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자취생에게 이쁜 그릇은 사치입니다 랄까. 나름 이쁜 그릇에 옮겨 담고 찍으면 좋겠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하니까~ ㅎㅎ 지난번 오징어부추전을 하고 남은 오징어 한마리는 냉동실에서 고이 고이 잠들어 있다가 특가로 사왔다가 함께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삼겹살님과 마리아주를 올렸습니다. 지난 번에 먹다 남아 맛술이 되어 버린 디아블로도 한 몫했어요. ㅁ 재료는 간단합니다. 삼겹살 먹을만큼, 오징어 한마리,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양파, 마늘, 파, 고추장, 물엿, 맛술 끝. 생강을 넣으면 무슨 맛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삼겹살 먹을만큼과 오징어 한마리를 준비하는데 냉동이라면 미리 해동을 해야 잘 버무려지고 손도 안 시려워요. 야채를 미리 썰어서 준비해주시고요, 저는 양파와 마늘은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렸습니다.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나온 결과물에 고추장을 넣고 물엿을 넣어줍니다. 저는 고추장 푹푹 퍼서 두숟갈에 물엿 다섯 숟가락 정도 넣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다 먹는 거 집어 넣은 거라 안죽으니까 먹으면서 간 보는게 제일 좋아요. 맛술 대신 저는 먹다 남은 와인을 두숟갈 넣었습니다. 고춧가루가 없어서 고추장을 잔뜩 넣었지만, 대략 괜춘? 양념을 만들고 나서 고기를 넣고 야채를 넣고 싹싹 비벼줍니다. 이 당시에 비닐장갑을 안 사서 며칠동안 손에 오삼불고기 양념 냄새가 배어 있었습니다. 장갑을 꼭 끼고 만듭시다 아무튼 비벼주면 완성. 여기서부터 바톤 터치, 오리가 볶았습니다. 결과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대체로 떡볶이 양념같은 맛이 좀 있긴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와인, 이런 데에 넣어도 되는 걸까 싶었는데 은근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