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이 상황이었던만큼 보지않고 넘겼던 영화. 어떤 내용인지 듣기만 하고 넘어갔던 한국영화, [바르게 살자]를 처음으로 추석 특집 영화로 보게 되었다. 덕분에 오랜만의 영화 포스팅이다.
수사과에 있던 정형사는 도지사 비리를 수사하다가 도로교통과 순경으로 좌천당한다. 그런 정순경의 서에서 범죄예방을 위한 훈련을 하게 되고, 서장의 지시로 정순경은 강도 역할을 맡는다. 철저한 공부와 연습으로 드디어 은행을 털게 된 정순경. 바르게 사는 정순경의 모토답게 곧고 바른 그는 정확하게 강도의 입장에서 은행을 털어나간다.
처음 상황을 장난으로 인식하고 정순경에게 말을 걸던 도로교통과 반장님은 영예로운(?) 첫 사망자가 된다. 안습. 후에 이 분이 자신은 방탄조끼를 차고 있었다며 벌떡 일어나지만, 개교기념일이라서 학교 안간 소년과 은행 여직원의 말에 CC TV를 보고 머리에 총을 맞았음을 확인하고 반장님은 다시 사망 명찰을 달고 눕는다.
격투 경력의 여형사와 복싱 경력의 정순경. 둘이 대치하자, 밖의 상황실에서는 둘의 승리를 점쳐본다. "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 " 란 질문에 시니컬한 목소리로 돌아온 대답은 " 총 든 놈이 이기지. " 였고, 정확하게 총을 맞은 여형사도 사망 딱지를 붙이고 눕게 된다.
시간을 알 수 없도록 한다는 지침하에 휴대전화와 시계를 모두 빼앗은 정순경이 반장의 휴대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훈련 중 사망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노모는 픽- 쓰러진다. 이렇게 텍스트로 보면 뭐냐하겠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폭소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서장은 정순경과 타협을 하려 하지만, 진짜 강도라면 전화도 받지 않는다며 정순경은 타협을 응하지 않는다. 사건은 크고 길어져 간다.
특공대를 투입하는 서장. 그러나 같은 지도를 보고 연구하던 정순경은 금고의 공기를 빼버리고 특공부대원들은 숨막혀 죽기 직전에 겨우겨우 살아난다. 그리고 사망 딱지를 목에 건다.
특공대의 실수로 또다시 인질 사망(한척).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임산부의 산통으로 잠시 상황을 정지한 훈련. 산모와 아이를 내보낸 대신, 진짜 강도라면 인질을 교환했을 거라는 지론으로 인질 한명과 카메라를 교환한 정순경. 그에게 서장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한다. 보여주기 위한 훈련은, 이때부터 서장에게도 진짜가 된다.
치밀한 계산. 용의주도함. 사상자 8명. 경찰병력 사망자 7명. 만약 실제라면 소름끼칠정도의 사상자를 낸 이 훈련은 서장과 진짜 강도가 된 정순경의 싸움으로 진행된다. 어머니를 동반한 게임에서는 어머니가 실제 강도의 어머니의 연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실로 와닿지 못한다. 그러했기에 정순경은 강도의 연기를 계속한다. 차를 대기시키라고 하고, 강도로써의 행동에 고민하던 정순경은 경찰들을 따돌리고 도주하는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마지막 인질을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 결국 경찰은 강도를 잡지 못한다.
만약 실제로 이렇게 용의주도한 은행강도가 있다면, 그래도 우리나라 경찰들은 이 상황을 다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자신들 안위와 직결되지 않는 사건은 스물스물 넘겨버리는 경찰 따위를 믿지는 않지만 아직은 그런 경찰들도 있지 않을까??
훈훈한 마음으로 끝을 맺는,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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