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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10의 게시물 표시

테이스팅 노트 - 바이엔슈테판 둔켈

세가지 중에서 가장 맥주같다는 생각이 드는 맛. 깔끔하면서도 깊은, 헤페바이스와 크리스탈의 장점을 섞어 놓은 것 같달까. 어떤안주를 곁들이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무난하게 마시기에 딱 좋은 양조맥주 느낌의 맛, 둔켈이었다.

영화 베스트셀러

창작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창작이라는 것은 무척 고민스럽고 고통스럽다. 비록 남들이 '허세 쩐다' 비웃을지라도, 싸이월드에 난무하는 메인 프로필 글도 창작의 산물이고 만우절을 이용해서 '걸리면 좋고 안 걸리면 말고'의 고백문자를 보내는 것도 창작의 산물이다. 아주 작은 것도 그렇게 고민되고 어려운데, 하물며 영화의 주인공인 소설가는 어떨까. 이 영화는 소설가 주인공을 표본으로 현 시대를 대변하고 질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부터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몸이 아픈 불치병보다는 마음이 아픈 병에 걸려왔다. 현 시대의 사람들도 발전한 과학기술에 몸은 건강해졌고 평균 수명도 연장되었지만, 외로움과 여러가지 정신적 어려움에서 온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되었다. 한국인 대다수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하고, 자신도 모르는 채로 상태가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한다. '중2병'이라는 신조어로 비하하고 우습게 보지만, 그런 자신도 사실 그 병에 걸려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두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채 점점 지쳐들가고 있는 거다. 나도 그렇고. 정신적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 믿을 수 없는 현실 혹은 받아들이기 싫은 진실에 부딪혀 사람은 현실을 부정하며 등 돌리고 정신적으로 무너진다. 내가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이 병을 고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말을 영화의 후반에서 관객에게 알려준 것 같다. '믿음' 시대가 발전하고 '눈 뜨고 코 베인다'라는 말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어버리니 사람이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믿는 것이 어려워져서, 정말 나 혼자 있는 것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보다 편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이 선하게 태어났다(성선설)는 증거도 없지만 악하게 태어났다(성악설)는 증거도 없다. 어차피 아무런 증거 없다면, 그냥 착하다고 믿는 게 나을 것 같다. 내가 먼저 믿음을 주면 그 믿음이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나를 누군가

영화 바람

황정음이 출연한 영화라고 뒤늦게 이야기가 나오고, 영화가 개념이라는 평을 듣고 온 오리가 추천을 해주어서 보게 된 영화. 네이버 영화를 보면 정말 평이 극과 극인데, 아무리 개인 취향차이라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재미없었다, 질이 떨어진다'라는 평가를 한 사람은 졸았거나, 학창 시절 불량학생에게 당하고 살아서 그 피해의식이 있다거나, 아니면 영화를 잘못 이해한 게 아닐까 싶다. '졸라 멋진놈'이 나타나기 직전의 샷. 그 시대에 있을리 없는 SHOW가 있는 게 옥의 티려나. 영화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더 친근했던 점도 물론 있을 수 있다. 인물들의 감정표현도 좋고, 현실적인 이야기의 흐름도 너무 좋았다. 다른 흥미추구형 영화처럼 겉멋든 폭력이 난무하지 않고 이른바 '다이다이'가 너무 현실적이랄까. 남고의 싸움을 지켜 본 적 없는 사람들은 미디어 매체들이 만들어 낸 환상에 남자들의 싸움은 주먹과 발차기가 오갈 것이라고 상상을 키워갔을 텐데, 그 상상을 화끈하게 무너뜨려준다. 코를 물어 뜯긴 주인공의 후배의 얼굴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남자들의 자존심과 허세. 학부모 권력으로 애들 위치가 정해지는 것. 주인공 여자친구의 '나는 헤어진 줄 알았는데 걔는 아니었나봐'의 대사라거나 모여서 담배 한 대 피자고 했는데 자장면 먹으러 갔다가 두들겨 맞는 것 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소재들이 보는 나로 하여금 친근하게 다가왔다. 형제많은 집안이면 늘 겪는 '다른 형제와 비교 당하기'라거나 '손 윗 사람에게 두들겨 맞기'등도 보고 있다 보면 주인공 욕먹는데 내가 더 억울하고 주인공 두들겨 맞는데 괜히 내 등골이 오싹하다. 적재적소의 대사도 재미를 끌어내는 데 한몫한다. 부산 사람 전형의 '싸우는 걸로 착각하는' 높고 빠른 톤의 대사들. 그러면서도 정겨움이 묻어나는 말들. 불량서클을 나온 학생들이 조폭이나 건달이 된 사

영화 케로로 더 무비: 드래곤 워리어

기회가 되어서 보게 된 케로로 더 무비 드래곤 워리어. 케로로 아주 아주 좋아한다. 이렇게 앙증맞고 귀여운 걸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쿠루루. 행동파보다는 두뇌파. 전파캐릭터이지만 성별은 수컷.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성우인 김장씨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중이다. 유능하게도 공격도 배리어로 막아내심. 나름 성격 삐뚫어졌지만 천재라는 설정이라 아주 마음에 듬. 실제로 이런 삐뚫어진 성격을 만나면 성질 돋겠지만, 솔직하지 못한 면을 가진 캐릭터는 늘 매력이 있는 법이지. 문제는 외로움을 타는 이 하늘색머리카락 여자애가 일으켰다. 드라군가의 가주인 여자아이가 케로로들을 드래곤으로 바꿔서 지구용을 깨운다는 이야기. 캐릭터가 워낙 많은데, 주요 집중인물에만 스포트를 주지 않고 등장인물들을 다 등장시켜서 전체적으로 정신산만하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편이긴 하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케로로 자체의 애정도로 커버링 가능.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조금 난감할지도. 다만, 지구용이 여자애를 구하고 용이 아니라 케로로같은 개구리로 변해버린다는 설정은 너무 평화롭게 끝나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스타일 같아서 아쉬웠달까.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NDSL로 게임도 해보았는데, 게임은 애니 내용을 훑어가면서 퍼즐을 풀고 게임을 해간다. 게임이 더 어려웠다.

매운 떡볶이엔 쿨피스가 딱임!

입사 축하로 오리가 떡볶이를 만들어줬다. 라면에 메추리알에 떡과 오뎅, 치즈까지. 들어있는 것은 푸짐하지만 원가 계산하면 한 후라이판에 3천원정도 된다. 여기 인건비가 들지만, 그래도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 푸짐하고 깨끗하고 맛있다. 떡볶이엔 쿨피스가 제맛! 무엇보다 오리가 만들어줘서 더 맛있겠지.

동의대 근처 중화요리 - 화룡

동의대 근처 중국집 화룡. 충격 그자체. 동의대 근처고 학생들도 많아서 배달 한 번 시키려면 30-40분씩 기다리게 만들었던 곳. 드디어 얼마나 맛있는지 한번 시켜보았다. 16,000원인가 16,500원인가의 가격에 탕수육, 짬뽕, 자장면 세트. 세트메뉴인데 군만두도 주지 않는 센스는 둘째치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전자렌지 돌린 것같은 탕수육. 홈플러스에서 파는 것만도 못한 자장면, 짜기만한 짬뽕, 시기만한 탕수육 소스. 게다가 엄청 느린 배달. 절대 먹다가 찍은 게 아니라, 저게 딱 세트메뉴 한 상임. 탕수육 양이 적은 건 둘째치더라도 음식이 너무 맛이 없다. 학원가고 학생들 많이 사는 지역이라 방심했는가본데, 나는 입하나는 까다로운 사람이거든. 정말 눈물나게 짜증나는 맛이었다.

영화 타이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 얼마만큼 아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입니다. 그 예로 어려서부터 신화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보는 내내 즐거웠던 영화고, 신화에는 관심 없던 오리는 보다 중간 중간에 졸던 영화였죠. 게다가 오리는 페르세우스와 헤라클레스를 헷갈리기까지 하면서 사자는 언제나오냐고 하였습니다. 여보세요, 매너 좀... 페르세우스의 이야기를 다루는  스토리인데, 본래 신화에서는 페르세우스 혼자 잘나서 잘 먹고 잘 살았다였던 부분을 인간적인 동료애로 포장한 영화입니다. 어차피 신화라는 게 구전으로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해석하는 사람 마음이고 재해석에 따라 어디까지던 달라질 수 있는 거겠지만, 사실 좀 짬뽕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본래의 페르세우스의 신화는 이러합니다. 아르고스의 왕의 무남독녀였던 다나에 공주가 [다나에의 자식이 왕을 죽인다]라는 신탁을 받고 탑에 갇혀 버립니다. 그러나 희대의 카사노바 제우스가 다나에를 임신시킵니다. 다나에가 애를 낳자 왕은 차마 죽이지 못하고 궤짝에 넣어서 바다에 던져 버렸는데, 다른 나라에서 건져집니다. 그런데 그 나라 왕이 어머니를 마음에 들어하여 어머니를 빼앗기기 싫어서, 결혼을 막기 위해 메두사의 머리를 갖다 주겠다고 합니다. 왕은 눈엣가시가 죽으면 누이좋고 매부좋기 때문에 그러라고 보냅니다. 페르세우스는 눈 하나를 번갈아 쓰는 세 마녀를 협박해서 모습을 숨기는 저승왕의 투구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주머니, 헤르메스의 하늘을 나는 신발, 아테네의 거울 같이 비치는 방패를 빌려서 메두사의 목을 베는 데 성공합니다. 메두사의 피가 떨어진 파도거품에서 태어난 페가수스를 타고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돌아가다가 에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가 산제물 신세가 된 것을 발견합니다. 안드로메다의 어머니 카시오페이아가 딸이 바다요정보다 아름답다고 바다요정을 까댔는데, 바다요정이 이에 빈정상해서 안드로메다를 산제물로 안 내놓으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죠.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잡아 먹으러 온 바다뱀을 죽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