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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이미 보고 온지 한참 지나서 쓰는 리뷰.

어차피 이 카테고리는 내가 뭘 봤는기 기억해두기 위한 용도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지만..
포스터를 보거나 사전 이야기를 들은 게 아니라, 그저 남자친구가 예매를 해서 쫄래쫄래 따라가서 앉아서 보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간단하게 무슨 내용이냐 물어본다면, 시장의 고아였던 소년이 왕의 양아들이 되어, 자신의 두 형들과 왕자로써 지내다가 음모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를 죽인 천하의 몹쓸놈이 되고, 형들도 잃고 공주도 잃는 이야기.

' 아버지가 밖에서 새 아들을 데려왔어. '
사실 주인공이 시장에서 '주워 온' 자식이라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이뤄져야 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이고, 일반 가정의 아버지가 아니라 한 나라의 왕이라서 반대 의견은 던져보지만, '그 입 다물라' 한마디면 꼬리말고 굽신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주인공은 무난하게 왕자로 잘 자라온 것 같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있어야 당연할 것 같은 형제간의 트러블이 약하다라는 생각은 든다. 아무리 왕이 명령한거고 그렇게 우애좋은 형제였다고 해도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그 아버지를 죽였다고 의심받는 마당에, 한핏줄도 아닌 놈을 아버지의 가르침인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 그대로 형제로 믿고 대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라고 여기면 나는 역시 삐뚫어진 사람인걸까. 하긴 이 영화에서는 '진짜 나쁜놈의 정체'에 대해 빵- 터뜨려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으니, 상영시간이 짧은 영화에서 드라마틱한 전개를 기대하는 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왕이 되고 싶어서 안달났던 형이지만,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었으니...
그래도 빠른 시간안에 진행을 하려다보니 등장인물간의 감정변화가 너무 급작스러운 감이 있다. 뭐, 이건 이 영화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영화에서 '시간에 쫓기기는 하는데 러브스토리는 넣어야 할 것 같아서'하는 일이기에 특별한 것은 아니고, 이 영화에서는 러브라인보다는 형제간의 감정변화가 더 급작스러워서 정작 여주인공과 주인공의 러브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그래도 원래 영화나 애니나 제작자가 미인이하 하면 미인인 거겠지만, 공주가 경국지색의 미인이라는 것은 좀 억지성이 있지.)

동명의 고전게임에서부터 등장한 모래시계는 그 용도나 가치를 달리하면서 이 영화에까지 왔다. 사실 영화에서의 그것은 모래시계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게 생겼었지만, 시간을 되돌리는 거라서 시계라고 부르는 거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대체로 볼 것 많고 지루하게 질질끌지 않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P.S.
사실, 왕의 형이자 주인공의 숙부가 나쁜 놈인건, 끝까지 안가도 얼굴이 나쁜놈 같이 생겨서 수상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쁜놈이었다. (이런 예상을 만족시켜주는 시시한 흐름같으니라고.) 어쩐지 이상하다고 했지. 그런 얼굴에 형을 보필하는 착한 역할이라니. 결국은 이 모든 일이 시간을 되돌려 형을 죽게 놔두고 왕이 되고 싶은 욕심에서였지만. 어쩌면 승전 축하파티에서 '왕의 잔에 술을 따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던 것은 정말로 왕에게 충성심이 짙어 내뱉었거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것이 아니라, 후에 벌어질 일에서 누명을 뒤집어 쓰고 얌전히 죽으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여기까지 말하면 엄청난 스포일러를 내뱉은 것 같지만, 이 영화에서 이런 정도는 스포일러가 아니다. 가장 큰 스포일러는 따로 있으니, 그건 영화를 직접 보거나 다른 리뷰를 찾아보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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