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지원해두고 함흥차사인 회사를 기다리며 다른 회사에서 기획이자 잡부로 일하던 중, 취업 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보고 다른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이름만 들으면 알 게임과 들어본 적 있는 회사의 이름. 회사에서는 과제를 먼저 제안했고, 나는 과제를 작성해서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과제가 합격을 해서 면접 겸 PT를 하게 됐다. 워너미 1지망이 아직 면접을 못 봤지만 있었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도 있었지만, 그래도 TR은 못참지. 면접 PT가 있는 날까지, 해당 회사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고 PT 준비를 했다. 인디에 있을 때도 가장 자신있었던 부분이 UI/UX와 사용자 편의성이었기 때문에 해당 주제로 준비를 했다. 애당초 고인물 개발자들에게 콘텐츠 분석 주제 따위는 먹히지 않는다. 면접 당일. 다니던 회사에는 하루 휴가를 내고 면접 볼 회사로 향했다. 오랜만에 온 기차역. 기차 타고 면접보러 가게될 줄은 몰랐네. 회사는 아주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 안에 있었다. 준비한 PPT로 PT를 먼저 진행을 하고 기획팀 실무자분들과 질답을 하고 이어서 면접을 진행했다. UI/UX 개선에 대한 PT도 좋은 인상을 주었던 것 같고 즉석에서 화이트보드를 사용해서 콘텐츠 기획을 했던 부분도 좋은 인상을 심었던 것 같다. 일단 기분은 면접 잘 본 기분. (추가: 실제로 이후에 면접 합격하고 입사 연락이 왔다) 두시간 여의 면접을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타지에 왔으면 그 지역 명물을 사먹어 보는 것은 인지상정. 먹는 것은 물론이고 포장도 한보따리 챙겼다. 면접 본다고 긴장해서 밥도 안 먹고 있었기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기차역 식당에서 먹었는데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았다. 배고픈데도 그런걸 보면 그렇게 맛있는 집은 아니었던 듯 하다. 집에 돌아와서 기념품(?)을 맛있게 잘 먹었다. 추가. 인간은 여러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는데, 그 때마다 늘 좋은 선택을 하기란 어렵다. 결국 나는 이 회사에 입사하지 않았다. 그때는 스스로 선택이 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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