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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10의 게시물 표시

영화 인셉션

지난 주말 남자친구와 보러 간 영화는 기대작 '인셉션'. 매트릭스를 인식하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그것이 현실인 줄 알고 살아간다는 매트릭스의 규칙처럼 꿈 속의 세상이 현실이라고 인식해버리면 언제까지나 그것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영화의 내용.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데 그것이 너무 생생하여 사실은 내가 사람이 된 꿈을 꾸는 나비가 아닌가 하는 호접몽처럼, 꿈 속의 세상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기에 꿈 속의 세상이 현실인지, 이 현실이 사실은 꿈 속의 세상은 아닌지 한다는 영화의 내용. 전체적으로 '호접몽'의 단순한 몇자를 이렇게 세세하게 설계한 것도 감독의 능력이다. 설계사가 필요하고 길잡이가 필요하고 '킥'이 필요한 독특한 꿈 속의 세상. 무엇보다 그 구성과 연출이. 처음 시작하던 그 부분이 사실은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이었다는 것도 엄청난 반전. 그리고 관객 모두가 아쉬움의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 그 마지막의 연출. 열린 결말이겠지만, 돌아갈듯 멈출듯한 그 상황에 화면을 꺼버리는 건 좀 약았달까. 아무튼 정말 대작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영화를 보았다.

전북 군산 나리곱창

집에 갔을 때, 예전에 먹었던 이 맛을 잊지 못해서 엄마와 같이 또 갔다. 그 사이 작은 지붕을 여러개 이은 간이 건물이었던 나리곱창 가게는 으리으리한 큰 가게로 이전해 있었다. 확실히 손님이 많으면 그럴수도 있겠다. 양념곱창 3인분. 의외로 엄청 양을 많이 줬다. 배부르게 먹었다. 매콤하고 달콤하면서 숯불에 익혀 향도 좋고 담백하고 고소한 곱도 듬뿍이라 너무 맛있다. 정말 감동적인 맛의 곱창집. 사실 이제껏 먹어본 곱창 중 이 집이 제일 맛있음.

남포동 주전자

남포동에 족발 먹으러 갔다가 왠지 구운 고기가 먹고 싶어서 맞은편에 삼겹살집에 갔다. 의외로 유명한 집이어서 놀랐다. 2만원 세트를 시켰는데, 불판이 신기했다. 긴 홀과 짧은 홀이 각각 두개. 긴것은 계란말이와 김치국. 짧은 것은 기름 빠지는 곳과 마늘 굽는 곳. 잘은 모르지만, 불판 닦는 사람 짜증날 것 같았다.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계란말이(라기보단 모양은 찜)와 김치국. 소세지나 오리는 싫어서 삼겹살류로 시켰다. 야채가 적은 게 안습이지만, 꽤 맛있었다!! 고기. 인상적인 고기. 음음.

체리

홈플러스에서 할인코너에 올려져 있던 체리팩. 버찌와 체리가 어떻게 다른건지 구분 못하는 나지만 싼 가격에 일단 집어왔다. 케이크 위에 올라가는 체리는 싫어해서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달콤상콤? 다음에 다시 먹으려 사러갔을 때는 이미 본래 가격으로만 팔고 있어서 사먹지 못했다. - 싼맛에 사먹고 나면 다음엔 정상가에 못사게 되어버리나보다.

사랑 듬뿍, 오리표 머핀

예전에 맥도날드 맥머핀 무료 시식권이 있어서 먹었던 적이 있었다. 소시지에그 머핀이던가를 좋아했었는데, 돈주고 사먹기는 참 부담스럽더라. 오리랑 같이 마트에 갔다가 잉글리쉬 머핀이라고 네 개들이 1400원에 팔고 있어서 사가지고 왔다. 오리가 반을 가르고 구운 뒤, 치즈와 햄, 계란을 넣고 만들어 준 머핀. 빵 안쪽에 까만것은 탄 것이 아니고 라즈베리 잼. 엄청 맛있었다 ^^

영화 파괴된 사나이

요런 상큼한 얼굴로 그런 연기라니!! 이런 미워할 수 없는 놈!!! 오리와 정말 간만에 보러 간 영화는 김명민씨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입니다. 작은 유머들도 있고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질질 쳐지지 않는 진행이 마음에 듭니다. 연출이 긴장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영화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번 더 본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엄기준이 왜 그런 비싼 앰프를 구해서 웅장한 사운드로 음악감상을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그 듣고 있던 음악도 숨은 뜻이 있는걸까요. 아이를 8년동안 키웠던 이유는, 그 아이를 특별하게 여겨서기 보다는 그 아이를 이용하기 위하였다고 드러내주었지만. 그래도 남는 의문은 흙밥을 씹어먹게 하는 것을 보며 풀렸습니다. 아, 정말 돌씹는 장면은 몸을 베베 꼬게 만들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아이엄마가 차에 치이는 장면은,, 사실 그렇게 막무가내로 뛸 때부터 치일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뻔했던 감이 있죠. 대체로 긴장감이 많이 부족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딸이 김명민에게 한 말과 그의 대답과 눈물이 기억에 남습니다. 믿음은 꼭 신이 주는 건 아니죠.

영화 이끼

오늘은 늦은 오후,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러 나갔습니다. 한 달에 두 편 보면 되는 영화가 뭐 그리 힘든지, 어째 계속 밀리고만 있어서 시간이 난 김에 보러 갔어요. 월요일날 숙지도 테스트인데 이게 뭔 여유스러움인지.ㅋㅋㅋ 영화를 보고 나오는 동안 계속 곱씹으면서 '아하-!' 하는 것도 여러번이었달까요. 여러가지로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그 끝맺음도 기억에 남네요. 유해국(박해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제의 마을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에 비밀이 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마을에 남게 되지요. 아버지의 죽음에 비밀이 있다라고, 의심많고 신중한 성격으로 차근차근 비밀을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다소의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해국의 아버지인 유목형이 사망하고 해국이 마을에 오자, 마을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어떻게 알고 왔을까?' 라고. 그러나 초반에서 나름 신묘한 이미지를 주고 있던 유목형이었기에 영화 등장인물들은 그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반전을 야기하는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초반부터 큰 거 터뜨리면 죄송하니까, 이 반전은 마지막에 다시 말하기로 하죠. 마을에 계속 있겠다는 해국을 마을 사람들은 부담스러워 하고 경계하며 언제나 돌아갈련지 노심초사합니다. 이끼같이 있는 듯 없는 듯 붙어 살라고 했지만, 잡초처럼 쑥쑥 자라 마을을 쑤시고 다니게 된 해국과 가장 처음 몸싸움으로 죽음을 맞이한 인물은 철물점 비슷한 것을 운영하는 전석만(김상호)입니다. 해국의 존재에 스스로 정신적 압박감에 시달려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 말 좀 그만하세요. 선생님이 죄,죄 운운할 때마다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그가 유목형 생존에 꽃 하우스에서 유목형에게 한 말입니다. 죄인이 아니라고 죄를 잊고 살다가 죄를 씻었냐는 말에 죄인이 된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는 거죠. 결국 그 압박감이 사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