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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저 게으름뱅이는 무엇이든 잘한다' 리뷰

계절이 바뀌어가고 있어서, 집도 정리할 겸 소장한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 '저 게으름뱅이는 무엇이든 잘한다'는 구입했단 소식을 포스팅한 적은 있었는데 읽은 후기를 남긴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정리하기 전 한 번 더 읽고 리뷰를 남긴다.
 

'저 게으름뱅이는 무엇이든 잘한다'라는 제목을 보면 대체 이게 뭔 책인가 싶을텐데, 나같이 인생 빡빡하게 사는 사람에게 잠시 멈추고 쉴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책은 대부분은 그림이 많고 글자가 적어서 요즘처럼 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에게도 쉽게 읽힌다. 이런식으로 짤막하게 그림과 함께 힐링 영상을 만들어서 나레이션을 더해주면 그것도 그것대로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덜 일하고도 더 많이 얻는 방법을 나누는 책이라는 문구를 보면 뭔 사기꾼 같은 소리인가 싶은데 실제로 읽어보면 생각보다 내용이 괜찮다.
 

나는 지금도 아둥바둥 여러가지를 싸안고, 여러가지의 '해야돼!'를 싸안고 살고 있다. 주변에서 좀 내려놓으라고 해도 도통 어떻게 해야 그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도태될 것 같은데, 나는 나에게 가장 모질어서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저 '놓아버리기'는 '구루'에겐 정말 쉽지만, 나는 아직도 중간이 없다. 붙들고 있는 '해야 돼'를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시작은 좀 더 가볍게. 매일 매일 '해야 돼!'라고 스스로를 억압하던 것들 대신 '해도 돼'를 늘려가는 것. 나는 좀 쉬어도 돼. 몸이 안 좋으니 일을 좀 쉬어도 돼.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나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목을 메며 하루 하루를 달린다. '쉬었다가 ~~~게 되면 어쩌지?'가 주변에서 죽을 것 같으니 좀 쉬라고 해도 쉬지 못하는 이유다. 도무지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는다. 항상 쫓기는 사람 같다.
 

구루가 알려주는 긴장을 푸는 일곱가지 방법.

하나는 친절을 베풀기. 이건 내 시간을 쪼개면서도 잘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그렇게 배워와서도 있겠지만, 내가 받지 못했던 만큼 주변의 받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거라면 좀 더 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두번째는 침대 명상. 이건 노력을 좀 해야겠다. 시간에 쫓기다보니까 매번 아슬아슬하게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타이밍에 번쩍 일어나 버린다. 멍~~ 때리는 일이 없다.

'해야 되는데' 버리기. 이게 제일 어렵다. 사실 지금도 못 버리겠다. 삶의 모든 것들을 30분마다 기록하며, '해야 돼!'로 나를 옭아매고 살아온 지 너무 오래되어서 해야 된다라는 마음을 버린다는 것은 어쩐지 나를 버리는 것처럼 무섭다.

지저분한 것 청소하기. 마음이 심란하면 주변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한다.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 더는 나에게 감흥을 주지 못하는 물건. 앞으로도 쓸모 없을 것 같은 물건. 그렇게 주변을 텅 비우면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꽉 차서 정돈되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그것들이 갑갑하게 목을 조일 때가 있다.

긴장 내려놓기.

몰입하기. 일에만 몰입을 잘한다. 내가 보기엔 이건 이거대로 좀 문제다. 취사선택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해야하나.

소통하기. 잘 못하는 것. 나름 열심히 잘 해오려고 하고 있는데 이것은 참 쉽지 않다.
 

어렵다. 모르겠다. 나말고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해야 돼'를 내려놓는 것 그 자체가 나를 내려놓을 것 같이 두렵고 무서워서 잘 못하겠다. 그리고 '해야 돼'를 내려놓아 버리면 내 미래도 같이 없어져 버릴 것 같고, 그러면 굳이 더 살아서 무엇하느냐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치닫고 말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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