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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것을 이해해가는 과정에 관한 웹툰, 「305호」

2008년 3월 3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와난님의 웹툰 [어서오세요,305호]가 지난 25일, 1화부터 40화까지 1기를 마쳤습니다. 40화를 보고 내용상 이제 1기가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와난님께 허락을 구하기는 했는데 포스팅은 2기가 시작되기 3일전에 하네요.

어렵사리 와난님께 원작을 가져다 써도 좋겠느냐는 허락을 받아
(사실 너무 혼쾌히 허락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한 번, 와난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리를 해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처음 이 웹툰을 접했을 때, 저는 정말 경악을 했습니다.
작가인 와난님께서도 혹여라도 있을 오해를 막기 위해서 공지를 띄워두기는 했지만,
'동성애자'라는 이런 까다로운 소재를 웹툰으로 다루다니 정말 '용자'라고 생각했달까요.
그리고 어느 쪽에던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 소재를 어떻게 다뤄서 끌고 갈까 걱정도 했었습니다.
종종 일부 극성 야오녀(동인녀는 동인 활동을 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야오녀라 쓰겠습니다.)분들의 리플때문에
진지한 시선으로 웹툰을 지켜봐오던 다른 팬분들이 눈쌀을 찌푸리는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건 사람과 사람이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은 휴먼드라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실제로 저도 이 웹툰을 보며 느낀 점이 참 많았습니다. 반성한 점도 있었고요.

그럼, 305호 리뷰 들어갑니다. 먼저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호모. 김정현. 박상중. 오윤성. 양주하. 상중여자친구. 구민아 >


일단 주인공인 김호모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가 참 여린 사람이라는 것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드러나는 데,
이후에도 이것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으니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요.
아무튼 상중에게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단 음식 좋아하고 뜨.남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그리고 김호모가 살고 있는 305호의 새 식구가 되어 이야기를 꼬아가는(!) 친구 후배 김정현.
어리석지만 그를 어리석게만 볼 수 없는 것은 그게 다름아닌 일반적인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상중의 반응도 일반인의 입장에선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저는 정현의 행동이 공감이 갈 수밖에 없네요.
그리고 그는 생각보다 꽤 좋은 사람입니다.

김호모와 김정현을 엮은 장본인이자 정현의 선배이고 호모의 친구인 박상중.
김호모와 절친한 친구였지만, 그 절친한 우정은 의외로 쉽게 부서집니다.

강한 듯 때로 부드러운 호모의 친구, 구민아. 호모가 상중의 친구로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고리와 비슷합니다.
민아가 호모의 여자친구 역할을 함으로써 상중은 오해없이 그를 친구로 받아들였다는 내용이 본문에 나오니까요.

상중의 여자친구... 이름을 기억 못하는 건 저 뿐인가요? 아님 정말 이름이 나오지 않은 건가요?
미스테리입니다. 사실 상중이 나올 때, 같이 나오는 것 외에는 비중도 없어보이고...
게다가 호모에게 관심도 있어보이고 미스테리.


오윤성. 대강의 내용으로 미루어 게이라고 의심되고 있는 인물로 실제로 행동도 조금 수상쩍습니다.
욱하는 기질이 있는 것 같고, 의외로 혼자만의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캐릭터입니다.
쿨한 외면은 '자기보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게이인지, 단순히 성 정체성에 혼돈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혹은 민아와 같이 이성애자혐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와난님만 알고 계시겠죠.


양주하. 지금은 엑스트라의 비중으로 잠시 학교 씬에서 나온 것 밖에 없지만,
상황으로 볼때 윤성에게 있어 '홈에게 있어 민아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홈과 정현을 중심으로 진행이 됩니다.
정확히는 홈을 만나서 정현이 겪는 경험과 심리적 변화들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죠.
여기까지였다면 솔직히 이 웹툰은 휴먼드라마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놀랍게도 305호는 정현의 입장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입장을 자연스럽게 섞어서 뿌려놓습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동성애자의 입장과 심리를 홈을 통해 그려내며
'그래, 그 상황이라면 충분히 이렇겠다'라는 공감을 만들어냅니다.
개인적으로 이 웹툰은 현실의 일반인과 동성애자 사이의 벽을 녹이는 비눗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하다면 나름 당연한 정현의 반응.
같이 살기로 한 첫 날, 현관문을 열자마자 저런 장면을 마주한다면 저라도 못 견딜겁니다.
저 상황에서 " 어머, 미트스핀이다! 함께 카운트를 세어 보아YO~! "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현실에선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과 현실이라는 것은 확연하게 달라서, 내가 평소에 생각을 긍정적으로 갖고 있던 것도
직접 내게 몸으로 부딪혀 오면 부정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요.
온라인에서 저런 이야기를 간접 혹은 직접적으로 들었을 때 " 뭐 그럴수도 있지. " 라는 반응을 보이더라도
실제로 '옆집 오빠가 게이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어버리면 " 뭐 그럴수도 있...을리가 없잖아!!! " 가 되는 거랄까요.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305호」는 사실적입니다.

고등학교 선배인 상중의 소개로 305호에 가게 된 정현은 첫날부터 저런 홈을 만나게 되고 급정색을 하며 홈을 경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대한 선입견으로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뭐, 일반인에게 갑자기 " 나는 동성애자입니다. 인정 좀, 굽신굽신~ " 이런다면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경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와 다르고 잘 모르며 익숙치 않은 정체성을 마주하는 것은,
세상에 오로지 한국과 한글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솰라솰라 외국인을 만난 것과 비슷한 기분일 것 같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이해할 수 없는 기분.


정현의 기분을 이해못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당연할 수밖에 없는 반응이네요.
나와 다르다고 생각되면 벽을 쌓게 되는 건, 공격이 아닌 자기보호를 위한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서로에게 이해가 부족하다는 결론이지만,
안타깝게도 동성애자에게 있어서 일반인에게 자신을 이해할 시간을 주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주고 싶어도 그런 시간을 가지려 하지 않을테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이런 정현의 반응은 너무 사실적이라서
보는 내내 종종 이것이 카툰이 아니라 드라마인가 하고 헷갈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커밍아웃을 한 홈과 살게 된 정현은 친구들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홈이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곯려주려고 한다는 결론에 도달!! 반대로 홈을 곯려주기로 작정합니다.
일반인인 홈이 게이인척 하면서 자신을 놀리려 했다면, 자신도 게이인척 해서 놀라게 해주겠다는 역 커밍아웃이 그거였죠.


이런 에피소드를 넣음으로써, 와난님은 자연스럽게 동성애자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를 해명해줍니다.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상 모든 이성을 다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동성애자에게도 자신의 취향이 있고 이상형이 있죠.
다행이도 첫번째 오해는 하지 않았지만, 두번째 오해에 대해서는 조금 찔끔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도 동성애를 처음 접한 것이 야오이물이었기 때문에 이런 편견이 머릿 속에 박혀 있었나봅니다.
이 화를 이후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괭장히 미안해졌어요.


홈이 게이라는 것에 꺼려하고 격분하고 온갖 복잡한 감정은 혼자 다 가지던 정현은
막상 주변 사람들이 동성애자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하자, 의문을 갖게 됩니다.
본적도 없고 겪어보지도 않은 일을, 간접적인 편견으로 판단 내리는 사람들. 비단,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게이 연기를 하는 동안, 자신을 대하는 홈의 행동을 비난하자 친구들은 정현도 그랬었다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정현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머리론 알아도 몸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있듯, 인정은 하지만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해야할까요.
정현의 고민은 나날히 커져만 갑니다.
일반인과 동성애자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쌓아가는 정현의 모습은 현실적이라서 더 안타깝습니다.
정현은 이런 사건을 통해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깨닫게 되지만,
보통의 관계에서 [상대에 잘 알지 못하면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정현은 이런 룸메를 소개시켜 준 상중에게 격분하여 연락하고, 홈이 게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중은 웃어 넘깁니다.


[ 매너있고 성격도 좋고 주위엔 왠지 사람들이 몰려있고 대화하다보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인간성도 정말 괜찮은 놈 ]
이지만 [호모니까 용서할 수 없는] 놈이 상중이 보는 홈입니다.
홈이 게이라는 것을 알기 전의 그는 그의 인간성을 보고 친구가 되었던 것이고 사람 자체를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가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가 누군지 알 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성격좋은 당신의 친구가 단지,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알던 그가 아니라며 존재까지 부정해버리는 거죠.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경계를 하냐는 홈의 말에 정현은 대답합니다.
" 그런식으로 말하면 정신병자나 변태들도 딱히 나한테 뭔짓 하진 않죠. "
이 장면을 보면서 차라리 게이보다는 정신병자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신질환이 있다고 하면 그냥 병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게이라고 하면 사람도 아닌 것처럼 바라보니까요.
둘 중에 하나로 살아야한다면 게이보다 정신병자가 나은 세상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정현이 홈의 친구들을 만나는 에피소드로 동성애자를 이해하고 대하는 일반인의 입장을 그려줍니다.
상대를 만날 때 그 사람이 이성친구와 스킨십을 어디까지 어떻게 하겠지 하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를 만날 때도 동성친구와 스킨십을 하겠지라고 떠올리지 않아야 맞습니다만,
실제로 동성애자에 대한 두번째 오해처럼 '동성애자=19금' 공식을 만들어 스스로 꺼리게 됩니다.
딱잘라 이 경우엔, 상대를 만나면서 사생활과 민감한 부분까지 상상한다는 것이 더 변태일 수도 있겠네요.

이 화도 제게있어 편견을 깨뜨려준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네요. 왜 일반인을 대할 때와 동성애자를 대할 때,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는 걸까요.
사람은 변함없는데, 이성이 아닌 동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되어버리는 걸까요.


나에겐 불편한 것. 하지만 상대에게는 익숙한 것.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에게 맞춰가는 것이 아닌, 상대를 내게 맞추게 만드는 것.
불편하다는 것도 개인적인 감정이라서 서로가 맞춰가지 않고
그저 내가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하면 상대방은 불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홈은 그걸 딱잘라 정현에게 묻습니다.
자기 편한대로 관계를 유지시켜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홈이 자신이 겁쟁이라고 한 말은 맞는 말입니다.
과거의 친구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상중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친구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홈이기에,
정현에게는 기대하지 않기 위해서 처음부터 게이라는 것을 알렸던 게 아닐까 싶어요.

305호를 나간 뒤, 정현은 홈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만, 홈은 그를 정리하고 다시 벽을 쌓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민아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홈 본인은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홈의 주변인들은 정현이 좀 다르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홈이 상중에게 게이라는 걸 숨기고 있었다는 걸 안 정현은 상중에 대한 의리로 그것을 상중에게 알리려 하고,
홈은 상중의 다리를 다치게 한 게 정현이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현의 입장에서 홈보다는 상중이 가깝기 때문에 그를 감싸게 되고 상중에게 알리겠다고 합니다.
일반인을 친구로 둔 게이를 전부 아웃팅(제삼자가 성정체성을 알리는 것) 시키려는 것이냐는 홈의 말에 정현은 고민하게 됩니다.

친구를 속이는 건 옳지 않다.
하지만 사실을 알리면 더 이상 친구가 될 수 없을지도 몰라.
가치관의 미묘한 저울질이네요.


자신의 잘못을 상중에게 말하지 못하고 질질짜는 정현을 보니,
커밍아웃하지 못하고 쩔쩔매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남일 같지 않았던 홈. 미묘한 이해관계.

결국 둘의 비밀은 모두 상중에게 탄로나지만, 절교 선언을 받은 건 홈 뿐이었습니다.
홈은 어쩌면 시원섭섭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중에게 숨기던 것이 없어졌으니.
하지만 좋은 친구를 잃은 상실감이 더 크겠죠.


민아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의외로 간단한 문제이니까요.
상대방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성이 아닌 동성을 좋아하는 것 뿐.
나와 다르기 때문에 경계하게 되는 거죠.

상중의 말도 틀리지 않습니다.
확실히 강한 호모포비아적 성향을 보였던 상중이 정현의 설득으로 홈을 이해하게 된다면, 오히려 비현실적이었을 것 같아요.
저는 비유할 것을 드는 것조차 어려운데, 이 까다롭고 민감하고 구설수에 오르기 좋은 소재를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풀어 낸 305호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호모포비아가 아닌 관계로 제 글은 퀴어쪽으로 기울어있지만,
저도 만약 게이가 저를 좋아한다고 하면 절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친구라면 가능하지만... 하지만 이건 이성친구가 나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마음을 나는 받아 줄 수 없을 때와 같은 경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 한가지 더! 305호는 여러 입장에서 문제에 접근해가고 있지만,
이해를 풀어가고 있지, 이해를 하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해봤자, 배타심만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지하게 일반인을 이해시켜가는 이 웹툰에 리플로 각자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관점으로 리플로 동성애적 코드를 적는 것은 그 리플로 인해 동성애적 코드를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자칫하면 작품까지 왜곡해 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도 막상 그런 리플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동인 문화의 일부로 동성애 코드를 즐기시는 분은, 전용 커뮤니티에서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현이가 동성애자인 홈을 만나 겪는 이야기는 홈과 상중이 절교하면서, 정현이 홈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1기를 마칩니다.
2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려나요.
40화로 미루어보아 윤성이 물 위로 올라 올 것 같기는 한데...
와난님께서 동성애를 그릴 수는 없다고 하여 정현과 홈의 과거 연애사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고.
그럼 본격, 홈의 과거의 못된 친구녀석에 대한 이야기는 안 나올까요???
참, 홈이 정현과 상중이 함께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끝끝내 알려주지 않는 건가요??????????
여러가지 궁금점을 덮어두고 3일 뒤 나올 305호 2기를 기다리고 있는 쿤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체의 와난님의 휴먼 드라마 카툰. [어서오세요, 305호!! ]

p.s. 그림체가 나날히 부드러워집니다^^*


※ 이 포스트의 그림에 대한 모든 권한은 와난님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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