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맛있는 돼지 뒷다리살요리, 돼지고기말이

돼지 뒷다리살말이? 돼지고기말이? 돼지뒷다리고기말이? 이 요리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칭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남아도는 돼지뒷다리살을 해결할 때 만드는 돼지뒷다리살 요리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예전에 투다리에서 파는 베이컨 버섯말이꼬치를 보고 베이컨으로 말아본 적도 있었고, 베이컨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삼겹살로 말아본 적도 있었는데 삼겹살은 너무 기름이 많아서 구우면서 기름처리가 더 일이더라고요. 대패로 말면 흐물해지는 것도 있었고.

사실 딱히 돼지뒷다리살고기말이구이?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씩 날라오는 마트 전단지에 돼지뒷다리살이 할인하는 걸 보게됐죠. 이렇게 저렴한 가격이라면 사서 뭐라도 해보고 싶은데? 라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돼지고기 뒷다리살은 퍽퍽해서 찌개에 넣기도 애매하고 두루치기에 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돼지 뒷다리살 1kg정도를 샀습니다. 그리고 일부를 두루치기에 썼죠. 그 며칠 전에 콩나물불고기할때도 그랬지만... 양조절을 잘 못하는 쿰쿤씨는 두루치기도 어마어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도 뒷다리살은 남았습니다. 그래서 남은 뒷다리살을 쓸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돼지고기뒷다리살말이를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말아먹는거야 뭐 삼겹살로 말든 뒷다리살로 말든 다 똑같지 않겠어요?

돼지뒷다리살 요리로 밥반찬보다는 술안주로 좋을 것 같은 돼지뒷다리살말이의 재료는 이러합니다.

1. 돼지뒷다리살 썰은것 200그람 미만 - 1,400원
(불고기용으로 썰어서 파는게 있었습니다.)
2. 파프리카 빨간거, 노란거 각각 1/5 - 한개에 800원 정도 합니다.
(남은 거는 나중에 밥 볶아 먹을때 쓰면 좋아요.)
3. 깻잎 6~7장 - 깻잎은 한뭉에 20장 정도인데 400원 합니다.
4. 팽이버섯 - 한뭉 400원
5. 청량고추 3개 정도 - 세로로 3등분 정도로 썰고 씨를 빼줍니다. (개매움)

이리보면 원가는 정말 쌉니다. 이렇게 하나 만들어 먹는데 재료 남는걸 포함해도 4천원 정도 합니다. 파프리카랑 청량고추는 보시다시피 썰어서 놓고 고기를 도마에 펼친뒤, 소금을 탁탁, 후추를 탁탁 뿌려서 대충 밑간을 합니다. 어차피 뭐 찍어먹을거라 대충 하면 됩니다.

고기 위에 한쪽에 붙여 깻잎을 깔고 파프리카 빨강,노랑 올리고 버섯 올리고, 고추 올리고 돌돌 말아요.

    

후라이팬 달군 다음에 약 불에 애들을 올려줍니다. 기름을 굳이 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구우면서 소금이랑 후추를 또 대충 뿌려줍니다. 짜지만 않으면 됩니다. 어차피 안에 버섯이랑 파프리카 있어서 왠만해선 안짜더라고요.

애들을 굴려가면서 익힙니다. 생각보다 잘 익습니다.

야호! 뒹굴뒹굴! 불 위에 돼지뒷다리살말이를 데굴데굴 굴려줍니다. 다 익은 돼지고기말이는 한입에 안들어가니까 반으로 잘라줍니다.

완성입니다. 청량고추가 들어가도 파프리카가 있다보니 맵지 않고 맛있습니다. 아삭아삭하고 기름기도 적어서 담백하구요. 양념장은 간장으로 만들었는데, 데리야끼소스를 찍어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돼지뒷다리살말이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나중에 돼지뒷다리살을 더 사다가 말아먹었지만 그러고도 뒷다리살은 또 남아서 두루치기를 해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시무시한 돼지 뒷다리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