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카드 자체를 잘 꺼내지 않는데, 의뢰를 받아 간만에 셔플을 할 기회가 생겼다. 카드를 꺼낸 김에 겸사 겸사 매일 연애와 소개팅 타령을 해대는 L님의 연애운을 셔플해보았다. 듣자하니 모쏠은 아닌 것 같은데, 현재는 솔로 상태고 솔로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되었다고 한다. L님의 연애운을 들여다보자. 연애 문제의 시작부터 타워카드가 나오다니 끔찍하다. 별로 좋지 않다. 결혼한 사람이 이런 카드가 나오면 이혼위기라고 할 정도다. 연애 문제를 떠나서 공들여 정성을 쏟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매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딱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카드가 보여주는 내면은 그 반대라고 한다. 모두에게 친밀감 있고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작은 욕심이 들어 있다.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연애운에서 이 카드가 나오면 '상대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상태일 수도 있어서 조금 걱정이다. 아마 그쪽보다는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내성적인 성격쪽을 나타나는 거라고 보는게 맞겠다. 아무튼 그는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 스스로 나서지는 않으면서 소개(조언)는 받고 싶다는 욕심쟁이다. 주목해야할 점이 운명의수레바퀴와 연인카드라는 이 좋은 카드들이 등장한 위치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연애에 대한 갈망과 주변의 연인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외로움이. 그래서 무리하게 관계를 전환시키려고 하는 급한 마음이 보인다. 연애에 골인하는 상황은 쉽게 오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세계가 너무 강해서 기준이 까다롭고 상대에 대한 편견으로 원만한 사귐이 힘들다. 앞의 카드와의 연계를 보았을 때, 그가 올해 연애에 골인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연애 문제를 떠나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은 확실하게 이뤄질 것 같으니 그것으로 만족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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