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우를 보고 왔습니다.
정확히는 금요일 저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가박스에서 9시 35분 영화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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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보고 ' 아, 이건 망하겠네.. ' 했던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영화평을 보고 오리가 보러가자고 했어도 반신반의 했던 영화입니다.
' 이딴 게 재미있을리가 없잖아? '
그도 그런게 본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개그영화일까요.
예고편이나 시놉시스는 대강 [괴물] 느낌의 영화였으니까요.
식인 맷돼지의 습격이라니, 이 얼마나 황당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주제냐고요....
그런데 작은 감동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극장 안의 관객이 모두 웃을 수 있는 웃음코드를 뽑아내는 영화였습니다.
진지함이 1분도 채 가지않는다고 해야하나...
맷돼지 똥 캠코더 촬영씬이나 초반에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며 몸개그하는 시골 경찰들이나...
무서워서 오줌 지리는 포수나 갑자기 등장해서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미친여자나...
정신 줄 놓은 거 같은 이장님이나. 얼굴만 등장하시는 파헤쳐진 무덤 주인 할아버지나..
하나 하나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데서 빵 터지게 만드는 게 식상하지 않으면서 계속 되어서 보는 내내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긴장감도 있었구요.
사실 제일 무서웠던 건 미친여자라고 해둘게요.
별점을 하나 깍은 이유는 스토리가 너무 재미 위주로 돌다보니 등장인물의 개연성이라던지,
스토리의 주 원인이 되는 사건에 대한 등장인물의 감정변화가 너무 얕습니다.
그런 점은 조금 아쉽네요.
그래서 별 네개.
모처럼 정말 재밌게 본 한국영화입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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