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민민과 쿰쿤씨의 2주년 기념일

5월 18일은 민민과 쿰쿤씨의 2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나의 "우리 사귈래?"라는 말에 민민이 그러자고하여 시작된 둘의 나날이 벌써 2년째인 것입니다. 사실 한 십년은 된 기분인데 이제 겨우 2주년이라니!

2주년을 기점으로 그와 내게 함께한 시간들의 기점을 돌아봤습니다. 민민도 저도 딱히 기념일을 챙기는 타입이 아니라서 몇백일 이런건 그냥 지나간듯하네요.


100일
민민과 쿰쿤씨의 백일에는 첫번째 커플링을 맞췄습니다.
민민은 졸업 전에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백일이 되기 이틀 전이 그의 졸업식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져있던 저는 그의 졸업식에 맞춰 내려왔었죠.


200일
민민과 쿰쿤씨의 200일에는 민민이 위궤양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이 일로 갑작스럽게 민민 어머님이 행차하셨고, 졸지에 어머니랑 만나게 되었죠.
어머님은 츤데레 캐릭터였습니다.
기념일을 챙기지 않는 민민과 쿰쿤씨는 입원한 후에야 그날이 200일임을 깨닫습니다.


300일
민민과 쿰쿤씨의 300일때는 안락동에서 반송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여전히 기념일을 안 챙기기에 이삿짐을 나르고 새집을 청소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이었죠.
민민과 함께 하고 이사하는 것이다보니 뭔가 신혼집을 꾸미는 것처럼 설레였습니다.
둘 다 이집이 신혼집이라고 생각하고 동네 사람들도 둘이 부부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날은 집청소하던 츄리닝 차림으로 자장면에 탕수육 세트를 주문해서 먹었죠.


1주년
민민과 1주년에는 동래 탕수육 맛집에 가서 탕수육을 배터지게 먹고
서면의 카페에 가서 맛있지만 엄청 비싼 케이크랑 탄맛이 나는 아메리카노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유희왕 카드게임을 했습니다. ㅋㅋㅋㅋ


400일
민민과 400일이 되었습니다. 머릿속에 딱히 기념일에 대한 개념이 없었죠.
그래서 생각도 없이 대충 평소처럼 저녁밥을 먹고 우주전략웹게임을 하면서 놀았습니다.


500일
500일은 쿰쿤 생일로부터 나흘 뒤였습니다. 둘 다 500일에 대한 인식은 없었기 때문에 쿰쿤씨 생일만 챙기고 넘어갔죠.
되짚어보니 500일날에는 1+1피자를 시켜먹고 놀고 있었습니다.


600일
이때도 기념일에 대한 개념이 여전히 둘의 머릿속에 없습니다.
사실 1년이 지나고부터 몇백일을 챙기는건 무의미하기도 합니다.
애당초 100일 말고는 챙긴적이 없지만 말이죠;;
아무튼 600일의 전주 주말에 부코 행사로 쿰쿤씨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600일 당일에는 공짜로 면도기를 샀다고 좋아했으니, 아마도 600일 선물이 공짜 면도기군요.


700일
되짚어보니 700일은 4월달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지나갔는데 놀랍게도 700일에 타로카드 복채로 커플링을 선물 받았더라고요.
100일에 커플링을 맞췄고 700일에 커플링을 했으니, 1400일에 결혼반지를 맞추는 걸까요? ㅋㅋㅋ
1400일은 2017년 3월 17일입니다. 멀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중요한 건 이날도 뭔 날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갔어요.


그리고 2주년.
아무래도 1년 단위가 되면 기억하기가 쉬워집니다.
계산을 하지 않아도 바로 볼 수가 있으니까요.

민민은 야근 예정이었지만, 2주년 기념일이라서 바로 퇴근을 하고 왔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부터는 계속 야근 크리티컬입니다.


민민과 쿰쿤의 2주년 기념 밥상.
양송이스프, 소고기구이, 돼지고기야채말이, 키위드레싱 샐러드, 케이크, 와인 입니다.


에삐나르에 가서 사려고 했던 케이크는 에삐나르가 이전으로 문을 닫아서 파리바게뜨에 가서 주문했습니다.
나름 이쁘고 조그맣습니다. 네. 조그만합니다. 18000원인데 이렇게 조그맣다니.


돼지고기말이는 이제 익숙합니다. 잘 만들 수 있게 됐죠.


샐러드는 딱 먹을만큼만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야채는 관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소고기는 맛있긴 했는데 구워서 소금장 찍어먹는게 더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 소스가 영 별로였어요. 고기가 두툼하게 나오지도 않았구요.


아무튼 한상 차려서 맛있게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너무 많아서 케이크는 손도 안댔구요...


고기를 먼저 다 먹고 샐러드랑 와인, 고기말이를 두고 먹으면서 '러브라이브'를 같이 시청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우리는 이주년이 지났으니 삼주년, 사주년만 일년단위로 챙길뿐. 날짜로 챙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지금 함께 하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이벤트고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도 쭉 함께해서 삼주년이고 사주년이고 십주년이고 함께 했으면!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샷시문, 유리문, 현관문 방화문으로 교체비용, 방화문으로 바꾸는 가격

샷시문 방화문으로 교체. 유리문 방화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 교체. 현관문 철문 가격. 내가 왜 이런것을 알아보았느냐면, 우리집에는 현관문이 2개가 있다. 1층 현관문과 2층 현관문. 2층 현관문은 보시다시피 알루미늄 샷시에 유리가 끼워져있는 매우 부실한 현관문이다. 물론 1층에도 현관문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지금 안락동집처럼 외부 창고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택배를 받기가 애매해서, 부피가 큰 택배를 받을때 1층 현관문을 열어두기 위해 2층 현관문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집 문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cm) 문틀포함 문높이 171 / 문틀포함 문폭 76 문틀비포함 문높이 172 / 문틀비포함 문폭 69 문틀면 폭 5~6 문윗 스틸 폭 10 / 문옆 스틸폭 7 / 문가운데 스틸폭 10 / 문아래 스틸폭 50 문윗유리 가로 54 / 문윗유리 세로 69 문아랫유리 가로 54 / 문아랫유리 세로 30 안락동집 근처 문마트라는 곳에 가서 사이즈와 사진을 보여주고 견적을 받았다. 지식인은 물론 카페와 블로그, 각종 사이트 등에서 나와 같은 경우를 찾아 보고 엄청나게 알아보았으나, 다들 교체비용이 40~5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집근처에 문마트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 직접 견적을 내러 가보니 문틀 포함해서 시공비까지 27만원이라고 했다. 샷시문 철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으로 교체하는게 27만원이면 충분하다. 주문하고 맞춤 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 완료까지 일주일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나 말고도 막막하게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 공유차 글을 올려본다. 불안에 떨지말고, 문을 철문, 방화문 교체하는거 크게 비싸지 않다. 한달 월세만큼이면 충분하니 집주인하고 상의해보거나 해서 부산분이라면 교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철문이라고 해도 문에 틈이 있으면 장도리로 뚫리고, 홀커터로 털릴 수도 있는거라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가. 더

천주교 성경책 구입

수요일 교리를 마치고도 봉사자님께 질문을 드렸었지만, 천주교는 개신교와는 성경이 다르다. 사실 나는 9월 말에 프리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한 '개신교 성경책'이 있다. 그때만해도 내가 몇주 뒤에 성당에 다니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교양서 읽듯이 읽어보려고 샀었다. 하지만 '우리말 성경'이라고 해놓고서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석에 처박힌 개신교 성경은 뒤로하고, 천주교 성경이 필요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신자의 가정에 비치해야할 물건에는, 성경책, 가톨릭기도서, 성가집, 십자고상, 성모상, 묵주 가 있다고 했다. 사실 교재 공부를 할 때도 성경이 필요해서 성경책을 하나 구입하려고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달랑 대,중,소에 1단, 2단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퍼가 있고 없고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곁에 두고 자주 읽을 책이니 직접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천주교 수영성당으로 향했다. 2단으로 된 성경책을 사가지고 왔다. 재미있게도 이 성경책은 모든 곳에서 판매가가 29,000원이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신기한 일이다. 세로 22cm, 가로는 15.5cm 정도 된다. 2단이지만 폰트가 깔끔하고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굵기도 적당해서 수시로 펴고 읽기에 좋았다. 개신교 성경처럼 화려하지도 장식이 있지도 않지만, 표지는 감촉이 좋고 책장 넘김도 좋고 책갈피 줄도 두 줄이나 있다. 크기도 딱 적당하다. 매우 마음에 든다. 이렇게 나의 첫 신앙물품은 당연하게도 성경책이 됐다. 교회 공용으로 사용하는 성경이 있다니. 이것도 천주교라서 가능한 걸까. 내가 구입한 책은 2017년 5월 1일에 재판된 책이다. 이제 공부 준비는 충분한 것 같다. 책상 위 나와 가장 가까운 위치의 책꽂이에 성경책과 교재를 꼽아 두었다. 언제라도 꺼내서 볼 수 있도록. 사실 성경책은 그날의 독서에

화장실 문이 잠겼을 때 여는 방법

10일. 손님이 왔다가 갔다.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손님이 집에 간 뒤 들어가려고 보니까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겼다. 이런 망할. 일단 급한대로 가까운 지하철역 화장실에 다녀왔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열쇠상에 다 전화를 돌렸지만, 새벽 한 시에 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슈퍼가서 손톱가는 것을 사와서 집에 있는 클립과 함께 진지하게 화장실 문따기를 시작했다. 우리집 화장실은 안쪽으로 열리는 타입이라 턱이 있어서 난이도가 좀 있었다. 손톱 가는 것과 클립 펼친 것과 제본 표지였던 플라스틱 접은 것으로 사투 끝에 문을 여는데에 성공했다. 문을 열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보통은 화장실 문은 잠그고서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같이 열리는데, 이 문은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열리기는 하는데 잠금은 안 풀리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 뒤에 밖에서는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손님이 올 때는 이점을 꼭 당부를 드려야겠다. 진짜 식겁했다. 아무튼 문을 따고 나서 이쪽으로 전직을 해야하는 걸까나 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