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회사에 입사해서 프로젝트 L의 담당이 된지 1년. 후임이었던 나는 메인 담당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벤트를 위해 만든 신규 방어구에 문제가 생겼다. 이벤트 지급 아이템이 강화가 되면 안되는데 강화가 되는 버그가 있어서, 업데이트 후 긴급하게 수정했다. 따로 인수인계를 못받은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꼼꼼히 살펴볼 것을. 내가 담당 맡고 첫 오점이.. 심지어 진성 유저님이 위키에 해당 내용을 박제해 버렸다. 슬퍼라.
10일. 손님이 왔다가 갔다.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손님이 집에 간 뒤 들어가려고 보니까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겼다. 이런 망할. 일단 급한대로 가까운 지하철역 화장실에 다녀왔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열쇠상에 다 전화를 돌렸지만, 새벽 한 시에 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슈퍼가서 손톱가는 것을 사와서 집에 있는 클립과 함께 진지하게 화장실 문따기를 시작했다. 우리집 화장실은 안쪽으로 열리는 타입이라 턱이 있어서 난이도가 좀 있었다. 손톱 가는 것과 클립 펼친 것과 제본 표지였던 플라스틱 접은 것으로 사투 끝에 문을 여는데에 성공했다. 문을 열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보통은 화장실 문은 잠그고서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같이 열리는데, 이 문은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열리기는 하는데 잠금은 안 풀리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 뒤에 밖에서는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손님이 올 때는 이점을 꼭 당부를 드려야겠다. 진짜 식겁했다. 아무튼 문을 따고 나서 이쪽으로 전직을 해야하는 걸까나 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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