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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억 - 어쩔 수 없는 것과 어쩔 수 있는 것


서바이벌.
10억이라는 큰 돈을 위해 멋도 모르고 호주까지 날아간 8명.
그리고 벌어지는 살인게임.
뭐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건 마지막 뿐이니 살인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뭐하지만.

결론을 보고 뭔가 반전이 있을 것 같다고 하긴 했지만,
박희순이 신민아를 죽이지는 않아서 아까웠달까.
사실 뻔하지만 가방이 열리면서 폭탄이 터져서 신민아가 죽는 모습을 예상했는데.
전혀 예상대로 안되어서 조금 신선하긴 했다.
뭐 그런 면이 박희순이 분한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살짝 보여줬던 것 같기도 하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위기에 처한 그 사랑하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그냥 방관했던 8명의 사람에 대한 복수.
어처구니 없다.
사람마다 각자의 입장이 있다.
그 사람들의 입장에선 돕지 않았던 게 아니다. 도울 수 없었던 거지.
자기한테 칼을 들이미는 데 어떻게 거길 달려들 수 있지?
정의감이 투철한 몇몇 사람을 제외하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과 연관되지도 않는 사람을 돕다가 개죽음 당하고 싶지는 않을거다.
연관되어 있다고 해도 특별하게 생각하거나 소중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말이지.
친구 빚 보증은 죽어도 못 서주는 것과 다르지만 비슷한데,
남을 구하려고 내가 죽을 수는 없는 거니까.
내 삶은 소중하거든.
나도 그렇고, 대부분이 그럴 거다.
우리에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남을 위해 희생도 적당히지 내 목숨을 내 거는 건 부당하다고.
하지만 반대로 내 소중한 사람의 위기에 남들이 수수방관한다면,
나는 그들을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볼 것이다.
그게 사람의 마음이고, 그게 각자의 입장이다.
어느 쪽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각자의 입장이 다른 것 뿐이다.
이 일을 벌인 범인도 8인의 입장이었다면, 여자를 구해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 표현방법이 조금 거칠었지만,
현대 세상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눈높이로 자신의 이상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 같았달까.

나 살기에도 바쁜 세상이다.
내 가족 챙기기도 바쁘고, 내 옆 사람 챙기기도 바쁜데,
남까지 챙겨주기는 여유가 없다.
그래도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깍아내리거나 발로 밟지는 말자.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내가 당사자였으면을 생각해서
행동에 조금은 여유를 두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지.
남자친구랑 같이 말하면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마 나는 오지랖이 넓어서 눈 앞에서 그러면 도와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마 지금도 그렇듯이 내 오지랖에 가장 힘든 건 남자친구니까, 자제를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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