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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장판 나루토 질풍전


본지는 한참이 되었는데 스샷만 찍어서 정리해두고 편집하는 것이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본지 한달만에 리뷰입니다. 리뷰랄 것도 없이 거의 미리지름이니 혹여라도 이후 [나루토 질풍전]을 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포스트는 보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아, 그럼 시작할까요.


어이없게도 프롤로그는 나루토가 죽는 모습에 이어 그의 장례식을 보여줍니다. 전 순간 제가 손가락이 미끄러져서 끝부분을 틀었는가 했습니다. 아니, 끝부분을 틀었다고 해도 주인공이 죽는 게 어디있어!!!!! ... 뭐, 아무튼 대가리 많이 달린 시커먼 용같이 생긴 괴물과 싸우다가 가슴을 뚫려 죽는 나루토군. 이것은 질풍전의 또다른 주인공 '귀신의 나라'의 무녀 시온이 꿈에서 보는 장면입니다.


별로 타당해보이지 않는 이유로 악령을 깨우는 악당. 아니, 나중에 보면 어차피 자기 몸도 버리고 생명도 잃는 주제에 어째서 세상을 망하게 하는 짓을 일으키는 건지 모르겠네요. 뭐, 원래 악당들이 하는 짓이 하나같이 한심하기는 합니다만, 이번의 경우는 도가 좀 지나친 듯.

쓸데없이 악령을 깨운 악당놈 덕분에 악령의 군사들이 깨어납니다.


악령을 봉인할 수 있는 건, 귀신의 나라 무녀 뿐. 무녀를 보호하며 악령의 몸이 봉인되어 있는 곳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은 나루토 일행. 아니, 네지와 그 부하들...이라고 해야하나. 당연히 네지가 대장이라는 것에 격분하는 바보 멍청이 닌자 나루토.


한편, 악당의 네 부하들은 무녀를 노리고 귀신의 나라로 갑니다.(맨 밑의 그림, 오른쪽부터 이타이, 쿠스나기, 시즈쿠, 세츠나.)솔직히 무녀라고 하면, 이누야샤의 키쿄우(금강) 정도는 되어야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만, 이 녀석은 자각을 못하고 있네요. 신기하게도 벌레로부터 차크라를 공급받아 그때 그때 다른 속성을 지니는 놈들. 두놈은 별로지만 두놈은 은근 반반한 얼굴이 여성팬을 적잖이 노린듯합니다. 특히 세츠나(주황색 머리카락)는 목소리도 귀여운편이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불쌍한 병사들을 다 죽여놓고 무녀에게까지 마수를 뻗는 녀석들의 앞에 바보 닌자 우즈마키 나루토가 나타납니다.
" 뭐, 뭐지? " - 이타이
" 숨 죽이고 나타나지도 않고.. 소리나 질러대고.. 우리같은 실력자인가? " - 세츠나
" 아님, 바보...? " - 시즈쿠
" 어찌됐든 범상치않긴 한데, 그럴만한 얼굴은 아니네? " - 쿠스나기
비웃음 당할만 합니다. 같은 편인 사쿠라와 록리가 혀를 내두르고 네지가 인상을 쓰는데, 적이라고 저런 반응 보이지 말란 법 있나요. 그럼요.


다중 그림자 분신술로 어마어마한 숫자로 자신을 비웃던 쿠스나기들을 뒤쫓는 나루토. 저거 하나는 잘하죠. 그러나 화둔과 토둔의 연계술에 꼼짝없이 갇히고 맙니다.


땅속에 갇힌 나루토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신 사쿠라 누님 - 누님포스 작렬하네요 - 은 단신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으며 나루토를 구해냅니다. 이렇게보면 사쿠라는 의료닌자가 아니라 리처럼 체술닌자 같다니까요.


들쭉날쭉한 나루토의 돌발행동에도 뛰어난 능력으로 무녀를 구해 낸 네지 덕분에 일행은 알현실에서 무녀와 마주합니다. 무녀 시온은 나루토를 향해 가슴이 뚫려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던지지만 말이죠. 아니, 근데 사쿠라짱 너무 좋아하신다??


시온을 악령의 육체가 있는 늪의 나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그녀가 많이 외로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는 나루토. 남의 일 같지가 않게 느껴질 수 밖에.


그림은 왼쪽부터 위에서 아래로 보시면 됩니다.

이타이와 정면 대결하는 록리. 초반부터 연화로 선제공격에 나서는 록리군. 하지만 폭발하는 이타이의 차크라 때문에 대 핀치에 몰리는데요. 리선생님이 주신 '초콜렛 봉봉(술들어간 초콜릿) ' 을 먹고 취권을 발휘해 쓰러뜨립니다.

귀여우면서도 강한 느낌이 그대로 드러난데다, 이후 술취한 신까지 포함해서 록리군에 애정이 생기게 만들었달까요, 이번 극장판은.


나루토가 세츠나와 싸우고, 네지가 시즈쿠, 리가 이타이와 싸우는 동안 쿠스나기는 사쿠라를 뒤쫓습니다. 결국 독에 당한 사쿠라가 나무에서 떨어지자, 어디선가 나타난 멋진 네지군이 사쿠라를 안아 바닥에 눕히고 나무 위를 올라가지만 쿠스나기가 조금 빨라서 시온은 죽게 됩니다.


사쿠라가 위기에 몰리고 리가 이타이를 쓰러뜨리는 동안, 세츠나와 한판 붙은 나루토. 수둔으로 자유자재로 숲속을 움직이는 세츠나에게 핀치에 몰리는 나루토. 나선환을 직격으로 맞은 세츠나는 쓰러지는 척 하며 나루토를 비웃습니다. 수둔의 차크라를 다루기 때문에 몸을 물로 바꿀 수가 있는 것이죠. 아니, 무슨 강철의 연금술사 슬로스도 아니고 물의 차크라를 쓴다고 물로 바뀌는 건 뭐하는 센스인지 싶습니다.
당황하는 나루토를 약올리며 자기는 시간을 끄는 것 뿐이라고 말해주는 세츠나. 덕분에 나루토는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섭니다만, 후에 세츠나를 보내버리는 건 나루토가 아니라 사쿠라입니다.


한편 초코렛 봉봉을 먹고 맛이 간 록리를 수습해서 데려오느라 난감한 나루토. 이타이를 쓰러뜨리기는 했지만 소량의 술임에도 그렇게 빨리 깨지는 않는가봅니다. 나무에 얼굴을치여 뒤로 자빠진채 대롱대롱 매달려 가는 리군, 귀엽네요.


리를 주렁주렁 매달고 달려온 나루토 앞에는 시온이 쓰러져있었습니다. 네지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져묻는데, 뒤에서 나타나는 시온. 놀라는 나루토에게 사쿠라가 정황을 설명합니다.


귀신의 나라 술법을 써서 시온이 된 타루호-시온의 보호자-는 시온을 대신해 죽고 덕분에 시온은 살게 됩니다. 나름 친하게 지냈던 타루호의 죽음에 격분하는 나루토에 비해 태연히 받아들이는 시온을 보며 나루토는 화가 나게 됩니다.

그러나, 시온의 예언이 사실은 시온의, 무녀의 몸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무녀가 죽을 것을 예상하는 꿈을 꾸면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대신 죽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나루토는 그녀에게 약속합니다. 운명을 바꾸어주겠다고.


쿠스나기들의 차크라의 비밀을 알게 된 네지는 세츠나와 시즈쿠의 차크라가 닳기를 기다리고, 둘이 차크라를 보급 받으려는 순간 쿠스나기를 공격합니다. 유권 팔괘 64장으로 쿠스나기의 차크라 흐름을 아작(!!) 낸 네지 덕분에 차크라를 보급받지 못한 세츠나와 시즈쿠도 리와 사쿠라에게 쓰러집니다. 어떻게 보면 괭장히 비겁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악당은 다 그런거죠 뭐.


네지로부터 시온을 부탁받고 사당으로 향하는 나루토. 귀신병사들의 공격을 피하다가 시온이 절벽 아래로 떨어집니다. 시온은 이대로 자신이 죽으면, 당분간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죽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죽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멋지게 따라붙어 그녀를 안은 나루토 덕분에 다시 살게 되죠.

둘 중 한명은 죽을 것이라는 시온의 말에 자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며 시온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하는 나루토. 시온은 그런 나루토의 강한 모습에 흔들리게 됩니다. 아주 미.묘.하게 얼굴을 붉힙니다. 아주 미.묘.하게.


어렵게 나선환으로 길을 뚫으며 시온을 사당에 데려다 준 나루토. 그러나 입구에서 병사에게 가슴을 창으로 찔립니다. 꿈에서의 모습을 떠올리며 놀라는 시온 앞에서 가슴을 뚫린 나루토가 펑하고 연기로 변합니다. 시온은 자신의 꿈이 나루토가 아니라 나루토의 분신이었는가보다 하며 안심하고 사당으로 향합니다.


힘에 부쳐가고 있던 나루토 앞에 나뭇잎 마을 동료들이 나타나고 나루토는 그들에게 뒤를 맡기고 사당 안으로 향합니다. 아, 그보다 테마리 진짜 강하네요. 모래 나라에서 왜 혼자만 왔을까요. 가아라는 어디에 있나. 아, 이건 여담인데 본편에서 테마리랑 저 누구지 그림자묶기 쓰는 녀석과 썸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사당안에 들어 온 시온은 봉인의 술을 펼칩니다. 그러나 그 결계가 악령을 깨어나게 하는 데에 도움을 준 것이란 걸 깨닫고는 좌절하게 됩니다. 평생을 봉인의 술만 연습했으니 참으로 한숨나오고 김빠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을겁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이누야샤의 키쿄우 저리가라하는 강한 무녀였는데, 그 힘이 잘못쓰일 것을 걱정한 그녀의 어머니가 힘을 봉인해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기억과 함께 힘을 어떻게 쓰는 지 깨달은 시온. 나루토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자신의 부적을 나루토에게 몰래 달아줍니다. 나루토는 시온의 꿈에서 죽었던 상황에 닥쳤음에도 부적의 결계로 죽지 않게 됩니다.

순간, 무녀보다는 마법소녀물 같이 변해버린 시온. 이건 좀 아닌데 싶지만 감독 취향이려니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악령과 함께 죽으려고 하는 시온을 나루토가 깨웁니다.


" 죽어도 괜찮다는 거야? 이대로 사라져 버려도 좋단 말이야? "
" 싫어! "
시온으로 부터 살고싶다는 대답을 받아 낸 나루토는 시온과 힘을 합쳐 나선환으로 악령을 쓰러뜨립니다.


일이 요란하게 커졌다는 카카시 선생님의 말에 리가 새로운 화산을 만들었다며 웃으며 받아 넘기자, 테마리가 나루토에게 맡겼기 때문이라며 한숨을 내쉽니다. 아, 그럴싸한 의견에 저도 한표...

무녀는 이제 그만두냐는 나루토의 말에 자신의 사명을 이어가겠다고 대답하는 시온. 그러니 함께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속뜻을 파악한 록리군 눈을 부릅뜨지만, 멍청한 바보 닌자 나루토군은 그러겠노라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군요.

어이, 이봐 나루토. 그럼 사쿠라랑 히나타는..???


아무튼 나름 즐겁게 보았던 나루토 질풍전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엔딩송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도 포함해서... 대체로의 감상은 재미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인 덕분에 진지해봤자 함께 진지해지지는 않았지만 말이죠. 나루토와 시온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덕분에 다른 캐릭터들을 보지 못한 것은 안타깝습니다만, 훈훈한 네지군과 귀여운 리군은 실컷 보았으니 그럭저럭 만족.
여기에 쓴 내용보다 더 재미있는 장면들도 숨어있으니, 시간나면 한번은 보길 바랍니다.


이하는 서비스 컷.
DVD 2 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시온을 구한 뒤, 머리에 물을 터는 나루토. 그런 나루토를 보고 시온이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 붉힐만 합니다.


쪼그만 꼬맹이같았는데, 이만큼 성장해서 늠름한 닌자의 모습이 되었구나. (머릿속은 바보지만.)

지원군이 나타나자 해맑게 웃는 나루토.
아주 귀여워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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