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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의 게시물 표시

서면 다녀옴 2018년의 마지막날

진짜 진짜 오랜만에 서면에 다녀왔다. 그것도 2018년도의 마지막 날. 5년을 함께 했던 남자친구와 이별했고, 이사도 했고, 인디개발을 접고 회사에 취직을 했고, '게임 기획자'로써 현업자가 되기도 한 의미있는 일들이 넘쳐나는 한 해였다. 유가네 닭갈비 갔더니 남자 사람이랑 같이 왔다고 볶음밥을 하트로 만들어줘서 빵 터졌다. 직원이 무안해 할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커플로 보였을까하고 한참을 이야기하면서 웃었다. 그리고 평범하게 백화점 구경.

신카이 마코토 전 - 별의 목소리부터 너의 이름은.까지

크리스마스 이브. '너의 이름은'으로 평소에 좋아하는 감독이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전시한 전시회인 '신카이마코토 전'에 다녀왔다. 전시회의 이름은 [신카이마코토展<별의 목소리>부터 <너의 이름은.>까지] 이고, 2018년 12월 14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12월 14일 시작된 전시이고 이브에 방문했으니까 나름 전시 초기에 방문했다고 할 수 있다. 3차 얼리버드로 성인 정가 15,000원에서 13,500원으로 구매를 할 수 있어서 티켓 두매를 예매했다. 전시장은 벡스코 신관이다. 벡스코 구관 쪽에서 통로를 통해 신관으로 갈 수 있는데, 신관으로 가는 길에 전시회 현수막이 걸려 있다. 행사장 입구에도 크게 걸려 있는 간판. 예매한 티켓을 실물 티켓으로 교환했다. 드디어 전시회 입장 시작. 전시장에서는 일부 허락된 구간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그래도 지난번 지브리 전시처럼 아예 안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고, 부분 부분 포토존을 노린 것처럼 예쁘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인스타각인 것이다. 신카이마코토의 감성을 담은 색감과 함께 잔물결처럼 흔들리는 느낌의 대사들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초속 5cm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벚꽃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언어의 정원이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다. 언어의 정원의 그 공간을 정말 그대로 묘사를 해 두었는데, 구두도, 벤치도, 그리고 정자도, 풀잎들도.. 너무 예쁘고 분위기 있었다. 돌로된 발판을 한 걸음, 한 걸은 디디면서 영화의 장면 하나 하나를 곱씹어본다. 그리고 너의 이름은. 나름 신경써서 만들었겠지만, 피규어가 애니하고 너무 갭차이가 있었다. 진짜 의상만 같음. 전시의 끝자락에서는 라이트박스를 대고 원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관이 존재한다. 전시의 이름이 인쇄된 종이 뒤에 선택한 원화를 놓고 라이트박스를 켜서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원화는 다

개발팀장님이 다이어리 주심

새해를 앞두고 여전히 야근 중이던 나에게 개발팀장님이 다이어리와 캘린더 세트를 받았다. 물론 우리 회사꺼는 아니고 다른 협력사에서 보내준 거긴 한데 그래도 딱 두개 밖에 없는 걸 야근한다고 고생한다며 주셨다. 오-! 내년 다이어리가 해결됐다.

부산 게임인의 밤

작년까지의 나는 인디개발자로써 대표로 게임인의 밤에 초대되어 여길 왔었는데, 이번에도 인디개발팀 쪽으로 참석 메일이 왔지만, 회사 소속으로 참석을 했다. 부산 게임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도 같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내가 회사 소속이 되었다는 것이 좀 다르다. 우왕- 신기해! 재밌어!! 회사 최고야!

동부산아울렛 갔다가 아이스크림만 먹고 옴

친구가 살 게 있다고 해서 동부산아울렛에 따라 갔다왔는데 아무 것도 안사서 결국 아이스크림만 먹고 돌아왔다. 그래도 아이스크림, 맛있었어.

게임 자캐

휴대폰 어플로 깨작깨작 게임 캐릭터를 그려보았다. 마비노기 이후로 오랜만.

내 책상

회사가 있고 자기 자리가 있다는 것은 어쩐지 뿌듯하다. 자리에 이것 저것 뭔가를 가져다 놓고 꾸미다보면 회사에 대한 애정도 뿜뿜!

도서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리뷰

도서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과연 이 저자가 무슨 생각인가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토 히로부미의 스승이자, 아베 신조 총리의 정신적 지주이며 메이지 유신의 심장이기도 한 그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도적 놈'이니까. 8월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 항상 상업적인 것보다 다양성에 손을 내미는 호밀밭 출판사 덕분에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일전에 읽었던 '망각의 유산'과는 다른 면에서 나를 놀랍게 했다. 진정한 지피지기를 위해 이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나는 왜 저자가 굳이 이런 자의 일생에 대해 조명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는 그의 생각에 깊게 공감했다.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한국에서는 일본과 관련된 주제, 특히 역사를 이야기할 때는 '반일감정'에서 시작된 분노 때문에 논의가 흐트러지게 된다. 역사 문제에 있어서 피해 국가였던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그 분노가 피에 녹아 대물림되었기 때문에 냉정하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렵기는 하다. 몰라서 당하는 것이 알고 당하는 것보다 나쁘다는 저자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는 역사를 제대로 마주할 필요는 있다. '야스쿠니 신사'의 경우, A급 전범들이 합사 명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참배를 한 아베 총리가 욕을 먹는 것은 물론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여 참배하면 몰상식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땅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썼던 칼이 보관되어 있는 후쿠오카의 '구시다 신사'나 조선을 침략하고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든 시기에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살아있는 신으로 여겨졌던 메이지 천황을 기리는 '메이지 신궁'에는 아직도 한국인 관광객이 참배를 오고 소원을 빌고 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모른다. 전범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

도서 '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 사는 이야기 : 리뷰

여름의 끝자락. 가을을 맞이하며 아침저녁 바람이 점점 선선해질 때 즈음 집에 도착한 택배를 받았다. 소설가 고금란 선생님의 짧은 글들을 모은 책. '맨땅에 헤딩하기'가 집에 도착했다. 한낮의 온도는 아직까지는 더워서 여름 옷을 입어야 했지만, 늦은 저녁 퇴근길은 쌀쌀해서 겉옷을 하나 더 입어야 한다. 출근길 가방 한편에 책을 넣고 회사에 가서 점심시간을 틈타 읽어 내려갔다. 8월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 새하얀 바탕에 다이빙하고 있는 사람의 그림이 검은 잉크로 인쇄된 심플한 디자인의 책. 표지 디자이너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더없이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게 배치된 텍스트들이 서가에 놓여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생겼다. 여백의 미를 잘 살린 표지 디자인처럼 책 안의 이야기들도 적당한 여백을 느낄 수 있는 낙낙함이 있었다. 누군가는 이 책의 저자를 두고 "요즘같이 자기 집 갖기 어려운 때에 자기 집이 그렇게 많다고?" 라고 시샘을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저자가 '집'에 두는 가치가 참 마음에 들었다. 철거민들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 서술할 때도 '이 사람이 참 멋진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저자가 집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 주변 사람의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의 어머니 이야기까지. 별생각 없이 저자의 시선에 서서 공감하며 읽어내려가던 책은 저자의 친정어머니 이야기가 나왔을 때 턱하고 막혔다. 그 부분에서 나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일부러 잊어버리고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던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되새기고... 그런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그날은 밤을 넘겼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적어내려간 내용인데 가볍지 않으면서도 술술 익히는 것이 역시나 베테랑이다 싶었다. 술술 읽히는 가운데 저자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나 그의 삶에 대해서 솔직하게 직면하고

겨울 신규 콘텐츠 기획

난 왜 주말에 일을 하고 있느냐면. 그 사이 1지망이었던 회사에 면접을 보고 결국 합격을 했다. 인디 개발자 경력 5년 중에서 다른  스튜디오 일을 도왔던 1년을 경력으로 인정받아 1년차로 입사했다. 오- 솔직히 다 버리고 신입으로 입사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의외였다. 입사한 회사에 프로젝트가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지금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L의 담당자가 인원을 보충해달라고 요청해서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되었다. 아직은 서브 기획자. 사람이 워낙 급해서 여기 말고도 다른 프로젝트들도 러브콜을 보냈는데, 최종적으로 여기로 결정됐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업데이트할 신규 콘텐츠를 뭘 할지 다른 기획자분이랑 경쟁 PT하기로 했다. 신입에게 이런 기회를 주다니! 좋은 사람들! 잘 해보고 싶어서 주말에 회사 나와서 준비 중이다. 

도서 'Hello Coding 한입에 쏙 파이썬' 리뷰

지난번부터 보고 싶었던 <Hello Coding 한입에 쏙 파이썬>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을 '헬로 코딩' 시리즈에 어울리게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읽고 따라 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파이썬이라는 언어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프로그래밍 언어 책들이 다 그렇듯이 어쩐지 시작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막막하고, 무언가 문제를 직면했을 때 어떤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응용하는 능력도 부족했기 때문에다. 막연히 프로그래밍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본 첫 느낌은 '재미있다'였다. 처음 책이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얇은 분량에 살짝 실망도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부담 없이 도전해서 읽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생각됐다. 이 책을 읽고 파이썬에 재미와 흥미를 가지고 다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달까. 가격은 15,000원. 나름 기술 서적인데도 프로그래밍 언어 책치고는 착한 가격이다. 전에 서점에서 구입하려고 했을 때 손이 잘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왜 그럴까 했는데, 글자를 읽을 줄 알고 컴퓨터를 다룰 줄 안다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되어 있어서 이미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함수도 배열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 책은 정말 훌륭한 책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따라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어느새 파이썬을 다룰 수 있게 되는 마법 같은 책이다. 스토리를 따라 예제들이 제시되기 때문에 재밌고 쉽게 읽어나가면서 배울 수 있다. 실제로 실습하기에도 충분한 책이다. 일전에 C언어를 배우겠다고 하다가 배열에서 때려치운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 알려준 배열은 정말 쉽게 이해되었다. 프포자. 프로그래밍을 포기한 사람. 혹은 코딩 교육으로 프로그래

퇴근길 야경

퇴근길. 반짝반짝 예쁜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