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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집어 넣고 만드는 오므라이스 - 냉장고를 청소해요!

혼자 사는 사람은 다 그렇겠지만, 혼자 살면서 자기 자신이 먹기 위해 잘 챙기는 사람은 흔치 않다. 끼니나 제대로 챙기면 다행일까.

그런데 나는 '혼자 살다 아프면 서럽다. 잘 먹고 잘 살아야 안 아프다. 고로 잘 먹는다.' 라는 자취 신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혼자 있어도 마트에 잘 가고 혼자 있어도 잘 먹는다. 물론 너무 잘 먹는 것 때문에 복통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은 법이니 제쳐두고.

그래서 늘 냉장고에 술안주던 술이던(이것은 꼭 있음), 반찬 재료나 요리재료들을 내키는 만큼 사다가 그 작은 냉장고에 쑥쑥 쑤셔 넣어둔다. 그러나 게으른 탓에 시간에 쫓겨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만 먹는 바람에 식재료가 잊혀지는 것도 부지기수다. 오늘같이 가끔씩 집안 대청소를 하는 날이면, 냉장고 청소도 함께 하는데 그러면 유통기한이 지나 이별을 앞둔 식재료나 음식 혹은 유통기한 임박의 음식들이 나온다. 바로 먹어도 맛있는 어묵이었나, 한성기업에서 만든 어묵이 있다. 파프리카, 아홉가지 야채, 브로컬리. 개인적으로 파프리카를 가장 좋아하고 홈플러스에 갔을 때 시식코너에서 계란을 묻혀 부친 이 어묵에 반해서 자주 사먹게 됐다. 그러던 중 지난번에 세일을 해서 네개에 3천 얼마라 사가지고 왔는데, 다른 것을 술안주 삼는 덕분에 야채실에 꽁꽁 처박혀 있다가 오늘 빛을 보았다. 유통기한은 내일. (=ㅁ=)!!!!! 오늘안에 이걸 먹어치워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이 많은 어묵을 한방에 없앨 수 있는 묘안을 세운다. 부침용이므로 국은 끓여봤자 맛 없을 거고, 오므라이스로 결정.

어묵을 깍둑썰기로 잘게 썰어 놓고, 한쪽은 따로 볶을 요량으로 어슷썰기 해두었다.


늘 그렇듯이 예열. 예열하다가 잊어버리면 자글자글 타오르는 식용유를 볼 수 있다. 지난번에 새우튀김 해먹으려고 콩식용유를 뜯는 바람에, 한쪽 구석에 잊혀져 있던 카놀라유를 써줬다.


밥 볶기.


볶다가 그대로 주워먹기도 한다. 맛있으니까. 뭐든지 음식은 따뜻할 때 맛있는 법이다. 기름을 둘러 달군 프라이팬에 어묵을 넣고 좀 볶다가 밥을 넣고 후추와 소금을 넣고 굴소스를 넣는다. 굴소스, 개인적으로 아주 사랑하는 조미료. 계란 한개를 풀어 소금간을 하고 부어서 그대로 볶는다. 끗.


계란 두개를 풀어 소금간을 하고 약불에 익힌다. 난 달구던 후라이팬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계란이 구워져버렸다.


접시에 밥을 담고 그 위에 계란을 얹고 한쪽에 볶은 어묵과 소스를 놓고 계란 위에 케첩만 뿌려주면 끝. 확실히 계란은 얇아야 제맛인건데, 두꺼운 계란이 부담스러웠다. 다음부터는 계란 한개로 얇게 부쳐야겠다. ( 언제 또 먹을지 모르겠지만. )



밥보다 많은 어묵들.


통실통실 맛있는 어묵.


냉장고에 있던 피클(좋아해서 늘 냉장고에 있다.)을 덜어 담고, 냉장고에 있던 환타 한잔 부어서 함께 먹으면 끝.

오늘 저녁도 잘 먹었습니다!

어차피 오무라이스란 것은 계란과 케찹 맛으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안에 딱히 재료를 안 넣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그냥 단순한 계란 후라이 반찬으로 밥먹기가 싫으면 밥을 볶고 계란을 얹고 케찹 뿌리면 그게 오므라이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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