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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09의 게시물 표시

늘좋은 예스! 로바다야끼

부산의 맛집이란 맛집은 다 쓸고 다니는 오리와 나. 하지만 귀찮아서 포스팅은 느그적거리다가 날려먹기 일쑤..  코코펀에 쿠폰이 있어서 처음 갔던 [늘 좋은 예스!] 로바다야끼는 서면 1번가 먹자골목에 있다. 오리와 나를 설레이게 한 건, 단연 기본 안주에 닭 한마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약도를 보고 위치를 찾아 들어갔더니, 붉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에버랜드의 핸드롤링을 한다. 오리가 예전에 내가 에버랜드에 있었을 때 핸드롤링 하는 걸 보고 손발이 오그라든다더니, 그게 어떤 기분인지 직접 보니 알 것 같았다. 괭장히 친절하고 밝은 것은 좋은데, 뭔가 썩 내키지 않는 건 뭐지... 늘 웃고 있는 삐에로 가면을 보는 기분이었다. 새삼 에버랜드의 나도 저런 모습으로 보였을까 싶었다. 아무튼 처음 간 날엔 닭똥집 볶음을 시켰는데, 안주가 나오고 나서야 쿠폰이 이해가 갔다. 기본 안주. 닭 한마리. 콘치즈(치즈는 찾기 힘들다). 만두국(만두 두개 들어있다). 회덮밥(신기했음). 마카로니. 알밥(뭐야, 이거 무서워..) 등등.. 사실 메인 안주를 찍었어야 했는데, 왜 기본 안주에 닭이 나오는 지 알 것 같았달까. 기본 안주 값이 안주 값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은 사이즈의 본 안주는 나를 실망시키기 딱 좋았다. 두번째 갔을 때는 탕 요리를 시켰었는데, 오리와 나는 끓인 양배추만 우걱우걱 먹고 왔다. 사실 그 뒤로 다시는 안 간다. 솔직히 닭 한마리가 통째로 안주로 나오는 건 독특하지만, 닭이 유난히 맛있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닭집은 서면에만도 꼽을만큼 많다. 기본 안주보다 못한 본 안주를 두어번 맛보면 아마도 두번 다시 찾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사실 한 번 가봤을 때는 양이 적지만 괜찮다고 생각해서 주변에 추천했는데, 욕만 먹었다.

먹을만큼 만드는 메추리알 조림

미역 초무침 이후로 두고 먹을 수 있는 밑반찬 만드는 건 오랜만이다. 밑반찬이 없어서 반찬 사먹기도 뭐하고 메추리알 조림을 하기로 했다. ㅁ 메추리알 삶기, 까기 - 메추리알은 두판을 사와서 냄비에 소금이랑 식초를 넣고 삶았다. - 기포가 알을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면 약불로 내킬만큼 삶는다. - 대략 까먹었을 때 괜찮다 싶을 즈음 불을 끄고 찬물에 담근 뒤 깐다. 오리와 나란히 까면서 열개는 먹은 것 같다. 까는 도중에 실패한 녀석들은 모아서 나중에 비빔면에 넣어 먹었다. 그러면서 다음 부터는 깐 메추리알을 사와야겠다고 생각했다. ㅁ 메추리알 조리기 - 냄비에 물을 내키는 만큼 넣는다. - 간장을 넣는다. 간을 보면서 짭짤할 만큼 넣는다. - 보통은 간장을 넣고 나서 물로 간을 맞추는 것 같더라. - 설탕을 내키는 만큼 넣는다. 나는 봉투 그대로 들고 내키는 만큼 부어주었다. - 부으면서 망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넣었지만, 다 만들고 나니 괜찮았다. - 미리 썰어서 냉동실에 쌓아둔 대파를 내키는만큼 넣고, 양파 하나를 썰어서 넣는다. - 끓여서 간장물이 미지근해지면 알을 넣고 한번 저어준다. 보글 보글 보글 보글. 보고 있으면 이건 메추리알 조림인지 뭔지 알 수가 없다. 불 위에 냄비를 올린 채로 동물의 숲을 켠 뒤, 마을 친구들에게 인사 한 번씩 하고 상점 다 들른 후에 화석까지 캐고 나서 보니 이 상태. 불을 끄고 통에 담았다. 설탕을 많이 넣어서인지, 약간 짜장맛이 나지만 나름 짭짤하고 달짝한 맛있는 메추리알 조림 완성. 야채는 마치 자장면에 있는 것을 건진듯한 맛이 나서 묘하다. 아무튼 메추리알 조림은 꼭 깐 메추리알을 사서 만들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