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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18의 게시물 표시

도서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리뷰

도서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과연 이 저자가 무슨 생각인가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토 히로부미의 스승이자, 아베 신조 총리의 정신적 지주이며 메이지 유신의 심장이기도 한 그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도적 놈'이니까. 8월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 항상 상업적인 것보다 다양성에 손을 내미는 호밀밭 출판사 덕분에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일전에 읽었던 '망각의 유산'과는 다른 면에서 나를 놀랍게 했다. 진정한 지피지기를 위해 이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나는 왜 저자가 굳이 이런 자의 일생에 대해 조명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는 그의 생각에 깊게 공감했다.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한국에서는 일본과 관련된 주제, 특히 역사를 이야기할 때는 '반일감정'에서 시작된 분노 때문에 논의가 흐트러지게 된다. 역사 문제에 있어서 피해 국가였던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그 분노가 피에 녹아 대물림되었기 때문에 냉정하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렵기는 하다. 몰라서 당하는 것이 알고 당하는 것보다 나쁘다는 저자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는 역사를 제대로 마주할 필요는 있다. '야스쿠니 신사'의 경우, A급 전범들이 합사 명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참배를 한 아베 총리가 욕을 먹는 것은 물론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여 참배하면 몰상식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땅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썼던 칼이 보관되어 있는 후쿠오카의 '구시다 신사'나 조선을 침략하고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든 시기에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살아있는 신으로 여겨졌던 메이지 천황을 기리는 '메이지 신궁'에는 아직도 한국인 관광객이 참배를 오고 소원을 빌고 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모른다. 전범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

도서 '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 사는 이야기 : 리뷰

여름의 끝자락. 가을을 맞이하며 아침저녁 바람이 점점 선선해질 때 즈음 집에 도착한 택배를 받았다. 소설가 고금란 선생님의 짧은 글들을 모은 책. '맨땅에 헤딩하기'가 집에 도착했다. 한낮의 온도는 아직까지는 더워서 여름 옷을 입어야 했지만, 늦은 저녁 퇴근길은 쌀쌀해서 겉옷을 하나 더 입어야 한다. 출근길 가방 한편에 책을 넣고 회사에 가서 점심시간을 틈타 읽어 내려갔다. 8월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 새하얀 바탕에 다이빙하고 있는 사람의 그림이 검은 잉크로 인쇄된 심플한 디자인의 책. 표지 디자이너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더없이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게 배치된 텍스트들이 서가에 놓여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생겼다. 여백의 미를 잘 살린 표지 디자인처럼 책 안의 이야기들도 적당한 여백을 느낄 수 있는 낙낙함이 있었다. 누군가는 이 책의 저자를 두고 "요즘같이 자기 집 갖기 어려운 때에 자기 집이 그렇게 많다고?" 라고 시샘을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저자가 '집'에 두는 가치가 참 마음에 들었다. 철거민들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 서술할 때도 '이 사람이 참 멋진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저자가 집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 주변 사람의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의 어머니 이야기까지. 별생각 없이 저자의 시선에 서서 공감하며 읽어내려가던 책은 저자의 친정어머니 이야기가 나왔을 때 턱하고 막혔다. 그 부분에서 나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일부러 잊어버리고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던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되새기고... 그런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그날은 밤을 넘겼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를 소탈하게 적어내려간 내용인데 가볍지 않으면서도 술술 익히는 것이 역시나 베테랑이다 싶었다. 술술 읽히는 가운데 저자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나 그의 삶에 대해서 솔직하게 직면하고

겨울 신규 콘텐츠 기획

난 왜 주말에 일을 하고 있느냐면. 그 사이 1지망이었던 회사에 면접을 보고 결국 합격을 했다. 인디 개발자 경력 5년 중에서 다른  스튜디오 일을 도왔던 1년을 경력으로 인정받아 1년차로 입사했다. 오- 솔직히 다 버리고 신입으로 입사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의외였다. 입사한 회사에 프로젝트가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지금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L의 담당자가 인원을 보충해달라고 요청해서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되었다. 아직은 서브 기획자. 사람이 워낙 급해서 여기 말고도 다른 프로젝트들도 러브콜을 보냈는데, 최종적으로 여기로 결정됐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업데이트할 신규 콘텐츠를 뭘 할지 다른 기획자분이랑 경쟁 PT하기로 했다. 신입에게 이런 기회를 주다니! 좋은 사람들! 잘 해보고 싶어서 주말에 회사 나와서 준비 중이다. 

도서 'Hello Coding 한입에 쏙 파이썬' 리뷰

지난번부터 보고 싶었던 <Hello Coding 한입에 쏙 파이썬>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을 '헬로 코딩' 시리즈에 어울리게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읽고 따라 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파이썬이라는 언어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프로그래밍 언어 책들이 다 그렇듯이 어쩐지 시작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막막하고, 무언가 문제를 직면했을 때 어떤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응용하는 능력도 부족했기 때문에다. 막연히 프로그래밍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본 첫 느낌은 '재미있다'였다. 처음 책이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얇은 분량에 살짝 실망도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부담 없이 도전해서 읽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생각됐다. 이 책을 읽고 파이썬에 재미와 흥미를 가지고 다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달까. 가격은 15,000원. 나름 기술 서적인데도 프로그래밍 언어 책치고는 착한 가격이다. 전에 서점에서 구입하려고 했을 때 손이 잘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왜 그럴까 했는데, 글자를 읽을 줄 알고 컴퓨터를 다룰 줄 안다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되어 있어서 이미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함수도 배열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 책은 정말 훌륭한 책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따라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어느새 파이썬을 다룰 수 있게 되는 마법 같은 책이다. 스토리를 따라 예제들이 제시되기 때문에 재밌고 쉽게 읽어나가면서 배울 수 있다. 실제로 실습하기에도 충분한 책이다. 일전에 C언어를 배우겠다고 하다가 배열에서 때려치운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 알려준 배열은 정말 쉽게 이해되었다. 프포자. 프로그래밍을 포기한 사람. 혹은 코딩 교육으로 프로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