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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라는 게임은 안 만들고 디펜스 포텐

7월 정도에 팀을 결성했지만, 사실 맨 땅에 헤딩을 하는 나날이었다. 그나마 나에게 게임을 만드는 것을 가르친 것이 현업 프로그래머였기 때문에 조금은 괜찮았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나 무지했기 때문에 그가 말하는 것을 알아듣지도 못했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횡스크롤 러닝게임을 만드는데, 클리어 지점을 부수어서 통과하는 무적의 인앱을 설계했다가 실제로 두들겨 맞았다. 그때는 '게임기획'에 대해서 제대로 몰랐고, 저게 왜 하면 안 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프로그래머는 '게임의 당위성'을 들어 안 된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 놈의 '당위성'이 뭔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인앱의 이름은 '야옹빔'이다. 이것은 이후로 기획하는 다섯 개의 게임에 모두 등장할 정도로 내 뇌리에 꽂혀 있었다. 러닝. 슈팅. 비행. 어드벤쳐. 어떻게 그 모든 장르에 '야옹빔'을 쑤셔 넣을 생각을 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아무튼 나는 팀을 결성하고도 삽질을 계속하고 있었고, 프로그래머는 내 삽질을 기다리다 못해서 혼자서 디펜스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에 유행했던 '드래곤 플라이트'와 같은 슈팅게임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한빛 미디어'의 '게임매니악스 슈팅 게임 알고리즘' 서적을 샀다. 그런데 그걸 이용해서 슈팅 타워 디펜스 게임을 만들고 있더라. 네모상자로 더미를 만들어서 깨작깨작 만들고 있는 그 게임을 보고 보다 못한 내가 그래픽을 그려주었다. 다 해놓고 좀 후회했다. 내가 그린 더미로 결과물이 한층 더 퀄이 낮아진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기획없이 연습 삼아서 만든 게임이라서 이 게임은 빛을 보지는 못했다.

강풀순정만화 시즌5 : 마녀 - 짧지만 인상깊은 사랑 만화

이 한마디로 내 마음에 깊숙히 와닿은 강풀의 웹툰, '마녀' 점 하나 잘못찍으면 '미녀'가 되는, 그러나 '마녀'가 분명한 웹툰의 제목. 강풀순정만화 시즌5 '마녀'는 어쩐지 그녀 주변에서만 죽어가는 남자들과 그래서 마녀로 몰리는 여자.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뒤에 와서 알고보니 그 남자의 친구도 주변의 여자들이 죽어나가는 그런 '마남'이었다. " 그러니 내 곁에서 멀어지지 말아요. " 감동적이었던 한마디. 사랑이 동시에 시작되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한 순간부터는 영원히 멀어지지 말고 곁에서 함께 하기를.

영화 밤의 여왕 - 스포일러 있음

내가 모르는 아내의 흑역사를 파헤친다는 소재로 시작한 영화. 밤의 여왕. 눈의 여왕 이런 감상적인 제목이 아니고 이름부터 화끈한 밤의 여왕인데다, 포스터도 화끈함 그 자체다. 사실 어제 감기랑 이거 중에 뭘 볼까 고민하다가 이미 예전부터 BTV 프리미어에 올라와있던 감기보다 밤의 여왕을 보기로 결정했다. 귤까먹으면서 열심히 시청함. 남자가 열심히 짝사랑하고 구애해서 둘이 이뤄진 줄 알았더니, 아주 예전부터 그는 그녀의 특별한 사람이었다. 둘이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이, 흐뭇했었던 장면들. 호화스럽고 사치스럽지 않으면서도 소소하게 알콩달콩 달달 살림을 해나가는게 어쩜 그렇게 예뻐보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연히 변기를 고치다가 아내가 숨겨 둔 흑역사를 찾게 되고 아내가 미국에서 그랬다고 생각한 사진들은, 친구의 말로 한국 강남이라는게 밝혀진다. 마치 '굿걸 배드걸'의 노래가사처럼,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보고 가수 이효리가 '노는 여자'라며 질색이라고 퍼부었던 그. 그리고 자신의 아내에게도 뱉지 말아야 할 말을 뱉고 말죠. 아내의 일기장을 열기 위해서 열쇠수리공을 불렀으나, 그 열쇠수리공이 다름 아닌 JY KEY의 박진영. ㅋㅋㅋ 박진영씨 냉장고수리공과 열쇠수리공으로 까메오 출연 해주십니다. 연기욕심이 참 많으신분이에요. ㅋㅋ 그리고 생활 속 덕후, 남주 친구. 그는 왕안경을 쓰고 가게에서 실수연발, 피규어 떨어뜨리는 여직원을 핍박하고 부려먹었는데 남주의 와이프 과거를 파내다가 여직원의 반전 모습을 보고 반해서 피규어고 다키마쿠라고 다 갖다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요. 연애는 탈덕을 부르는군요. 아내는 자신이 밤의여왕 렉시라는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남편 회사 거래처놈을 놀던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 남편의 복수를 소소하게 해주고 잠적을 하지만, 남편은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고 그녀에게 ...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3 관람후기

지스타2013은 이전까지의 지스타와 달리 '게임중독법' 때문에 침체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부스수도 150부스나 줄어들었고 참관객도 작년에 비해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발 디딜 곳 없었던 행사장 내부는 나름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외부 대기줄도 작년에 비하면 눈에 띄게 적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설마 이 시점에 팡류가 뜨겠어?! 라는 예상을 깨고 팡류의 신화를 불러 온 포코팡 부스가 야외부스로 커다랗게 행사를 진행중이었고, 여전히 상품을 팔고 있는 넥슨핸즈의 부스도 야외에 있었습니다. 엠게임의 프린세스메이커 부스도 야외에 있었는데, 프린세스메이커 코스프레한 부스걸이 제 취향이 아니라 오래 붙어있지는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의 초대권, 온라인예매 매표소의 줄. 어마어마합니다. 지스타의 파란 현수막이 눈에 띄네요. 저도 성인용 입장권을 교환해서 등장!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건, 월드오브탱크의 부스. 작년에도 그렇지만, 올해에도 저 게임에는 관심이 없는 관계로 패스. 사실 어차피 메이저 게임사의 게임은 어떻게든 출시가 되기 때문에 먼저 해본다는 체험 기회 말고는 어차피 언젠가는 하게 될 게임이라 걸려있는 상품이 아니라면 줄 서서 할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역시나 커다란 블리자드의 부스. 그런데 유저 체험존이 아니라 무슨 경기장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그냥 지나만가서 모르겠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부스. 그리고 청강대 부스에서 본 게임, LICS. 테마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별자리이려나요. 이런식으로 도시 배경위로 매트릭스처럼 초록색 숫자가 오가면서 탐색을 합니다. 밀리언아서의 탐색을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면서 골드도 얻고 그러는데, 강적출현 대신 루프발견이라는게 나옵니다. 근데 TCG는 아니고 퍼즐앤드래곤처럼 같은 모양의 블록을 맞춰서 한번에 맞춘 블록수만큼 적에게 데미지를 주는 그런 식이에요. 요런 매칭은 좀 신선했어요. 학...

타르타로스 온라인, 리멤버 이벤트 DVD

이제야 포스팅할 수 있는 타르타로스 온라인 리멤버 이벤트 DVD!!  타르타로스 온라인 Thanks Gift 기프트 DVD. 표지 일러스트가 엄청 예쁘다. 이걸 위해 표지를 다시 그린 걸까. DVD 자켓 클로즈업샷. 이벤트서버 설치 파일과 BGM이 들어있다. 사양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슬레이트에서도 무난하게 돌아가겠다. DVD 안쪽면. 일러스트카드와 DVD가 들어있다. 일러스트 카드는 고급스럽게 제작되어 있다. 일러스트 카드의 뒷면. 무튼 11월 13일에 도착했지만, 인티브의 배송이 15일에 시작되어 오늘쯤 받는 분위기라 나도 오늘 포스팅 해 본다.

저녁반찬은 모듬전. 또 전?!

만들기 편하니까 어쩐지 자주 먹게되는 전류입니다. 만들기 편하느냐, 하면 사실 이게 상대적인건데 그래도 다른거보다는 편합니다. 반죽도 스삭스삭 하면되고 재료도 스삭스삭하면 되니까요. 부추전, 깻잎전, 고구마전, 버섯전, 애호박전입니다. + 먹다남은 어묵새송이버섯볶음 부침가루 반죽에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깻잎 채썬것을 풀어서 부쳐내면 깻잎전 완성. 부침가루 반죽에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부추 손질한 것을 풀어서 부쳐내면 부추전 완성. 부침가루 반죽에 채썰은 고구마를 풀어서 부쳐내면 고구마튀김같은 고구마전 완성. 요즘 참 달달하고 맛있는 애호박. 부침가루 반죽에 채썬 애호박을 풀어서 빠삭하게 부쳐내면 애호박전 완성! 땡초도 같이 섞어주면 금상첨화. 미처 땡초를 넣지 못했다면, 땡초를 넣은 초간장을 찍어먹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모듬전 5종이랑 먹다 남은 버섯볶음을 안주 삼아서 막걸리+써니텐 파인 섞은걸로 한잔 했어영 'ㅂ' 이래 먹고 삽니다 ㅎㅎㅎㅎ 부침가루 오링.

복불복 메뉴 - 깻잎쌈밥

깻잎전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귀차니즘 타파의 최고봉! 깻잎쌈밥입니다. 망할 깻잎들을 처분하기 위해 선택한 메뉴인데, 안에 다양한게 들어있어요. 깻잎을 데쳐서 흐물하게 해서 쌈을 싸는건데 일단 깻잎이 너무 작았고요. 밥을 넣고 나니까 터질거 같아서 나중에는 깻잎은 반찬만 싸고 밥은 따로 말았어요. 밥에 간은 안했어요. 반찬이 너무 맵고 짜서. 안에는 고추장불고기, 스팸소세지, 카레맛불고기, 땡초맛뭐시기가 들어있습니다. 사실 도시락반찬으로 싸려다가 그냥 먹은건데, 땡초먹고 정말 죽을뻔 함요... 앞으론 이런짓은 하지 말아야지..

다음 웹툰 - 더 파이브, 끝이 조금 아쉬웠던 웹툰

어제 검색어에 올라 온 영화에 대해 보다가 알고보니 웹툰 원작이라는 글을 보고 그 웹툰을 보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특별편이나 후기 등을 제외하고 52편의 짧은 이야기라서 일을 하면서 짬짬히 정주행을 할 수 있었는데~ 다음 웹툰, '더 파이브' 다. 부제는 다섯개의 심장. 연쇄살인마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여자가 불구가 된 몸으로 살아남아 그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 그러나 자신의 몸은 불구이기 때문에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켜줄 사람들을 모으게 된다. 자신의 몸(장기)을 대가로. 그렇게 모인 다섯명이 서로의 목표를 위해서 제각각 움직이게 된다. 웹툰 자체는 괭장히 스릴있고 박진감있다만, 마무리가 다소 급마무리가 아니었나라는 느낌이 있다. 지나치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는 느낌이랄까. 영화에서는 김선아가 이 캐릭터를 맡았다고 하는데, 얼마나 멋진 연기를 보여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살인범 역을 맡은 배우가 온주완이다. 세번째 손가락의 마동석씨는 정말 적절한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영화가 정말 기대된다!!

저녁반찬 - 팽이버섯전, 깻잎전, 스팸

제일 맛있는건 스팸. 당연히 스팸을 뛰어넘을 수 있는 건 없지!! 팽이버섯전은 땡초넣고 만드니까 꽤 맛있는 것 같다. 보통은 느타리로 계란물 묻혀서 전 부치고 했는데, 그냥 부침가루에 후추넣고 소금넣고 버섯 씻어서 가위로 썰어넣고 땡초 넣은다음에 비벼서 숟가락으로 떠서 지져내면 되고, 맛도 있고 괜찮은듯. 깻잎전은 비빔국수 해먹으려고 깻잎 샀는데 한봉지에 4뭉치나 들어있었다. 남아도는 깻잎을 해결하기 위해 깻잎요리를 검색했더니 깻잎김치가 나오는데, 우리집엔 고추가루가 없음.ㅋ 그래서 깻잎전 고고싱. 이게 은근 괜찮긴한데, 손이 너무 많이 가서 그 다음부터는 절대 안만든다. 깻잎 한장 한장에 장인정신으로 부침반죽 바르는게 너무 짜증남.

작은방 대청소를 했다

11월 3일. 작은방 대청소를 했다. 화장실도 떼어내서 깨끗하게 닦고 바닥도 구석구석 쓸고 닦고 잡동사니를 치우고 정리해서 애들 부딪히거나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치우기도 하고 가끔씩 누전으로 불이 안들어오는데, 어두워서 등도 하나 달았다. 구석에 토해놓고 굳은 헤어볼을 긁어 닦아내며 " 빈이 이 놈은 토해놔도 구석탱이에 토해놓노. 안보이게... " 라고 가만히 있는 빈이를 흘겨주기도 하며 그렇게 쌀쌀한 가을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한 후의 모습. 어찌나 뿌듯하던지. 이내 빈이가 화장실에서 묻혀 온 모래를 한움큼 바닥에 털어 냈지만, 아무렴 어떠랴, 오늘의 청소는 끝이니라. 하면서 태평하게 뒷정리를 했지. 주변에서, 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는 깨닫지도 못한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