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자친구와 보러 간 영화는 기대작 '인셉션'. 매트릭스를 인식하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그것이 현실인 줄 알고 살아간다는 매트릭스의 규칙처럼 꿈 속의 세상이 현실이라고 인식해버리면 언제까지나 그것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영화의 내용.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데 그것이 너무 생생하여 사실은 내가 사람이 된 꿈을 꾸는 나비가 아닌가 하는 호접몽처럼, 꿈 속의 세상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기에 꿈 속의 세상이 현실인지, 이 현실이 사실은 꿈 속의 세상은 아닌지 한다는 영화의 내용. 전체적으로 '호접몽'의 단순한 몇자를 이렇게 세세하게 설계한 것도 감독의 능력이다. 설계사가 필요하고 길잡이가 필요하고 '킥'이 필요한 독특한 꿈 속의 세상. 무엇보다 그 구성과 연출이. 처음 시작하던 그 부분이 사실은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이었다는 것도 엄청난 반전. 그리고 관객 모두가 아쉬움의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 그 마지막의 연출. 열린 결말이겠지만, 돌아갈듯 멈출듯한 그 상황에 화면을 꺼버리는 건 좀 약았달까. 아무튼 정말 대작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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