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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10의 게시물 표시

영화 동물의 숲 극장판

닌텐도 DS -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의 극장판. 여기엔 너굴 말고 우리 마을 사는 애는 하나도 없네요. 그보다 우리 마을하고 생긴 것도 다름. 주인공 캐릭터들 중 가장 사람같이 생긴 여자아이가 주인공. 게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게임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 물론 그런 사람은 아예 안 보겠지만 - 멍 때릴 수 있는 내용. 아기자기하고 이쁜 이야기이기는 한데, 이건 내용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것도 그렇다고 어른 눈높이에 맞춘 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그 즈음에 머물러 있다. 팬이나 유저라면 자신의 마을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꼬마 니콜라

옆집 꼬맹이같은 녀석들의 이야기가 시작부터 끝까지 소탈한 웃음을 계속 끌어낸다. 영화는 커다란 감동이나 깨달음, 그런 걸 관객에게 주지도 않고 느끼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마치 내가 그들의 나이가 되어 느끼는 것처럼, 편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다양한 아이들의 성격이 섞이지 않고, 각각의 캐릭터가 분명하면서도 하나로 모이는 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 시대의 느낌을 재연한 거리의 표현도 좋았고, 자연스러운 니콜라의 부모님도 좋았다. 동생이 생기면 숲에 버려질 것이라는 상상에 동생을 빼내어 숨겨놓고 몰래 돌보겠다는 발상이 아이들답고 순진해서 너무 귀엽다. 대사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가 역시 아이의 생각이다라고 웃으면서 볼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지키며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점도 자연스럽다.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는 외계인은 정말 멋졌다고 생각한다. 도착해서 질식할 뻔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하고 말랑말랑한 웃음을 주는 영화다.

영화 500일의 썸머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였나, 아마 그런 비슷한 말이 포스터에 적혀 있는데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그보다 이런 말을 하려면 일단 "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으세요? " 라고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 아무튼 대체로 누군가를 사귄 적이 있다면, 썸머와 사귄 적이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말이지.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 남,녀 사이에 친구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말에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쪽은 편하고 프리한 관계를 원하고, 한 쪽은 겉으로만 프리한 척 그 사람에게 묶여 있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 결국은 한 쪽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녀는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을 말했고, 그가 그것에 동의했지만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녀는 나쁜 여자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것을 현실에 빗대어 말할 수 있는 단어는 '어장'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사귀어 본 적 있는 그 '썸머'는 사람의 기대심리가 커져 결국 스스로를 가두는 '어장'. 남자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 결국 아무리 잘해봤자 소용없는 거야. 내가 잘해줘도 걔가 내가 싫으면 끝인 거지. ' 그건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런 마음을 겪으면서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이미 겪은 후에 안락함을 찾은 내가 말하는 건 염장질일까. p.s. 영화는 500일을 앞 뒤로 오가며 관객을 속여 넘기는 편이다. 장면에 속게 되면, 영화가 끝날 때 '헐?'하고 내뱉게 될지도..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이번엔 씨트러스!

지난번에 더블베리인가 베리베리인가의, 후레쉬베리 맛이 나는 걸 먹고 나서 기회가 되어서 신상품을 마저 마셔보기로 하였다.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씨트러스.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다. 정말. 맛있다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이승기의 연기에 내가 이승기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한효주라는 배우를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이승기의 쿨시크 도도연기도, 한효주의 잡초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승미]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 와- 정말 쟤는 연기 너무 잘한다 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찬란한 유산 재탕중이다. 안 본 사람을 위해 대략의 스토리. 아버지가 새엄마랑 결혼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갑자기 어머니는 돌변, 나와 동생을 쫓아냈다. 서운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버지 보험금까지 빼돌리고 사실은 살아있었던 아버지의 존재를 은폐하여 연락을 못하도록하고 멀쩡한 동생을 갖다 버렸다. 그 와중 우연히 구한 할머니가 기업 사장이어서 졸지에 유산상속자가 되었는데, 그 손주내미가 싸가지 바가지더라. 어찌보니 그 손주내미는 새엄마 딸이 좋아하고, 새엄마는 그 놈의 할머니의 재산을 좋아하더라. 그런데 그 손주내미는 날 좋아함. 근데 나도 그 손주가 좋음. 새엄마딸과 새엄마가 날 손주에게서 떼어놓으려고 갖은 모략을 세우지만 다행스럽게도 손주는 날 믿어줌. 할머니도 날 믿어주는 것 같음. 결국 새엄마딸과 새엄마는 개과천선까지는 아니어도 조금 개념을 차리고 난 유학 감. 손주는 나를 찾아 뉴욕에 설렁탕 가게를 차림. 간단한 스토리에 등장인물들을 잘 엮어놓은 재미있는 드라마였고, 나름 부유층이던 이승기가 회를 거듭하면서 개념을 챙기게 되는 이야기가 멋졌다. '설렁탕 한그릇 할아버지의 박하사탕'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누난 내 여자니까'의 이승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드라마였다.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부성도 모성도 아닌 그 무엇. 처음부터 여자였으나 남자의 몸에 갇혀있었던 그녀는 여자의 모습이 되었지만, 여자로서 사랑을 이루려는 찰나에 남자의 몸에 갇혀있던 시절에 생긴 아들이 나타난다. 다시 한 번 여러가지로 혼란을 겪게 되는 지현. 총소리와 카메라 소리로 부자지간을 다시 엮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일전에 본 어느 영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던 게 오버랩된다. 남자의 몸에 갇혀 있던 과거를 등지고 현실에만 몰두하던 그녀의 삶이 바뀌어가는 과정. 그런데 딱히 성 소수자에 대한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는 않고 살짝 두루뭉실 끝을 맺는다. 전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나영이 어떠한 사정으로 누군가의 대신 아빠 노릇을 하고 있을거라 짐작했던 나같은 사람은 깜짝 놀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영화 속 지현의 존재 자체부터, 이 영화의 내용까지 전부 혐오를 느낀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일단 난 아니었으니 제쳐두고. 여러가지로 현실과 동떨어졌지만,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웠달까. 영화는 물론 해피엔딩이 좋지만, 마무리가 너무 서둘렀다거나, 두루뭉실하게 만든 느낌이 있었다. 무엇보다 막판의 등장인물들의 어설픈 개그가 영화의 끝을 하늘로 날려버리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보는 흥수씨는 진지하고 속깊은 대사를 내뱉는 한편으로, 끝없이 차를 팔려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이 짐작을 하면서도 다시 또 웃게되는 역할이 되었던 것 같다. 진지함과 개그는 동떨어진 포인트임에도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점이 인상깊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흥수씨를 봐서 반가웠다.

바쿠만1 리뷰

꼭 지네들 이야기 같아 라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고, 그림을 조금이라도 그려보고 한때라도 만화가의 꿈을 품은 사람에겐 동경의 이야기. 아 확실히 얘들은 이렇게 노력하고 한가지만 파고 들잖아? 그런데 난 이것저것 파고 들잖아. 뭐, 사람이 한 우물만 파서 대성하기도 하지만 원래 요즘엔 멀티플레이어가 좋은겨 라고 자기위안.

학원 앨리스 리뷰

초등학생이 보기 딱 좋은, 그 정도의 만화지만 역시 은근히 다음권이 궁금해진다. 드라마와 만화의 공통점은 뒤가 어떻게 될지 결론은 뻔한데도 계속 보게되는거랄까. 자신의 예상과 이야기의 흐름이 일치하는지 하지 않는지 확인하려는 절차같기도 하고. 얼마전에 18권을 본 것 같은데 벌써 19권 나왔댄다. 만화책은 영혼을 울리는 특정한 작품 외에는 수집을 안하고. 예전에 수집욕으로 사모았다가 남 준 기억이 많아서, 현재 소장한 시리즈는 그나마도 고향집에 있는 [오란고교]인데, 이게 지금 무사히 있는지나 모르겠다. 아무튼,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은데 끝날 듯 끝날 듯 안 끝나는 만화.

디트로이트 메탈시티 리뷰

[ 정말 병신같지만 멋있어 ]의 느낌. 아, 남자친구 추천이 아니었다면 이런 책 안봤겠지만. 막상 보고 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뭐냐'하면서도 계속 읽는 나를 보게 된다. 네기시의 이중인격도 인격이지만, 개그센스가 좋다.

테이스팅 노트 - 발레벨보 모스카토 다스티

여기까지 마시고, 다음번에는 저렴하다고 모스카토 다스티를 몽땅 사들여오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 콰트로는 고무코르크였는데, 이번 코르크는 재생코르크. 일전에 콰트로를 마시면서 고무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코르크 때문이라는 걸 알았달까. 몸으로 하나씩 배우는 중인가보다. 코르크의 재질이 와인향에 미치는 영향을 먹어서 체험. -ㅅ-;;;; 달콤하기는 한데, 당도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 탄산도 약한 편. 콰트로가 약간 미끈미끈한 뒷맛을 낸다면, 확실히 뒷맛은 좀 더 깔끔하다. 다만, 병 목에 캡실이 눌어붙어서 마시는 동안 계속 캡실찌거기가 잔에 섞여 나왔다. 닦아지지는 않는 게 잔에는 섞여나오니.....-_-;;; 코르크는 아래쪽에만 와인이 묻어있었으니, 끓어넘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왜이런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맛나게 마시고 이제 한병 남았다. 빈티지가 있는 모스카토. 그거까지 마시면, 당분간은 모스카토는 사지 말아야지 ㅡㅜ..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 베리믹스

오즈캐시를 쓰려고 세븐일레븐에 갔다가 신제품 나왔길래 구입해보았습니다. 마셔보았는데, [후레쉬베리] 맛이었어요.  뭔가 유쾌하지 않은 맛이네요. 역시 드링킹 요구르트는 사과가 개념.

서면 쿠마노햄버그

누끼군이 안게에 손수 맛깔나는 사진까지 올려주시어, 서면 쿠마노햄버그에 다녀왔습니다. 집이 서면이고 주 활동영역이 서면이라 당연히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선뜻 안가게 된달까.. 아무튼 그래도 추천해주어서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 건담베이스에서 프라모델 만들고 나서 갔습니다 여기입니다. 쿠마노햄버그. 노란 외관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내부 인테리어가 볼만합니다. 일본여자라면 '가와이~' 라고 외칠 것 같네요. 전 한국여자라서 쿨시크하게 그냥 주문이나 했습니다. 오리는 쿠마노햄버그를 먹고 싶어 했지만, 같은 것을 두 개 시키는 건 낭비라 해서 저는 쿠마노햄버그, 오리는 치즈햄버그를 먹었습니다. 사진은 쿠마노햄버그입니다. 별로 곰같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버섯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이걸 만이천원 주고 또 먹을거냐라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No. 맛있긴 한데, 저는 입이 까탈스러워서 이 가격엔 좀 그렇네요. 좋은 경험이었지만, 다시 찾아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가격이... 가격이... 아, 홈플러스에서 발행하는 쿠폰집에 에스프레소를 공짜로 마실 수 있는 쿠폰이 있습니다. 전 나중에 알았네요. 추가로, 오리가 먹은 치즈햄버그는 엄청나게 느끼하셨습니다. 카라햄버그(카레인듯), 치즈햄버그, 쿠마노햄버그, 카라멜 햄버그가 있었는데 아마도 제 생각에는 매운맛, 느끼한맛, 짭짤한맛, 달달한맛 이 아닌가 싶어요. 진짜...  한 번 기분내서 먹으러 가기는 좋은것 같습니다.

영화 나는 왜 권투심판이 되려고 하는가, 최익환 감독

어른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시선에서는 엄청나게 심각한 큰 고민! 나의 출생의 비밀은?! 그러고보니 나도 어렷을때 엄마한테 '애기는 어디로 나오는거야?'라고 물었는데, 그때 TV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보통 애니메이션에서 배꼽은 X자로 표시가 되었었는데, 그걸 가리키며 " 저 X자로 된 게 동서남북으로 쫙 벌어지면서 배가 열려서 거기서 나오는거야." 라고 하셨다. 중학생때까지 믿었다. ;ㅅ; 중학교에 가서 가정시간에 애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아냐고 물었을 때, 저렇게 그대로 설명했다가 받은 수모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무튼 말이 새었는데, 억지로 웃기려는 감이 있어 어색한 면이 많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들의 개그연기는 여전한 것 같다. 물 마시고 배치니까 뿜는 장면 너무 웃겼음. 마지막 장면에서 아빠랑 잠자는 모습이 똑같은 것을 보고도 웃겼다. 꼭 저렇게 대놓고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더라도 부모자식은 속일래야 속일 수가 없는 무언가가 있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 연시, 구상범 감독

남자친구랑 만날 일이 없어진 것 같아 밥을 먹으면서 볼 것을 찾다가 보게 되었다. 네이버 단편극장에서 당일에 상영되고 있는 [연시]. 장애우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화초반부터 시종일관 흔들흔들하던 화면이 눈을 불편하게 했는데, 영화 끝날때쯤이야 왜 그렇게 흔들거리는 카메라로 흔들거리는 그를 찍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소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길을 가면서 자주 보는 장애우의 모습이 그 안에 있었다. 설마 배우가 진짜 장애우는 아니겠지. 7분이라는 짧은시간. 오프닝, 엔딩 크레딧 제외하면 6분 조금 넘을 시간에 영화는 이야기를 자르듯 끝을 내는데, 이보다 적절한 마침은 없을 것 같다. 아버지 얼굴에 홍시가 떨어지는 장면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테이스팅 노트 - 콰트로

콰트로 돌체. 모스카토 다스티류. 당연한듯 빈티지는 없다. 강한 탄산. 거의 이건 스푸만테급의 탄산인데. 샴페인이라고 해도 되겠다. 코르크 따는데 뻥-소리 나는데 당황함 확실히 예전에도 그렇지만 스파클링 와인이 따는게 힘들다. 맛은 당연히 가볍고 달콤한 모스카토. 그런데 얘는 좀 향이 쓰다 아 이 향 분명히 예전에 맡은 적이 있는 향이다. 건조하면서도 씁쓸하고 그래 마치 고무같은 향. 내가 만약 그걸 기억해내면 내가 소믈리에 하지 여기서 이러고 있지는 않겠지. 달콤하고 톡톡쏘고 연말분위기에 딱이네. 혼자먹어서 그렇지. 주류박람회에서 얻어온 샴페인잔으로 잘 쓰겠습니다. 끝맛이 미끈미끈하니 썩 유쾌하지는 않다. 역시 분명히 이 느낌 예전 다른 레드와인에서 맛본 맛이다. 자 시음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먹어야지. 테이스팅 제대로 안하고 그냥 마셔버림. 그런데 모스카토 다스티는 색을 볼래야 다 같은 색이라서..-ㅅ-..

테이스팅 노트 - 제이 피 쉐네 멜롯 2006 (J.P.CHENET)

네, 이마트에서 삼천원에 들고 온 그 물건입니다. 이래뵈도 프랑스산 멜롯 단품종 2006 빈티지. 오래된 게 자랑은 아니죠. 더군다나 보관상태를 보증받을 수 없는 마트라서. ㅁ 향 달콤하고 여린향. 향이 시든 꽃 마냥 약하다. 여리다기보다는 이미 시들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향. ㅁ 색 색깔은 독특한 자주빛. 자수정의 빛 같다. 프랑스 와인은 프랑스 와인인건가. 일전에 마신 03 빈티지 프랑스 와인처럼 테두리가 주황빛을 띈다. 06년 빈티진데?! ㅁ 맛 스파이시하고 중간보다는 조금 묵직한 타닌이 느껴진다. 걸쭉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는데, 오픈하고 금새 산화해버려 타닌감은 가라앉고 와인은 가벼워진다. 맛은 신맛에 가까워졌다. 단맛은 느낄 수 없다. 원래 이런 와인이었던 걸까, 그게 아니면 오래 묵혀 마시는 와인이 아니어서 시기를 놓친걸까. 시큼하고 씁쓸만 맛만이 남았다. 뒀다가 칵테일이나 만들어 마시면 좋을 것 같다. 혹시나 싶어 마개를 열고 둘째잔도 마셔보았으나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노화하는 모양이다. 아마도 처음 따랐을때 마셨던 걸쭉함과 약한 스파이시향이 처음 맛과 비슷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