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과, 여자버릇 나쁘지만 순발력 있고 실력 있는 멋쟁이, 힘 좋고 파워풀한 BA, 반쯤 미친 것 같지만 비행실력만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머독. 이 네 명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빛나는 영화, A-특공대.
사실 방자전보려다가 어차피 볼 거 많이 남았으니까 먼저 보자라고 결정한 A-특공대는 그 이전 드라마버젼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난 사전 정보없이 이번에도 오리가 예매해서 보러 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건 잘 모르고 있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우르르 나간 뒤, 극장 안에는 나와 오리. 청소하려고 기다리는 아줌마와 직원 한명이 있었다. 그 기나긴 크레딧이 끝나고 난 뒤 나온 보너스 영상은 드라마판 배우와 영화판 배우가 함께 나오며 웃음을 주는 컷이었다. 왜 우리가 나가지 않는걸까라고 귀찮은 내색을 하던 직원과 아주머니도 함께 웃었다. 아마도 직원도 모르고 있었는가보다.
전체적으로 통쾌하고 기발하고 멋진 전개라서 눈요기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지 않았는가 싶었지만,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머독과 BA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머독을 처음 영입한 날, 그가 '만화에서 본 거 해볼게' 라며 헬리콥터 비행을 하면서 총알들을 프로펠러로 돌려막는 것이라거나 공중에서 헬기로 360도 회전을 하며 적들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드는 것이라거나. 덕분에 목숨이 두쪽이라도 모자랐던 BA가 비행공포증이 생긴 것 이라거나의 이야기. 차를 애지중지하는 BA가 머독이 떨군 실외기(?)에 깔려 찌그러진 차를 보며 눈물 섞인 비명을 외치는 것도, 3D 영화는 시시하다면서 투덜거리던 정신병동 환자들이, 스크린을 뚫고 정말로 트럭이 나오자 두 팔을 올리며 열광하던 장면들. 다같이 재미있었지만, 머독이라는 캐릭터가 있어서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시리즈가 얼마나 장대한지 보고 잠시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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