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수원에 있는 게 마지막이라서 마지막으로 영화나 배터지게 보기로 했다. 내일부터 거주할 곳은 CGV가 상콤하게 먼 관계로 영화 관람하려면 큰마음 먹어야 할 것 같으니까.
그래서 고른 것이 [ GP506 ]과 [ 추격자 ]와 [ 테이큰 ].
테이큰은 시간대가 많이 있었지만, [ GP506 ]과 [ 추격자 ]는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심야더라. 그래서 GP506이랑 추격자랑 심각하게 고민 끝에 먼저 개봉한 추격자를 보기로 하고 그 전 시간대에 테이큰을 끊었다.
먼저 테이큰!!
[ 팔불출 아빠의 딸내미 구하기 ]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보다 더 훌륭한 부제는 없으리라.
철딱서니 없고 나이보다 액면가가 높은 딸내미 킴은 팔불출 아빠에겐 천사와도 같은 딸이다. 그러나 특수부대 활동으로 바쁘고 바빴던 그는 마누라로부터 버림받고 딸과도 함께 살지 못하게 된다. 요 철딱서니 없고 멍청하게 순진해빠진 딸내미는 연예인 빠순이가 되어서 모 연예인의 유럽 순회 콘서트에 따라가기 위해 파리의 미술관에 간다고 뻥을 친다. 걱정 많은 아버님은 말리고 말리지만, 아빠 미워를 외치는 딸 앞에 KO패를 당하고 딸내미 외국 여행을 허락해 주지만…….
철딱서니 없는 딸내미의 철딱서니 없는 친구와의 둘만의 여행은 엄청 위험하다. 특히나 딸내미 친구는 한술 더 떠서 잘생겼다는 이유로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신상명세를 줄줄이 읊어주는 바보 같은 짓도 서슴지 않는다. 가정교육이 덜 된 건지 경계심이 없는 건지.
그리하여 바보 같은 친구의 정보 누설로 둘은 납치를 당하게 된다. 딸과 전화를 하던 도중, 실시간으로 붙잡혀가는 딸의 목소리를 듣고만 있어야 했던 아빠. 팔불출 아빠는 범인에게 경고하지만 범인은 “ 행운을 빕니다.” 라며 그를 무시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전직 특수부대원 아버지의 딸 구하기 대 모험이 시작된다. 소싯적 기술과 힘을 여지없이 보여주며 퀘스트들과 중간보스를 물리치고 마침내 최종보스까지 물리쳐, 딸을 구해내는 아버님. 대단하십니다, 그려.
특수부대원 아빠의 혀를 찰 정도의 기동력은 정말 재미있었고 연출도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특히 딸을 잃은 아빠의 마음이 잘 녹아있다. 하지만 팔불출 아빠의 솔로 플레이로 영화가 계속 되므로, 대체로 아빠의 잘난 척 하는 영화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감점해서 별 네 개. 그러나 극장에서 한번쯤 봐도 괜찮은, 잘 봤다고 생각한 영화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는데.
남자 경험이 있는 여자는 사창가나 막노동판의 창녀로 바로 팔아버리고, 처녀는 비싼 값에 매매한다는 게 참 웃겼다. 뭐랄까 처녀 좋아하는 사회성이 녹아 있달까. 씁쓸했다.
아무튼, 극장에서 봐도 돈 아깝지 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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