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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10의 게시물 표시

도미노피자 - 수퍼슈프림 피자 L (패밀리)

패밀리 사이즈를 둘이서 먹는 오리와 나는 진정한 용자. - 이러니까 살이 안빠져... 쿠폰으로 50% 이상 할인받아서 산 핏자- 그런데 역시 개념은 [체다치즈베이컨피자]가 개념인듯. 이것도 맛있기는 한데, 소세지가 페퍼로니가 아니고 소세지라서 엄청 배불러요. 예전에 정말 질리도록 피자만 먹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자주 먹지는 않고 가끔씩 이렇게 땡길 때나 쿠폰 유효기간 다 되어 갈때 먹습니다. 그래도 배는 부르지만, 저 소시지 식감이 좋아서 맛있네요.

토요일엔 오리가 김밥 요리사

토요일 당직 근무 때문에 피곤피곤~ 노곤노곤~ 하여 집에 가서 대충 밥 먹고 쓰러져 자야지 했는데 끝나자마자 오리가 마트에서 만나자고 해서 급실망!! 일단은 필수 아이템 돌돌이-장바구니카트-를 끌고 집 근처 마트로 향했습니다. 쇼핑중에 갑자기 김밥으로 오늘 저녁 메뉴가 정해졌고, 우린 김밥 재료를 사서 돌아왔죠. 욕심으로 집었던 760원짜리 식빵은, 입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벤치에 두고 와버렸네요. 누군가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을테니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아까운 마음 한편으로 요즘들어 심해진 건망증에 아직 안배워 본 맞고라도 쳐야하는 걸까 생각중입니다. 여하튼 그래서 재료 사와서 김밥 말기!! 나보다 요리를 잘하는 오리씨가 김밥을 말고 있습니다. 재료는 다 그바닥에서 [최저가]를 자랑하고 있는 녀석들일 초빙해왔습니다. 그 결과물. 나름 맛나게 잘 싸진 참치김밥입니다. 김밥만 먹으면 목이 메이기 때문에 냉동실에 자고 있는 어묵으로 어묵탕을 끓이려고 했는데, 마트를 나오는 참에 [매운탕재료 통합팩(?)]을 보아서 800원대에 사들고 왔습니다. 덕분에 어묵대신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잠들어 계시던 꽃게님 생환! 꽃게탕으로 승화하였습니다. 고추장과 된장만 적절히 섞어주고 깨끗하게 씻은 꽃게에 미나리만 조금 넣어주면 당신도 꽃게탕 마스터!! 맛있게 잘 끓여졌습니다. 그래서 김밥과 꽃게탕이 준비되었는데, 김밥을 마는 동안 너무 많이 주워먹어서 막상 먹을 때는 꽃게탕을 먹게 되었습니다. 김밥은 두었다가 내일 울산 가기 전 아침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오리가 요리를 잘해서 행복하네요. 저는 설거지만 했습니당. ㅋㅋ

놀부부대찌개 - 냉동포장

오리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에서 부대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일단은 부대찌개 좀 먹어봤다 싶은 사람은 다 알듯한 이름 [놀부 부대찌개]입니다. 부대찌개 체인점 사업에서 최근 보쌈까지 하고 계신 이 업체에서 만든 상품인듯 합니다. 해물 부대찌개라고 하네요. 오리는 4,900원에 구매했습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위에 양념이 있네요. 부대찌개는 원래 배터지게 그득한 햄이 제맛인데, 햄이 너무 부실합니다. 1인분도 안될 것 같아요. 물 1000ml 붓고 끓이라했는데, 1500ml 넣고 라면에 집에 있는 비엔나에 버섯까지 넣었습니다. 기본 세팅이 너무 부실해서 넣을만한 건 다 넣다보니 결국엔 잡탕찌개. 게는 1/4 조각 들어있고, 새우 두마리와 조개 몇 개, 햄 조금, 나머지는 야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저렴하다고 샀지만, 가서 사먹는 편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엔나 썰어서 넣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풍덩 넣었더니 나중에 비엔나탕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죠. 솔로의 독립 생활은 다 그런거에요.

테이스팅 노트 -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배터지게 꽃게탕과 김밥을 먹고 오늘은 헤페바이스를 마셔봤습니다. 파란라벨의 헤페바이스. 색깔부터 불투명한 것이 많이 다릅니다. 크리스탈이 맑은 색이고, 헤페바이스가 이런 색이라면 둔켈은 무슨 색일지 기대가 되네요. 일단 색깔은 확실히 크리스탈이 이름만큼 맑습니다. 왼쪽이 크리스탈, 오른쪽이 헤페바이스. 차이가 확 나죠. 마셨을때의 첫맛은 ' 삼겹살에 된장? ' 이었습니다. 왠 뜬금없는 소리냐 하시겠지만, 크리스탈과는 달리 구운 향과 숙성된 맛이 있었습니다. 첫맛의 이미지가 '저런 거'라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같은 기분으로 마셨달까요. 맛있었지만, 제 입맛에는 크리스탈이 좀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여자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헤페바이스는 건더기감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묵직한 감이 있으니 남자분들은 좋아할 지도.. 이제 둔켈만 남았네요.

테이스팅 노트 - 바이엔슈테판 크리스탈

사다 놓고 언제 마셔볼까 했는데, 결국은 다음날에 바로 뜯네요. 나란 여잔 역시 이런 여자...ㅡㅜ.. 라기 보다 맥주니까요. 뭐. 첫 시음 대상은 크리스탈입니다. 세가지를 모두 맛 보아야 하기 때문에 - 물론 다른 건 또 나중에 먹겠지만 - 가장 순하다는 크리스탈을 먼저 오픈했습니다. 맛있는 맥주 따르기의 나쁜 예. 오리가 따랐어요. 거품이 반, 맥주가 반이네요. 칼로리도 2분의 1? ...미안해요. 다시 따른 크리스탈. 투명한 색깔만큼 깔끔하고 산뜻한 맛입니다. 뭐랄까 맥주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고 산뜻한 맛이랄까. 샴페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어요.

바이엔슈테판 둔켈,크리스탈,헤페바이스

누가 보면 난 맨날 먹고 놀고만 하는 줄 알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째서 매일 N 버튼이 깜박이는 게 [먹고 마시고] 카테고리뿐인듯. 여행도 자잘하게 다니고 있는데, 아시잖아요? 사진 너무 많아서 밀려 있는거. 나란 여자 이런 여자. 무튼, 간만에 오리가 사상으로 불러서 간 김에 사상 이마트에 가셨습니다. 와인매장 아르방이 와인 할인한다고 오라 할때도 집에서 멀다고 안 가던 저였건만... 아무튼 간 김에 처음 보는 맥주를 사왔습니다. 1000년 역사의 독일 맥주라는데, 아직 안 먹어봐서 뭔 맛인지는 모릅니다. 각각 다른맛의 맥주 3병과 전용잔의 셋트가 14,700원. 무시무시한 가격입니다. 와인이면 저렴하겠지만, 맥주를 이 가격이라니... 오늘 이 맥주에 대해서 알아본답시고 검색을 하다가 맥주도 와인처럼 마시는 잔에 따라서 새로운 맛을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만 역시 맥주는 병나발이 짱이에염-♪ 마시면 오리와 함께 마셔야하는데, 그러려면 잔도 두개는 있어야 할 것 같고... 한 병 마시면 아쉬우니까 같은 맥주가 두병씩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두 세트를 사왔습니다. 가격이...가격이...그래도 이마트 멤버십 카드로 1,440원 에누리 받았습니다. 720원 할인받아서 13,980원에 겟. 간지나는 커튼은 나의 사랑스런 암막커튼. 덕분에 낮이 오나 밤이 오나 언제나 나는 밤같은 기분. 그러나 아침에 출근할때는 지각크리티컬-! 색상만 다른 게 아니라 맛도 다릅니다. 녹색은 크리스탈. 갈색은 둔켈. 파랑색은 헤페바이스. 무슨 맛인지는 아직 안 먹어봐서 모르고... 오늘은 술 먹기엔 너무 늦어서요. 병맥주는 대부분 330ml 용량이던데, 이 녀석은 500ml의 용량이더군요. 외국 맥주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외양에도 괭장히 신경을 쓴 것 같아요. 트위스터류를 주로 마시다가 오랜만에 오프너의 도움을 받게 생겼습니다. 식품위생법에 대한 안내를 하려

훈화리메이진 콩가루모찌, 치즈모찌

훈화리메이진 콩가루모찌. 치즈모찌. 파란색이 치즈모찌이고 주황색이 콩가루모찌입니다. 예전에 아르바이트로 일본 식품 수입 쇼핑몰 재X푸드몰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그때 한 번 먹고 잊지 못했던 그 맛으로, 이번에 남포동에 갔다가 사왔답니다. 어떤 것을 먹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 속에 많이 남아있달까요. 6봉지가 들어있는데, 콩가루 모찌가 크기가 큰 편이고 치즈 모찌는 작고 많이 들어있습니다. 콩가루모찌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면, 치즈모찌는 짭쪼름한 맛이랄까요? 오리는 맥주 안주로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는 4,500원. 부산 사람이라면 직접 가서 먹는게 더 싸게 먹히겠죠. 저는 1봉지당 3,500원에 구매해왔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 까시제로 델 디아블로 멜롯 2007

까시제로 델 디아블로 멜롯 2007 와인 저장고에 도둑이 들자, 셀러에 악마가 나온다는 소문을 내어 만들어진 이름. 콘챠이 토로의 2007 빈티지 와인으로, 처음 사왔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마실 때 보니 병목의 라벨에 [2007/역사적인빈티지/레드와인의 베스트 프리미엄빈티지]라고 적혀 있었다. 딱히 빈티지나 멜롯이라는 품종을 보고 사온 것은 아니다. 나는 까쇼를 좋아하고 까쇼를 사려고 했지만, 멜롯 밖에 없어서 사왔을 뿐.  [디아블로]라고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지난 포스팅에도 썼듯이 엄청 저렴한 가격에 모셔왔다. 뭐 꼭 이 녀석뿐이 아니더라도 내 셀러의 와인들은 모두 저렴하지. 아무튼 오리랑 같이 맛있게 마시고 한잔 쯤 남은 것은 먹을 타이밍을 못잡고 결국 [맛술]이 되었다. 요리에 청주나 소주 넣는 사람도 있는데, 와인도 괜찮은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시음기. 보통은 뭐부터 하는지 모르겠는데, 대체로 나는 향을 맡고 먹어보고 색을 본다. 색을 보는 동안 향이 날아갈까, 맛이 산화될까 두근두근하거든. ㅁ 색 예쁜 붉은색. 레드라고 하기엔 조금 어려운 빛을 띠고 있다. 어두운 핑크같기도 한데, 그렇다기에는 맑은 색을 띠고 있어서 체리색 정도가 좋겠다. 다른 사람들은 이 색을 어떻게 표현하는 가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그중에 가장 공감한 색깔이 체리색이다. 체리색은 체리색인데 테두리는 좀 더 밝다. 예쁘지만 어려운 색. 왜 이런 색이 나오는지는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지만 쌓아놓고 보지 않는 나의 책들은...OTL ㅁ 향 코르크를 땄을 때 향기는 달콤했다. 이 전번까지 내가 마셔댔던 와인들은 '모스카토 다스티 류' 였기 때문에 이전에 마신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달한 느낌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끝만 자주색으로 적셔진 코르크에는 달콤한 향만 가득 묻어났다. 향기만 맡으면 스위트 와인으로 헷갈릴 기세. 와인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코르크. 오랜만에 재생코르크나 플라스

뚜레주르 케이크

제 생일은 10월 15일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나름의 자축의 날...일리가 없잖아요? 오리가 주말은 가족과 함께라고 지난 주말에 집에 케이크를 사가길래 오리꺼 결제하려다 기분 삼아 제것도 하나 샀습니다. 조그만한 1호 케이크. 혼자 사는 나는 4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만, 2끼니 째부터 질리기 시작합니다. 왜 뚜레주르 케이크냐면 유별나게 제가 뚜레주르를 좋아해서 일리가 없잖아요. 계열사 할인이라 그래요. 보기에도 이쁜 '요거트맛 생크림 케이크'. 오리는 같은 것으로 2호인가 3호인가를 사갔습니다. 아마 2호겠지요? 오리의 2호는 22,000원. 제 1호는 18,000원. 두개 합쳐서 26,000원. <-응? 이라고 하지 말아요. 할인 받은 겁니다. 아무튼 이쁜 케이크를 사고 초는 스물 네개를 부탁했습니다. 만으로 스물 네살이라고 박박 우기며 네 개를 받았지만, 비웃는 오리와 나의 쓰린 마음은... 밤중에 초 켜고 폭죽까지 터뜨려가며 축하 할 일도 없는데 혼자서 자축놀이. 그래도 뭐 케이크는 맛있었습니다.

냉장고 음식 재탕 - 오삼불고기

쓸쓸한 자취생에게 이쁜 그릇은 사치입니다 랄까. 나름 이쁜 그릇에 옮겨 담고 찍으면 좋겠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하니까~ ㅎㅎ 지난번 오징어부추전을 하고 남은 오징어 한마리는 냉동실에서 고이 고이 잠들어 있다가 특가로 사왔다가 함께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삼겹살님과 마리아주를 올렸습니다. 지난 번에 먹다 남아 맛술이 되어 버린 디아블로도 한 몫했어요. ㅁ 재료는 간단합니다. 삼겹살 먹을만큼, 오징어 한마리,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양파, 마늘, 파, 고추장, 물엿, 맛술 끝. 생강을 넣으면 무슨 맛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삼겹살 먹을만큼과 오징어 한마리를 준비하는데 냉동이라면 미리 해동을 해야 잘 버무려지고 손도 안 시려워요. 야채를 미리 썰어서 준비해주시고요, 저는 양파와 마늘은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렸습니다.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나온 결과물에 고추장을 넣고 물엿을 넣어줍니다. 저는 고추장 푹푹 퍼서 두숟갈에 물엿 다섯 숟가락 정도 넣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다 먹는 거 집어 넣은 거라 안죽으니까 먹으면서 간 보는게 제일 좋아요. 맛술 대신 저는 먹다 남은 와인을 두숟갈 넣었습니다. 고춧가루가 없어서 고추장을 잔뜩 넣었지만, 대략 괜춘? 양념을 만들고 나서 고기를 넣고 야채를 넣고 싹싹 비벼줍니다. 이 당시에 비닐장갑을 안 사서 며칠동안 손에 오삼불고기 양념 냄새가 배어 있었습니다. 장갑을 꼭 끼고 만듭시다 아무튼 비벼주면 완성. 여기서부터 바톤 터치, 오리가 볶았습니다. 결과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대체로 떡볶이 양념같은 맛이 좀 있긴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와인, 이런 데에 넣어도 되는 걸까 싶었는데 은근 괜찮네요.

남포동 소문난 똥집 이모

오리의 똥집삘이 또다시 발동해서 조만간 대구로 닭똥집튀김을 먹으러 가야하는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리가 갈 곳이 있다며 '잡아죽일듯 질질 끌고 가던' 헬스장도 뒤로 하고 버스를 탔죠. 버스가 빙빙 돌아서 어디 가는 건가 했는데, 결국은 남포동 국제시장이었습니다. 그래도 뭐 지하철 타면 한참 걸어서 올라와야 할 것 같았는데, 버스 타니 내리니까 금방이더군요. 그리하여 오리신님이 인터넷에서 보고 한눈에 반하신 똥집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폰카임에도 무척 분위기 있게 나왔습니다. 오리신님이 찍었습니다. 내 생각엔 오리는 DSLR로 찍는 것보다 똑딱이나 폰카로 찍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대세랄로 찍으면 SOUL이 없어서. 아무튼 도착. [ 소문난 똥집 이모 ] 입니다. 본래는 포장마차였는데 장사가 너무 너무 잘되서 가게를 냈다하시더군요. 요것이 현실. 제가 찍으면 늘 현실적으로 나온다니까요. 못쓰겠다.. 간밤부터 낮까지 눈이 펑펑 내렸지만, 거의 녹아버리고 약간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아무튼 반지하인듯 아닌듯한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조금은 패인 것 같은 지대 위로 정말 포장마차에서 볼 것 같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벽마다 다녀간 사람들 낙서로 정신없어서 따로 인테리어가 필요없네요. 독특한게 처음 들어가서 주문을 하면 컵을 주지만 물은 안 줍니다. 물은 정수기 옆에 빈통이 있는데 알아서 마실만큼 떠다 마셔야 돼요. 헉.. 일단 소주 하나, 사이다 하나, 그리고 손수 떠 온 물 한통. 성격 급한 오리가 집어 드시고 계신 저 무채는 치킨무와 무채의 중간적인 맛입니다. 오뎅탕. 모든 메뉴가 6천원이므로 이 놈도 6천원. 부산 어묵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물맛은 다소 조미료 맛이 납니다. 와인으로 치면 라이트와 미디움의 중간적인 바디감입니다. 걸쭉하지는 않지만, 뭔가... 음... 드셔 보시면 알아요. 아무튼 맛있었어요. 묘하게. 딱 먹자마자 '맛있다!'는 아닌데, '술이 술술

비는 안오지만 동동주에 파전

앞전 서로이웃 포스팅에도 써날렸듯이 오늘은 안 좋은 일이 좀 있어서요. 원래 퇴근하면 건강을 위해 헬스장에 가지만, 오늘은 술 마시러 갔습니다...여야 하는데, 오리가 이사가서 넓은 집 놔두고 왜 밖에서 돈 들여 먹느냐고 타박을 줘서 마트에 갔습니다. 우울한테 술안주를 내가 만들어야 한다니 이게 왠.... 홈ㅇㅇ스에 가서 부침거리와 술을 사왔습니다. 금액은 8천원 소비되었습니다. 이 메뉴를 밖에서 먹었다면 못해도 2만원은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을 여섯장은 부쳐 먹었으니. 오리가 바지락을 넣어 먹자고 했지만, 극구 우겨서 오징어를 사왔습니다. 두마리 이천원. 10시 이후에는 할인을 하기 때문에 한마리 500원이 됩니다. 얼린 것을 해동해서 생물 오징어라고 팔거든요. 다시 얼릴 수는 없으니까? 이와 비슷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딸기도 10시가 지나면 1.5Kg 한 상자에 5천원 대로 떨어집니다. 이사간 집이 마트 근처다보니 이런 정보를 많이 겟하네요. 아무튼 살면서 처음 잡아 본 오징어. 으아.... 내장 어떻게 제거하는 건지 몰랐지만 훌륭하게 손질 했습니다. 쓸데없는 칼집이 있지만 어차피 쓸어서 전에 넣을 거니까 패스. 오리는 술을 제조 했습니다. 막걸리와 탄산음료를 황금비율로 섞어서요. 마트에서 오자 마자 이 녀석들은 제조되기 전까지 냉동실에 있었습니다. 막걸리에 살얼음이 얼었어요. 주전자가 없으니 일단 양은냄비에. 이거 한번 먹자고 주전자 사는 건 낭비잖아요. 자취 인생에. 냄비 테두리에 서린 김이 보이나요.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재료 준비는 내가 하고 부치기는 오리가 부친 오징어 부추전.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간장을 준비해서 맛있게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나니 우울하던 게 좀 사라졌지만 사실 그래도 이거 은근히 안 털어내집니다. 확실히 이 일을 하면서 성격이 나빠지는 것 같다고 생각중입니다. 아무튼 모처럼 제조오리(?) 덕분에 맛있게 먹었네요.

VIPS 남포점

내가 CJ에 다닌 이후로 겟한 CJ멤버 카드는 사실 나보다 오리가 더 우려먹는다. 아무튼 샐러드바에 폭립 무제한이라는 이유로 오리와 함께 가게 된 남포점. CJ푸드빌이 멤버십을 통합을 했는데, 그 전 구 멤버십은 중복할인이 가능해서, 운좋게 멤버카드랑 빕스 멤버십에 있는 생일쿠폰이랑 동시 사용함. 다음번에는 그렇게 할인 받을 수 없다니 슬퍼졌다. 아무튼 이 녀석이 그 폭립인데, 고추장맛과 간장맛 두 가지가 있다. 색깔은 비슷하기 때문에 색으로는 구분 할 수 없다. 그 외는 다른 빕스점과 비슷한 메뉴들. 아, 서면점에는 있는 연어가 여기엔 없었다. 그치만 육류도 그렇게 애호하지 않고, 폭립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저 그랬다. 오리는 저기에서 뼈 수를 세어가며 먹어댔지만, 난 얼마먹지 않고 속이 더부룩해져서 죽을 뻔했다. 역시 부페는 자기가 먹고 싶은 걸 골라 먹어야지, 본전 뽑을려고 들면 안된다니까. 물론 오리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 본전을 뽑았다.

영화 평행이론

나와 누군가의 인생이 똑같이 흘러간다면 그건 참 재미없겠지. 링컨과 케네디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하는 평행이론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평행이론. 평소에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음에도 나약함에 무너진 후에는 그것을 자기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휘둘리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의 인생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기 전까지 헛소리라 생각하던 그처럼. 스릴러 영화처럼 사람 조마조마하게 하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공포영화같은 느낌 좋다. 10년인가 15년인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일단 15년이라 해두자. 15년전 사건과 자신의 일을 계속 연관지으며 범인에 대해 유추해 나가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검사인가, 장인인가, 누구인가! 나의 마지막 추리를 뒤집는 엔딩으로 충격을 먹게 만든 영화.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믿음을 손바닥 뒤집듯이 정신없이 뒤집는 그 반전이 마음에 든다. 즐겁다. 이 영화는 조마조마하지만 참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다. 다만, 끝부분에 들어서 10년전과의 오버랩을 하며 관객에게 이제까지의 내용에 대한 해답을 순식간에 전달하려 한 점이 안타까웠고, 하정우의 역할이 애매모호하여 그것이 좀 아쉬웠다. 재미있었다.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물이 음식으로 바뀌는 놀라운 발명. 뭐 결국은 말아먹긴 한다만. 영화 초반부부터 바나나로 영화사 로고를 쳐 날리는 오프닝이 센스있었다. 과하다싶을 정도로 코믹한 캐릭들의 모습과 성격 설정도 재미있다. 결국은 지가 벌인 일 지가 수습한 건데, 지가 수습해 놓고 영웅 취급 받는 것이 묘하게 2012가 오버랩된다. 전체적으로 아들과 아버지의 휴먼드라마. 영화의 교훈은 하고 싶은 말은 똑바로 하자 랄까. 나중에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원숭이에게 걸려 있던 해독기를 걸어주자 그간 마음 속에 쌓아두었던 따뜻한 말들이 줄줄 흘러나오는 모습이 결론이었다. 극장에서 봤으면 조금 아까웠을 것 같기는 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남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좀 더 잘 전하는 게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영화 트론: 새로운 시작

처음부터 끝까지 야광찬란, 레이저 찬란, 눈이 번쩍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요깃거리는 참 많지만 스토리는 참 부실하네요. 일단 진부한 스토리에 진부한 진행이라 딱히 반전이랄것도 없구요. 비쥬얼쪽으로는 보면서 참 만족스러운 부분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아빠가 선물해 준 여자친구]의 느낌입니다. 어쩐 과학적인 의미나 사회, 경제적 의미보다는 저게 가장 와닿는 결론인듯... 영화 자체도 제 생각엔 스토리로 뭔가 감동을 창출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으니 그저 그 화려한 화면만 재밌게 즐기면 충분할 듯 합니다. 물론 저는 4D로 보았습니다만, 3D나 일반 디지털로 감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이 평가는 더 극악해질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