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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100만 원 마케팅' 리뷰

 회사에서 기획자도 마케팅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전사적으로 기획팀에 마케팅 교육을 같이 시키고 있는 요즘,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한빛미디어에서 나왔다. 그 이름도 멋진 '100만 원 마케팅'이다. 물론 누군가는 '고작 100만 원'으로 무슨 마케팅을 하느냐고 웃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에게는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이 책의 띠지에 적혀 있는 문구를 먼저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100만 원으로 팔지 못하면 1억으로도 팔 수 없다!"

그렇다. 유명한 누군가는 마케팅에 실패했다면 돈이 부족했던 것이니 돈을 더 쓰면 된다고 했다지만, 그것은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전제가 되었을 때가 아닐까.

이 책에는 이제 막 마케팅을 시작하는 실무자에게 꼭 필요한 온라인 광고의 기본 개념과 실제 사용 사례를 단계별로 짚어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추가로 반드시 뼈가 되고 살이 될 '실패 경험'들을 사례별로 미리 경험하고 있는 그대로 공유해주는 친절하고 상냥한, 아낌없이 퍼주는 사수 같은 책이다. '실패의 경험'은 중요하고 거기에서 쌓이는 데이터는 소중한 자본이 되어 다음 성공을 앞당겨 주는데,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남의 실패한 경험'을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실패'한 경험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만큼 작게 실패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마케팅에 있어서 정말 상냥한 사수가 따로 없다.​

책의 내용에 버릴 것이 하나도 없지만, 그걸 모두 다 나열하기엔 끝이 없을 것 같으므로 내가 인사이트를 얻었거나 동료들에게, 회사 마케터에게 보여 주고 싶은 부분들을 이 리뷰에서 다뤄보려고 한다.


[광고를 일정 기간 유지할 수 있는 비용]에 대한 부분은 쉽게 간과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 회사에서도 이런 생각을 가진 마케터가 있던데, 일단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계속 해야지라는 생각은 저자의 말대로 너무 위험하다. 우리가 게임을 개발하고 런칭 계획을 세울 때, 최소 출시 후 6개월 간의 업데이트까지 미리 준비하는 것처럼 광고도 최소 3개월간은 광고를 유지할 비용을 미리 준비해야 조급한 마음 없이 충분히 데이터를 쌓으면서 단점을 개선하고 진행할 수 있다.

이것은 '광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무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작하자 마자 첫날에 빠밤! 하고 성과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차근차근 데이터를 쌓아나갈 필요가 있다. 그 때 준비된 '비축분(?)'이 없으면 조급함에 서두르다가 지금까지 해 온 것을 잃는 최악의 경우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적당한 광고비란 과연 얼마일까? 이 책은 이런 부분들이 참 좋았다. 마치 자기개발서처럼 누군가에겐 '뭐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부분인데, 등잔 밑이 어둡고, 가장 익숙해질 때 실패하는 법!

잊어버리기 쉬운 부분인데, 내가 '이전에 집행했던 광고이고 익숙한 광고'라고 해도 그건 '이전'이고' 과거'이지 '지금'이 아니다. 어쩜 이런 주옥 같은 내용이라니!


익숙해질 때 실패가 찾아온다. 게임 개발이나 업데이트도 그렇다. 늘 하던 업데이트, 늘 하던 패치, 반복하는 이벤트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게 된다. 어차피 이미 과거 경험을 통해 잘 먹힌다는 걸 유저 반응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고민하거나 변경하려고 하지 않고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익숙함에서 오는 안일함이 '관리를 아무 것도 안하는 것'으로 연결이 되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지표를 떨어뜨리게 된다. 마케팅이라면 비용을 투자하고 결과는 얻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광고비를 늘려야 하는 시점은 언제인가! 나는 이 부분도 라이브 서비스에서 개발비를 늘려야 하는 시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기획한 콘텐츠가 처음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거기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개발비용을 투자해서 새로운 콘텐츠나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런 것을 보면, 개발팀 기획자에게 사업팀 마케팅 교육을 같이 시키고 있는 경영진의 방침이 백퍼 쓸모없는 짓은 아닌 것 같다. 결국 회사에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서 개발팀과 사업팀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 책의 좋은 점은 무조건 단계를 밟아 비용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줄여햐 하는 부분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마케터 실무자에 좋을 소리만 늘어놓는 책이 아니라 안일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을 따끔하게 짚어주는, 때로는 엄한 사수 같은 느낌이랄까.


광고비는 한정적이고 광고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에서는 CTR 떨어뜨리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CTR을 떨어뜨릴 수 있는지, 효율적으로 타겟만 클릭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을 사례로 다뤄준다. 


[틀리지 않는 숫자를 찾아야 하는 이유]. 이는 개발에서도 그렇다. 지표들을 보고 우리의 기획 의도가 실제로 결과로 이어지는 지를 확인하지만, 그 지표의 '숫자'가 정확한지, 틀리지는 않는지는 여러번 검증을 통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GA4를 연동해서 지표를 확인했는데, 사소한 입력 오류로도 지표가 실제 값과 크게 차이가 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광고 '숫자'가 정확한 지, 여기에 어느 정도의 '허수'가 들어가는지, 예외 사항들을 고려해야 '진짜 결과 값'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효과는 내면서 광고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책에서는 마케터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는 자신과 맞는 회사로 이직하는 방법, 가장 어려운 경쟁 상대인 '자신'과 경쟁하는 방법, 스타트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성, 작은 회사 마케터로 성장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작은 회사 마케터로 성장하는 비법은, 우리 회사와 같은 중소기업에서 기획자나 마케터로 일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내용이었다. 


마지막 5장 [내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법]에서는 두 개의 챕터가 특히 인상 깊었는데, 그 중 하나는 [내 상품과 서비스의 장점을 찾아내기]. 다른 하나는 [진짜 고객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이 입사를 하면 3개월의 수습기간 동안 온보딩 과정을 거친다. 기획팀의 경우, '게임의 타겟'을 선정하는 업무가 매우 중요한데, 이 [진짜 고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신입들에게 이 부분만 떼어서 추천해도 좋을 것 같은 내용이었다. 실무적으로 아주 유용했달까.


이 책은 마케터는 물론 기획자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이다. 사수가 없이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마케터라면, 친절하고 상냥하면서 다 퍼주면서도 때론 엄하게 혼내며 방향을 이끌어주는 사수와 같은 책이 될 거라고 본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기획자에게도 매우 유용했기에 팀원들과 동료들에게 추천해야겠다.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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