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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당거래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넣었을 때부터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는 결국 셔츠를 버리면서 마무리를 짓는다. 류승완 감독의 기대작 부당거래. 형의 영화라서 더 애착을 갖고 임하는 걸까 류승범의 캐릭터는 재밌고도 현실적이다. 권위주위적이고 자존심 강한 대한민국의 검사. 우직하지만 경찰대 출신들의 연줄에 밀려 출세에선 늘 뒷전인 만년 형사반장. 같은 경찰서 안, 같은 팀안에서 그 출신에 따라 세력이 나뉘는 것이나 검찰은 사건에 연루되어 빵 터져도 연줄만 닿으면 조용히 가라 앉는 일이라거나. 실제로도 있었던 사건을 일부 가져와 각색을 해서 더욱 와닿지 않았나 싶다. 대국민 퍼포먼스 같은. 대기업과 검사, 사회 어두운 부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대한민국 공무원의 이야기. 서로가 껄끄러운 검찰과 경찰. 가장 와닿고 씁쓸했던 대목은 유해진의 대사였다. 가짜 범인을 만드는 중 그는 정신감정을 들먹이며 이런 말을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아무리 쳐죽일 짓을 해도 정신감정하면 다 봐주는 나라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 실제로도 문제시 되고 있는 성폭행범에게 너무 낮은 형벌이 계속되는 재범이나 우발범죄 및 모방범죄를 낳고 있기도 하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최반장의 시도는 결국 최반장 자신에게 돌아온다. 목적이 그 과정을 지나는 중에 변질되어 결국 자신의 목을 잡았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아무튼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씁쓸함 그 자체. 난 즐겁고 행복하고 살기 좋다고 여기지만, 이런 영화를 볼 때면 만약 내가 이런 것에 노출되어 있다면 과연 이 나라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부산 사직동 고기킹 부산교대점 2차 방문

이 날 사실 밖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오리가 나의 책구매와 타로카드 구매로 싸운 후에 상심했다면서 고기킹에 가서 고기를 먹으며 심신을 달래겠다며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날씨 겁나게 추웠어요. 티입고 기모 후드 입었는데도 살을 에이는 추위. 엉엉 - 소고기 파티. 돼지 고기 그딴 거 없다. - 자글자글자글 이번에도 소고기만. 지난번에 등심 때문에 배가 불렀기 때문에 이번엔 등심을 빼고 다른 부위를 공략. 소갈비, 안창살, 소삼겹 등등. 한 20접시는 갖다먹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냠냠 먹고 있는 저를 보며 직원들이 힐끔거리고 심지어는 웃기 시작해서 더 먹지 못하고 왔습니다. 아 이날따라 갈비살 진짜 맛있었어요. 살살 녹더라는. 한번에 많이 올리는 것보다는 소고기이기 때문에 적당히 올려서 미디움으로 먹어 버리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가격대비 효율 참 좋은 가게.

부산 서면 새마을식당

길을 가는데 전국체인이고 맛있다고 소문난 새마을식당을 보고 오리가 가보자고 해서 경대쪽에 고깃집 쿠폰까지 사 놓고서는 이 집으로 갔습니다. 간결한 메뉴. 우리는 열탄불고기 3인분과 7분 돼지김치를 먹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먹는 것 같길래.. 여기도 직원들이 참 친절해요. 요즘 음식점은 친절이 생명인 듯. 하긴 너나 나나 다 친절하니 뒤쳐지지 않으려면 친절할 수밖에 없겠죵. 요거시 열탄불고기. 파절임이 맛있었습니다. 고기는 대패삼겹살같은 느낌에 소스가 얹어져서 나오는데요, 셀프로 잘 버무리지 않으면 나중에 어디는 양념이 되어 있고 어디는 양념이 안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은 일단 불판에 얹어 주기 때문에 치지직- 하고 달군 불판에 익히고 싶으면 셀프로 하겠다고 해야해요. 안그럼 직원이 후다닥 해줘버려요. 요것이 2인분. 나중에 추가로 1인분을 시켰습니다. 사실 고기 나오는 그릇 사이즈는 2인분이나 3인분이나 같았기 때문에 한번에 3인분 이상을 시키는 건 뭔가 손해보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자글자글 잘 익은 고기. 그러나 대패 삼겹살 두께의 한계라서 잘 익으면 딱딱해져요. 맛있긴 하지만 가격대비 효율은 그닥. 그래도 맛은 있어요. 이것이 7분 돼지김치. 돼지고기와 김치를 넣고 7분동안 끓인 다음에 가위로 난도질한 것. 이것을 주문하면 밥이 나옵니다. 이것 하나에 밥 한공기이기 때문에 저는 추가 밥 한공기를 더 주문했습니다. 짠 편이고 밥을 비벼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굳이 먹겠다면 된장찌개를 추천할 것 같아요. 서비스 미역국은 조미료 맛이 강했지만 나쁘지는 않았어요.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2

1편 안보고 2편보는 것이 이번으로 대체 몇번째인가.... 다행이도 이 영화는 내가 1편을 안 봤다는 것을 상기시키지 않아도 되는 흐름이다. 1편 안보고도 충분히 잘 볼 수 있다는 내용. 듣기로는 1편은 그 언니 케이티가 주인공이라는데, 거기까지는 검색을 안해봐서 모르겠고 일단 2편은 크리스틴과 그 가족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캠코더와 감시카메라 안에 담긴 이야기. 사실 가끔 캠코더로 찍은거라고 하기에는 뜬금 없는 부분도 있어서 좀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깜짝 깜짝 놀라지만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다만 저게 실화라는 게 소름끼칠뿐. -> 페이크 다큐라고 알고는 있었는데, 영화 속에 어느 경찰서에 협조어쩌구라는 부분이 있어서 엇, 이거 실화인가? 로 낚였습니다; 실화가 아닙니다. 아까비. 보이지 않는 것의 해코지라는 건 입에서 입으로 돌아 정말로 있는 듯 하고 다만 난 내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확신하지는 않지만 일단 그 실체가 저 영화같은 거라면 내 눈으로 보고 싶지도 않다. 그냥 볼만한 영화. 남자친구 앞에서 약한척 하고 싶으면 정말 적절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기 리뷰

정말 이만한 적절한 잡탕찌개가 또 있겠지만서도 또 있을까 싶은 구성. 안경모에, 로리, 누님, 츤데레, 백합, 메이드 아주 그냥 좋아할 만한 것들은 다 갖다 붙이고 은근 할렘물에 드라큐라에 초능력자, 마술사, 아무튼 사람이 상상하는 그 모든 이세계 생물은 총집합이요, 클론도 나옴 마술도 꽤 구체적으로 기본토대를 따르고 있으나 학원도시 이사장이 크로울리는 좀 아니지 않나... 가장 무서운 건 모든 캐릭터가 사기 캐릭터. 너무 세다. 뭐 이건 적이라고 지칭되는 순간 약해 빠져지고, 그 적이었던 놈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무지 무지 강해짐. 가장 사기 캐릭터는 역시 개구리 얼굴 의사양반. 2기가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좀 더 묵혀 놨다가 봐야겠다.

영화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처음으로 가본 부산극장의 1관은 정말 오래되었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의 극장이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G열을 선택했던 남자친구와 나는 정말 목 부러질 것 같은 경험을 해야했다. 이 영화는 재밌다. 그러나 빠르다. 감독의 친절함에 눈물이 날 정도다. 어쩜 이리도 다 보여주는지. 측천무후의 비밀이랄 것도 없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가 측천무후의 비밀이 아닌데. 농담아니고 감독이 캐릭터를 너무 막 죽여서 사실 빈정상한 것도 있었다. 적어도 조연급이면 좀 살려달라고! 주연 빼고 다 죽이는 게 어딨냐... 영화의 메인 스토리를 쥐었던 그 아이템은 아마도 서양으로 따지만 뱀파이어 전설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그 죽음의 방식이. 영화 사이에 열심히 비밀을 숨겼으나 이미 다 보이고 초반부터 적대시 해야하는 구도이고, 적대시 하는 게 정상인 배순검과 정아인데, 극의 초중반부터 정아를 구하러 배순검이 뛰어가는 건 좀 억지스러웠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번갯불에 콩구워먹는 사랑이 싹튼 '디워'의 커플이 떠올랐다. 아아.......................... 어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재밌게 볼 수 없을 영화. 나름 추리물을 따라하고 있는데, 그런 류라면 '별순검'이 낫다. 그래도 마음 비우고 오하고 보면 그 스케일에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다. 물론 티나는 CG는 제쳐두고.

영화 심야의 FM

남자친구는 말했다. 이렇게까지 라디오에 미치는 사람이 있을까? 내 대답은 긍정. 충분히 그럴 수 있지. 그러지 않고서야 오랜 사랑을 받아 온 프로그램들이 아직까지 방송되고 있을리 없으니까. 말은 듣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말이 된다. 나 혼자서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이 하는 혼잣말.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 말은 말이라 하지 않는다. 사람의 선입견에 대한 영화. 가볍게 던지는 말에 대한 일침을 찌르는 영화.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 영화에서 남자가 술집여자같은 옷차림을 한 여자를 때리고 질질 끄고서 차에 태우는 장면이 나오고 그걸 본 여자주인공은 말한다. " 저런 쓰레기같은 새끼들 때문에 딸 키우기가 무섭다니까. " 라고. 그러나 사실 그 쓰레기 같은 놈은 집 나온 여동생을 잡으러 온 친오빠였고 잡혀가던 술집 여자는 가출한 여동생이었다는 반전. 모 심리테스트가 떠올랐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그려진 한 그림을, 아이와 어른이 각각 다른 그림으로 알아보는 것. 성배 혹은 사람의 얼굴. 의식적으로 검은색 글씨를 보게 되어 있어서 검은색 바탕의 흰 글씨는 읽지 못하게 되는 테스트지. 사람의 선입견이라는 정말 무서운 게 아닐까. 온라인에서 뱉은 몇 마디의 말로는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에서 개념있는 언행을 하는 사람은 그 실상은 어떻더라도 개념있는 사람으로 대우를 받는다. 반대로 실상으로는 어떤 사람이던 개념없는 언행을 일삼는 사람은 오프라인의 행실도 그럴것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이것은 비단 온라인만의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렇게 애를 쓰고 기를 써서 '이미지 관리'라는 것을 하는 거겠지만. 이 '이미지'라는 것은 삶에 가장 밀접한 [면접]이나 [맞선(혹은 미팅)]에도 크게 작용하고 정말 사람의 삶 깊숙히에 침투해서 상대방의 선입견을 생성하게 때문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300 Works, 도착했습니다!!

300 Works에서 구매한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10월 말에나 받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왔어요. 상자에 관심 보이는 빈. 상자를 노리며 그 곁에 붙어 있는 빈과 국희. 일단 오리네 집으로 배송 시켰던 물품. 무사히 도착! 열자마자 뽁뽁이 위로 안경닦이가 보이네요. 귀여운 그림도 함께요. 머그컵 세 개. 안경 닦이 다섯장. 안경닦이는 뭐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눠줄 수도 잇겠네요^^ 머그컵 박스도 뽁뽁이로 포장되어 있었는데, 그 안도 뽁뽁이로 포장! 꼼꼼한 포장 덕분에 컵이 무사하게 와서 너무 기쁩니다. 역시 이 컵은 이 안쪽의 색깔이 메리트이자 포인트입니다. 바깥의 캐릭터도 포인트 부분은 분홍색이고 컵 안의 색과 같아요. 분홍색이긴 하지만 미묘한 분홍이랄까. 지켜보고 있다의 빈. 기다렸다는 듯이 박스에 들어간 국희. 박스가 좀 작아보이는데... 박스를 노려보려고 앉아 있는 빈과 박스 사수하는 국희. 고양이 컵 받침 위에 놓으니 딱 맞아요. 너무 이쁜 컵. 아까워서 못 쓰겠음 ;ㅅ; (안그래도 머그컵 욕심이 많아서 집에 있는 컵도 못쓰는데...;) 마음은 술로 닦습니까? 라고 묻고 싶은 느낌의 그림. 마음도 닦기라고 하는데, 왜 모두 다 술을 마시고 있나요... 전 술대신 안경을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아마 눈은 마음의 창이니까, 그래서 마음도 닦기 이려나요? ㅎㅎ 머그컵 개당 5천원, 안경닦이 개당 1천원.

사직동 고기부페 '고기킹 부산교대점'

오리랑 고기고기 노래를 부르다가 거제동에 있는 고기부페 고기킹에 갔다.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160-7번지  건물 2층. 숯불 불판. 후드. 정갈한 밑반찬. 고기 바에는 정말 고기만 있다. 고기부페인데 김밥이라거나 다른 곁가지 음식은 전혀 없고 오로지 고기만 있다. 된장등의 추가 메뉴 주문 가능. 정구지 무침을 준다. 양파절임은 추가코너에서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음료수는 2천원 추가시 2인에 컵을 하나 주는데 탄산음료를 리필해서 마실 수 있다. 돼지 고기 그런거 없음. (물론 고기 바에 있으나 소고기만 탈환함!!) 오로지 소고기만 먹었다. 소갈비살이 제일 맛있었는데, 나중에는 소갈비살이 품절이라서 늦게 온 사람들은 소갈비살을 먹을 수 없었다. 아깝. 빨리 먹길 잘했다. 독특한게 카레소금에 찍어 먹을 수 있다. 가격대는 13,900원. 푸짐한 고기. 나중에 추가로 3천원짜리 누룽지를 시켜먹었는데 전골 그릇에 나왔다. 지나가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6,900원 짜리 된장찌개도 그 그릇에 나오더라. 아무튼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어서 다음에 또 가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 11월 3일 - 여기가 거제동인줄 알았는데 사직동이더군요. 올레-!! - 회사를 교대 앞으로 옮겼습니다. 이제 자주 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