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가 필수 과목에서 사라지는 논란이 있었을때, 어느 매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놀랍게도 그 중에는 나라를 팔아먹은 대 매국노 '이완용'을 독립운동가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역사를 잊은 나라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시위를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역사를 올바르게, 제대로 바라봐주길 바랄 뿐인데도.. 아주 기본적인 과거조차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잊혀지겠죠.. 미안합니다..' 조승우가 특별출연하여 맡은 김원봉의 마지막 대사가 가슴을 찌른다. 아직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한 목숨 기꺼이 바쳤던 그분들, 그 한분 한분들을 전부 기억에 남지 않고 잊혀져갔으며 오히려 매국노들이 버젓이 살아남았다. 만주로 떠났던 이들과 일본으로 강제노역에 끌려갔던 이들도 해방이 되었지만 고국으로 모두 귀환하지는 못했고 귀환하더라도 고국에 그들의 자리는 이미 남아있지 않았다. 다시금 잊혀지더라도, 지금만큼은 그분들이 선물한 훌륭한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가 대체로 러닝타임 때문인지 흐름이 빠르다. 하지만 정신없거나 이해하기 힘들지는 않았고 호흡이 빠르지만 무리하지는 않았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그렇듯, 바뀌지 않을 엔딩에 가슴이 아프고 안옥윤과 무자비한 매국노 이경영의 관계가 흘러가는 것이 인상깊고 초반에 떡밥을 다 뿌렸음에도 눈치채지못한 안옥윤의 정체는 놀라웠고 영화를 더 흥미롭게 했다. 시작부터 이완용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쌍욕이 나오긴 했지만... 적어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아니 역사를 모르는 이들에게 좀 더 이 영화를 많이 보게 해야하지 않은가 싶다. 재미있었다. 슬펐다. 가슴아팠다. 그리고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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