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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기간 이야기

추석 연휴 둘째날.
나는 집에 가지 않기 때문에 늦게까지 자고 있었다. (개발은 과연 언제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사실 하고는 있다. 그러나 추석 연휴라서 노는 것의 비율이 좀 더 늘어났을 뿐. 그리고 여전히 프로그래머에게 쪼이고 있다.) 오후에 고향에 간 애인이 돌아온다고 하여 스쿠터를 타고 데리러 가고 있었다. 연휴라서 그런지 길이 아주 어마어마하게 밀렸다. 차가 밀려서 마음이 급했던 것일까, 금사 지하철역 근처에서 비보호 좌회전 차량이 내 앞으로 훅 들어왔다. 나는 너무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긴 했는데 워낙 급브레이크라서 그대로 넘어졌다. 그놈은 그대로 유유히 골목 안으로 사라졌고, 나는 뒷차량에 추가 사고를 피하기 위해 일단 벌떡 일어나서 갓길로 나왔다. 휴대폰을 바닥에 떨궈졌는데 이미 액정이 산산조각이 났던 녀석이라 어디가 더 안좋아졌는지 티가 안나더라. 일단 두 다리의 무릎이 까졌고, 양 다리에 피멍이 들었다.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왼쪽 팔도 긁히면서 화상을 입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긴팔, 긴바지(레깅스)를 입고 있어서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옷 안의 살갗이 다치는데도 옷은 말짱한거 보면 합성섬유라는 녀석은 정말 대단하다. 아무튼 나는 블랙박스도 없고 못참을정도로 아픈건 아니라서 그대로 갔는데 충렬사 사거리에서 길이 너무 밀려서 그냥 거기다가 스쿠터를 세워두고 지하철 타고 갔다. 길도 밀리는데 그냥 처음부터 지하철을 탈 걸 그랬어. 그리고 집에 와서 뒤늦게 치료를 하고 잤다. 아주 많이 잤다. 자고 일어나서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목부터 허리, 골반까지 온몸이 다 아프더라. 스쿠터용 블랙박스를 사야겠다. 젠장할.

추석 연휴 셋째날.
어찌보면 이제 추석은 끝난 것이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는 안오더라. 하루 종일 자다 깨고 자다 깨고 했다. 몸이 아파서 그런지 원래도 잠을 많이 자는데 더 많이 잔 것 같다. 그리고 던파를 했다. 우왕. 던파. 짱재밌음.

추석 연휴 넷째날.
토요일이다. 어제까지는 뭘 먹고 싶어도 문닫은 집이 많았는데, 오늘은 공식적으로 연휴도 끝났으니까 이제 다 문을 열지 않았을까? 했는데 안 열었다. 망함. 밥 지어서 스팸 구워 먹었다. 스팸은 참 맛있는 반찬이지만, 나는 국물요리가 먹고 싶었다. 허접한 김밥천국 김치찌개 따위 먹고 싶지 않았다고!!!! 흑흑. 그리고 던파를 하고 각성을 성공.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오후 나절이 되어 늦게 일어났다. 일어났을 때 시계를 보니 한시 몇분이었던 것 같은데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세 시가 넘었었다. 과연 침대 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타임워프! 평일이 되어 택배회사들이 정상업무를 시작할 때가 다가온다. 작업실에 서브책상과 앉기 편한 의자를 살 것이다. 지금의 책상은 너무 좁고, 의자는 너무 불편하다. 뭐, 일단 그것도 돈 나갈데에 다 나가본 다음에 남은 돈 있으면 생각해볼 일이지만 말이지. 그래도 책상 두 개로 개발은 힘들어서 책상 두 개 사이에 둘 접이식 서브 책상을 하나 둬야할 것 같다. 너무 불편해.

원래 명절이니까 때목욕을 하고 싶었는데, 팔이고 다리고 난리가 나서 물닿고 목욕하기엔 뭐한 상태가 되었다. 나른하게 세신을 받고 싶은데 그것도 불가능. 다 나을 때까지 되도록 샤워도 자제해야겠다. 그러고보니 다친지가 이제 3일째인데 왜 아직도 상처가 낫지를 않는가!! 비보호 좌회전 그 놈을 잡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다. 연휴 끝났으니까 이제 더 열심히 일해야지. 슬픈 일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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