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잘 만들었네요.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를 적절하게 잘 섞어냈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니 재밌게 잘 봤어요.
순수하게 공포영화였으면 오리랑 죽어도 보러 못 갔을 바로 그 영화!
제가 좋아하는 손예진이 나오는 바로 그 영화!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를 접목시켰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짬짜면 같이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로맨틱 코미디답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과 등장인물들의 몸개그 하나 하나,
심지어는 귀신조차 코미디를 하는 영화지만,
진지할때는 사뭇 진지해서 무서운 것 좋아하지만 잘 못보는 저는 오들오들 떨면서 보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나쁜 귀신은 없었다고 치고 - 애매한 녀석이 있어서... -
어쩌면 손예진은 영매사 같은, 억울한 이 한 풀어주는 역할일듯도 해요.
길거리 마술을 하는 곳에서 물귀신에게 위협 받는 여리를 향해,
조군이 자신도 겁이 나서 손이 덜덜 떨리면서 끊임없이 카드 마술을 펼치는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무섭고 힘든데..
나도 이렇게 무서운데, 당신은 얼마나 힘들겠냐는, 나 없는데서 우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는 조군의 연기는..음..
물 올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진짜 사랑'에 빠진 청년의 풋풋한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소소한 감동이었구요.
여리의 19금스러운, 굶은 여자 발언이 빵 터졌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로맨틱코미디 작가라는 친구는 입연애였나봐요. ㅋㅋㅋ
다만,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를 접목시키다보니,
귀신들의 등장이나 물귀신 녀석의 사유는 뭐랄까 깔끔한 마무리가 못 되었달까요.
뭔가 특별히 해결된 것도 없는데, 둘을 이어주려고 날씨까지 조작하는 물귀신이라니...
그러고도 계속 쫓아다니는 건 또 뭐람.
사실 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저 물귀신, 사실 레즈 아니냐?
너무 여리를 좋아해서 완전 여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용서 못해!
라는 여리의 수호신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해코지는 하지만 또 죽이지는 않잖아요?
죽을만큼 겁을 줄뿐.
조역과 단역의 열연도 한 몫했어요.
그 와중에 철민아저씨, 귀신 캐스팅 열심히 해주시고!
남자들이 마누라 보기 싫어서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거라는둥, 아예 야근까지 한다는 둥..
재미있는 어록도 많이 날려주시고 ㅋㅋㅋㅋ 김적절.
무엇보다 비행기 스튜어디스 단역!!
귀신이 스-스- 거리니까. 바로 일본어로 " 아, 주스데스까? " 라고 재치있고 친절하게 묻는 장면이
현실적으로 당연할건데도 어쩜 그리 웃기던지.. ㅋㅋㅋㅋ
끝까지 의연했지요. 어디 불편하냐며. ㅋㅋㅋㅋ
아무튼 정말 재미있었어요.
남자친구와 같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만약 제가 여리같은 입장이면 저랑 못 사귄대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만약 물귀신같이 해코지 하는게 아니면, 그 능력 이용해서 돈을 벌겠답니다.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어른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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