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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18의 게시물 표시

도서 '무기력 대폭발'을 읽고

사람이 가끔씩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미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을 때가 있단 말이다. 책의 이름 그대로 무기력이 대폭발 할 때,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바로 그 때 읽으면 괜찮은 책이다. 물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멍을 때리는 것도 괜찮지만, 아무 생각없이 틀어 둔 TV를 넋을 놓고 보는 것처럼 <무기력 대폭발>은 정말 그렇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가 혹시라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무언가 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내가 보기엔 아마 작가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뭔가 깊은 생각을 하리라고 바라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스낵 게임이라고 부르듯, 이 잡문집에 있는 글들도 스낵처럼 가볍게 읽고 덮어둘 수 있다. 책의 사이즈도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에 부담없는 아담한 사이즈고, 손글씨로 적어 넣은듯한 타이틀도 예쁘다. 책 자체는 깔끔하고 예쁘게 생긴 디자인이다. 표지만 보면 뭔가 자기계발서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심오한 깊은 세계가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니다. 책의 부제가 산문집도 수필집도 아닌 잡문집이라는 것에서 그 근거를 둘 수 있겠다. 뭔가 카테고리로 나누어 놓기는 했지만 사실 카테고리 안의 글들은 딱히 연관성이 없다. 어느 정도냐면 그냥 목차를 보고 제목을 보고 내키는 글 하나를 골라서 페이지를 펼치고 읽어 내려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첫 카테고리의 '엉덩이'라는 글을 읽으면 이 책의 글들이 얼마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날, 무기력이 넘쳐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런데 누워서 자는 것은 영 비생산적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작가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내려간 글들을 읽으면서 너나 나나 다 무기력할 때가 있고 누구

제15회 부산국제연극제의 배리어프리 연극제 봉사활동

5월 18일부터 5월 28일까지 제 15회 부산 국제 연극제가 열렸다.  행사 기간동안 KNN빌딩 지하 1층에서 배리어프리 연극제도 열렸다. 배리어프리 교육에 이어 배리어프리영화제까지 인연이 닿아 활동을 하던 배리어프리 영상포럼(BFPF)를 통해 진행이 되었고 그래서 26일 봉사활동을 하러 다녀왔다. 점자 봉사 이후 오랜만이다. 오델로 니그레도라는 작품이 배리어프리로 진행되었다. 나는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전자장비를 나눠주는 업무를 맡았다. 입장이 종료되고 연극이 시작된 후에는 연극을 관람할 수도 있었다. 여러모로 유익했다. 문화콘텐츠에 소외될 수 있는 사람들도 공평하게 문화 컨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봉사라서 여러모로 뿌듯했고 의미있었다.

돌핀이 드라이브 - 다대포 해수욕장

아직은 조금 쌀쌀할 때고 돌핀이가 지하주차장에 입성하기 전의 일. 이날도 담벼락에서 홀로 외로이 서 있는 돌핀이짜응. 차주라서 그런건지 이 어두운 밤에도 돌핀이 긁힌게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아무튼 불금이니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가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향한 곳. 다대포 해수욕장. 낙조분수까지 가지는 않았고 해변 산책로에 가 보았다. 가는 길에도 쭉 뻗은 길이 드라이브 하기에 너무 좋아서 기분이 상쾌했는데, 도착해보니 죄다 커플들이라서 상쾌한 맘이 쫌 쭈구러들었다. 산책로 입구에는 2층 정자가 세워져 있었는데 어둡기도 하고 뵈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달빛이 바다에 비쳐서 오묘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분위기가 담기지는 않는다. 산책로 시작. 커플 투성이다. 왜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이렇게 커플들이 오가고 있는 것인가. 나무 데크로 만들어져 있어서 질척질척한 흙을 밟을 걱정이 없으므로 구두를 신고 예쁘게 입고 마음 편하게 와도 될 것 같다. 다만 산책로가 어아어마하게 길어서 구두 신고 걷기에는 힘들 수도 있겠다. 중간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 같은 것들이 있다. 대체로 전망대를 빼고는 다른 길들과 만나는 교차점에 만들어져 있다. 전망대는 지 혼자 덩그러니 있었는데, 바다 방향을 향해서 두 개의 망원경이 있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망원경은 좌로 180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망대 주변을 둘러 보고 있었는데... 실제로 거리가 좀 떨어져 있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코앞인 쉼터의 뒷편 어둠에 숨어서 커플이 19금 행각을 벌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어디서 누가 볼지 모르는데 야외에서는 좀 조심했으면... 근처 아파트가 있어서 아파트 주민들 산책로 같기도 하고... 끝으로 가면 커플을 위한 그네 벤치라던가 작은 오솔길 같은 곳도 있지만 귀찮아서 거기까지 걸어가지는 않았다. 커플이었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지겠지만

영화 데드풀2 리뷰

2018년 05월 20일 "나는 운이 좋아!" 최강 멤버는 역시 도미노!!! 데드풀2가 개봉을 해서 데드풀2를 보기 위해 데드풀1을 미리 보고 영화관에서 데드풀2를 봤다. 지인하고 함께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음날인 21일에 다른 지인하고 또 보러 갔다. 정말이지 완전 너무 재미있었다.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도미노 너무 매력터진다!!! 시작부터 여자친구인 바네사가 죽으면서 시작을 하는데, 영화가 끝난 후 쿠키영상을 보면 결과적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케이블의 도구로 다시 살리는 것 같기는 하다. 음. 이건 스포일러가 되겠구나. 미래에서 온 용병 케이블을 만나고 감방에 갇힌 감방친구를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팀원을 모집하는데 팀원들 중에 쓸만한 것은 그나마 운 좋은 도미노 한명 뿐이었다. 그냥 운이 좋다라는 것을 어떻게 연출할까 했는데, 정말이지 영화적인 모든 표현을 총동원해서 그녀의 운 좋음을 보여주는데 너무 멋지고 감탄스러웠다. 영화 자체가 개방적이다보니 네가소닉의 여자친구 유키오가 등장하기도 하고. 특별히 뭔가 활약을 하지 않으면서 네가소닉의 여자친구역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퀴어 코드를 자연스럽게 넣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영화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영화가 끝난 후, 후반부에 시간 여행을 하는 도구로 그린랜턴의 대본을 읽고 있는 본인의 머리를 쏴서 죽이는 부분에서 아마 그의 전작을 알고 있는 많은 관객들이 웃었을 거 같다. 엑스맨에 등장해서도 자신의 역할을 죽이고 가고, 울버린에게 '타임라인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생 타임라인을 정리하는 라이언 레이놀즈로 인해 영화는 현실과 영화 속을 오가며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 없이 유쾌한 영화. 최고의 장면은 웨이드의 걸음마 아닐까. ㅎㅎㅎ

영화 데드풀 리뷰

거칠고 건방지고 요염한 B급 감성의 영화. 데드풀. 심지어 자막마저도 찰진 번역으로 보는 사람의 감탄을 유발하게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거지같은 어벤져스 번역이 더 욕을 먹게 만들기도 했다. 죽지 않고 상처도 재생되고 하체가 잘려도 하체가 다시 자라나는 불사신 데드풀. 흰색 옷을 입고 싸우다가 피가 묻어서 세탁이 곤란하자 세탁을 위해 아예 빨간색 옷을 입게 되었으며, 딴에 미싱질도 잘해서 자기 옷을 자기가 만들어서 입는 놀라운 재주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경악하게 만드는 B급 감성을 뽐내고 있어서 보는 동안 즐거우면서도 경악스러운게 많았는데, 점잖으신 분들은 보면서 매우 불편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극중에서 테이큰 아빠에게 딸이 계속 납치를 당하는데는 아빠한테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드립이 유쾌하고 재밌었다. 그 것 외에도 계속된 드립의 연속이 정말 재밌고 유쾌한 영화지만, 영화의 특성상 호불호는 갈릴듯. 사실 예고편의 저렴한 이미지 때문에 보는 것을 망설이다가 데드풀2가 개봉을 하면서 1을 보고 2를 봐야 이해를 하겠지 하고 보기 시작한 거였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봤다. 재밌었다. 그리고 2는 본편을 뛰어넘는 속편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재미있었다.

게임 디자이너를 위한 문서 작성의 기술 구입

게임 디자이너를 위한 문서 작성 기술. 근 한달 반 동안 게임 기획자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 컸기 때문에 구글링하면서 자료를 많이 찾아 봤었는데,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전에 알라딘 중고 서점에 책을 팔고 적립금을 쌓아둔 것이 있어서 실 구매금액 4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다. 정가는 16,000원. 인터넷 서점에서는 14,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책 외에도 구입하고 싶은 책은 많았지만 일단은 백수고 가장 급하게 필요한 책부터 샀다. 컨셉 단계부터 레벨 디자인까지, 사실상 기획서를 첨부해놓은 게 아니라 이 기획 문서에는 이러이러한 항목이 들어간다 정도라서 자신의 기획서를 써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다만 책과 본인의 문서를 비교하면서 내 문서에 어떤 것이 빠졌는지, 내가 빠뜨린 내용이 무엇인지 체크를 할 수 있다. 아, RPG게임 관련해서는 사실상 내가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부분이었는데 던전 문 열리는 시스템 기획서라던가는 여러모로 공부가 됐다. 스테이지 역기획서를 작성할 때, 레벨 디자인 문서 파트가 많이 참고가 됐다. 게임 기획자라면 한 권쯤 가지고 있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부산 성지곡수원지 나들이

성지곡수원지는 정말 오랜만이다. 20대 초에 부산에 처음 내려 왔을 때 가 보았고, 스물 아홉에도 한 번 가봤던 것 같은데, 서른이 넘고 와도 좋다. 같이 온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라 더 그럴 수도 있겠다.  5월인데도 벌써 덥다. 입구에서 만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먹으며 올라섰다. 풍경을 찍은 건지 나를 찍은 건지 모르겠다. ㅋㅋㅋ 오랜만이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