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맛집이란 맛집은 다 쓸고 다니는 오리와 나. 하지만 귀찮아서 포스팅은 느그적거리다가 날려먹기 일쑤.. 코코펀에 쿠폰이 있어서 처음 갔던 [늘 좋은 예스!] 로바다야끼는 서면 1번가 먹자골목에 있다. 오리와 나를 설레이게 한 건, 단연 기본 안주에 닭 한마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약도를 보고 위치를 찾아 들어갔더니, 붉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에버랜드의 핸드롤링을 한다. 오리가 예전에 내가 에버랜드에 있었을 때 핸드롤링 하는 걸 보고 손발이 오그라든다더니, 그게 어떤 기분인지 직접 보니 알 것 같았다. 괭장히 친절하고 밝은 것은 좋은데, 뭔가 썩 내키지 않는 건 뭐지... 늘 웃고 있는 삐에로 가면을 보는 기분이었다. 새삼 에버랜드의 나도 저런 모습으로 보였을까 싶었다. 아무튼 처음 간 날엔 닭똥집 볶음을 시켰는데, 안주가 나오고 나서야 쿠폰이 이해가 갔다. 기본 안주. 닭 한마리. 콘치즈(치즈는 찾기 힘들다). 만두국(만두 두개 들어있다). 회덮밥(신기했음). 마카로니. 알밥(뭐야, 이거 무서워..) 등등.. 사실 메인 안주를 찍었어야 했는데, 왜 기본 안주에 닭이 나오는 지 알 것 같았달까. 기본 안주 값이 안주 값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은 사이즈의 본 안주는 나를 실망시키기 딱 좋았다. 두번째 갔을 때는 탕 요리를 시켰었는데, 오리와 나는 끓인 양배추만 우걱우걱 먹고 왔다. 사실 그 뒤로 다시는 안 간다. 솔직히 닭 한마리가 통째로 안주로 나오는 건 독특하지만, 닭이 유난히 맛있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닭집은 서면에만도 꼽을만큼 많다. 기본 안주보다 못한 본 안주를 두어번 맛보면 아마도 두번 다시 찾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사실 한 번 가봤을 때는 양이 적지만 괜찮다고 생각해서 주변에 추천했는데, 욕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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