤한 향은 나지 않음.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한여름의 숲에 있는 것 같은 기분. 실제 실내 온도는 텁텁한데도 향을 맡으면 시원한 숲 속에 있는 것 같다. 풀냄새도 나는 것 같다. ㅁ 맛 첫맛은 달콤하다고 느껴졌는데 이내 느껴지는 맛은 조금 시큼한 맛. 쓴맛과 신맛이 묘하

2003년 빈티지의 프랑스 와인 구입!!

원래 토요일인 오늘은 오리와 만나지 않기로 했었기 때문에, 나는 어제 늦게까지 와인을 마셨다. 그러다가 쓰러지듯 자서 푹자고 오후 한시 넘어서 일어났고. 일어나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신의물방울]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리가 점심먹자고 불러서 대충 옷입고 나갔는데, 점심 먹고 기분 전환 겸 백화점에 갔다가 또 와인을 질러버렸다. 롯데백화점 와인샵은 다양한 와인이 많이 있고 가격대도 무척 저렴하지 않아서 구경만 슬쩍하고 지나가는 게 부지기수였는데, 오늘은 오리가 포인트로 바꾼 롯백 상품권으로 와인 3만원 이하로 사준대서 설레여서 구경갔다. 부르고뉴가 만 오천원. 보르도도 3만원대. 오늘 무슨 날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가격대에 팔고 있었다. 소믈리에에게 솔직하게 물어봤다. " 제가 이제 막 와인을 마시기 시작해서 찾는 와인은 없는데 저렴하고 맛있는 와인을 먹어보고 싶어요. " 라고 물어보니까 추천해 주신 와인. 결국 사들고 와버렸다. 확실히 백화점. 돈을 들여서 괜찮은 와인을 고르고 싶다면 마트보다는 백화점이 좋다길래 가봤는데, 역시... 포장이 참 꼼꼼하다. 직원도 친절하고. 행사하는 것 있으면 알려달라고 연락처도 적어놓고 왔다. 오늘 산 와인은 내 생에 가장 오래된 빈티지의 와인. 2003년산 프랑스 포치닛 까베르네 쇼비뇽. 별자리 와인. 2003년의 프랑스는 기후가 좋아서 포도 수확이 좋았다고 소믈리에 언니가 설명해줬는데, 맛은 아직 안봐서 모르겠다. 등급이 뱅드페이인 것에 대해 물어봤는데, 그 지역 와인은 뱅드페이밖에 안나온댄다. =ㅅ=... 그런가............... 반박할래야 뭘 알아야 반박을 하지. 다른 빈티지의 부르고뉴나 보르도 와인도 저렴하게 나와있었지만, 소믈리에 추천이라 26,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버렸다. 드라이한 와인이지만, 뭐 괜찮다. 얼마나 맛있는지 기대를 품고 있다. ㅎㅎ 관련 기사 : http://weekly.hanko

와인 - 신세계와 구세계의 중간적인 맛

한때 아기 타다시 A,B의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가 이슈화 되면서, [신세계와 구세계의 중간적인 맛]이라는 말이 온라인 상에 장난식으로 떠돌던 때가 있었다. 그때의 나는 아직 와인에 관심이 생기지 않았었기 때문에, [와인은 뭔가 있는 사람들의 비싼 음식에 곁들여 먹는 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 떠도는 저 말을 듣고 웃으면서 '저게 왠 바보 같은 소리냐' 했었는데.. 내가 참 바보 같았다는 걸 오늘 느꼈다. 그 말을 비웃고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것은 물론, 마트에 가면 맥주나 전통주 쪽은 바라봐도 와인 쪽엔 관심도 주지 않았던 나는, 우연히 [헌혈의 집]에 헌혈하러 갔다가 읽을 것이 없어 꺼내 든 [신의 물방울]이라는 책에 아주 풍-덩- 하고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신의 물방울에 홀려서 귀가 얇은 나는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바보같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의 와인 매장에 갔다가 초보자가 절대 마시지 못할 풀바디의 드라이 와인을 라벨이 예쁘다는 이유로 들고 왔었다. 그것이 프랑스 메독 지방의 [노블 메독]이다. 물론 오리의 반대로 다시 환불은 했지만..  그 이후 다시 마트의 와인 매장에 간 나는 와인에 대한 정보도 지식도 하나도 없이, 저렴한 1만원 내외의 가격대에서 와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만났다. [도나 죠세피나 까베르네 쇼비뇽]을. 까베르네 쇼비뇽은 강건하고 묵직한 맛이 다소 남성적인 품종인데, 특이하게도 요염한 붉은 드레스의 여성 그림이 라벨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가격도 저렴한 7천원 대. 그 와인과 함께 나름 비싼 값의 보르도와인 글래스와 마개, 오프너를 구입했다. 그러나 오프너를 어떻게 쓰는 지 몰라서 나의 첫 와인은 부서진 코르크가 둥둥 떠다니게 됐다. 비록 어설픈 솜씨로 부서진 코르크가 둥둥 떠다니는 와인이었으나, 다행이도 나의 첫 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와인은 스위트한 와인이었기에, 나는 와인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영화 국가대표 + 무대인사

오늘 푹 쉬어서 오후 한시에 일어났습니다. 준비를 하고 나갔더니 남자친구가 벌써 표를 끊어놓았더라고요. 저는 이제껏 영화는 많이 보았지만, 무대인사를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나름 특별히 준비해 준 시간이었어요. 입장을 하는데, 무대인사라고 OST CD를 나눠주시더군요. 아마, 우리 앞전이나 우리 이후에 보시는 분들은 못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아깝겠어요. CD의 앞면입니다. 공짜 CD라서 더 좋아. 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ST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CD가 더 행복했습니다. 약 3분간의 짧은 무대인사였습니다. 하정우씨 너무 너무 멋있었습니다. 하정우씨 인사하는데, 여자애들 환호성 좀 들어보세요. 메달 초콜릿 나눠주는데, 정신이 없어서 화면이 흔들흔들~~ 하정우씨 얼굴 보느라고 화면이 흔들흔들~~ 무대인사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무척 설레였습니다. 국가대표로써는 평범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사는 남자들이 모여 이룬 팀. 이름은 멋진 국가대표팀입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모인 이들은 엘리트는 아니었습니다. '엄마 찾아 한국' / '벌써 애아빠' / '약물중독 나이트 주임' / '할머니 핑계 병역기피' / '형군대안보내기'의 여섯명이죠. 각자의 이유로 국가대표가 된 이들은 정말 이런 시설로 훈련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악조건에서도 꿋꿋이 이겨내 국가대표로써 한국을 빛내고 옵니다. 현실이었기에 더욱 가슴조리고, 현실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동계 스포츠의 경우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말고는 관심이 없었죠. 김연아 선수도 입상을 하기 전에는 우리나라의 피겨 스케이팅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어쩌면 관심을 받기 전의 쇼트트랙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잃어버린 엄마의 이야기. 기억나는 음식은 토마토에 설탕 뿌린 것. 약물 복용으로 수상이

영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저는 원작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극장에 갔습니다. 처음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제목을 보고 [이건 후편을 노리는 영화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감독이 처음부터 3부작으로 만들 계획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럼 이제부터 침착하게 '까'볼까요? 하나, 비현실성을 넘어선 어이없음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전 모르겠습니다. 저야 뭐 그냥 보고 눈요기하는 것만 즐기는 평범한 관객이니까요. '트랜스 포머'를 보고 난 뒤라 그런걸까요. 이건 뭐 그냥 dcinside 합성갤이 떠오릅니다. 제트기의 이.착륙 모습이라던지, 이집트 사막의 기지의 비밀 입구가 열리는 씬이라던지. 에지간히 참아주려다가 사막씬에서 폭발했습니다. " 장난해? " 물론, 저보고 만들라고 하면 저거의 발끝에도 못 미칩니다만, 그래도 어설픈 건 어설픈 겁니다. 만화가 원작이기 때문에 만화적 요소를 넣어서 비현실성을 넣었다고 칩시다. 솔직히 영화 소재 그 자체가 비현실성인데, 이런 그래픽으로 관객의 돈을 뜯어 먹으려고 하기엔 이미 [트랜스포머]가 너무 울궈 먹었습니다. 그것도 제대로. 그걸 뛰어넘으란 건 아닙니다. 영화의 그래픽은 뭔가 정신없고 화려하고 신기합니다. [트랜스포머]의 가슴을 울리는 웅장함이나, 화면 가득 메우는 존재감. [아이언맨]의 시대를 제대로 뛰어넘는 섬세한 기술적 표현. [터미네이터]처럼 신기하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기계적 표현. 분명 이 영화엔 신기한 것은 많습니다만, 그런데도 위 세 영화보다 사람을 끌어내지를 못합니다. 물론, 이 영화가 위에 말한 세 영화보다 늦게 나왔기 때문이라고도 우길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둘, 스토리는 어디로 갔니? 이건 뭐 원작을 보고 온 사람이 아니면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게 따로 원작을 둔 영화의 단점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저는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트랜스포머]는 원작을 몰라도 재밌게 봤단 말이죠. 전혀 의구심을 가지지 않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도 충분히

공짜 커피

오리가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 이벤트를 해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받아왔습니다. △ SMS로 날아 온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교환 쿠폰 아이스 아메리카노 입니다 'ㅅ' 우왕!! 톨 사이즈라 그게 좀...'ㅅ'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쿠폰을 내밀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LG텔레콤 멤버쉽 카드를 내밀고, 천원짜리 한장을 냈습니다. 천원 -> 우유추가 500원. 사이즈 UP(그란데) 500원. 멤버쉽 카드 -> 카라멜시럽.  사이즈 UP(밴티). 휘핑크림. 초콜릿 드리즐 추가. 완성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둘이서 먹어도 배터지는 밴티 사이즈로 초 업글해서 세시간 앉아 있다가 왔습니다. 사실 반쯤 먹은다음 멤버쉽 카드로 다시 추가 신공을 써서 무한 리필 즐길 수 있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먹기엔 커피라서 부담이 가거든요...(없어보이기도 하고...;ㅅ;) 이래저래 긁다보니 벌써 멤버쉽 포인트가 바닥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오리꺼로 긁어먹어야 겠네요. ㅎㅎ

영화 진영이 - 이성은 감독

네이버 메인에 떠 있어서 오랜만에 찾아간 '네이버 독립 영화관'. 짧지만 좋은 영화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한동안 안간 사이 작품수가 엄청 늘어있더라. 진영이는 소녀가 어른이 되는 단순한 성장 이야기에 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어른의 삶, 사회를 표현하고 있다. 어른들 세계의 돈이 아이들 세계의 공부라는 건 재미있는 표현이다. 물론, 사실이기는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도 어른들에게 옮은 듯 [돈]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배워가고 있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성공하기 위해서, 성공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결국 모두는 돈을 위해서 살고 있는 걸까. 어린 아이의 첫 사랑은 아빠도 아니고 동갑내기 친구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옆집 오빠도 아니다. 바로 엄마 아는 동생인 언니다. 여자아이의 첫 사랑이 여자인 언니라는 데서 진행이 독특하다. 꼭 남자만 좋아해야 하나 남자랑 결혼 안하면 이혼도 안하고 여자랑 이혼했다는 말은 못 들었으니까 란 말이 슬프게 들린다. 감독은 딱히 성적 소수자를 위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아이의 시선에서 본 성적소수자는 이상한 게 아니었다.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안되고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면 안된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좋아해야 한다 라고 정한 건 누굴까. 아이들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커가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건 어른들로부터 그렇게 답습되어지는 것일까. 진영이와 친하게 지내는 후배를 질투하는 엄마. 그리고 엄마와 후배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안 된다고 외치는 진영이의 이유가 후배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그 후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점이 재밌다. 하지만 어쩌면 엄마는 진영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든다. 감독이 말하려던 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난 이 영화 안에서, 엄마와 후배 그리고 진영이를 통해 이해 못할 것도 없는 '성적 소수자'를 보았다. 재미있고 특별한 영화였다.

영화 여고괴담 5: 동반자살

오지랖 넓은 귀신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랄까. 이제까지의 여고괴담 시리즈 중에서 사실 가장 실망스러웠다. 숨이 콱 막히게 순간 순간 놀래키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상황 상황 억지스러운게 너무 많았달까. 자신과 소희를 떼어놓고, 자신과 소희를 죽음으로 몰아간 두 사람에 대한 복수는 잔인하리 만치 철저하게 진행하는 언주가 자살하려는 여자애를 놀래켜서 자살을 막는다는 식의 설정은 너무 쓸데없는 오지랖이 아닌가! 재미있었지만, 연출이 너무 미흡했고 애들이 일관성이 없었다. 그래도 언주귀신은 리얼했음.

테이스팅 노트 - 바롱 필립 피노누아

드디어 까보았습니다. 사실 처음엔 사고 아까워서 오픈을 못했습니다. 마트에서 2만원 짜리를 할인가격에 1만 4천원 주고 샀지만, 칠레 와인을 시작으로 미국 와인을 거쳐 이태리 와인, 그리고 프랑스 와인입니다. 제겐 첫 프랑스 와인이죠. 이제까지 익힌 제 와인 취향은, 스위트보다는 드라이를 좋아하고 바디는 중간 정도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끼고 아껴왔던 피노누아인데, 어느날 포스팅에 맛이 없다는 리플이 달려서 걱정이 커졌습니다. 아, 맛이 없으면 어쩌지... 그러다가 주말이기도 하고 어느 소믈리에님의 블로그에서 같은 와인에 대한 좋은 평가를 보고 시간을 내어 오픈. 일전에 칠레와인인 죠세피나 까베르네 쇼비뇽을 살때 붙어 있었던 오프너입니다. 좀 쉽게 여는 오프너가 있었는데, 대체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왕~ 역시 프랑스 와인은 뭔가 달라?? 일까요. 이제까지 중에 처음보는 코르크입니다. 약간 신기 신기.. 까는 데 팔에 힘이 장난 아니게 들어갑니다. 힘들어 죽겠네.... 저는 보르도 와인 잔 하나뿐이라서 뭘 먹든 다 여기에 따라 마십니다. 그건 좀 안타까워요. 어차피 나같은 서민은 부르고뉴를 먹으려면 아직 멀었는걸...ㅡㅜ 덧. 오늘의 안주는 훈제 삼겹살. 비슷한 말로 베이컨이라고 부른다. 직원이 무슨 속셈인지 계속 할인가 스티커를 안붙여서 끈질기게 붙어 있던 결과 2천원 할인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닭고기는 아니지만, 이것도 아주 괜찮은 조합. ㅁ색깔 겉은 약간 노르스름한 빛을 띄는 와인색. 와인에 와인색이라니 웃긴다... 빛을 투과 시키면 정말 너무나도 예쁜 붉은색. 루비색이 이런 색일까.. 가넷쪽에 더 가까울 것도 같다. 글라스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자주색. ㅁ향 가장 먼저 시큼한 향이 코를 찌른다. 이후 달콤한 냄새가 가득. 마시지 않았는데도 무슨 맛인지 알거 같다. 코르크에서도 당연히 같은 향이 났는데, 더 진하고 부드러운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