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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리뷰


도서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과연 이 저자가 무슨 생각인가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토 히로부미의 스승이자, 아베 신조 총리의 정신적 지주이며 메이지 유신의 심장이기도 한 그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도적 놈'이니까.

8월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 항상 상업적인 것보다 다양성에 손을 내미는 호밀밭 출판사 덕분에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일전에 읽었던 '망각의 유산'과는 다른 면에서 나를 놀랍게 했다.

진정한 지피지기를 위해
이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나는 왜 저자가 굳이 이런 자의 일생에 대해 조명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는 그의 생각에 깊게 공감했다.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한국에서는 일본과 관련된 주제, 특히 역사를 이야기할 때는 '반일감정'에서 시작된 분노 때문에 논의가 흐트러지게 된다. 역사 문제에 있어서 피해 국가였던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그 분노가 피에 녹아 대물림되었기 때문에 냉정하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렵기는 하다. 몰라서 당하는 것이 알고 당하는 것보다 나쁘다는 저자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는 역사를 제대로 마주할 필요는 있다.

'야스쿠니 신사'의 경우, A급 전범들이 합사 명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참배를 한 아베 총리가 욕을 먹는 것은 물론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여 참배하면 몰상식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땅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썼던 칼이 보관되어 있는 후쿠오카의 '구시다 신사'나 조선을 침략하고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든 시기에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살아있는 신으로 여겨졌던 메이지 천황을 기리는 '메이지 신궁'에는 아직도 한국인 관광객이 참배를 오고 소원을 빌고 있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모른다. 전범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요시다 쇼인'에 대해 다룬 서적은 전혀 없는 한국. 일본에 대해 연구가 지극히 부족한 한국. 저자는 그런 현실에 일침을 날리고 싶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들은 '요시다 쇼인'의 일생을 다루면서 그의 성품에 대해 조명하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저자가 그를 추앙하려고 하는 건가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냉정하게 역사를 역사로써 바라보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앎'이 필요하다.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맨땅에 헤딩'이 저자의 따뜻한 이야기였다면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라는 적국이었고 감정의 골이 깊은 일본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인물과 그 인물로부터 파생된 사건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친절한 역사 책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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