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책 안 만들어주나 하면 귀신같이 만들어주는 한빛미디어에서 재미있는 신간이 나왔다. 이름하여 '부트캠프 QA 편'. 17년 차 QA가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가이드는 테스팅 이론부터 설계 기법, 프로세스, 테스트 방법, 리스크 관리, 결함 관리까지 골고루 익힐 수 있는 책이다. 그야말로 QA가 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 QA가 되었는데 업무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내가 지금 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 들고 길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책이랄까.
마침 회사에서 전문 QA 부서를 신설할 계획을 밝히면서 시동을 걸고 있던 참이었는데 그 와중에 이 책을 알게 됐다. 어쩜 이런 찰떡같은 타이밍이!! 2024년 5월 28일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으로, 17년 차 QA가 현업에서만 배울 수 있는 찰떡같은 정보들을 꽉꽉 채워 넣어준 책이다.
책의 제목만 보면 전문 qa가 되려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으로 보이지만, 이 책은 우리 회사처럼 QA 부서를 신설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세우려는 곳에도 필요하고, 1인 개발 및 인디 개발, 소규모 스타트업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제대로 된 테스트 방법을 익히고 싶은 곳, 테스트 환경에 따른 디바이스 선정 방법을 찾기 위해 밤새 구글링을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나 종사자라면 꼭 필요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들어가면서 보여주는 문장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네가 처음 왔을 때보다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라.- 로버트 베이든파월
너무 멋지지 않은가! 나는 사람들을 어제보다 오늘 더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게임 속 세상을 유저들에게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 책의 주제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이 가고 필요한 책이었지만, 책을 펼치고 만난 이 문장이 마치 나에게 하는 격려 같아서 이 책이 더 마음에 들게 됐다.
부트캠프라는 이름답게 아주 친절한 이 책은 총 6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단은 소프트웨어 테스팅을 이해하기 위해 이론 공부를 짚고 넘어간다. 테스터의 역할과 조직 구조, 그리고 더 나아가 테스트 전문가의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그 이후로 테스트 설계 기법, 소프트웨어 테스팅. 테스트 프로세스(내가 가장 많이 도움을 받은), 실전 소프트웨어 테스팅까지 순차적으로 다룬다.
테스트의 종류나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자의 각 명칭과 역할 등을 알려주며, 소프트웨어 테스터가 가져야 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한 가이드도 해준다. 이 중 '10번째 사람 규칙'은 사실 내가 신입 기획자 면접에서 하는 질문과도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기획자가 자신의 기획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 늘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통해 내 기획의 단점은 무엇이고, 결함은 무엇이며, 실제 구현하기 전 예상되는 리스크를 찾을 수 있어 개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소프트웨어 테스트에게도 비슷한 사고가 요구되는 것 같다.
책은 다양한 테스팅 기법과 함께 기능인지 비기능인지 여부에 따른 각각의 소프트웨어 테스트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테스팅 방법들을 다뤄준 후, 많은 기획자가 잊어버리고 많은 '예외 사항'에 대한 테스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뤄준다.
호환성 테스트나 앱 공존성 테스트 등은 게임 회사이다 보니 종종 하곤 하는데, 인터럽트는 생각 안 해본 부분이라서 도움이 되었다. 그 외 어뷰징 테스트에 대한 내용도 실용성 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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