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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07의 게시물 표시

영화 환생 - 시미즈다카시 감독

판의미로를 뒤이은 포스팅은 바로 몇일 전 본 영화 환생. 요즘들어 호러, 공포, 비극 이런 것만 찾아서 보고 다니지만 어쩔 수 없다. 액션, 멜로물은 취향이 아니거든. 11명이 살해 됐다. 12명이 환생했다. 아쉽게도 영화는 사람을 놀랍게 하지는 못했다. 이 한 줄로 나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추리에 들어갔고 엔딩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내가 추리한 것이 맞는지에 초점을 둬가며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시작하면 한 사람, 한 사람씩 죽은 11명의 전생의 영혼에게 공격을 당해 육신을 빼앗긴다. 그리고 장면은 어느 영화의 출연진 오디션 현장으로 바뀐다. 영화는 두 소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데, 어렷을 적부터 가본 적 없는 빨간 지붕 호텔을 떠올리고 가고 싶어했던 소녀(이름이 기억 안난다. 미안. A라고 하자)와 영화 오디션에 발탁 되 촬영에 들어가는 초짜 탤런트인 소녀 스기우라. 촬영을 시작하고서부터 스기우라는 갖가지 환상에 시달린다. 처음 나는 스기우라가 죽은 교수의 딸일 것이다라고 예상을 하고 보았는데, 이후 A가 등장 생각을 바꾸었다. 공간을 초월하는 영혼의 대립. 영화는 사건 속의 호텔에서 진행되지만, 엔딩 때 알고보면 계속 세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역시 <주온>의 감독답달까... 솔직히 스토리는 반전이 너무 보였다. 혹시나가 역시나 A가 교수의 딸, 스기우라는 교수의 환생이었지만 단순히 끝도 없이 놀라고 움찔움찔하고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모르는 그런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욕구는 충분히 충족시켰다. 영화 자체의 작품성을 논하라면 그건 잘 못하겠다. 뭔가 시사하는 바도 없는 것 같고... 다만, 전생의 영혼들의 복수를 위해 시달려야 하는 현생의 영혼은 너무 불쌍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막판 뒤집기!! 결국 미쳐버린 스기우라는 정신병원에 꽁꽁 묶여서 갇힌다. 사람의 죽는 모습을 찍으며, 사람의 영혼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연구했던 교수는 마지막까지도 영혼들을 조롱했다. 자신의 눈 앞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가 개봉한 지 한참 지나 DVD로 나온 지금에야 나는 DVD방에 가서 이걸 보았다. 뭐,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상황도 상황이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던 때도 아니었기에 개봉 당시 못 보았던 나는 [비극은 보지 않는다]를 신조로 삼는 친구를 억지로 끌고 같이 보러갔다. 오프닝은 동화책의 첫 구절처럼 시작하더라.  『 아주 먼 옛날, 인간들은 모르던 지하왕국, 행복과 평화로 가득 찬 환상의 세계에 공주가 있었다. 햇빛과 푸른 하늘이 그리웠던 공주는 인간 세계로의 문을 열고 만다. 하지만 너무나 눈부신 햇살에 공주는 기억을 잃은 채로 죽어갔다. 』 하지만 동화같이 시작한 오프닝과 달리 영화의 내용은 잔혹하고 냉정했다. 솔직히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잔혹성도 있었고, 환타지라기보다는 휴먼드라마+전쟁영화 같은 느낌이었지만 나는 이 영화의 장르를 따지기 전에 정말 잘 만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오필리아의 눈 앞에 나타난 판은 그녀가 지하세계의 공주라며, 돌아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미션을 해결해야한다고 한다. 그 미션 또한 식상하지만 단순하지 않은데, [용기]와 [인내]와 [희생]에 관한 미션이다. 지하세계=지옥이라는 단순한 연결고리로 보아서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용기도 인내도 희생도 모두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니까. 그게 왜 지하세계의 공주에게 필요한 거지?? 하긴, 행복과 평화만이 있는 세계라고 했으니 그럴수도 있는건가?? 전설을 믿고 몽상에 빠져 사는 소녀, 오필리아. 새 아버지를 따라 전쟁터 한 복판에서 살게 된 그녀는 욕실에 숨어 혼자 동화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침으로써 현실도피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새아버지는 자신을 싫어했으며, 어머니는 새아버지에게 목을 매어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보다는 자신의 핏줄에 대한 욕심이 컸던 새아버지에게 오필리아는 썩 달가운 존재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면할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자신의 마음대로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