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용무로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던 필자는 네이버 메인에서 광고하던 [포비든 킹덤]의 광고를 보게되었다. 다 필요없고 일단 한 영화 안에서 성룡과 이연걸이 맞닥뜨린다는 것이 흥미를 끌었고, 오리에게 전화를 하여 예매를 부탁했다. 고맙게도 필자와 오리는 CGV요금제를 쓰고 있어서 영화를 보는 데에는 별로 결심이 필요하지 않았다. 필요한 건 시간뿐...
그렇게 필자는 순간 결정해서 순간 불타올라 24시 30분에 시작하는 심야 영화를 골라버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건, 이미 머릿속에서 활활 불타서 날아가 버린지 오래였다. 영화 평점이 왜 이렇게 짠지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자.
제이슨은 홍콩무협영화 DVD를 팔며 전당포도 함께 하는 차이나 타운의 [루얀의 전당포]에 자주 찾아다. 평소 때처럼 이소룡 DVD를 사러 갔다가 열린 문 틈 사이로 여의봉을 발견하게 된다. 루얀 할배가 그 봉에 얽힌 사연을 말해주고, 제이슨이 꿈에서 본 여의봉이라고 하지만 사뿐하게 무시하며 한 개 값에 DVD 다섯 개를 넘겨주시는 친절한 할배. 영화가 끝날때야 눈치챘는데, 이 할배는 무려 성룡이었다. 아, 젠장. 이름에서 알아봤어야 했는데...
정말 영화 끝날 때 눈여겨 봐서 알아챘다. 내가 눈치가 없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분장이 잘되었다고 말해주자. 그러나 학교의 불량학생들이 할배랑 제이슨이 친하다는 걸 알고 그를 이용해서 밤에 전당포에 처들어간다. 그리고 전당포를 털려다가 실패한 불량학생의 리더가 건방지게도 권총으로 루얀 할배를 쏴버린다. - 여기서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할 점이 저 놈의 미쿡이라는 나라는 총기 소지가 너무 쉽다. - 할배는 여의봉을 주며 주인 찾아주라고 하고 쓰러지고 불량학생을 피해 옥상으로 달아 난 제이슨은 여의봉에서 나온 알 수 없는 힘에 빨려 들어 난간 밖으로 튕겨나가 떨어진다.
깨어난 제이슨은 낯선 복장에 못 알아듣겠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와 있는데, 하필 나타난 군사를 피해 달아나다가 주정뱅이 루얀을 만난다. 루얀은 객점에서 그에게 전설에 대해서 말해주고 무술 하나 못하는 그는 정말이지 루얀에게 민폐를 끼치고 비파소녀 골든 스패로우에게까지 민폐를 고루고루 끼치며 도망가게 된다.
영생주-불로장생의 술-가 없어서 소년과 함께 못가겠다고 하는 루얀에게 소년은 무술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실력제로 감각제로의 이 소년에게 루얀은 무술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땡중 이연걸에게 여의봉을 빼앗기고 어느 사찰로 찾아간 일행은 땡중(이연걸)과 루얀(성룡)의 세기의 무술 대결을 보게 된다.
이 장면이 참 흥미로웠던게, 무술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연걸하고 성룡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까 생각해봤을 테니까. 나도 그런 사람중 한명이고. 나는 개인적으로 성룡씨를 참 좋아해서 그가 이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감독의 배우 사랑은 공평한 듯, 둘은 정말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대등하게 잘도 싸우더라.
서로에게 땡중이니 멍청이니 주먹과 함께 욕을 주고 받다가 제이슨의 등장으로 화해를 하고 넷은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목적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된 둘은 이제 재능없는 제이슨을 고수로 만들기 위해 그의 사부가 된다.
서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이슨을 가르치겠다고 싸우고 새우등 터지기 직전의 그는
“ 전 그냥 차라리 빈잔 할래요. ”
라며 불만을 토하고 도망가려한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 한 산에 범이 두 마리일 수는 없듯이, 한 제자가 두 사부는 있을 수 없어! "
라면서 다투며 중간에 낀 제이슨의 등을 새우등마냥 터지게 만들던 둘은 언제 그랬냐는듯 합심하며 도망가던 그의 멱살을 잡아 눕혀 사뿐히 발로 즈려밟으며 일시적 동맹을 맺는다.
이연걸의 등장 이후부터 이 둘은 계속 티격태격 하면서 싸우는데, 이게 정말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웃게 만든다. 뭘 하나를 해도 계속 부딪히고 다투는 둘 사이에서 등골 빠지는 건 소년뿐.
사막에서 말라죽겠다고 불평하는 루얀에게 스패로우가 도사라면 비를 내려보라고 하고 땡중도 정말 도사라면 비를 내릴 수 있겠지 라고 비꼬아준다. 이에 자극받은 루얀은 말라비틀어진 먹을 침으로 적셔 기를 모아 작은 화선지에 글씨를 써내려가고 기다렸다는 듯 하늘에서 물줄기가 쏟아진다. 감격에 겨워 고개를 든 루얀의 눈에 바위 위에서 오줌을 갈기는 땡중이 들어온다.
“ 이 땡중! 너는 불교계의 수치야! 이름을 파내야해! ”
늘 낙관적으로 유유자적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행을 목적지로 이끄는 땡중, 란. 나중에 알고보면 그가 왜 이리도 장난끼가 넘치는 지에 대해 수긍할 수 있다.
사막의 끝에서 제이드 장군의 명을 받은 백발마녀(이빙빙)가 등장하고, 도망치다가 루얀이 화살에 맞게 된다. 소림사가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가까운 절로 루얀을 데리고 갔더니 주지승이 고개를 내저으며 살기 힘들겠다 말한다. 제이슨이 그는 술주정뱅이(팔취선)라 술만 있으면 산다고 하자, 주지승이 고개를 내저으며 마을에서 술을 사오겠다고 한다. - 술이라는 게 영생주라는 걸 알면서 이 스님, 개그하네? - 그런 주지승을 향해 루얀이 숨겨놓은 술 없느냐고 눈을 반쯤 뜨고 건네듯이 묻는다.
장난칠 기운 있는거 보니 영화 끝날때까지 안죽겠다.
암튼 백발마녀로부터 여의봉을 가져오면 제이드가 자신에게 영생주를 주기로 했다는 말을 기억하고 단신으로 성으로 향하는 제이슨. 그리고 뒤늦게 그걸 눈치채고 뒤따르는 땡중과 비파소녀(스패로우).
제이드에게 우겨서 영생주를 놓고 백발마녀와 싸우게 된 소년. 그러나 그는 열세에 몰리고 구세주같이 비파소녀와 땡중이 나타난다. 그리고 소림사 동승들도...
영생주를 백발마녀에게서 빼앗아 루얀에게까지 보내는 동승들의 연계 플레이가 정말이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영생주병을 헤딩으로 날릴때 “띵”하는 효과음은 몇없던 관객들이 객석이 울리게 웃음을 토해내게 만들었다.
그렇게 필자는 순간 결정해서 순간 불타올라 24시 30분에 시작하는 심야 영화를 골라버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건, 이미 머릿속에서 활활 불타서 날아가 버린지 오래였다. 영화 평점이 왜 이렇게 짠지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자.
영화는 홍콩무협영화에 심취한 소년, 제이슨이 손오공의 꿈을 꾸는 것으로 시작한다. 꿈에서 깬 소년이 TV를 끄며 방에서 나가고 방 안 가득 도배된 복고풍의 포스터들이 클로즈업 되면서 오프닝을 시작한다.
![]() |
<유치찬란뽕짝의, 그러나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오프닝> |
![]() |
<특수분장의 힘이다.> |
깨어난 제이슨은 낯선 복장에 못 알아듣겠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와 있는데, 하필 나타난 군사를 피해 달아나다가 주정뱅이 루얀을 만난다. 루얀은 객점에서 그에게 전설에 대해서 말해주고 무술 하나 못하는 그는 정말이지 루얀에게 민폐를 끼치고 비파소녀 골든 스패로우에게까지 민폐를 고루고루 끼치며 도망가게 된다.
![]() |
<나름 신비주의적인 모습으로 등장했으나 베일을 벗으니 별로 이쁘지는 않았던 스패로우> |
![]() |
<제이슨과 스패로우보고 알아서 잘 하라며 떠나려고 하는 루얀> |
이 장면이 참 흥미로웠던게, 무술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연걸하고 성룡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까 생각해봤을 테니까. 나도 그런 사람중 한명이고. 나는 개인적으로 성룡씨를 참 좋아해서 그가 이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감독의 배우 사랑은 공평한 듯, 둘은 정말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대등하게 잘도 싸우더라.
서로에게 땡중이니 멍청이니 주먹과 함께 욕을 주고 받다가 제이슨의 등장으로 화해를 하고 넷은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목적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된 둘은 이제 재능없는 제이슨을 고수로 만들기 위해 그의 사부가 된다.
![]() |
< 자고로 기본은 기마자세다!!> |
![]() |
< 사부님들, 이러다 저 죽겠어요...> |
“ 전 그냥 차라리 빈잔 할래요. ”
라며 불만을 토하고 도망가려한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 한 산에 범이 두 마리일 수는 없듯이, 한 제자가 두 사부는 있을 수 없어! "
라면서 다투며 중간에 낀 제이슨의 등을 새우등마냥 터지게 만들던 둘은 언제 그랬냐는듯 합심하며 도망가던 그의 멱살을 잡아 눕혀 사뿐히 발로 즈려밟으며 일시적 동맹을 맺는다.
이연걸의 등장 이후부터 이 둘은 계속 티격태격 하면서 싸우는데, 이게 정말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웃게 만든다. 뭘 하나를 해도 계속 부딪히고 다투는 둘 사이에서 등골 빠지는 건 소년뿐.
사막에서 말라죽겠다고 불평하는 루얀에게 스패로우가 도사라면 비를 내려보라고 하고 땡중도 정말 도사라면 비를 내릴 수 있겠지 라고 비꼬아준다. 이에 자극받은 루얀은 말라비틀어진 먹을 침으로 적셔 기를 모아 작은 화선지에 글씨를 써내려가고 기다렸다는 듯 하늘에서 물줄기가 쏟아진다. 감격에 겨워 고개를 든 루얀의 눈에 바위 위에서 오줌을 갈기는 땡중이 들어온다.
“ 이 땡중! 너는 불교계의 수치야! 이름을 파내야해! ”
늘 낙관적으로 유유자적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행을 목적지로 이끄는 땡중, 란. 나중에 알고보면 그가 왜 이리도 장난끼가 넘치는 지에 대해 수긍할 수 있다.
![]() |
< 어디있느냐, 그 놈들은? > |
![]() |
< 아 아직 술도 다 못먹었는데, 벌써 마주치다니... > |
사막의 끝에서 제이드 장군의 명을 받은 백발마녀(이빙빙)가 등장하고, 도망치다가 루얀이 화살에 맞게 된다. 소림사가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가까운 절로 루얀을 데리고 갔더니 주지승이 고개를 내저으며 살기 힘들겠다 말한다. 제이슨이 그는 술주정뱅이(팔취선)라 술만 있으면 산다고 하자, 주지승이 고개를 내저으며 마을에서 술을 사오겠다고 한다. - 술이라는 게 영생주라는 걸 알면서 이 스님, 개그하네? - 그런 주지승을 향해 루얀이 숨겨놓은 술 없느냐고 눈을 반쯤 뜨고 건네듯이 묻는다.
장난칠 기운 있는거 보니 영화 끝날때까지 안죽겠다.
암튼 백발마녀로부터 여의봉을 가져오면 제이드가 자신에게 영생주를 주기로 했다는 말을 기억하고 단신으로 성으로 향하는 제이슨. 그리고 뒤늦게 그걸 눈치채고 뒤따르는 땡중과 비파소녀(스패로우).
제이드에게 우겨서 영생주를 놓고 백발마녀와 싸우게 된 소년. 그러나 그는 열세에 몰리고 구세주같이 비파소녀와 땡중이 나타난다. 그리고 소림사 동승들도...
영생주를 백발마녀에게서 빼앗아 루얀에게까지 보내는 동승들의 연계 플레이가 정말이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영생주병을 헤딩으로 날릴때 “띵”하는 효과음은 몇없던 관객들이 객석이 울리게 웃음을 토해내게 만들었다.
![]() |
< 아 씨, 좀 말하고 나타나란 말야!! > |
![]() |
< 얏호! 드디어 돌아왔도다!! > |
결국 돌이되었던 손오공은 깨어나고 제이드에게 공격 받아 피투성이가 된 땡중, 란은 손오공이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카락 한올이 되어 손오공에게 돌아간다. 그 오랜 시간을 그를 되돌리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린 그의 분신이었던 거다, 저 땡중은.
그리고 돌아온 김에 무적같았던 제이드를 어린아이 가지고 놀듯 가지고 놀던 손오공.
부모님의 복수를 하기 위해 둘 사이에 끼어든 스패로우는 제이드의 반격으로 상처를 입고 그녀의 옥비녀-불사신도 죽일 수 있다는-를 받은 제이슨이 여의봉에 얻어 터지고 날라온 제이드의 가슴에 옥비녀를 꽂아준다. 그리고 여의봉을 녹여버리기 위해 자신이 만들었던 용암 속에 빠져 죽는다. 하지만 원수를 갚은 비파소녀는 안타깝게도 죽고 만다. 난 정말 제이슨과 스패로우의 마지막 장면에서 둘이 키스할 줄 알았지만, 다행히도 이 작가는 그렇게 빠른 연애 진도가 얼마나 어색한지 잘 아는 듯 둘은 애틋하게 이별한다.
이 영화에서 이연걸과 성룡은 각각 1인 2역을 한다.
성룡은 현실의 할배 루얀과 과거의 도사 루얀. 이연걸은 손오공의 분신인 땡중, 란과 손오공. - 루얀의 얼굴에 오줌을 갈기는 장난도 그가 원래 손오공이라면 하고도 남을 장난인거다. - 현실로 돌아 온 소년의 앞에서 병원에 실려가는 할배 루얀이 자신이 불사신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어쩌면 도사 루얀과 할배 루얀은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성룡과 이연걸의 대립이 정말 재미있었던 이 영화는 아쉽게도 함께 영화를 본 몇 안되는 사람들도 혹평을 던졌다. 그도 그럴것이 매니아가 아니라면 굳이 돈 내고 볼 정도의 영화는 아니라는 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상상력은 훌륭했지만 그걸 약 두시간짜리 영화에 다 담기에는 스토리가 너무 방대했다고 생각한다. 큰 틀은 좋았지만, 그것을 나열하는 게 부족했다고 할까. 손오공의 분신인 란이 등장하는 건 당연스럽지만 비파소녀 스패로우와 도사 루얀이 일행에 끼어드는 것은 다소 억지스럽기도 하다. 무엇보다 배우 각자의 호흡이 어색했다. 이연걸과 성룡 두 거물급 배우를 내새운 영화임에도 오히려 그 둘이 영화의 흐름 내내 붕떠서 영화의 스토리를 뒷전으로 만든건 아닐까 싶다.
평범한 소년이 예언의 인물이 되어 다른 세계에 가서 모험을 하고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 기본 스토리 일터. 그러나 이 영화는 주인공보다는 성룡과 이연걸에게 많은 비중을 두고 있고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 자체는 별 흥미를 끌지 못한다. 결국 이건 성룡과 이연걸이 주연인 개그 영화일 뿐, 장대한 스토리를 가진 무협 영화로 보여지지 않는 것이다. 애당초 필자는 돈내고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 아깝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돈내고 보는 것이었다면 진지하게 고려해 볼 영화다. 성룡과 이연걸이 함께 나와서 개그하는 걸 보기위해 지불하기엔 8천원은 큰돈이니까. 어쩌면 이것은 성룡과 김희선이 주연이었던 신화에 비해 필자에게 있어 더 실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둘의 대결은 나름 신선했으므로 별점은 두 개 반. 성룡과 이연걸의 익살스럽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훌륭했지만, 두사람 뿐이라는 게 단점인거다. 주인공은 둘 사이에 낀 조연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점. 정말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은 영화다. 평론가들이 말한 것처럼 매니아에게는 호평이겠지만, 매니아가 아닌 사람에게는 솔직히 혹평을 피할 수 없는 작품이다. 매니아인 나도 별점 두 개 반밖에 못주겠다.
그래도 매니아에겐 극장에 가서 봐도 나쁘지는 않을 영화다. 성룡과 이연걸의 팬이라면 말이지.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