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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돝섬에 다녀왔어요.

지금쯤이면 장미꽃이 개화했으려나요? 그의 과거를 걷는 여행, 마산 여행의 끝은 마산 돝섬 방문입니다. 사실, 마산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놀러가볼까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체력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서 오래 돌아다니고 걸으며 놀긴 힘듭니다.

실제로 마산 시내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찼어요. 운동을 하긴 해야하는데 큰일입니다. 아무튼 마산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쯤. 한시간 반쯤? 돝섬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내려서 걸어가다보면 선착장 앞에 이렇게 분수대가 있습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어서 분수대의 물이 도로로 날아가고 있더라고요. 육교를 건너서 길 건너편으로 걸어가는데도 그 물방울이 얼굴에 튈 정도니까 대단했죠. 도로의 차들은 난데없이 물벼락을 맞고 지나갔으니, 혹시 모릅니다. 누군가 창문을 열고 지나갔다면 세안 한 번 제대로 하고 갔을지도.


정확한 명칭은 돝섬 해피랜드. 승선권은 왕복 7,000원입니다. 어차피 거기 들어가고 나면 반드시 나와야하기 때문에 편도는 의미가 없지요. 카드 결제도 가능합니다만, 인증을 위해서 카드 결제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태종대 유람선처럼 현금 결제를 생각하고 미리 현금을 뽑아왔기 때문에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두 사람 14,000원입니다.


배는 그렇게 자주 있지는 않습니다. 대략 30분에 한번씩 있는 것 같아요.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10분여 정도로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돝섬에서 나오는 배는 6시 배이고,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배는 5시 입니다. 저희는 그것보다는 일찍 돌아왔습니다.

사진을 나름 열심히 찍고 돌아다녔고 중간중간에 쉬기도 했지만 사실상 시간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도시락이라도 싸서 와서 야유회를 즐기는 거라면 모를까 섬 자체를 구경하는데는 한시간 정도면 충분한 듯 합니다. 돝섬 구경이 마치 외도 구경하듯이 오래 걸릴 줄 알고, 여정을 계획할때 많은 시간을 분배했는데 필요없는 짓이었어요.


드디어 승선입니다. 날씨가 좋은 어린이날 전날이라서인지, 야유회 나온 어린이집 아이들이 많네요. 귀여운 아이들이 깡충깡충 거리며 배에서 내린 뒤, 승선을 했습니다. 배에는 생각보다 아주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어요. 앞쪽은 좌석으로 되어 있고, 뒷쪽은 유모차나 짐들을 놓을 수 있게 양쪽 사이드에만 의자가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아주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그냥 배 뒷쪽에 서서 갔어요. 돌아올 때는 힘들어서 좌석에 앉아서 왔습니다 ㅎㅎ.


바닷바람이 시원합니다. 방파제에 물이 막혀서 그런지 물은 그렇게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선착장. 그 옆에는 항만청이 있습니다. 찾아갈 때 지도를 보니 근처에 어시장도 있고(이건 좀 멀더라고요) 마산항도 있는 것 같아요.


방파제는 다 만들어진듯 한데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방파제를 만드는 중인건지, 그래서 바다는 어느쪽인건지, 바다 위에서는 보통 감을 잡을 수가 없네요.


멀찍이 혹시 저기인가 하면서 섬 하나를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저 섬이 돝섬이 맞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돝섬. 저희가 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다시 배에 탑니다. 이 작은 섬에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돌아가는 배를 탈 때는 사람이 많아요.


돝섬 해양공원은 조각 비엔날레에 출시된 작품들이 이곳 저곳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실은 나무와 꽃을 즐기는 것이 메인이지만, 조각들을 보고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약간 인위적이긴 하지만 돝섬은 해외에 온 듯 야자수로 꾸며져 있습니다. 해안가의 야자수를 보니 해외 외딴 섬에 온 기분이에요. 조경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니 관리하시는 분이 나무를 다듬고 계시더라고요.


돝섬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흔들다리. 그렇게 많이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운치도 운치인데 일단은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탄탄하게 잡혀 있어요. 요즘은 어딜가도 흔들다리는 아주 조금만 흔들릴 뿐, 담력훈련하는 것처럼 휘청거리지는 않습니다.


섬에는 길이 깔끔하게 잘 나 있어서 큰길로만 다닌다면 유모차로 다니는 것도 OK입니다! 중간 중간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은 좀 많이 어두워서 아이들 혼자는 무서워서 못 갈 것 같더라고요. 매점은 오르막 올라가기 전 입구에 있는 것이 다니까 마실 것은 미리 사두는 게 좋습니다.


오월의 녹음이 우러러진 돝섬은 시원하고 향긋하고 여유롭습니다.


조형물 중에는 이렇게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물건도 있습니다.


한 두개라면 모를까 아이들 여럿이 모여들면 시끄러워서 근처에 있기 힘든 조형물이긴 합니다.


관리가 한창인 장미원. 5월 중순쯤 되면 장미가 한껏 피어나겠지요. 아마 지금쯤은 제가 갔을때보다 꽃이 많이 피었을 것 같습니다. 꽃이 활짝 피면 정말 정말 예쁠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관람객중에는 셀프웨딩촬영을 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동그란 조형물 옆의 조형물은 식물이 타고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둔 것 같은데, 아직 봄의 끝자락이다보니 비어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엔 들어가서 놀았을 것 같은 조형물에는 펜스와 함께 무너질 수 있으니 위험하다는 경고문이 있습니다. 확실히 보기에도 그렇게 튼튼해보이지는 않지만, 톡 건드린다고 부서지지는 않겠죠?


돝섬 안의 계단중에는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도 있습니다.


이끼가 낀 나무 계단이 운치를 더해주네요.


저 앞에 보이는 것은 조형물인데, 이것은 사람이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쪽으로 올라가면 다른쪽은 계단 안으로 이어져서, 다시 돌아나오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어요. 출구가 여러개일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출입구가 하나뿐입니다.


섬 안에서 보는 바다 풍경. 오월의 녹음에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이런게 힐링이겠죠.


섬의 한쪽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어딜가든 그렇듯이, 전망대에는 낙서가 한가득입니다.


있을리가 없는 여동생 이름을 발견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웃기도 하고, 그 아래에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지켜보다가 내려왔습니다.


낚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조개를 캐는 사람도 많았어요. 아마도 직업보다는 취미로 캐시는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캐신 조개에 비해서, 왕복 7천원이라는 뱃삯은 손해보는 장사거든요.

섬에는 조류원이 두군데가 있는데 닭과 공작새, 토끼 정도가 있습니다. 크게 볼거리는 아닌듯하지만 아이들은 좋아할 것 같네요.


섬을 한바퀴 돌아 다시 선착장 인근으로 나왔습니다. 배를 내리면 사람들의 필수코스가 이 앞에서 황금돼지와 함께 사진을 찍는 거라서 사람이 엄청 붐비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저는 한바퀴 돌고 온 뒤 한가해 진 돼지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는 시원하지만 수면 위를 가득 덮은 송화가루는 무시무시하네요. 사실 하루 놀고 돌아왔는데 송화가루 때문에 몸이 근질근질했어요.


굳바이 돝섬. 이제 돌아갑니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엔 충분히 좋은 곳이지만 아주 멀리서 굳이 찾아올만큼은 아니라는게 쿰쿤씨의 평가!

마산 인근이라면 데이트 코스에 넣어볼만은 합니다. 차가 있다면 더 좋을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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