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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


모처럼의 주말. 오랜만에 본 영화가 졸작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건 제쳐두고 오랜만에 꽤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 아니, 테이큰이랑 추격자 본 지 얼마 안됐으니 오랜만이라고 하는 건 좀 이른가. 아무튼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도 사전 정보도 없던 나는 정말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의 오프닝은 만화책의 페이지가 다다다닥 넘겨지는 장면이 클로즈업 되면서 진행된다. 그리고 배경은 바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바뀐다. 원작을 안보았으니, 원작 속에서의 이 배경이 어딘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아무튼 보던 당시의 나는 '왜 또 거기냐'라고 생각했었다. 영화 속의 장면 장면은 이전번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맞나?)'의 테러 배경과 비슷하게 맞물린다. 어느정도의 현실을 반영한 이 영화는, 어쩌면 당시 사건과 관련된 관계자들이 봤으면 무척 마음이 아팠을 것 같다. 아니, 애당초 배경이 아프간이라는 걸 알면 영화를 볼 생각도 하지 않겠지.가장 그럴싸하지만 가장 민감한 나라와 인물들에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며 영화는 흘러갔다.

무기 회사의 사장인 ' 토니 ' 가 테러범들에게 납치를 당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등장하고, 직후 어떻게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도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아무튼 아프간 테러범들에게 붙잡힌 토니는 전자석을 심장에 붙인채 겨우겨우 연명을 해간다. 하지만 작은 원자로를 만들어서 시간을 더 늘리게 되고, 3개월의 시간을 들여 [아이언맨(타칭)]을 만들어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 아 근데 초기작 아이언맨은 정말 악당같이 생겼다. 그런데 그런 내 생각이 쌩뚱맞지는 않았던 듯 악당씨가 그 모습 그대로 만들었더라. 정말 악당같이. -
그곳에서 자신의 무기가 악용되는 것을 확인한 토니는 무기 사업을 그만하겠다고 발표하고 악당씨는 그를 생각하는 척 하면서 그를 사업에서 물러나 있게 만든다. 사업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비밀리에 아이언맨 업그레이드를 시킨 토니는 테러범들을 습격한다. 그리고 테러범 수장과 암거래를 하던 악당씨는 그에게 아이언맨의 설계도를 얻고 구동부인 미니 원자로를 얻기 위해 토니에게 마수를 드러낸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언맨 토니씨는 아름다운 미녀 비서 페퍼의 도움을 받아 못생기고 악당같이 생긴 악당씨를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전체적으로 정말 재미있고 흐름이 빠른 영화였다.
아이언맨 초기 제작시에는 세세하게 급박한 상황을 연출해냈고 그 이후의 흐름이 그다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지루하지 않은 흐름의 영화였다. 평범한 유리같은데 그 위로 떠오르는 스크린이나 거의 화상 수준의 입체 모니터,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 로봇들과 프로그램들. 그리고 중간 중간 사람들에게 작은 웃음을 주는 입담들. 말안듣는 로봇에게 대학에 기증해버리겠다고 토니가 협박하는 장면은 꽤 기억에 남았다.

액션이면 액션, 그래픽이면 그래픽, 사운드도 흐름도 인물들의 성격도. 아무리 만화를 기본으로 만들어졌다지만 꽤 잘만든 것 같고 재미있는 영화다. 미래의 과학이 정말 저 정도로 발전한다면 참 재미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미국 만세인 영화라서 별 반개 감점이다.
나는 이번에도 요금제를 통해 공짜로 보았지만, 솔직히 돈주고 봐도 아깝지는 않은 영화다.


p.s. 토니는 평화 운운하지만, 결국 강한 무기가 많아지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강해진다는 건 다른 나라들로써는 그다지 평화는 아닌게다. 부시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선언이 비난을 받았던 것처럼.

정정. 영화 오프닝에서의 만화책이 다닥다닥 넘어가는 장면은 영화의 원작인 [아이언맨]의 저작권이 '마블코믹스'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오프닝이 아니라 모든 마블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앞에 광고 식으로 실리는 장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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