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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고생하고 오늘 퇴원



< 한팔로 계속 링겔을 맞아서 돼지족처럼 부은 내 팔과 소아과 병동이라 귀여운 곰돌이 이불 >

3월 11일. 조개구이를 먹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

3월 12일. 밥과 명란젓과 김, 컵라면을 먹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

3월 13일. 새벽, 갑작스런 구토와 함께 폭설을 경험하고 엄청난 복통에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서 처방을 받고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한 뒤, 약으로 처지해보겠다며 급한 마음에 집에 왔다. 피검사 결과는 백혈구 수치 상승으로 추가 검사를 권하지만, 거부했다.

3월 14일. 복통과 설사가 계속됨으로 병원에 다시 내원했다. 수액만 맞고 집에 돌아왔다.

3월 15일. 복통이 계속되므로 병원에 다시 내원했다.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위와 장에 염증으로 물이 찼다고 한다. 아아....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초음파 검사비 16만원 결제하다가 기절할뻔 했다. 그래도 약으로 버티겠노라 수액 맞고 집에 왔다.

3월 15일 오후 5시 20분. 폭풍 복통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응급실에 내원했다.
진료한 의사선생님이 다시 내려오셔서 보시고는 입원을 진행했다. 엑스레이 검사와 피검사를 재진행 했다. 입원부터 익일 오전까지 금식을 하며 무려 5만원이나 하는 허연 영양제를 맞았다.

3월 16일. 오전, 위 내시경을 진행했다. 수면 내시경 가격에 기절하기 직전, 일반 내시경은 보험이 되서 싸다는 걸 알고 용감하게 일반 내시경을 하기로 했다. 병실 아주머니들이 일반 내시경이 더 조심스럽게 잘해준다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약이 역겹고 관이 몸에 들어가는게 썩 내키지 않지만, 제정신에 꾹 참고 내시경 받았다.
간호사가 처음하는데 엄청 잘한다고 칭찬했다. 병원비를 아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오후부터 죽을 급식했다. 저녁까지 죽을 먹지만 멀쩡하다. 내일 오전까지 지켜보자한다. 내시경 결과를 들었다. 그래도 상태가 많이 나아져서 죽을것 같지는 않다. 당분간 먹는 것을 조심하라고 했다.

3월 17일. 보람차게 퇴원했다. 아직 뭔가 먹으면 속이 따갑지만 참을만하다. 이정도야 뭐 괜찮다.

이번 일로 든 생각이, 실비보험은 정말 간절하구나 라고 느꼈다. 그리고 위내시경은 참 생소하지만 재밌었다. 그리고 초음파검사는 여러모로 가슴아팠다. ;ㅅ;

올 한해는 아프지말고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밥 꼭꼭 씹어먹고 과식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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