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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13의 게시물 표시

간단한 도시락과 함께 하는 동래 충렬사 소풍

가을도 잠시, 이제 곧 겨울이 올것처럼 쌀쌀해져 오는 그런 토요일. 오후 다섯시 이후부터는 본전으로 가는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지난주 저녁때 마실 나왔을때는 공원 잉어들한테 밥이나 주고 돌아갔었는데요. 오후 네시. 다늦은 시간, 아직 남은 햇볕을 쬐러 도시락을 싸서 충렬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충렬사 뒷길로 동래읍성까지 갈 수 있는 줄 알고 출발한거였는데.. 무튼 도착하니, 오늘은 본전으로 올라가는 문이 열려있네요. 가운데는 조상님 영혼이 다니는 영혼길이라 가운데로 다니면 안됩니다. 올라가면 한쪽으로는 기념관이 있습니다. 책자나 그림, 갑옷등을 보실 수 있어요. 별도의 관람료는 없습니다. 그 맞은편에는 소줄당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마루까지는 올라가볼 수 있는데,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마루가 너무 삐그덕거려서 부서질까봐 무서웠습니다. 한층을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의열각이 있습니다. 의녀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 맞은편에는 장식과 문구를 담은 기념비가 있구요. 거기에서 한층 더 올라가면 본전이 나옵니다. 11월부터는 화재 위험 때문에 문을 아예 닫는다고 하니까, 이 날이 2013년에는 본전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어요. 오후의 햇살을 가득 담은 본전의 모습. 본전 왼쪽에 마련된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절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본전에서 내려다 본 충렬사와 안락동 모습. 충렬사 입구까지 내려와서 연못 옆으로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동래읍성지에 가려고요. 이때까지는 동래읍성지가 동래 읍성인줄 알았지요. 이때 지도를 보고 내 계획과 뭔가 다르다는걸 알았어야 했는데... 산책로를 올라갔을때 만난 군관청은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본래 다른 곳에 있었는데 훼손이 심해서 이 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좀 더 올라가니 나온 동장대. 정자같은 느낌인데, 줄로 막혀 있지도

동래 조선칼국수 양푼비빔밥

면접보러 갔드니만 구인광고랑 다른 곳이라서 실망을 품고 집에 돌아왔을때 친구가 밥 사준다고 동래가서 먹은 양푼비빔밥. 그냥 무난한맛.

안락동 무봤나촌닭 - 촌짱새참

점심특선 새참이라고 해봤자, 사실상 원래 메뉴에 공기밥 두개하고 음료수 하나 더 붙는거지만, 그것만해도 어딘가요. 치즈새참도 좋아하는데, 그거는 먹다보면 치즈가 딱딱해짐. 아 닭포스팅하고 있을라니까 닭이 먹고 싶네영. ㅠㅡㅠ

영화 감시자들

눈으로 범죄자를 쫓는 형사집단, 감시팀. 지금까지 겪어온 바로는 실제의 경찰은 저렇게까지 일을 잘하는 것 같지는 않다. 뒷북을 치거나, 비리를 저지르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가족이 경찰인 사람이 듣기엔 씁쓸할 수도 있지만, 저것도 단체 생활이고 직장이라서 위에서 까라면 까거나 옷을 벗어야한다. 현실하고는 좀 많이 갭이 있지만, 그래도 이런 방법으로 완벽에 가까운 계획범죄를 잡을 수 있다는 건 아주 멋졌음.

영화 언어의 정원

별의 목소리.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초속5센티미터 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 낸 그의 작품. 언어의 정원. 사실 제목과 시놉시스를 보고 끌려서 보게 됐지, 딱히 신카이 마코토 작품인걸 알고 보게 된 건 아니었다. 리뷰 쓰려고 이제 보니까 신카이 마코토네. 아 그랬었군. 딱 이런 느낌. 두 다리가 있다고 해서 모두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6살의 신발디자이너가 꿈인 남자 타카오와 28살의 더 이상 걷지못하는 여자 유키노의 이야기. 무려 12살. 이 띠동갑 남녀의 이야기는 흔한 연상연하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조금 더 나아가 걸음마를 떼고 더 잘 걷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와 걷는 것을 잊어버린, 할 수 없게 된 여자의 이야기다. 영화를 볼 당시의 내 상태, 내 나이. 그냥 그런것들이 유키노와 너무 닮은 상태라서 공감을 하며 봤다. 나는 걷지 못할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정말 걸을 수 없었겠구나 라고. 신카이 감독의 작품이라서 였을까. 서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연출이 너무 예뻤던 영화. 46분이라는 영화에 비해서는 아주 짧은 러닝타임이었지만, 보는 내내 '비어있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 작품이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 - 스포일러 있음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깔끔할 수는 없는 마무리. 어제까지는 스스로가 강자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하루 아침에 약자로 전락할 수도 있는 세상 사는 이야기. 사실은 사람 안좋고 성격 안 좋고 욕도 잘하는 캐릭터로 나오는 하정우. 끝까지 사람을 이용만 해먹고 내빼는 캐릭터로 나오는 이경영. 약자였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아버지의 신분으로 테러를 감행하는 테러범.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미안하다'라는 사과 한마디를 듣고 싶었을 뿐이지만 윗대가리라는 놈들은 자기들 몸 사리기에 급급해서 피하고 호통치고 큰소리를 내고 오히려 강자노릇을 계속 한다. 아, 나 그 경찰청장 귓방망이 폭탄으로 날아가는데 너무 통쾌했음. 잘했어요, 테러범. 테러범이 죽어버리고, 사건이 붕 떠버리자 가만히 있는 하정우에게 덮어씌우려는 움직임. 마누라도 죽은 판국에 테러죄에 공금횡령죄(이건 사실이지만)까지 덮어 씌워질 상황이 되고 주인공은 이 X같은 세상에 빅엿을 날릴 마지막 폭탄의 스위치를 누른다. 아마 이 일로 여럿은 목 날아가겠지. 혹자는 테러범에 대해서 그래도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죽이는건 너무 억울하지 않느냐하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아무런 관계가 없지는 않다. 그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는 이유로 남의 불행에 손놓고 지켜보고만 있었으니까. 알려고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니들이 휘말려서 죽던 말던 뭔 상관. 거기에 같이 있던 니들 잘못'이랄까. 그래도 폭탄 스위치 누를때보다 경찰청장 귓방망이 날아갔을때가 제일 통쾌했던건 사실.

영화 황해 - 스포일러 있음

이 영화의 교훈 : 세상 참 믿을 놈 없다. 이 영화의 목적 : 하정우 먹방으로 사람들의 음식물 소비를 증가시켜 경제 활성화 나는 하정우 먹방에도 야식을 먹지 않았으니 승리자다. 뭔 오뎅꼬치를 그렇게 맛있게 먹니. 한밤중에 있지도 않은 오뎅꼬치만 애타게 찾았음. 하정우는 영화 안찍고 연기 안하고 먹방만 해도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바다를 건너니까 다 적이여. 아니 근데 바다를 건너기 전에도 다 적이었음. 그리고 와이프 안죽었음. 그게 유일한 이 영화의 반전.

영화 베를린 - 스포일러 있음

간나 새끼들. 전지현 죽이지 마라!! 어느 나라건 윗대가리 하는 짓은... 쫓고 쫓기고. 음 근데 이 경우에도 윗대가리가 문제라고 할 수 있는건가. 근데 나쁜놈은 류승범이고 그 애비랑 짜고 나쁜짓 하는건데, 그 애비가 윗대가리니까 윗대가리 문제가 맞겠지.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조금 바보같은 한석규 캐릭터보다는 자기 조국 위해 움직이는 전지현이나, 와이프 위해 움직이는 하정우가 더 감정이입은 잘된다. 아 그리고 나라를 위해 베를린까지 왔는데 '성'접대나 시키는건 너무한듯.. 요는 전지현 죽이지 마라, 간나 새끼들. 한방에 몰아서 리뷰올린다고 헤비다운로더같은걸로 보일 수도 있지만 네이버 굿다운로더는 아니지만, B TV 프리미어로 보고 있으니 불법다운로더는 아님.ㅋ

영화 13 고스트

오랜만에 다시 봐도 신선한 설정. 신선한 연출. 아마도 기원으로 하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100% 오리지널 창작보다는 뭔가에 기원되어서 시나리오가 써졌을 것 같은데 사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네. 컨져링 보다가 내수용 자막에 빡쳐서, 둘 다 봤지만 다시 봐도 재미있는 13고스트를 다시 같이 봄. 둘 다 보기는 봤는데, 이건 너무 명작이니까.  다시 보니까 4번 엄마귀신이 못생겼다. 예전에 볼때는 엄마 초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미모는 시대를 반영하는가. 귀신 나오는 영화이기는 한데 이게 그렇게 무섭고 비명지르게 하는 영화는 또 아니라 피 튀기고 잘려나가고 그런것만 빼면 뭐.... 무튼 다시 봐도 참 명작. 다만 코딩한 놈이 누군지 영상이 중간 중간에 날아가서 보는데 좀 번거로웠다.

영화 명탐정 코난 수평선상의 음모

왜 이렇게 오래된 걸 난 이제서야 본거야 라고 의문을 갖는다면, 그냥 B TV에서 이제 보여줬어요. 극장도 자주 못가는데, 다양한 영화를 접하게 해주는 좋은 서비스, B TV 프리미어. 실시간 방송보다도 더 자주 봅니당. 그래서 어쩐지 리뷰도 밀려버리게 되는... 코난.. 이 녀석은 모든 극장판에서 저게 과연 애가 할 수 있는 짓인가 싶은 짓을 해댑니다. 그건 이 편에서도 두드러지게 드러나죠. 그리고 란..대체 미란이 이 녀석은 그 자잘한 팔찌 하나 가지러 가겠다고 왜 일을 크게 벌리니. 란 하나 때문에 깔끔하게 끝날 수 있는 러닝타임이 10분이 더 늘어짐. 물론 그 사이에 코고로 아저씨의 활약도 끼어 있지만. 아무튼 민폐녀네 민폐녀. 모리 란.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

평점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나는 엄청나게 재미있게 봤음. 한번 볼때는 잘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두번째 보니까 더 재미있었던 영화. 개연성이 없다느니, 마술이 CG떡칠이라느니 하는 사람들은 영화에 정말 마술쇼를 기대했는가보다. 만약 정말 마술쇼였다면 이렇게까지 화려하지는 못했을 거고, 그건 그거대로 또 까였겠지. 왜. 그래도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의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두번 봤는데 두번 다 재미있게 봤다. " 꼼짝마 " 하니까 관객들 우르르 와서 태클 거는거 웃겼음. 비슷한 걸 연구하고 있어서인지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게 봤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더 봐야지.

영화 중화명탐정

물론 탐정 행세를 하시는 저 검시관 나리는 피해자의 죽음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서 스스로 목을 메는 등 별짓을 다하는 별종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별종이라는 이유로 셜록홈즈랑 엮으려고 들면 솔직히 추리소설 팬으로써는 마음이 아프다. 저 사람 자체는 그럴지라도 실제 이 영화는 느와르물에 탐정수사를 끼얹은 그런 작품이란말이지. 중국 영화는 대체 왜 이 '로망'을 버리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이게 아마 국민성이 이런걸 '로망'으로 생각해서 영화가 요모양 요꼴이 난것 같은데 정말이지 소재가 아까울 정도임. 저런 허세쩌는 포스터로 관객을 현혹해서 나오는 발걸음 허무하여 무릎이 탁 풀리게 만드는 건 못됐다, 정말. 셜록홈즈나 다시 읽어야지. 아 빈정상해.

영화 컨저링 - 스포일러 있음

얘들이 말하는 '무서운 장면'이 대체 뭔지는 모르겠는데 내 기준엔 분명히 있음. 그것도 아주 아주 많이. 혹시나 싶어서 무서운 장면이 정말 없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갈 심장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적어둠. 엄.청.나.게 무서웠음. 공포 영화 이런거 하나도 안 무서워하는 내 친구가 허벅지에 주먹을 꼭 쥐고 덜덜 떨면서 봄. 시작부터 쳐키같이 생겨먹은 인혀잉 튀어 나오지를 않나, 피 튀기고, 잡아서 질질 끌고가고, 갑자기 귀신같은게 위에서 튀어나오는데 이게 안 무서운 장면임?? 어디서 사기를 치시나. 목메단 여자를 보여주는데 이게 안 무서운 장면임? 무서운 장면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짜잔~ 귀신나왔쪄염, 데헷!'을 보여주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아주. 제대로 보여준다. 사람 염통 쫄깃해지게.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제대로 무섭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서면 삼광보리밥 - 김치전골

매콤얼큰한 맛이 일품인 삼광보리밥의 '김치전골'. 서면 롯데백화점 후문에 위치한 보리밥집 삼광보리밥은 김치전골로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맛집이 되었는데 저도 부산 처음 내려왔을때 엄청 자주 갔었어요. 그리고 동래로 이사오면서 서면에 자주 안나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안가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인테리어가 싸악- 바뀌었더라고요. 메뉴 가격에도 조금 차이가 생겼고요. 예전에 갔을땐 넷이가서 1개 시켜서 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2인용, 3인용 따로 있던데요 'ㅂ' 오랜만에 먹어본 김치전골은 여전히 맛있었어요. 다행히 줄 설 타이밍을 피해서 가서 괜찮았네요.

드라마 주군의 태양

마성의 여자 태공실. 귀신보는 능력 때문에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찌릿!' 하고 한번에 알아챈 여자. 남자주인공이야 홍자매 드라마의 남주들은 다 비슷한 컨셉에 비슷한 성격, 말투인데 이번 여주도 참 독특하네요. 어디서 항상 이렇게 독특한 여주 설정을 들고 오는지. 아무튼 상큼하고 확실하게 해피엔딩으로 종영했습니다. 16부작이 추석으로 인해 17부작으로 늘었지만, 고의로 늘린것치고는 흐름도 자연스럽고 억지스럽지 않아서 좋았어요. 모처럼 본방사수했던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생필품 주문 - 2013년 햅쌀이랑 생수 12병

어제부로 완전히 부산에 내려왔기 때문에 다시 살림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쌀이 떨어져가서 쌀을 사러 마트에 갔습니당. 작년에 먹었던 지리산 메뚜기쌀이 10kg에 29,000원.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23000원대로도 있길래 집에 와서 주문했어요. 대전농협 2013년 햅쌀 10kg이랑 생수 2L짜리 12병. 보리차 끓여먹으려고 보리차 티백만 4상자 쟁여놨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끓여먹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안산 한양대학교 입구 밥집 - 찌개찌개

본의아니게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경기도 안산에 가 있었다. 안산에서 생활하는동안 마땅한 밥집이 없어서 힘들어하던 나날, 집근처 (한양대입구)를 배회하다가 밥집을 찾았다. 미스터피자와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한 밥집 '찌개찌개'. 모든 메뉴가 일괄 6천원에 밥과 반찬이 무한리필이 된다. 게다가 맛도 훌륭. 1인 1메뉴가 기본 규칙. 오징어볶음, 낚지볶음, 제육볶음의 볶음류 세가지와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김치찌개, 닭볶음탕, 버섯찌개 등의 찌개류가 있다. 내가 자주 시켜먹는건 부대찌개고, 안산에 살던 동생과 함께 가면 먹는 메뉴는 늘 부대찌개 + 제육볶음 조합이었다. 제육볶음 부대찌개. 먹을것 찾기 힘들던 안산에서 맛도 가격도 참 착했던 찌개찌개에서 안산의 마지막 밥을 먹고 10월 4일 부산으로 완전히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