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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 겟어웨이

내가 아는 사람은 딱 한사람 뿐이네요. 밀라 요보비치. 왠일로 나긋나긋한 신부 연기를 하는가 했습니다만, 역시나가 아니나 다를까네요. 하와이라는 멋진 섬에서의 살인사건 이야기. 살인용의자는 남녀 한쌍으로, 살해된 것은 신혼 부부 한쌍.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는 않습니다만, 깜짝깜짝 사람 놀라게 하고, 사람 뒷통수 치는 영화입니다. 아...솔직히 반전이 저런 식으로 될 거면 진행도 조금 바꿨어야 했는데요.. 신혼부부 중심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이런 식의 반전은 난감합니다. 끝판 반전 빼고는 사실 하와이 경치보다 볼만한 건 없었습니다. 하와이 가고 싶네요. ㅎㅎ

영화 해운대

이게 보고 나서 한참이 지난 다음에 리뷰를 쓰려니까 멍- 하네요. 이래서 사람은 일을 미루면 안되는데, 사실 포스팅보다 현실이 2% 더 중요하다보니 늘상 결과는 이렇게 됩니다. 아무튼 [봄봄 소주]에서 이벤트를 해서 보게 된 해운대인데, 워낙 앞자리에서 봐서 목 꺽이는 줄 알았습니다. 저도 부산 사람은 아니지만, 하지원씨의 사투리는 정말 듣기 힘들더군요. 내가 어설프게 사투리 쓸 때의 남자친구의 기분을 알 것 같았습니다. 회사의 교육팀 강사인 [연정]님이 이 영화 보고 오시더니 " 이대로가 너~~~무 좋아! " 이러더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요즘 가는 곳마다 이대호씨 보니까 이젠 친근해지네요. 정들었어요. 유제품이라면 당연히 '남양유업'이다 라고 외치는 저지만, 부산 우유도 먹을 만할 것 같아요. 고압전류의 경우 물에 닿자마자 파박하고 끊기는 법인데, 물을 통해 지지직하고 전기가 통하여 사람들이 죽어나가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살짝 억지성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는 내 몸이 괜히 찌릿찌릿했으니 나쁘지는 않았어요. 사실 이 외에도 다소 억지스러운 모습은 많았습니다. 진지함을 뚝뚝 끊는 작은 재미요소들이 섞였지만, 살짝 풋웃음을 준 후에, 다시 사람을 진지하게 깔아 뭉개는 진행방식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쓰나미가 몰려오는 건 영화 후반에서이지만, 사람 냄새 나는 영화라 좋았습니다. 재난 영화를 표방한 다큐멘터리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일본 드라마 신의 물방울

저는 TV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한참 유행이 지난 뒤에나 그런 드라마가 있었지 하고 돌이켜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드라마도 [태양의 여자]나 [찬란한 유산] 쯤이겠네요. 한국드라마에서는 태양의 여자를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배우에 대한 재발견이기도 하였고, 스토리라던지 감정 라인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쪽이 무조건 적인 악이 아니라 양 측에게 있어 [어쩔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을 너무 잘 표현해냈다고 할까요. 같은 이유로 [찬란한 유산]같은 경우도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와 변명. 그 상황들을 복잡하게 잘 엮으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감정이 치우치지 않게 잘 만든 것 같아요.  이승기에 대한 재발견이었기도 하고요. 태양의 여자는 기억이 맞다면 예전에 한번 포스팅을 한 것 같은데, 찬란한 유산은 재미있게 보고도 아직 별 말을 안했네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포스팅 하기로 하고..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신의 물방울]입니다. 저를 와인의 세계에 빠뜨린 장본인이자, 솔직히 너무 오버스러운 표현에 손발이 오글오글하게 했던 바로 그 만화 [신의 물방울]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죠. 일드라는 게 요즘 유행이기는 한데, TV도 안보는 사람이 무슨 일드를 챙겨봤겠습니까. 이렇게 좋아하는 계기나 특별한 관심이 유발하지 않는 이상은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등장 배우들이 뭐하는 사람인지도 알리가 없고, 일일히 검색해서 써 넣기도 싫으니 알아서 검색해서 봅시다. 반짝 반짝 빛나는 글래스의 로망, 와인을 다룬 [신의 물방울]입니다. 원작은 12사도와 그 중심에 서는 신의 물방울이라는 와인을 주제로 진행이 되어 가는데, 드라마는 너무 길어지면 곤란해서인지 여섯개의 사도와 신의 물방울을 주제로 진행이 됩니다. 드라마는 만화와는 다른 몇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주인공인 시즈쿠와 잇세, 둘 다 자신들의 혈연관계를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재밌네요. 또 하나의...

또 술 질렀습니다... - Max Special Hop 2009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편하게 중간 맛이 보장되는 마트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리는 왕돈까스 먹고 저는 치즈나베돈까스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솔직히 김치찌개에 돈까스 빠뜨린거 같아서 흠칫!! 했는데 먹어보니까 일식과 한식의 중간적인 맛을 내는 것이 은근히 밥 땡기더라고요. 마트마다 내점 음식점이 다르니까 어디에서 또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밥 먹고 마트를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은 별달리 눈에 띄는 것이 없어서 패스하고 맥주코너로 갔죠. 보통은 [맥주+와인+전통주] 해서 술은 술끼리 모여두는 법인데, 이마트는 와인에 심취해서인지 전통주나 맥주는 다른 쪽에 있거든요. 와인 매장을 지나쳐서 맥주 매장을 구경하다가 발견했습니다. 맥스 스페셜 호프 2009 뭐 별건 없고요, 외국 효모인지 보리인지로 만들었다고 해요. 아래도 쓰겠지만, 사실 전 [하이네캔]이라는 맥주를 가장 좋아해서 국내 맥주는 잘 안마시는데다, 이승기가 CF를 찍었어도 손도 안 댄 녀석이 이 녀석인데!! [한.정.판.매] !!! 이런 건 사줘야한단 말이죠. 맥주 여섯캔에 유리컵까지 포함해서 7천원이라는 착한 가격!! 그래서 두 박스 들고 왔습니다. OTL.. 잘은 모르지만 뉴질랜드산 뭐시기로 만든 맥주라고 합니다.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술 마시기가 뭐해서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살짝 기대되네요. 무슨 맛일지. 확실히 한정판으로 나온듯 패키지 디자인도 다릅니다. 컵이 아랫쪽이 쏙 들어간게 독특하네요. 주말이 되면 와인과 함께 마셔줘야겠습니다. 아래는 같은 [이마트 문현점]에서 500m 캔 4개에 로고 저금통+유리컵을 포함해서 만원에 팔기에 덥썩 집어왔던 하이네캔입니다. 아직도 한 캔 남았어요. ㅎㅎ 저금통에는 10원, 50원 짜리 동전을 모으고 있습니다. 컵이 이것도 특이하죠. 조금 튼튼해보입니다. 안 깨봤으니 강도가 어느정도일지는 모르겠네요. 다른 건 괜찮은데 어찌 먹을 것, 특히 술에는 지갑이 잘 열...

복숭아 생과일 주스

마트에 갔더니 복숭아 다섯개를 떨이로 8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사실 상태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싼 김에 갈아먹으려고 사왔다가 오늘 갈아봤습니다. 지난번에 바나나 우유를 먹고 싶다는 충동에 지른 싸구려 믹서기라서 그닥 잘 갈리지는 않았지만, 큰 믹서기라서 그런지 생과일 쥬스점 부럽지 않네요. ㅎㅎ 냉동실에 얼린 복숭아를 썰어서 설탕을 넣고 갈아봤습니다. 달짝하고 아삭아삭하고 시원하고 맛있네요. 얼음을 넣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ㅎㅎ 요즘 피부에 양보하는 화장품이 유행이라던데, 먹을 수 있고 몸에 좋은 건 먹는 게 몸에 제일 빨리 반응이 온다고 합니다. 팩하는 것보다 먹는 게 더 좋다 이거죠!! 더우니까 더 잘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운내서 싸우고 살아남죠!! 아자아자!!

와인 - 빌라 안티노리 로쏘 2004

사상 이마트까지 가서 또 덥석 업어 온 이 녀석, 빌라 안티노리 로쏘 2004 기후가 일정한 이태리 와인이니 빈티지가 뭐 그리 차이가 있을까 싶다. 52000원 ㅡ> 12000원 인 게 수상하여 정말 꼼꼼하게 살펴보고 업어 온 녀석이다. 혹시나 열화와인이라거나 부쇼네(상한 것)면 곤란하니까... 이탈리아의 품종인 산지오베제와 까베르네쇼비뇽, 메를로, 쉬라가 블랜딩 된 와인으로 세미스위트라는데 안 먹어봐서 아직 모른다. 아무튼 12,000원에 건져서 마음에는 드는데 2004년 빈티지라 해도 라벨이 깨끗하지가 못해서 마음에 걸린다. 별자리 와인에 이어서 3년 이상된 빈티지 와인'ㅅ' 과연 맛이 어떨지..덜덜덜...

모듬초밥&야끼우동 in 신세계 센텀시티

일전에 센텀시티의 신세계 백화점이 오픈을 했을 때, 오리와 나는 식품관에서 코너마다 들르며 한 3만원 어치 식도락을 즐겼었습니다. 그때 못 먹은 게 몇 개 있었는데, 지난 일요일에 가서 먹고 왔어요. 먼저 야끼우동. 7,000원입니다. 가격에 비해서는 양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새콤달콤매콤 맛있어요. 둘이서 1인분 먹었습니다. 우동이기도 하고 사실 다른 것도 먹고 다녔기 때문에 배불렀거든요. 감동의 모듬초밥!! 이건 뭐 그냥 눈물없인 먹을 수 없습니다. 모듬초밥은 만원하고 몇백원하는 가격이었는데, 참치초밥은 달랑 하나 있었습니다. 종류를 막론하고 새우초밥 말고는 다 살살 녹습니다. 진짜 맛있었어요!!! 백화점 초밥은 뭔가 다르군! 배가 불러서 참치를 오리에게 주었는데, 후에 평이 그냥 혀에 닿자마자 밥과 섞여 녹아내리더라고 하는군요. 젠장!! 다음엔 꼭 내가 먹을테야! 센텀에서 엄청 큰 와인 매장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 블루넌 화이트 2007

토요일 주말 근무를 즐겁게 마치고 오리랑 만났습니다. [일주일에 한병씩 없애자] 프로젝트로 이번주에는 블루넌 화이트를 깠습니다.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2,000원에 소믈리에 나이프(라 부르고 코르크 오프너라 한다)를 사서 그것도 테스트 해 보았는데, 날은 잘 드는 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손가락 베일뻔 했습니다.ㅎㅎ 아무튼 와인 한 병 들고 나가서 모듬초밥과 매운양념 닭갈비랑 먹어댔더니 사실 언제 다 먹었냐 싶을정도로 다 먹어버렸습니다. ㅁ 색 라임색이라고 해야하나.. 밝고 노랑색에 가까운 연녹색. ㅁ 향 일전의 마리아주 리슬링과 비슷한 향 하지만 조금 더 달콤한 향 달콤한데 뭔가 살콤하고 톡톡한 향 ㅁ 맛 달콤하면서 쌉쌀한 맛 마리아주 리슬링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 확실히 마시기에는 더 편하고 부담이 없다. 약간의 미감이 미끌미끌거리는 느낌. 기포는 없을텐데 묘하게 톡톡한 느낌 밖에서 먹은 거라 와인 잔이 아닌 일반 컵에 따라 마셔서 테이스팅이 제데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너무 맛있게 먹어서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는 새에 다 먹어 버렸다. 정말 맛있었다. 아마도 그건 [마리아주 리슬링]을 너무 실망스럽게 먹은 뒤의 와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오리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것. 즐거웠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지난 금요일 오리랑 몸보신을 하려고 사상에 뼈다귀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해장국 먹고 배 두드리면서 할 일을 찾다가 버릇처럼 마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또 와인 한병을 데리고 왔다. OTL... 신선정육 코너에서 마감세일하고 있던 연어회를 3500원에 GET!! 오리랑 밖에 나와서 마트 앞 정원에서 뜯어 먹었다. 우왕- 팩초밥의 훈제연어랑은 확실히 다른 맛이다. 3500원짜리 치고는 나름 뿌듯한 성과! 보드랍고 촉촉하고 담백한 연어살. 한참 먹고 있는데, 오리가 혼잣말을 하길래 왠 일인가 하고 쳐다봤다. " 야옹- 야옹- " 언제부터 온거지? 오리 바로 옆에 [연어를 노리는 고양이의 눈빛]을 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긴장해서 몸을 움츠리면서도 연어가 탐이 나는지 도망가지를 않는다. 경계하며 가까이 못 오는 고양이에게 오리가 연어살점을 던져주었다. 짭짭짭짭-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가 정말 맛깔나게 먹는다. 한 두어점 주니까 질린 건지 배가 부른건지 더는 먹지 않는다. 마트 앞에서 음식을 까서 먹는 사람들에게 얻어 먹는 게 익숙해보이는 고양이었다. 우리에게 연어 살점을 얻어먹은 녀석은 반대편의 아저씨에게 가서 뭔가 더 다른 것을 얻어 먹더라. 아무튼 저녁에 모처럼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테이스팅 노트 - 마리아주 리슬링 2008

어제 눈물을 머금고 피노누아를 싱크대로 흘려보낸 뒤, 어제 사온 리슬링을 딱 뜯었지 말입니다. 리슬링이 제조방법에 따라 극드라이가 될 수도, 스위트 와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기 때문에 저는 스위트인줄 알고 덥석 집어왔지요. 30분쯤 세워두고 냉장고에 잠깐 넣어 차갑게 한 뒤, 잔에 따라서 마셔봤습니다. 여전히 저는 보르도 와인잔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와인잔을 종류별로 갖추고 싶은데, 그건 좀 사치스러워서... 아쉽지만, 계속 보르도 와인잔을 재탕 또 재탕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어제 저녁 막 따서 마셔본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단맛은 무슨.... 언듯 느낌이 소주와 비슷하달까요.. 해물파전에 잘 어울리도록 개발한 와인이라는데, 그냥 먹기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혹시 입이 텁텁해서 그런가하고 치즈를 한 입 먹었다가 입만 베렸습니다. 그래서 한 잔만 마시고 바로 잠을 자버렸죠. 다음 날 아침.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씻는 걸 깜박하고 그냥 둔 와인잔을 들어 무심코 향을 맡았습니다. 달콤한 과일향이 나더군요. 혹시 어제 내가 너무 급하게 먹은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빈티지도 2008. 아직 어린 와인. 리슬링이 숙성시켜 먹는 와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까베르네 쇼비뇽이었다면 먹으려면 좀 먼 그런 와인이죠. 저녁. 다시 테이스팅을 시도했습니다.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고 다시 잘 닦은 잔에 따랐습니다. 잔을 한번 흔들어주고 가만히 테이블 위에 놔뒀지요. 잠시 뒤 한입 마셔보니 역시나가 아니나다를까 였습니다. ㅎㅎ ㅁ 색깔 연녹색과 노란색의 중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투명한 연녹색. ㅁ 향 먼저 시큼한향. 상큼한 향이 뒤따른다. 달콤한 향은 나지 않음.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한여름의 숲에 있는 것 같은 기분. 실제 실내 온도는 텁텁한데도 향을 맡으면 시원한 숲 속에 있는 것 같다. 풀냄새도 나는 것 같다. ㅁ 맛 첫맛은 달콤하다고 느껴졌는데 이내 느껴지는 맛은 조금 시큼한 맛. 쓴맛과 신맛이 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