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드려서 별 세개 반.
재밌었다. 즐거웠고.
오토바이 좋아하는 남자들은 우와-하고 볼 정도로 눈이 호강을 하고
자잘한 재미를 좋아하는 사람은 코드만 맞으면 배꼽 잡고 웃을 수도 있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이크로 터널을 빠져나가는 장면과,
드디어 여주가 헬멧을 벗었는데, 머리에 소금기가 하얗게 서려 있었던 장면(아, 정말 리얼리티 쩔어주심)과
엔딩크레딧에 고생한 스턴트맨들 영상 올라오던 것.
김인권이라는 좋은 배우를 가지고 이 정도밖에 못 웃겼다는게 참 아쉽고,
폭주족들에 대한 권고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임에도
바이크 주행 모습을 너무 박진감 넘치고 멋지게 담아서,
액시브 고딩들의 허파에 쓸데없이 바람을 불어넣지는 않을까 싶다.
최종보스가 너무나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것도 어이없고..
좀 더 엔딩을 박진감 넘치게 끌었어도 되었을텐데, 시간에 쫓겨 서둘러 죽여버리는 느낌이었달까...
사람 죽이고도 너무 덤덤한 여주는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대체로 여주나 남주라고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찌질한 모습까지 모두 드러내주어서 실소를 끌어낼 수는 있는 영화였다.
그래도 진짜 수갑 못 풀었던 건 오바인듯.
열차 연결 끊어서 인질 풀어 줄 생각까지 한 놈이, 어떻게 수갑 열쇠 찾을 생각을 못했대니.
물론 웃기려고 그렇게 끌어간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대체로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너무 남발되었고,
이민기의 사투리 연기와 개그는 정말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너무 들쭉날쭉 홍길돌 뺨 때릴 정도로 튀어나오는 개그에 긴장감 완전 다운.
그냥 비싼 바이크로 멋지게 달려주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 하고 싶은,
마음속에 폭주의 꿈을 품은 사람들에겐 매력적일지 몰라도
웃기는 것에 급급하여 주제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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