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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09의 게시물 표시

부산 국제 제과.주류박람회

11월 22일 일요일 미리 예약했던 주류박람회를 다녀왔다. 사실 제빵 박람회야 무료였다고 치고, 주류박람회는 예약하고도 5천원 내고 들어갔는데... 많이 실망스러웠다. 서울의 주류박람회에 대한 기사를 듣고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제과 박람회는 정말 초라하기 짝이없게 제과와 관계없는 쌩뚱맞은 부스들도 있었다. 대학교의 식품과에서 낸 부스들은 독특했지만, 사실 뭔가 이렇다하고 유별난 것도 없었고, 커피도 시음은 전혀 없고 판매 위주. 물론 저렴하게 팔긴 했지만. 에스프레소 기계만 보고 왔다. 요즘 관심이 가서.  안쪽의 주류 박람회쪽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프랑스 와인이나 이탈리아 와인은 아주 극히 드물고 여기저기에 [신의물방울]에서 나왔던 만만한 가격대의 와인을 내걸었다. 빈티지고 품종이고간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시음이라 사실 마트 와인코너 시음만도 못했던 것 같다. 신세계 와인이지만 메이저급 와인업체는 당연한듯 출품을 하지 않았다. 칠레와인도 적었고 남아공 와인이나 호주 와인등 생소한 와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가장 많이 보였던 건 화이트의 모스카토 다스티. 아아- 모스카토 다스티는 대부분의 한국사람이 먹으면 맛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으니까. 나는 까탈스러운 편이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와인은 하나도 찾지 못했다. 엄청나게 시음했지만, 못찾았다. 괜찮은 와인은 많았을지도 모르지만, 내 취향은 못 찾았음. 그리고 박람회라면 조금 더 다양한 와인을 만날 수 있어야하는데, 마트랑 별 차이도 없었다. 그런 점은 엄청 아쉬웠음. 부스도 작았고. 주류박람회인데, 실상 거의 와인과 전통주였다. 특별하게 아사히가 출품을 했더라. 수퍼드라이는 내 취향이 아닌데다 집에 많아서 자제했다. 뭔가 안타까움이 많았던 박람회였다. 홈페이지 보니 부스비가 200만원이나 하던데, 부스꼴을 보니 그건 너무 바가지인것 같다고 생각도 했다. 특별하게 건져 온 유자술.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 더 살 걸 그랬다. 유자향이 듬뿍 퍼지는 약술. 5천원에 구매했다. 향이 무척 좋다

파리바게뜨 - 치즈가 부드러워지는 시간

파리바게뜨 - 치즈가 부드러워지는 시간 4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못 먹고 있던 (그러면서 스타벅스 4500원 조각케익은 잘도 먹는) 그런 차에 하트콘이 20%세일로 나와서 두개를 샀다. 3200원이라는 괜찮은 가격으로 하트콘으로 바꿔서 먹어보았는데 부드럽고 맛있다. 물론, 나는 빵보다 치즈가 듬뿍 듬뿍 들은 게 좋지만. 윗면에 아무것도 안발라져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뉴욕치즈케이크는 위에 뭐가 끈적거리는 게 발려있어서 맛은 있지만 마음에 안드는데 부드럽고 촉촉해서 괜찮았다.

영화 2012

 2009년 여름, 어설픈 그래픽이었지만 한국 감성이 묻어나고 인간미가 묻어나며 재난영화를 표방한 휴먼드라마인 [해운대]가 큰 인기를 몰았다. 개봉 전후로 그 그래픽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많이 씹혔지만, 스토리상으로는 2012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 내가 해운대에 별을 몇개 줬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이쪽도 그래픽 외엔 크게 와닿는 게 없었으므로 별 3개. 이제까지 지구멸망 스토리는 아주 많았는데, 이건 뭔가 그럴싸하다. 혜성도 아니고 태양 폭발도 아니고 지질학적으로 핵이 녹아 대대적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설정. 아주 특이하지만 그럴싸해서 무섭다. 보면서 '2012년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저렇게 망할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티칼에서 마야전설을 신봉하는 주민들의 집단 자살건이라던가, 각 종교에서 멸망을 거론했던 것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긴장감을 몰아주는데,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종교를 막론하고 감독이 살리기로 한 사람들 외엔 다 죽는다는 거다. 서면 지하철역 13번출구에는 항상 죽을 치고 서서 예수님 말씀을 전하는 노인이 있는데, 나는 무교이고 집안이 불교이지만 나는 '예수쟁이'가 싫지 '예수님'이 싫은 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의 포교활동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삿대질을 해가며 [예수믿어야 천국간다]라고 말하고 [불신지옥]이라는 노란 조끼를 입고 다니시는데, 과연 그 분은 어느곳으로 돌아가실지 궁금하다. 영화속의 등장인물이 [예수쟁이들이 말하던 대로 되었군] 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예수쟁이들도 다 죽어나갔으니 그들의 신은 그들을 구원해주지 않은거다. 이런 이야기도 있지. 배가 난파되어 물에 빠졌을 때 자기를 구해달라고 열심히 기도를 드린 사람은 물에 빠져 죽고, 열심히 헤엄쳐 나온 사람은 살았으니 천운을 떠나 다 자기노력하기 나름이라는 거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해일이 몰아치고, 그것과 더불어 커다

소세지 야채볶음

저녁 때가 되었는데 뭔가를 먹고 싶었다. 사실 보리랑 콩 용품사고 남은 시간이라 뭘 먹기도 늦은 시간. 그래서 집에 있는 와인이랑 같이 먹을 고기 요리를 생각하다가 생각이 발전하고 발전해서 [소세지 야채볶음]으로 바뀌었다. 와인을 마실 계획은 맥주를 없애자는 계획으로 변경되었다. 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기. " 언니, 쏘야 어떻게 만들어? " 그리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언니. 케찹을 넣는 거라는 걸 알려주신 고마운 언니가 아니었으면, 나는 손에 들려있던 물엿을 가지고 가서 넣어 볶을 뻔했다. 세일 중이던 진주햄비엔나 400g 2,980원. 청피망 두개 약 980원. - 피망 완전 비싸다.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깐양파 1,580원 개인 취향인 송이버섯 - 1+1로 2,240원 필수품 케찹 - 1,090원 완성. 케찹을 적게 넣은건지, 나는 술집에서 시켜먹었을 때의 약간 걸쭉한 느낌을 예상했는데. 맛은 있었지만, 뭔가 뻑뻑했달까. 소세지에 칼집을 낼 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약간 하기는 했는데. 이건 닭고기가 섞인 비엔나라서 그렇게하면 푹 퍼질까봐 그만 두었다. 그리고 오늘의 맥주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 이제 아사히는 약 18캔 정도 남았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나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을 담고, 그들의 고뇌하는 모습을 담고. 각 대통령마다 현재 나라를 곪게하는 주제를 쥐어주며, 각자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복권 당첨 되어서 기절하고, 고민 끝에 나라를 위해 기부하는 아저씨 대통령. 별 건 아니지만 고집세고 지기 싫어하고 생뚱맞은 젊은 대통령. 난데없이 와이프 뒷바라지하느라 자존심 다 구겨져서 철없는 행동 해대는 영부인(?)을 둔 여자대통령. 요리사가 흔들거나 한참 나고 있을 때, 대통령들이 등장하는 것.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당연시리 기대 심리를 올려주어 당연히 이 장면에서는 고스톱을! 이라고 생각했지만, 멸치를 다듬고 있는 소소한 반전을 보여주어 웃음을 터지게한다는 거라거나. 복권 당첨된 것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한 나라의 대표라거나. 연애는 완전 초짜인데다가 이미 결혼도 해서 애도 있으면서 첫사랑을 못 잊는 남자의 이야기. 평범하면서도 그 중간중간의 모든 역할들이 빛이 난다. 소소한 웃음을 주는 그 연출과 대사가 정말 재치있다고 생각은 든다만. 커다란 감동이 있지도 않았다. 은근히 현 정부를 비틀어 꼬집는 건 통쾌했지만. 정말 이 영화에서처럼 잘 되면 좋겠지만, 이 대통령들의 일이 정말로 현실이 된다면 그것이 영화에서처럼 좋은 결과만 불러올지는 모르겠다. 현실은 다르니까. 전체적으로 시트콤 보는 느낌의 이 영화는, 뭔가 그럴싸한 말도 많이 내뱉지만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아서 다 보고 나서도 '아- 재미있었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영화보는 내내 피식피식 웃을 수 있고, 가끔 빵 터지기도 하기 때문에 못 볼 영화는 아니다. 다만, 추천하지 않을뿐.

영화 팬도럼

감독의 전작을 적당히 섞고 거기에 개그를 가미한, 적당한 SF와 적당한 좀비 영화. 일종의 정신병인 [팬도럼 증후군]이 제목으로 별로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솔직히 말해서 영화 속 등장인물들 전부 제정신은 아니어 보였는데 말이지. 조연으로 나쁜놈일거 같던 놈이 주연급으로 나왔다는 게 좀 의외.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는 구나라는 생각?! - 이건 아닌듯 하고.. 진영언니가 좀비영화가 좋다는 초이스를 해주셔서 [좀비영화란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예매했는데, 좀비영화라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저건 좀비가 아니라 그냥 괴물... 아, 사람 뜯어먹는데서는 공통점이 있구나. 어디서 많이 본 괴물의 외양. 전체적으로 사실 정신 산만하고 깜짝 깜짝 놀라서 정줄을 놓을 뻔 했다. 난 내가 호러영화를 보고 있는 줄 알았다. 왜 그렇게 사람을 놀래키는지... 주인공들 사이에 연관성이 전무하다는 건 특이하긴 하지만.. 마지막에 알고보니 이미 이주하려던 별의 바다였고, 사실은 주인공놈이 이중인격임도 독특했다. 적당한 CG로 별로 눈 안 아프게 해준 건 고마운데, 전체적으로 깜짝 놀라게 하려는 연출이 너무 보여서 나는 보는 내내 한숨을 내쉬었지.. 정신산만한 SF영화 한편을 봤다. 이건 뭐 감동도 없고... '나쁘지 않지만 좋지도 않아.' 의 느낌? 뭐 개인적인 평이니까, 이걸 재밌게 본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나한테는 감독의 전작들을 리메이크한 걸 보는 기분이었다. p.s. 그리고, 그 괴물새끼 어디서 봤나 했더니 에어리언 닮았음. 영화 본 사람들만 알 얘기인데, 그리고 바다에는 바다괴물 나올 거 같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