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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대청소

7월의 마지막날을 앞두고, 맥북프로를 사서 더 이상 쓰지 않는 맥미니 2012 late를 판매했다. 페이스북 친구 특가로 40만원에 빠방- 하고 팔아버렸다. 뽁뽁이 싸서 택배비가 5천원이었으나 선불로 보내드림.

아무튼 맥미니는 듀얼모니터를 쓰고 있었는데, 맥미니가 없어지니까 모니터가 놀게 되었다. 그래서 모니터 하나는 사무실로 가져다 놓고 (때마침 사무실 모니터도 고장) 하나는 데스크탑에 연결해서 듀얼모니터로 써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만 했을뿐,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는데, 듀얼모니터와 맥미니를 받치고 있던 책상이 생각보다 빨리 팔려나가는 바람에 일을 진행하게 됐다.

책상이 팔려나간 자리는 헬이 되었다. 책상 밑에 책장이 있었으나, 벽쪽 책상을 온전히 쓰려면 그 책장의 위치를 바꿀 수밖에 없다. 결국 책장과 선반장의 책들을 모조리 꺼냈다.​ 차마 모니터 세팅을 할 여력도 없던 시간. 오후에 시작한 작업은 밤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왼쪽 벽과 마주하고 있던 선반장을 정면 벽과 마주하도록 돌려서 세우고, 그 옆에 책상 밑 책장을 세웠다. 분홍색 책상 한쪽에 2단으로 세워뒀던 공간박스를 책장 위로 옮겼다. 이렇게 하니까 기댈 곳 없어 흔들리던 선반장의 책들이 자연스럽게 고정이 되었다.​

책장쪽 완전히 정리 끝!! 책상 밑의 책장을 단독으로 꺼내니까 그 윗 부분에 책을 더 놓을 수 있게 되어서 공간 효율이 좋아졌다. 이쪽을 마무리 하고 책상에 모니터와 본체 세팅에 들어갔다. 책상 위에 있던 본체를 밑으로 내리고 모니터를 듀얼로 세팅했다. 멀쩡한 스피커 안된다더니만 잘만 된다. 

ㄴ자 모양으로 총 네개의 책상이 있었던 작업실은 이제 달랑 두개의 책상과 네개의 모니터만 있다. 그런데 이렇게해도 작업이 되기는 하더라. 작업실의 취미생활용 키보드 피아노는 먼지만 쌓고 칠 시간이 없는 관계로 결국 4만원에 팔았다. 취미생활은 좋지만 그것도 시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나는 사실 피아노엔 재능이 없다. 책상이 두 개만 있으니 작업실 공간도 좀 넓어져서 탁 트인 느낌이 들게 되었다.

나는 알프스가 좋아!의 창문을 가린 현수막 위에 초승달정원 현수막을 덧붙였다. 이 외에 부스에서 사용했던 모든 현수막은 다 버렸다. 이제 코믹월드 나가는 것도 힘들 것 같다. 게임만들기만도 바쁨.... 시간은 짧고 사람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책상 밑에 처박혀 있어서 영 손이 안가고 꺼내려면 수그리가 되어야 했던 기술 서적들도 빛을 보게 되었다. 사실 책의 입장에서는 불빛 안 닿는 책상 밑에서 색바래지 않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기술 서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다음부터 온갖 것들을 다 버리고 정리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책도 잘 사지 않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서적은 사게 되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게임개발은 해야하니까.

아무튼 맥미니가 사라지고 책상이 사라지고 키보드 피아노가 사라지면서 넓은 작업실을 아주 편하게 쓰고 있다. 기분탓일수도 있지만 진짜 많이 넓어졌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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